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룸 방지법 - 오늘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지 않겠다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7월
평점 :
초등학교 시절, 늘 방학식을 할때면 이번 방학만큼은 계획한 대로 보내면서 알찬 방학으로 기억에 남기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단 한번도, 단 하루도 계획대로 보낸 적은 없다. 특히 방학숙제, 즉 탐구생활 등 각종 숙제를 마치 방학 초기에 다 끝낼 기세로 노려보지만 정작 하루하루 미루다가 개학에 임박해서는 탐구생활은 절반도 채 못했고 일기는 해당 날짜에 날씨가 어떤지 몰라 주구장창 ‘맑음’, 내지 ‘흐리다 갬’ 등으로 대충(?) 빈칸을 채우기 일쑤였다.
뭐 이런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 나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늘 가장 중요한 일은 미루면서 가장 편한 자세로 늘 스마트폰은 곁에 두고 눈이 빠져라 들여다 보곤한다. 이렇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는 이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정말 고칠수는 있을까?
<미룸 방지법>이란 책이 그 고민의 상당부분을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미루는 성향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완전히 제거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게 미루기의 폐단을 고치는 시작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장기적인 목표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가장 쉽고 즉각적인 만족을 쫓고 또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쳐다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미루는 습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더 짧은 시간안에 더 큰 만족을 안겨 준다고 믿는 일에 인간은 집착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일례로 헬스클럽에서 몸짱이 되도록 운동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 시간에 단짠 안주에 술한잔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은 그것이 더 큰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더라도.
저자는 이러한 지점을 인정하고 진단하면서 미루기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관계형성과 경제적 자유(재정), 건강과 놓친 기회가 보여주는 기회비용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미루는 진짜 이유를 들여다 보고 이를 해결할 21가지 방법을 제시해서 미루는 습관에서 탈출하도록 돕는다. 그렇다고 해서 미루는 것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신선한 접근 방식도 소개한다. 결국 미루기는 우리가 얼마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가장 절감하고 또 과감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하고 스케줄을 빡빡하게 채우며 불필요한 일은 솎아내는 등 21가지 방법을 반복하면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 의외로 쉽게 개선될 수 있음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