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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약탈자들 - 당신의 돈을 노리는
장나래.김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정부는 오늘(8일) 지난 7월7일부터 9월30일까지, 집합금지나 영업제한으로 손실이 발생한 중소 사업자, 즉 코로나 사태로 피해입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손실보상제를 발표했다. 피해액 보정률은 100%가 아닌 80%로 맞췄다. 분기별 보상금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손실이다. 한해 100만명이 넘게 진입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자영업자들은 반발이 심하다.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자영업의 세계는 치열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골목의 약탈자들>이라는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골목의 약탈자들>의 저자는 국내 일간지 탐사보도팀 소속이다. 대기업 몇 개가 생겼다가 사라지는 이 거대한 시장에서 창업자를 호갱 삼아 이익을 취하는 창업컨설턴트와 창업컨설팅 회사의 수법을 잠입 취재해 고발한다. 이 책이 특히 가치가 있는 점은 기자들이 직접 창업컨설팅회사에 취업해서 그들의 수법을 일일이 다 배웠고 또 창업에 나선 초보창업자 역할까지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수법들은 그야말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반드시 숙지하고 경계해야할 사항들이다. 창업컨설팅업체들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장악, 허위 매물 및 회사 방문을 유도해 고객을 '감아오기' 하는지를 설명하고 '김 팀장의 점포 매매작전'은 한마디로 울화가 치밀지만 동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유효고객 수의 함정, 악마의 계약서, 매출조작, 업종 변경 유도 등 실제로 피해 사례를 소개하고, 떴다방 프랜차이즈, 리턴, 특수점포, 본사 점포개발팀, 해외 프랜차이즈 등 유의해야 할 사항도 알려준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병원 입점을 빌미로 약국을 소위 ‘털어 먹는’ 건물 분양의 흥행 및 분양가 뻥튀기 에피소드다. 그리고 자영업의 세계에서 늘 등장하는 권리금을 둘러싼 컨설팅업체의 꼼수와 권리금 장사에만 골몰하는 자영업자 사례도 소개한다.
끝으로 부록에 업계 용어 해설과 자영업자라면 꼭 알아야 할 법까지 소개하는 등 그야말로 골목의 약탈자들을 솎아내기 위한 모든 것을 싣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