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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거짓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쑨중싱 지음, 박소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11월
평점 :
고인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릴 때 할머니께서 동네 다른 아주머니가 계(契)를 들었다가 계주가 돈을 들고 야반도주한 모습을 보면서 ‘왜 이렇게 사람이 생각이 없냐’고 탄식하셨는데 정작 당신께서도 얼마후 친한 고향 동생분한테 귀중한 아버지의 퇴직금을 빌려주셨다가 사기를 당했던게 기억난다.
사기는 예나 지금이나 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다 사기의 수법도 심해져서 정말 보이스피싱의 경우 당했거나 당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던 경험들의 공유도 여러 가지일 정도다. 그렇다면 사기를 어떻게 구분해 낼까? 사기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킬 방법은 없을까?
<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는 달콤한 ‘거짓말’과 그럴듯한 ‘기만’으로 무장한 사기의 본질과 유형을 설명해주고 나를 지키는 방법을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사기에 대해 '믿음'이라는 인간 본성에 근거한 지극히 심리적인 전술이며, 서로 같은 유형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잘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 혼자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에 상호간 일정부분 신뢰관계가 바탕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를 교묘하게 역이용해 믿을을 배신하는 것이 사기라고 규정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사기는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다만, 우리가 이거를 어떻게 잘 구분해 내고 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뿐.
또한 저자는 사기가 사기 집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도 일정부분 ‘거짓말’과 ‘사기’에 가담한 적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구분해 말하자면 생사존망이 걸린 상황이 아닌 이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하는 사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사기의 역사라는 대담한 제언부터 시작해 이 책 내내 저자는 역사적 사기 사건부터 설명하면서 사기의 정의, 구조, 분류와 특징은 물론 사기극 수법과 판별 키워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사기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명한다.
사기에 대한 모든 상황과 심리적 배경, 설명이 담겨 있는 이 책 정말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