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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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정글노믹스`를 펴낸적이 있고 포털사이트에 칼럼 `정글 경제의 원리`를 연재한 저자는 25년간 경제신문 저널리스트로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석학과 국제적인 기업 CEO, 국가 지도자, 재테크에 실패한 투자자들을 두루 만났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정글노믹스의 확장판에 해당하는 책을 펴냈는데 바로 <정글경제특강>이다.

 

저자는 최근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금융시스템을 마치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정글로 묘사한다.

이는 그 어떤 상황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예측을 지양하고 스스로 모든 위험성에 대한 가정을 통해 대응을 준비해 나가야 오늘 하루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환경이 정글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 정글(자본주의 시장경제)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만한 것이 바로 경제원리에 대한 이해와 금융체제를 바라보는 균형감각이다.

 

이 책은 경제원론에 소개되는 이론을 최근 발생하는 경제현상과 접목한 해설서다. 투기의 과열로 인해 버블이 꺼졌을 때 받게 되는 충격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미국 부동산 투기의 종말로 설명되며 이러한 버블붕괴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던 이유를 수학적 확률에만 의존하여 막연하게 도저히 나타날 수 없는 확률분포로 이해하고 기대한 경제이론가들의 착각에서 찾는다. 그러기에 과거 결과의 경험칙에 근거한 현상분석과 미래 예측은 언제든지 빗나갈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겪게 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음을 탈레브의 블랙스완 이론을 통해 지적한다.

 

국제 경제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25년간 국내 최고권위의 경제지에 몸 담으면서 얻게 된 통찰이 그대로 드러난다. 모든 경제현상은 종국적으로 균형으로 회귀하게 되며, 시장경제의 구성원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는 주장은 현재를 관통하는 세계 경제위기와 통화정책의 문제점, 유럽 경제동맹의 균열조짐 속에서 그 맹점을 드러내며 모든 정보가 시장을 통해 상대방에게 충분히 알려진다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문제점과 한계를 노정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정글경제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매도, 폰지사기, 전문가 예측의 한계와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으며 정보의 비대칭, 레버리지, 옵션, 포트폴로오이론, 차익거래 등을 언급한다. 향후 우리를 둘러싼 경제문제의 최전선에 대두될 고령화 문제, 실업 문제,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하나의 자본으로 정의한 에로틱 캐피털(erotic capital), 즉 뷰티산업에 대한 소고와 부와 행복 등을 꼽는 것도 흥미롭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 이론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도 기존의 경제이론서들이 갖고 있는 수리모형을 통한 설명을 철저히 배제시킨데 있다. 경제학자들만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수식을 통한 이론 도출 보다는 현 경제상황을 최대한 수리적 표현을 배제시켜 기존의 이론과 접목시키고 새로운 경제동향도 곁들이면서 알기 쉽게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하는,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점이 그것이다. 이 책 한 권만으로 그간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이론과 실물경제의 순환구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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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
조나 케리 지음, 김익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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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강팀 '뉴욕 양키스'의 위상에 대해 알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횟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나 지역 리그를 통과해서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우승을 못하는 것이 이변으로 받아 들여질 정도로 전통의 명문강호이다. 여기에 라이벌로서 오랜 기간 양키스의 우승을 지켜보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지 못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조선왕조 말기에 우승한 이래 아직도 우승반지를 껴보지 못한 시카고 컵스가 있다면 이에 못지 않게 오랜기간 우승을 못하다가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후 기적적인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가 우승을 차지하며 저주(?)를 폴었던 레드삭스는 그후 2007년에 또 한번 우승을 거두는 등 강호로서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이 두팀은 해마다 시즌이 종료하면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메이저리거를 영입해가며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들 중에서도 첫째가는 두 팀이 한 지구(디비전)에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지구에 신생팀이 있다면? 이건 뭐 안봐도 뻔하다.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는 바로 그 지구에 속한 신생팀(물론 지금이야 어느 정도 연륜이 쌓였지만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역사다)이 어떻게 지구의 강자로 우뚝 솟아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책이다.

그 팀은 다름 아닌 템파베이 레이스(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이 팀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두 강호 틈바구니에서 늘 최다패를 기록하기 바빴지 플레이오프 문턱을 바라보는 거조차 사치였던 신세였다.


워낙 두팀이 우수한 선수를 끌어오기 위해 천문학적 액수의 이적료도 마다하지 않다보니 템파베이 선수단의 연봉총액과 양키스의 그것을 비교하는 것이 바로 그 두팀의 성적을 말하는 것처럼 거론하는 것이 당연했었다.


이 책에서는 템파베이의 연고지인 세인트피터즈버그시 주민의 메이저리그팀을 갖기 위한 고난의 세월과 창단 후 짠물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던 기업가 출신의 나이몰리 구단주가 팀을 이끌던 시절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실수들이 곁들여진 속칭 온갖 삽질(?)로 인해 팬들이 보게되는 팀의 암흑기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월스트리트 출신 스턴버그 구단주, 실버맨 사장, 프리드먼 단장이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의 성적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통계를 추출하고 이를 철저하게 참고하고 응용하여 확률 높은 야구를 하면서 팀이 일취월장하여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듯 양키스와 보스턴을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이들이 그렇다고 통계 수치에만 의존하여 팀을 운영한 것만은 아니었다. 독선적인 나이몰리 전 구단주와 반대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을 통해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책은 또 하나의 메이저리그 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의 성공스토리를 떠올리게 한다. 야구에 통계 개념을 도입함으로서 철저하게 확률에 근거로 한 팀 운영과 선수영입을 원칙으로 운영했던 빌리 빈은 만년 하위권 팀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지역의 강호로 부상시켰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경우도 빌리 빈의 통계 야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도 있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의 가치 투자 개념에 바탕을 두 '차액 투자'를 야구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다. 특히 프리드먼 단장이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환골탈태 시키는 모습은 조직에서의 경영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앞으로 템파베이가 어떤 역사를 써나갈지.. 그리고 스턴버그등 월스트리트 출신 3명의 성공 전략은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달굴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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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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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0월 동서독 분단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는 소련의 체제 변화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공산당 1당체제가 붕괴되는 격변기로 돌입하였다.

 

미국 등 서방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인들은 물론 경제학자들은 시장경제의 승리요 자본주의가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유용한 경제체제라고 부르짖었다. 미국 단일패권의 세계 질서는 팍스 아메리카나로 대변되며 20여년을 군림해 왔다.

 

당연히 공산주의의 이론적 토대가 되어왔던 마르크스주의와 자본주의의 종말을 내다본 <자본론>의 가치는 땅에 떨어지고 시대에 뒤처진 이론과 주장이 되었다.

역사책 속에서나 등장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그들의 영예도 20년을 넘지 못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되었던 미국 경제위기와 이로 인해 지금까지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 세계경제 위기는 마르크스의 주장과 그의 저서 <자본론>을 통해 주장되었던 공황론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고 왜 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했던 위인 중 하나였는지를 확인하게 한다.

 

<칼 마르크스-그의 생애와 시대><자본론>의 저자이자 행동하는 주체를 강조했던 칼 마르크스의 생애를 다룬 전기이다.

 

이 책은 1997년 작고한 라트비아 출신의 영국 지성사(知性史) 작가이자 회의론적 자유주의자인 아이자이아 벌린(19091997)의 첫 번째 저서다.

24세 되던 1933년에 사학자 피셔 교수에게서 마르크스 평전을 쓰라는 제의를 받았던 그는 당초 정치학자 라스키 등에게 의뢰했으나 연거푸 사절하는 바람에 자기에게 돌아온 것이라고 회고했다.

자유주의자인 그가 마르크스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당연지사. <자본론>은 대학 4학년때 치른 시험의 대상 도서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무척 고생했던 것으로 저자는 회고한다.

 

자유주의자이다 보니 마르크스에 우호적이거나 편향된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상당히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의 생애를 평가하는 점이 인상깊다.

그는 보기 드물게 어린 시절에 좌절을 겪지도 않고 억압을 받지도 않은 혁명가 중의 하나다라는 표현을 통해 그가 부유하지는 않았더라도 변호사이자 자유주의적 사상에 영향을 받은 아버지의 후원과 특히 그와 나이 차이를 떠나 깊은 정서적 교감을 유지해 왔던 장인어른인 베스트팔렌과의 인연이 그의 일생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경제사 측면과 현대 사회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오직 마르크스라고 주장하며 반대론 자들의 주장, 즉 마르크스의 이론적 주장이 헤겔, 포이에르 바하, 생시몽, 바보프 등 자신과 동시대거나 그 전의 공산주의적 이론에 경도된 부분도 있지만 독창적인 측면에서는 거의 완벽하다고 말한다.

 

마르크스는 매력도 없고 늘 증오에 빠져 있었지만 남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시대 상황에 대한 폭넓고 탁월한 분석에 적들조차도 매료되었다고 기술한다.

 

대학시절 <자본론>을 분명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워 낭패감에 사로 잡혔던 기억이 난다. 그당시 <자본론>은 번역본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일부의 평에 내 자신의 이해력 부족을 애써 위로해 가며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 재발행본을 지난해 구입하고 진도는 나지 않더라도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자본론>에 대해서는 도전의식을 갖고 있으면서 정작 저자인 칼 마르크스의 생애를 통한 접근은 간과했다는 생각이 이 책을 펼치게 한 동인이었었다. 그의 삶을 통해 사상을 확립해 나가는 배경과 <자본론>이 출간될 당시의 정치, 사회, 경제상을 알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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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 - 정부와 여당, 기업, 정치가는 통계로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게르트 보스바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지음, 강희진 옮김 / Gbrain(지브레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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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권여당의 대통령 선거에서 내세운 슬로건이 있었다. 이른바 '747공약'....

세금은 줄이고, 간섭과 규제는 풀고, 법치주의를 확립하여 7% 성장, 4만불 소득, 세계 7위 경제를 이룩하자는 이 공약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자신의 목표와 정책을 설명하는데 통계 숫자만큼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알리는데 제격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747공약은 허공에 뜬 '공약(空約)'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면에 자리한 현 대통령의 실상보다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 포지션과 함께 사용된 '747공약'의 상징성이 그를 대선에서 어마어마한 표차로 당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이 숫자를 달리(?) 해석하거나 적절히 수정해서 이용한다면? 수치가 가지는 공신력 높은 이미지가 정부 공무원, 기업, 정치가들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나 숨은 의도가 가미된다면 의미없는 숫자의 나열일 것이다. 하지만 통계 숫자 그 이면에 의도를 국민들이 알아차리기는 쉽지가 않다.


<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은 어떻게 정부, 기업, 정부산하단체들이 자신의 업적을 부풀리거나 실책을 숨기기 위해 통계를 이용하는지 사례와 통렬한 비판을 통해 실상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유용한 역할을 해 준다고 볼때 그 효과는 아마 우리나라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물론 외국인 저자이지만 외국 역시 통계숫자의 속칭 '맛사지'(연구기관이나 통계 관련 업무를 하는 이들은 통계숫자의 조정을 통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때 숫자를 '맛사지'한다고 했었다. 지금도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지 궁금하지만..)를 통해 국민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여론을 호도하는 데 있어서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유지하는데 골몰하고 국민들 역시 성장률에 큰 관심을 보이는 우리나라라면 더욱 통계 숫자의 해석을 유리하게 가져감으로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유혹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이 실상을 알게 된다면 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의료보험 ( 건강보험 )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마찬가지다 . ( 인구 고령화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 해마다 물가가 오르니 지출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 물가상승률을 감안하거나 국내총생산 대비 비율을 놓고 살펴봐야 정확한 비교가 된다 . 변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통계는 전혀 다른 결과를 끌어낸다."


통계는 분명히 우리가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데 중요한 판단지표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통계는 이용하기에 따라 현상을 미화하고, 허풍을 떨고, 대중을 호도하고, 현실을 조작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숫자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숫자를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통계자료에 대해 스스로 의심하고 확인하는 방법이 그 활용법에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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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일의 스캔들 - 창조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0.1% 변화 전략
민병국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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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아이아코카는 쓰러져가던 유명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사를 회생시키면서 기업회생의 신화를 썼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잭웰치 역시 많은 문제점을 가졌던 명목뿐인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을  되살리면서 그의 경영기법은 전세계 경영자들의 바이블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우선 워크아웃 중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해서 STX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후 중공업 뿐만 아니라 조선, 에너지 등 관련 산업에서 눈부신 두각을 나타내며 'STX그룹'으로 성장한 강덕수 회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의 성공신화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에 몸담고 있거나 관심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면 잘 알고 있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2005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용산병원을 꾸려나갔던 민병욱 병원장을 중심으로 일궈냈던 혁신은 '곧 망할 병원'으로 불리웠던 그 곳을 하려한 백조로 탈바꿈 시켰다.


<1500일의 스캔들>은 바로 민병욱 병원장이 부임한 이래 약 6년간의 '스캔들'을 다룬 책이다. 6년 동안이나 병원장으로 근무할지 알 수 없던 4년 임기 마지막에 그의 아내는 이런 그의 시절을 두고 ‘1500일의 스캔들’이라 말했으며 그 표현을 책 제목에 가져왔다.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의료인이었지만 현장을 중시하고 작아보이고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고쳐나가는 모습은 현란한 경영용어와 이론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키라고 외치는 것보다 철저히 현장에 천착한 실천만이 더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실제 사례로 알려주고 있다.


 병원서비스는 기업으로 치환가능하고 환자들의 목소리는 고객의 요구사항으로 바꿔 생각해 보면 이 책은 리더십과 고객만족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경영활동을 영위해 나갈지를 제시해 주는 책이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게 보지 않고 접근했던 것들, 환자의 쾌적한 병실을 위해 수시로 매트리스와 침구를 갈아주고 여름철 모기를 퇴치하며 화장실을 깨끗하게 만들어가고 아픈 환자의 마음마저 병들게 만드는 '기다리세요'라는 말로 상징되는 의료서비스 마인드의 실종을 개혁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작은 것도 소중히 하는 병원'이라는 작소병원을 지향했던 저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찾아 본다면 기업 이외의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리더십과 구성원의 변화를 통한 기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적이라기 보다는 '예견된 성공'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1500일의 스캔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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