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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평점 :
지금도 많은 이들이 선거날 투표를 포기하고 앞뒤로 휴가를 내어 해외여행을 간다던가 투표할 생각보다는 가족과 근교에 바람쐬러 나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정치에 냉소적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을 '쿨'한 것으로 느끼고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자... 나 또한 한때 그랬었다. 우리 한번 과거를 뒤돌아 보자.. 그 탐욕에 쩔어 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정치보다는 국민과 국가를 잘 빠진 수익모델로 삼아 한바탕 부의 축제를 벌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표는 과감하게 어버이세대에 넘겨주고 자신의 권리를 잠재우는 우리에게 달라진 게 무엇이 있을까?
애써 부인할 지 몰라도 많다. 급여는 동결되었고 오륙도, 사오정이라는 신조어는 어느새 삼팔선을 만들어 내면서 30대에 구조조정의 압박과 두려움에 시달리게 한다. 노년층 또한 병든 몸을 이끌고 일자리를 구해 조금이라도 일해야 자식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남은 생을 이어갈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젊은 세대는?? 아무리 스펙 늘리고 공모전에 당선되고 사회봉사 점수를 올려도 기본적으로 뽑아주는 회사가 없다. 있더라도 소수 해외 유학파나 SKY출신만의 리그일뿐..그나마 여기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갈린다...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유행어가 돌았던 적이 있듯이.. 이게 다 정치 때문이다.. 에이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겠지만 불행히도 이 말은 정말 현실이다.
이게 다 정치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그 정치 환경을 만든 원인은??? 천민자본주의의 화신인 현 대통령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주범이 누굴까? 바로 우리다. 그리고 우리가 '쿨'하게 선거날 자신의 권리를 잠재웠기 때문에 탄생한 것이다.
자, 지금 우리 삶에 만족한다면 모르겠지만 이게 아니다 싶다면? 바꿔야 한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 권리 위에 잠자고 있던 우리를 깨워 과감하게 한표 행사로 썩은 정치, 낡은 정치를 하면서도 부를 축재하고 불평등을 가속화하며 사회 정의를 실종시키는 그들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은 바로 우리로 부터 시작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메뉴얼이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잘 알려진 김용민 피디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진정 정치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우리가 달라져야 하는지 실천사항 100가지를 선정해서 독자들의 행동을 권유한다.
'젊은 피' 운운하며 새얼굴을 당의 전면에 내세우는 쑈를 통해 쇄신을 팔고 있는 현 집권여당의 행태를 김어준이 김민준으로 이름 바꾼다고 얼짱되냐고 일갈하며 어느 당이나 후보, 어떤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자신의 정치적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보수정당에게 5번 투표거부권을 행사하자는 저자의 주장에 마음이 실린다. 한번, 두번 안찍으면 지금의 새누리당처럼 빤히 속보이는 쇄신으로 국민을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되고 세번, 네번 안찍으면 보수(솔직히 지금 여당을 보수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그들의 근본은 친일친미 매판자본주의 세대의 자식들이었으며 지금도 새로운 강대국이 나타나면 국가와 민족은 개나줘버리듯 팽개치고 그들에게 붙어버릴 인간들이기 때문이다)세력에서 썩은 인간들이 밀려나고 5번 안찍으면 괜찮은 보수가 나타난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지금의 보수도 한심하지만 진보를 내세우는 이들도 정치적인 세를 얻기 위한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이들도 많다. 주체사상을 뒤로 숨기고 기존 정치판에 세력을 심으려는 그들에게, 북핵을 인정하는 그들에게 무슨 개혁과 진보를 바라겠는가?
그런 모든 일련의 정치적 해충들을 쓸어버려야 한다. 그 방법은 단 하나, 선거와 정치적인 관심과 참여의 확대다. 앞으로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땅도 한국이고 한반도이다. 우리가 투표하고 선택하는 정치인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자식들의 미래도 달라질 것을 깨달은 다면 이 책이 가진 총천연색 올 칼라 화보가 마냥 재기발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반면 유쾌, 상쾌한 느낌으로 이 책을 펼쳤다면 저자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알아줬으면 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한 재치이자 고민한 흔적임을... 이번 총선에 출마한 김용민씨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눈물 흘리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용서 여부를 떠나 논문 표절을 했으면서도 정치적 공세라고 떠넘기며 후안무치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후보와 3000만원 전셋집 운운하던 후보는 진정 용서를 구했는지 궁금하다.
저자의 과거 이력이 문제가 되는 점에 대해서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지만 만일 그런 일로 이 책의 의미를 퇴색시키려 한다면 그것만큼은 막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