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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어린이서점 호세호치에서 아이에게 직접 고르라고 했어요.
10권의 책중에 고른 2권입니다.
한권은 엄마랑 승수랑 둘 다 마음에 들어서 사고 한권을 승수가 넘 맘에 들어 사고...
원래는 한권만 사려고 했는데 한권이 더 늘었어요.
다들 알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 들지만 아이가 처음으로 선택한 책이라 기념적으로 올려 봅니다.
99년 6월생입니다.
어린이 서점은 몇번 나들이를 했거든요.
처음으로 선택권을 주어 보았어요.

- 네버랜드 Picture books 108  
에드 영 (지은이), 최순희 (옮긴이)



원제 : Seven Blind Mice
시공주니어
1999년 11월 30일 / 40쪽 / 297*210mm (A4)


아이가 전체를 보는 눈을 길렀으면 하는 맘에서 신중하고 사려깊은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 전 참 맘에 들었어요.
물론 제게도 메세지를 강하게 세기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아이들 동화책이지만 그림책이지만 강렬한 색에 무척 깊은 뉘앙스가 있는 책이라서....
승수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전 이리 좋은 책을 선택한 승수가 참 기특하네요.


은지와 푹신이  
하야시 아키코 (지은이)

원제 : こんとあき
한림출판사
1994년 12월 1일 / 40쪽 / 297*210mm (A4)



이책은 제가 읽어 보았을때 은지와 푹신이의 우정 사랑 애착이 있네요.
울 승수는 크게 뭔가에 애착을 보인적은 없어요.
얼마전 기차여행이 기억이 나는지 기차여행이 있는 책이고 할머니가 생각해서 만들어 준 인형이 이 은지에게 무척 큰 역할을 하는 것과 전체적으로 큰 배경과 따뜻하고 은은한 정감이 느껴지고 참 편안한 책이네요.
담엔 바다도 보여주고 싶네요.
몸 상태가 좋아지면 바다를 보여 주려 시도 해 봐야겠어요.
울 승수는 푹신이 대신 임수의 손을 잡고 가겠죠....

이책은 순수 승수가 좋아서 산 책입니다.
근데 제 생각엔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전번에 방문했을때 읽어 주었던 저자의 책들의 영향이지 않았나 해요.
<순이와 어린 동생>,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 <이슬이의 첫 심부름>를 읽어 주었는데 좋아하더니 저자의 분위기를 감지 한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듯이 울 승수는 하야시 풍을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네요.
울 집에 처음으로 생긴 책입니다.
아쉽게도 위의 저자의 그린책중 단 한권도 없거든요.
물론 가끔 보기는 했죠.
대여해서...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줘 보세요.
생각지도 못 한 부분을 보여줘서 넘 기쁘네요.

p/s
승수 선택하게 된 생각을 물어 보니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코끼리에 색깔 생쥐가 오르내리는 게 인상적이었답니다.
은지와 푹신이 는 푹신이가 젤 끝에 목욕 싫다고 하는게 신기 했답니다.
그때 서점에서 물어 보았음 좋았을텐데 몇일 흐르고 물어 보니 답이 또 기발하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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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아이들에게는 수준이 좀 높은 거 같지만 내가 궁금해서 빌렸다.

  요즘은 책들이 참 잘 나오는 듯 하다.

   이 시리즈가 궁금하네..

   앞으로도 함 자세히 봐야겠다.

 

 

 

아이들이 요즘 뽀로로를 넘 좋아해서 선택한 책.

깔끔한 선명한 색상이 아이들로 하여금 넘 좋은 반응을 보인다.

크기(커요,작아요)

부피(많아요,적어요)

표정(웃어요,울어요)

                                               무게(무거워요,가벼워요) 두께(두꺼워요,얇아요) 더어워요,깨끗해요 높이(높아요,낮아요)길이(길어요,짧아요) 방향(위,아래) 공간(넓어요,좁아요)

 

냠냠냠,쿨쿨쿨,아슬아슬,따그닥 따그닥,하하호호,빙글빙글,폴짝폴짝,또박또박,통통통,나풀나풀,펄펄펄,씽씽쌩쌩,방울방울,영차영차,쿵짝쿵짝,룰루랄라.

 

 

 

 

 

아기는 술래,나비야 달아나라.

조그만 꼬까신이 아장아장 나비를 쫓아가면,

나비는 훠얼훨 "요걸 못 잡아?"

아기는 숨이 차서 풀밭에 그저 주저 않는다.

"아기야, 내가 나비를 잡아 줄까?"

길섶의 민들레가 방긋 웃는다.

시 강소천 그림 유진희

100% 천연 펄프 종이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습니다. 하는 문구가 참 인상적이네요.

편안한 그림도 좋고...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 보이는 반응.

마지막 아이의 반전이 넘 재미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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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신간평가단님의 "[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신간평가단에 지원해 주세요."

http://blog.aladin.co.kr/1004ajo/5085404 대구에 살고 있으며 그림책을 사랑하는 주부입니다. 물론 초등 4학년 6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독서치료사로 활동을 하고져 하는 준비된 1인입니다. 주부들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북시터 자격을 갖고도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하고 싶음 맘에 도전해 봅니다. 2009년엔 마이 리스트 탑 100에도 오른 적이 있었는 데 요즘은 좀 뜸해져서 다시 알라디너로 거듭 날 계기로 삼아 볼까 합니다. 기회 주십시요.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때론 포토 리뷰도 가능합니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사계절타운 312동 303호. 안정옥. 010-555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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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Ritournelle > * 정민 선생의 지식경영 비법을 다산에게 배우다.

 

 

 

 

* 정민 선생의 따끈한 신간이 나왔다. 놀랍게도 책의 제목이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이다. 정민 선생은 안식년 동안 이 책의 내용을 집필하였고 이를 출간한 것이다. 그 동안 선생이 냈던 책과는 이번 책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서술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는 뭔가 새로운 내용을 가득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에게 정민 선생이 정말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죽어가고 있는 인문학을 다시 살리는 첨병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야말로 '인문학적 콘텐츠'를 가장 포스트 모던한 방식으로 전유하는 대표적 소장학자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동아일보(2006. 11. 29)와 한겨레(2006. 11. 30)에 실린 책의 소개 내용이다.

* 동아일보(2006. 11. 29) / “茶山의 500권 多産… 그 비법은 지식경영”



정민 교수는 “다산의 지식경영은 오늘날에도 논문작성법 가이드, 경영지침서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18년간 약 500권의 책을 썼으니 1년에 28권꼴이다. 그것도 참고 서적이 변변치 않은 귀양지에서다. 한 분야만 들이판 것이 아니라 행정가, 교육학자, 사학자였으며 토목공학자 기계공학자 지리학자 의학자 법학자 국어학자이기도 했다.

다산(茶山) 정약용.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동시에, 그것도 탁월한 성취를 이룩할 수 있었을까.

정민(46)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그 비결을 “정보를 필요에 따라 수집하고 배열해 체계적이고 유용한 지식으로 탈바꿈시킬 줄 알았던 지식경영의 힘”에서 찾았다.

최근 정 교수가 펴낸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다산이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떻게 했느냐’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미쳐야 미친다’로 잘 알려진 정 교수는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1년간의 안식년을 마친 뒤 고전에서 현대에 필요한 지혜를 퍼 올린 이 책을 들고 돌아왔다.

“18세기 지성사를 연구하다 보니 그 시기를 실학이 아니라 정보화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대 ‘사고전서’ 간행 이후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 18세기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경전에 대한 사소한 해석 차이를 두고 티격태격하던 시대는 힘을 잃고 넘쳐나는 정보를 어떻게 재편집해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 것이냐가 중요해진 거죠.”

수집벽과 정리벽이 대단했던 18세기 지식인들을 좇다 정 교수가 마주친 사람은 ‘지식경영, 지식편집의 귀재’인 다산이었다. 정 교수가 연보를 통해 저술 연대를 추정해 본 결과 다산은 언제나 동시에 7, 8가지의 작업을 병행해 추진했으며 한 작업이 다음 작업의 원인이자 결과로 엮여 있었다.


 

                

책을 계통별로 분류해 놓은 조선시대 선비의 서재를 보여 주는 ‘책가도 8폭 병풍’. 일본 구라키시 민예관 소장. 사진 제공 김영사

예컨대 ‘목민심서’는 역대 역사기록 속에서 추려 낸 수만 장의 카드를 바탕으로 정리한 목민관의 사례 모음집이다. 이 책을 쓰다가 형법 집행의 중요성을 절감해 이 부분만 확대해 ‘흠흠신서’를 엮었다. 또 ‘경세유표’는 이 작업의 결과들을 국가 경영의 큰 틀 위에서 현장 실무경험을 살려 하나의 체계로 재통합한 것이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다산의 정보 처리 방식을 촉류방통법(觸類旁通法·묶어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어망득홍법(魚網得鴻法·동시에 몇 작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라) 등 50개의 방법으로 정리했다.

“다산의 작업 진행과 일처리 방식은 아주 명쾌합니다. 먼저 필요에 기초해 목표를 세우고 관련 있는 자료를 취합해 카드 작업을 합니다. 이를 분류한 다음 통합된 체계 속에 재배열하는 것이죠.”

스스로 정교한 체계를 세워 지식을 조직화했을 뿐 아니라 다산은 자식과 제자들에게도 하나의 정보가 나오면 계속 찾아서 체계를 잡고 질서화하는 것이 공부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다산은 아들이 닭을 기른다고 하면 빛깔에 따라 구분해 보기도 하고 횃대를 달리해 보기도 하고 닭에 관한 글들을 모아 ‘계경(鷄經)’을 쓰라면서 그것이 ‘글 읽는 사람의 양계’라고 가르쳤습니다.”

정 교수는 다산이 ‘목민심서’를 집필할 때와 똑같은 방식을 따라 이 책을 썼다. “이전엔 대개 몇 년에 걸쳐 쓴 글을 모아 책을 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설계 도면을 만들어 작업하면서 다산식의 작업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체험했다”고 한다.

“다산의 위대성은 그의 작업량이 아니라 작업의 방식에 있습니다. 그의 지식경영은 효율적인 공부 방법과 경영 지침서로도 여전히 유용합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거가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 한겨레(2006. 11. 30)

18년간 경·문집 500권 쏟아낸 다산의 ‘다산’ 비결
틈만 나면 정리…카드작업·교정·제본·필사인력 풀가동

소학보전, 삼창고훈, 이아술, 기해방례변, 아학편훈의, 주역사전, 단궁잠오, 상례외편, 예의문답, 제례고정, 다산문답, 가례작의, 상례사전, 시경강의, 시경강의보, 상서고훈수략, 매씨서평, 소학주천, 아방강역고, 상서지원록, 민보의, 춘추고징, 역학서언, 논어고금주, 맹자요의, 대학공의, 중용자잠, 중용강의보, 대동수경, 소학지언, 심경밀험, 악서고존, 상의절요, 경세유표, 목민심서, 국조전례고.

강진유배기(1801~1818)에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저술·편집한 서목이다. 경집 232권, 문집 260여권. 한해 평균 두 가지의 책을 지은 셈이다. 그저 베껴쓰는데도 수십 년이 걸리는 일이란다.

그저 베껴쓰는데만 수십 년 걸릴 일…1년에 동시에 아홉 가지 작업하기

거기다가 한 가지 책을 두고 적게는 1년, 길게는 10년간 씨름했음을 감안하면 동시에 대여섯 가지 작업을 병행했음을 알 수 있다. 1810년에는 무려 아홉 가지를 동시에 진행해 마무리했다.(464~465, 56쪽) 조선 후기 학술계의 기적으로까지 일컫는 이러한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낮에는 구름 그림자와 하늘빛, 밤에는 벌레소리와 대바람소리만 들리는 유배지 생활이어서였을까?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은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한다. <한시미학산책>,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꽃들의 웃음판>, <초월의 상상>,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내가 사랑하는 삶>, <죽비소리>, <돌위에 새긴 생각>, <비슷한 것은 가짜다>, <미쳐야 미친다>.

 정민 교수 다산 지식경영법 원용해 분석

» 18년의 유배기간 동안 경집 232권, 문집 260여권을 집필한 다산 정약용. 그 왕성한 생산성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외부와 절연된 유배지라는 특수성이나 복사뼈가 세번 구멍이 났다는 끈기 등의 대답으로 만족하지 못한 정민 교수가 다산시문집을 중심으로 다산의 내밀한 지식경영법을 재구해냈다. 사진은 다산의 산실이었던 다산초당. 김영사 제공
1996년부터 10년에 걸쳐 11권의 책을 써낸 한양대 정민 교수(국문과)가 다산의 지식경영법을 원용하여 다산의 각종 저술을 분석함으로써 정리해낸 공부법이 10강 50목 200결이다. 2005년 8월부터 딱 1년동안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도서관에 머물면서 다산과 씨름한 결과다. 유배와 진배없는 시간, 다산처럼 복사뼈에 세번 구멍이 나지는 않았을 테지만 다산의 고통이 어떠했으리라는 상상은 충분했으리라.

지은이의 학교 연구실에는 둥그런 의료차트 보관대가 있다. 수백 개의 차트를 꽂아두고 빙빙 돌려가면서 꺼내볼 수 있게 돼 있다. 차트집 하나가 책 한 권의 기획안 모양을 갖추면 여기에 꽂아놓고 추가할 것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보충한다. 그가 ‘씨앗창고’라고 부르는 보관대는 이미 수백개 파일로 가득 차 있다. (18도, 한국의 글쟁이 ⑫ 정민)

지은이가 귀띔하는 이 책 저술과정. <다산시문집>(민족문화추진회) 9책을 몇 차례 통독하다가 떠오른 메모를 책상 앞에 따로 붙여두었다. 정보를 조직화한다, 겉만 보지 않고 의미화한다, 집체작업으로 시간을 효율화한다 등 9개 항목이다. 카드작업을 계속하면서 문목의 대강을 세웠다. 요긴한 대목을 발췌해서 초록했다. 1차 초서작업이 끝난 뒤 항목들을 재배열했다. 항목별 집필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많고적음에 따라 덜고 더하는 작업을 하고 문목을 변경하거나 추가하기도 했다.(145~147쪽)

한 수레 넘치는 보고서, 정조 명 받고 도표 1장으로 딱!

지은이가 다산시문집에서 다산의 지식경영법을 읽어낸 것은 다산이 <서경>이라는 텍스트를 고대의 인사고과와 논공행상하던 자취를 정리한 책으로 이해한 것과 흡사하다.

지은이가 초록한 카드에는 이런 내용도 분명 들어있을 테다. 정조는 화성 신도시 건립에 착수한 뒤 수원, 광주, 용인, 과천, 남양 등 여덟 고을에 명해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도록 했다. 1789~1795년 7년동안 여덟 고을에서 나무를 심을 때마다 보고문이 계속 올라와 수레에 가득 싣고도 남을 지경이 됐다.

서류가 하도 많고 복잡해서 어느 고을이 무슨 나무를 심었는지 알 수가 없고 심은 나무의 총수도 파악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정조의 명에 따라 다산은 그 자료를 정리하고 파악하는 작업을 했다. 가로는 한해 열두 달 열두 칸, 세로는 여덟 고을 여덟 칸의 도표를 만들어 칸마다 그 수량을 적었다.

도표아래 나무 종류별 그루수를 따로 적었다. 이렇게 총수를 헤아려보니 소나무와 상수리 나무 등 나무가 모두 12,009,772그루였다. 결과를 보고받고 정조는 입이 딱 벌어졌다. 소 한마리가 땀을 흘릴 만한 분량을 한 장의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올라온 것이다. 지은이는 다산식 지식경영이 거둔 성과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말한다.(125~127쪽)

초고 정리 뒤 초본 만들고 수정 첨삭 거듭해 중간본 거쳐 최종본으로

다산은 끊임없이 초서하고 틈만 나면 정리했다. 열흘쯤에 한번씩 집안에 쌓여있는 서찰을 점검하여 번잡스럽거나 남의 눈에 걸릴 만한 것이 있거든 하나하나 가려내어 심한 것은 불에 태워버리고, 덜한 것은 노를 꼬고, 그 다음 것은 찢어진 벽을 바르거나 책표지로 만들어 정신을 산뜻하게 해야한다고 말한다.(461쪽)

다산은 초고를 쓰면 빈 공책에 정리해서 초본을 만들었다. 그 초본에 수정과 첨삭을 거듭해 잘못된 것은 지우고 새로운 생각은 여백에 채워넣고 그래도 부족하면 별지를 붙였다. 너무 어지러워 지저분해지면 중간본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질정하고 수렴해서 최종본을 만든다. <주역심전> <마과회통>은 다섯번 고쳐 초고본을 완성했다.(196쪽)


다산의 다작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다산초당은 일년내내 풀가동됐다. 제자들은 역량에 따라 카드작업을 하는 사람, 베껴쓰는 사람, 교정보는 사람, 제본하는 사람 등으로 역할을 나눠 일사불란하게 작업을 했다. 작업목표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정보가 모이며 각각의 정보를 교차대조했다. 정보의 우열과 정오를 판단하고 스승이 내려준 구체적이고 상세한 지침에 따라 분량을 나눠 작업했다. 일단 이들의 1차작업이 끝나면 다산이 이를 총괄하여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잘못된 곳을 수정 검토했다.(430~431쪽)

다산이 살아돌아와 봤다면 “어, 나하고 비슷하네” 할 판

» 다산 정약용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서 다산을 정민으로 대체해 제목을 삼아도 무방할 만큼 다산과 정민은 뒤섞여 일체화돼 있다. 다만, 30권30책으로 남은 이익의 <성호사설>을 두고 자신이 정리하면 7~8책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다산이 살아와 후학이 정리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보면 “엇비슷해 구별되지 않는 항목이 눈에 띈다”는 말을 하지는 않을까.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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