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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통과의례라고 표현해야 할까? 지금도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펼쳐지는 증오와 혐오로 얼룩진 진영 논리의 결정체인 정치적 갈등을 보면서 증폭되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감지하면서 결국 해결방향을 찾는 것은 역사를 돌아보는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게 통과의례인양 여겨지니 말이다.
타협은 패배이자 굴욕의 또다른 표현으로 통용되는 것이 정치의 세계다. 승자독식의 시대. 그러다보니 더 독하고 더 치열하게 싸운다. <한국현대사산책 : 증오와 혐오의 시대 2010년대편 1권>를 보면서 우리가 지나온 그 길이 얼마나 맵고 또 신랄했는지 살펴봐야 하고 또 반복되어서는 안됨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부터 대중문화·스포츠까지 대한민국의 곳곳을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해 온 저자가 1940년대 이후부터 10년 단위로 정리해서 펴 낸 역사시리즈이다. 유족들에게 너무나도 박대했고 한을 남긴 천안함 침몰 사건, 이명박 세종시 원안 백지화 선언, 민간인 사찰과 정치 사찰 파동, 영포라인으로 불리우는 영남 편중 인사, 북한 폭격까지 고민했었던 연평도 폭격 사건, 동남권 신공항 건설, 오세훈 서울시장을 나락으로 보내버렸던 무상급식 투표 도박, <슈퍼스타 K> 등 오디션 열풍도 조명한다.
저자는 과거 자신의 저서 <증오상업주의>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증오와 혐오로 자라나는 정치 팬덤이나 정치·사회적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행태와 생각에 대한 우회적인 반론을 피력한다고 언급한다. 정말 지긋지긋한 정치 팬덤들의 특정 정치인, 정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과격성은 결국 압축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우리의 정치적 나이테도 얼마나 성긴 것인지 깨닫게 만든다. 민주주의라는 나름의 훌륭한 대의정치 시스템을 우리가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일까?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살아야만 하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저자는 분명히 설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