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수익은 우연입니다 - 제보자 X가 말하는 주식시장의 속살
이오하 지음 / 영화나무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주식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듣게 되는 단어는 ‘작전’이라는 말일 것이다. 인위적으로 시세에 개입해 주가를 오르게 하거나 내리게 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 용어는 주식시장이 그만큼 기업의 경영실적 등 내재가치를 기반한 투자가 쉽지 않은, 즉 한마디로 너무나도 많은 주가조작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당신의 수익은 우연입니다>는 오랜 동안 주식시장에 몸담아 오면서 애널리스트, 기업사채업자, 상장회사CEO,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검찰 금융조사부 수사 참여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저자가 소위 우연(?)히 얻은 수익의 달콤함에 휩쓸려 아무런 준비나 대응 없이 주식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제대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쓰러져 버린 개미투자자나 일반투자자,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주식시장의 룰과 특징을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 실체를 인식하는데 힘쓰는 책이다.

이 책은 다양한 주가 조작사례, 무자본 M&A와 기업사채시장의 큰손들이 벌이는 주가 조작, 공매도 세력의 조작 등은 물론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폐해도 다루면서 다양한 주가 마사지의 세계를 소개한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진행중인 독자들로 하여금 주변에 널리고 널린 종목들 상당수가 주가조작이라는 썩은 내나는 실체를 숨긴채 화려한 화장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음을 인식시킨다.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막연히 유명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와 매수 매도 의견 종목들에 대한 의심없는 신뢰가 갖는 허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작전세력의 의도에 맞춰 빈사상태에 놓인 기업이나 서류상에 존재하는 회사들의 주가를 장밋빛 희망으로 포장함으로서 개미투자가들로 하여금 주가를 부양시키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작전세력이 물량을 소화해 냄으로서 최종적인 피해는 오롯이 개미투자가들이 모두 떠안는 부분이다. 주식시장 정보로는 한때, 한 경제매체가 거둬들이는 전체 수익의 20% 이상을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이나 ‘쌍둥이 Choi’가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니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그 폐해가 얼마나 컸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우연’을 ‘필연’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을 권유한다. 그중에 제일 공감하는 부분은 매수 추천이 쏟아지고 해당 종목의 단기간 상승을 놓치더라도 공개된 기본자료를 충분히 해석하고 이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라는 부분이다.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결국 그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연이 횡행하면서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주식시장에서 생존하는 방법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