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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 내 안의 불안 심리 인정하고 내려놓기
한스 모르쉬츠키 & 지그리트 자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구조가 비교적 단순했던 농경사회에서 시대가 진행된 이래 산업화가 이뤄지고 인간의 직업과 계층이 분화되면서 갈등의 발생과 이로 인한 충돌은 현대로 이행되어 오면서 그 충격의 강도가 높아져 왔고 오랜 기간 지속되게 되었다.
특히 현대인들이 겪는 심적 스트레스는 점차 다양해 지고 광범위해지게 되었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심적 스트레스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한 스트레스가 (본인이 느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임계점에 다다라 폭발하게 되면 심적 장애(=정신 질환)가 나타나게 된다. 최근 언론에서는 선진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개탄하면서 우울증부터 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러한 우울증 역시 정신 질환이라는 심적 장애가 나타남으로서 안게 되는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회피하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막다른 길에서 생을 놓아버리고 마는 마음의 병이다.
<두려움의 열가지 얼굴>은 현대인들이 늘 골치아파하고 있거나 적어도 한 번쯤은 겪었을 불안(불안이 심화되면 정신 질환으로 발전한다.)에 대해 치료사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와 그에게서 치료를 받은 TV 여성 진행자가 그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를 위한 10가지 자가 치료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청천벽력처럼 찾아오는 불안 자체에 대한 불안(공황장애), 불안할 때 탈출구나 조력자가 없어 생기는 불안광장공포증,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불안(특정공포증),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사회공포증),
모든 것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범불안장애), 충격의 기억으로 인한 불안(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을 피하려는 강박감에서 생기는 불안(강박장애), 병이 들었다는 상상으로 인한 불안(건강염려증),
질병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불안(기질성 불안장애), 알코올과 마약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불안(물질유도성 불안장애) 등 열가지 주요 질환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이 책은 전반부를 할애한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 ‘불안’이라는 질병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없을뿐더러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 병을 더 키우게 되면서 좀처럼 완치할 수 없는 ‘괴질’로 느껴지는 두려움을 갖게 되므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부터 갖춰야 함을 저자가 절감하지 않았나 싶다.
전반부의 특징은 열가지 정신 질환의 증상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다. 이는 그만큼 ‘불안’을 촉발시키는 ‘두려움’이라는 병의 근원은 같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처방전도 유사하지 않을까?
후반부는 이 열가지 질병에 대한 자기 치료법, 즉 최대한 약물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을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7단계 길을 제시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은 ‘불안은 누구나 갖고 있는 증상이므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대면 치료법이다. 자신한테만 이러한 불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일정 정도 갖고 있는 증상이므로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고민하고 집착하다가 오히려 더 큰 장애가 오는 우를 범할 필요 없이 불안과 함께 함으로서 파도를 거슬러 수영하는 것 보다 파도에 몸을 기대어 수영하는 것이 나은 것처럼 불필요한 아드레날린을 방출하는 불안을 위한 불안에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그 외 정신훈련, 인지치료 등 7가지 치료 방법을 통해 이 책은 병원 치료에 의지하기 전에 충분히 자신의 힘으로 이러한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감히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라도 이 책이 우리한테 주는 충고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