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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1972년 미국이 전격적으로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 했을 때, 실무를 담당했던 미국의 헨리 키신저와 중국의 주은래의 만남에서 키신저가 달 정복을 성공하면서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가지고 온 달의 원석을 선물로 주자 주은래가 우리는 이미 수천년전 달에 다녀왔다며 바로 응수하며 항아신화를 언급했던 적이 있다. 이는 약 50년후 중국이 미국과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예상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에피소드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이후 중국은 모택동에서 등소평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선부론’, ‘흑묘백묘론’등 유연한 발전전략을 통해 어느새 미국과 수퍼파워를 놓고 다투는 G2의 위치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촉발시켜 중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일대일로 정책의 피로감으로 인한 협력국가들의 반발과 주변 강대국인 인도, 러시아와의 긴장관계, 대만과 양안관계, 남방 해역 진출을 둘러싼 일본, 동남아의 반발로 정치경제 분야 모두 녹록치 않은 상태다.
조공문화로 대표되는 중국의 주변국에 대한 시각은 우리에게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종전 70주년을 맞이해 미국 언론에 인터뷰를 한 한국 아이돌그룹이 자신들의 의사와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테러에 가까운 행태를 서슴치 않으며 한국 문화계에 뛰어든 중국 출신 빅토리아, 성소, 주결경, 레이 등의 아이돌 맴버들은 ‘항미원조’를 자랑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답답함 뿐이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주변국과의 마찰을 어떻게 대응하려고 할까? 그동안 우리는 미국의 압박전략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히 알지만 중국은 어떤 방향으로 이를 우회하거나 직접 대응할지는 자세히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미래 먹거리의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IT분야에서 가장 격렬히 대립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서 중국의 혁신전략을 파악하고 제대로 분석하는 것은 우리가 틈새에서 생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미래전략 수립의 핵심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 차이나>는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주중대사관 및 중국경영연구소, 중국학과 대학교수등 중국 관련 연구분야에 핵심인재로 꼽히는 저자가 미중 패권경쟁이 야기할 영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노하우를 접목해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정책을 파악하면 중국의 혁신정책의 실체를 알 수 있고 혁신정책이 어떤지 알아야 미국의 궁극적 목표도 파악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빨리 탈피할 것을 조언한다. 현재의 중국은 아직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세계의 공장’, 낮은 인건비로 주문자생산방식과 카피에 익숙한 중국이 더 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4차산업을 주도하고 미국과 당당히 경쟁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은 이제 우리에게 크나 큰 위기와 기회를 줄 강대국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당독재의 공산당의 존재가 국가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반대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근미래의 중국이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발전전략을 실행에 옮길지 그 방향성을 가늠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