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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 루트 앤 윙
조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평점 :
자기계발서만큼 논란이 되는 분야가 있을까? 성공, 출세를 위해 자신의 처세에 대해 점검하고 조언하는 이 분야의 책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출세지상주의 세태와 성공에 목마른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일시적인 위안과 각성을 부추기는 책들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반면 자기계발서의 중요성에 더 무게를 두는 독자들도 있다. IMF이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중산층의 몰락 속에서 위기의 나날을 보내는 샐러리맨들에게나 사회 진입을 앞둔 청년들에게 자신의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는 그만큼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잡았지만 한편으로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를 교묘하게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의 부족으로 몰아붙여 기득권층에 분노하는 감정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녹아있는 기득권층의 논리가 개입된 분야라는 지적도 상존한다.
자기계발서는 과거에도 엄연히 서점의 한켠을 차지했었던 분야이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시크릿’등의 베스트셀러를 낳으면서 밀레니엄의 첫 10년 서점가를 주도한다. 그 한가운데 2004년에 출간되었던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루트 앤 윙>이 그 개정판이다.
‘루트앤윙’(Root & Wing)이란 성공의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생각의 뿌리를 먼저 내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대인의 교육철학인데 제대로 된 사고와 습관을 먼저 익혀야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고 성공에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 책의 전체 주제와 맞닿는다. 즉, 습관의 뿌리가 깊고 굵게 내려야 큰 날개를 달고 성공의 길로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작에서도 강조했듯이 습관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자기경영방정식’으로 불리우는 공식에서도 습관은 두각을 나타낸다. P=MCH2 (P=Performance : 삶의 질, M=Motivation : 동기, C=Competence : 능력, H=Habit : 습관) 공식에서 보듯 습관을 제대로 체화해 내지 못한다면 다른 요인이 좋더라도 삶의 질은 요요현상으로 회귀할 것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성공을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 기상습관을 통한 주도적 실행능력의 회복
둘째, 아침 묵상 습관을 통한 플러스 사고력과 추진력 키우기
셋째, 효율적 시간관리 습관을 통한 목표 중심의 인생관리 능력 함양
넷째, 뿌리 깊은 독서 습관을 통한 인생의 근본 토양을 갈아엎는 힘 기르기
다섯째, 꾸준한 건강 관리 습관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강건한 체력 유지
여섯째, 감사 일기 습관을 통한 자기 성찰적 사고의 선순환 완성
일곱째, 공감적 대화 습관을 통한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태도 이다.
저자는 지난 2004년 발행본과 차별화를 두는 부분으로 네 번째 독서 습관을 통한 힘 기르기에 주목한다. 저자가 실제로 인문고전 독서모임도 운영하고 있으면서 얻었던 경험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인데 최근 인문학의 관심 증대 분위기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 명상이나 짧은 텍스트를 읽을 것을 권고하는데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감춰져 있다며 이를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궁극적으로 마이너스 사고를 소멸시키고 플러스 사고를 일깨우고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자기계발서가 흥하는 저변에 자리잡은 ‘불편한 진실’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스스로의 삶을 기획하고 절제와 연마를 통해 삶의 패턴을 변화시킨다는 점은 충분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십여년 동안 자기계발서를 많이 접해 왔던 본인 또한 이 분야 저서들의 ‘외화내빈’이나 의도의 무한복제에 식상해 하기 보다 아직도 이 책을 접하면서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 의지박약을 더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