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sin Bette by Honoré de Balzac | Goodreads




예전 집 집주인은 국힘 소속 구의원이었다. 

그게 그렇게 다짜고짜 내세울 사실일 거 같지 않은데 내세우시던 분. 

....... 굉장히 정신이 훼손된 분이었다. 

저렇게만 쓰면 또 뭐 막 국힘 지지자인 이들이 여기 와서 어쩌고저쩌고 욕을 욕을... 걱정을 갑자기 사서 하게 되는데 (아니 독자수 이미 충분히 적은 이 서재에, 누가 국힘 지지자가 여길 온다고) 


아무튼 국힘 지지자고 심지어 (그게 그리 대단 않더라도) 의원, 구의원 같은 걸 하시는 분이면 

정신이 극히 그들 고유의 방식으로 훼손된 사람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10년을 살아도 집주인과 만난 건 2번? 그런 경우도 흔하지만 예전 집 살 때 나는 처음 한 2년은 거의 두 달 한 번 빈도로 집주인을 봐야 했었다. 한 층에 네 가구가 있었는데, 집주인이 올 때 집에 있는 사람은 모두 나와서 봐야 했었다. 이 분은 예열에 한 5초, 그 다음 바로 고성이 가능한 분이었. 고래고래. 삿대질. 아니 뭘 소리 지르고 삿대질할 일이 있어서 그러겠. (그게 그러니까 미스테리....) 



삼풍 붕괴, 95년 여름. 이때는 반지하 집에서 살았었는데 

저녁에 담배 사러 집 앞에 나갔다가 뉴스 들음. 집에 들어와서 뉴스 보기 시작함. 

그 반지하 방. 반지하방에서 담배 파는 가게까지 이어지던 길. 그 가게 옆 돼지갈비집. 그 날 저녁 이것들 풍경 기억에 남아 있다. 슬로우모션으로다. 


그런데 그때 그게 그래도 순수의 시대였던 것이었. 


하이고. 깨다 만 숙취 같은 상태에서 맥주 벌컥벌컥 하는 중. ;; 어차피 숙취 느낌이면 마시고 숙취 느낌으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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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07: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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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2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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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02: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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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0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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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4 06: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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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4 0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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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1-02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 안 마시는 인생인데 요 며칠 정말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몰리님 글이 위로가 됩니다. 너무 많이는 드시지 마시구요....

몰리 2022-11-02 11:35   좋아요 2 | URL
간신히 루틴을 좀 만들어놨더니
붕괴했어요. 하이고... 술 거의 안 마셨는데 술 없이는 못 버티겠는 순간이 오게 되고.
정신 차리고 일어나야겠습니다.
 

9780241015247: Complete Works - AbeBooks - Montaigne, Michel Eyquem De:  0241015243




몽테뉴. 영어 번역 이걸로 갖고 있다. 

50년대 즈음 초판이 나온 걸텐데, 그 초판으로 한 14년 전쯤 산 거 같다. 

중고 물량이 많다보니 이 두껍고 크고 무거운 책이, 좋은 상태여도 단돈 4불, 5불. 그랬던 거 같다. 

이 책은 넘겨보기도 쉽지 않은 책인데 (독서대에 잘 맞지 않는다. 억지로 낑겨 넣어서 어떻게 독서대에 놓여 있게 하면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고 바닥에 놓고 보랴. 등등.....) 어느 날 힘들게 보고 있다가 .... 막 조용히 격하게 감탄한 적 있다. 


그렇군요. 

이래서 그렇게들 고전 고전 하시는 거군요. 

심정이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갑자기 인생이 달라지던 거 같은 느낌은 기억남. 그리고 그 후.... 혹시 내가 돈을 많이 벌면 이 책 전용 독서대를 만들어야지. 같은 생각도 했었다. 독서대 뿐이랴. 이 책을 읽기 위한 방이 필요하다. 그 방에 그 독서대를 놓고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이 되어야지. 그러고도 얼마 더 지나서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벽과 이 책만 있다면 .... 무엇도 두렵지 않고 무엇도 후회하지 않으며 여생을 살 수 있을. (.....)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함. 몇 페이지 읽지도 않은 책이면서 그런 느낌을 갖고 맘. 


Terzi의 책에서 몽테뉴도 제법 비중있게 논의된다. 


그런데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감정, 어른의 감정이 아닌가? 

어느 전통 안에서 단련되는 감정. 그것이 있느냐 없느냐가 대가냐 아니냐를 가르기도 하고. 그런 거 아닌가. 

전통을 수립하지 못했고 그렇다보니 "권위"라는 게 있어본 적도 없는 곳에서는, 그러므로 인문학도 (당연히) 허약한 거 아닌가. 그러니까 한국 말입니다. 


저런 얘기 하다가 눈으로 하는 돌팔매질 당한 적 있다. 말로 하는 ㅎㅎㅎㅎㅎ 욕을 들은 적도 적지 않. 

그만 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그런 거 같다면, 말을 할 게 하니라 글로 모두를 회고록으로 보내야. 


*하여 저는 또 (이번엔 실제로) 회고록 쓰다가 오겠습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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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채널 좋다. 구독자가 62만. 

운영자가 내향적이고 욕심 없고 담백한(?) 분 같은데 채널은 뜻밖에 기업형일수도. 

초기 영상엔 자막이 없는데 어느 시점부터 잘 만든 다언어 자막 있다. 

카세트 플레이어 뽀개질 때까지 영어리스닝 공부하던 저 이전세기의 그 시절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있게 되면 (지금은 없지만) 이 채널로 (마우스 꽉 잡고, 잡았다 놨다) 불어 리스닝에 진척이 있게 되기를.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상 중 "--의 서재에서" 제목 영상이 많다. 이 채널 저 채널이 이 주제로 만들고 있. 

이 분 고등사범이 직장이신 철학자, 프레드릭 보름. (프레드릭 "Worms". "보름"이라 읽는지 확인 필요. "오어름" 같은 걸 수도). 3:30 지점에 시몬 베유 책들이 등장한다. 불어책들 중 특히 20세기 초중반 책들? 북디자인이 미니멀리즘인 책들. 표지이미지도 없고 제목과 저자 이름. 줄 몇 개가 다인 책들. 그런 책들로다 베유 책들. 베유 책들 나올 때, 순간 아스라.... 해지는 느낌. 정지시키고 싶어지는 느낌. 사람 이름은 말들 흐름 속에서 그것만 톡톡 튀어나오는 거 같아서 알아듣겠는데 "저쪽엔 베르그송과 조레스가 있고 이쪽엔 베유와 사르트르가 있고" "이쪽엔 바슐라르와 장켈레비치가 있..." (바슐라르!) 그 외, 푸코, 데리다, 미셸 세르. 등등. 등등. 


아래 글들에서 감탄했던 Pietro Terzi는 프랑스에서 박사 했지만 이탈리아 출신이다. 

구글 검색하면 그의 홈페이지 찾을 수 있는데, CV를 보면 이탈리아어가 모국어고 불어도 영어도 외국어다. (그런데 영어는 완벽, 거의 완벽. 불어도 그렇겠고 아니 불어는 모국어나 마찬가지일 듯). 고전 그리스어, 라틴어도 하고 독일어도 한다. 그리고 90년생.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진행한 세미나, 편집한 책, 등의 목록이 아주 길다. 


그의 책을 보면 "감사의 말"부터 좀 많이 뭐랄까 비범하고 생각할 거리들을 준다. 

인문학이란 무엇이냐. 인문학자로 사는 것이란 무엇이냐. 특히 이 주제들에 대해. (책은 pdf가 바로 구해진다). 

"감사의 말"부터 그렇고 책 어디서든 흐트러짐이 없이 그 전체가, 그러니까 불어의 그 표현 "tour de force" 이걸 쓰면 될 책이었다. 이 분야 연구자들이 같이 읽는다면 진지하게 얘기할 주제들을 무한히 주는 책일 것이다. 나는 처음 얼마 동안엔 실제로 거의 공포감 같은 게 들기도 했. 으아아아아. 내 인생은 진짜로 낭비였구나. 조카뻘도 아니고 아들뻘이 이런 책을 쓴다. (....) 그러다 아니야, 지금이 나의 사춘기가 될 수도 있어. 어른의 삶의 7년에 해당할 성장을 해내는 사춘기, 10대의 1년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신에게 기원함. 애원함. 사춘기를 원합니다. 


그의 책엔 어른의 감정이 있다. 아마 이건, 지성의 삶에서 "권위"라는 것이 실제로 작동하는 곳에서만 단련되는 감정이 아닌가 하게 된다. 바슐라르나 브렁슈빅의 책에도 넘치는 게 어른의 감정이겠지만 이 분들은 진작 어른들이셔서 그렇다는 걸 새삼스럽게 감지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나 막 학위를 마친 "청년"의 책에서 그걸 보는 건 새로움. 거의 충격. 공정함, 절제, 회한. 현재를 과거로 살 수 있는 사람의 감정? (.....) 하튼 오묘한 무엇. 그라면 (그럴 일이 그에게 없겠지만) "사춘기를 원합니다" 어쩌고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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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 Inequality: The Supreme Court's Fifty-Year Battle for a More Unjust  America by Adam Cohen, Paperback | Barnes & Noble®



미국 대법원의, 50년, 불평등을 위한 투쟁. 



요즘 아침 운동할 때 듣는 건 뉴욕타임즈 서평 팟캐스트다. 

굳이 성향을 분류하라면 사실 "온건" 좌파도 아닐 텐데 정말 한결같이 변함없이 진보적이긴 한 뉴욕타임즈. 

..... 많이 감탄하고 감사하면서 듣는다. 오래 진행해 온 Pamela Paul이 최근 물러나면서 거의 내내 그녀 동료였던 John Williams가 물려받아 진행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 다 내 나이 또래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대 공감도 있다. 영어.... 를 사랑하게 만드는 팟캐스트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는 이것저것 강의도 듣고 다른 것도 듣고 하다가 이제 이것만 쭉 이어서 듣는다. 하튼 뉴욕타임즈 서평 팟캐스트. 우리가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 (라고 선전해 보겠습니다). 


저 책은 거기서 듣고 알게 된 책. 

미국 대법원은 닉슨이 그걸 망가뜨린 이래 50년 동안 미국에 불의를 확산하는 일에 적극 기여했다. 

닉슨이 어떻게 미국 대법원을 망가뜨렸나, 여기서 시작하는 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닉슨에게, 일관되게 보수적 결정을 할 대법관들로 대법원을 채우겠다는 아주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 목표를 실현했다. 


"지금 백악관 주인인 트럼프라는 인물 때문이겠지만 얼마전부터 닉슨이 재평가되고 있지 않은가. 모든게 나빴던 게 아니다, 그가 한 위대한 일들도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닉슨에게 이렇게 재평가될 면모가 실제로 있는가." 


Pamela Paul이 이런 질문을 하고 

Adam Cohen은 너무도 단호하게 ㅎㅎㅎㅎㅎ 

"없다"고 한다. 


없다. 없다. 없다. 

........... 닉슨이 얼마나 테러블한 인간이고 대통령이었나에 대해 이어서 말하는데 

그의 말에서 알게 되는, 그가 그의 방식으로 해낸 그 투명하고 견고한 이해에 대해 나는 박수쳐주고 싶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그게 대통령이든 사건이든 정책이든 기관이든 잘못이 있었다면  

투명하고 견고하게, 고발하고 반대하는 책들이 매일 쏟아져. ㅎㅎㅎ 매일 쏟아졌으면 좋겠. 

매일 쏟아지게 

우리가 회고록이라도 써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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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6-25 2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영어를 해야 하는 이유’라는 몰리님 문장에 혹해서 팟캐스트 다운로드 완료했습니다. 회고록 운동은 쟝쟝님이 잘 진행하고 있어요 ㅎㅎ

몰리 2022-06-25 22:17   좋아요 2 | URL
뉴욕타임즈 서평 팟캐스트에 정말 미국적 에너지의 정수, 표본 같은 거 있어요. 아도르노가 ㅎㅎㅎㅎㅎ (아도르노, ㅎㅎㅎㅎ 돌아온다, 아도르노로....) 미국은 참 놀라운 나라다, 사회적 개혁의 에너지가 어디서나 넘친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너무너무 이해되는 것. old world와 대비하여 new world. 아주 보수적인 동네를 가더라도 알 수 있는,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어떤 지향.

아이고... 그런가 하면 매일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 암튼 뉴욕타임즈 서평 팟캐스트, 항상 옆에 두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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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itled Opinions는 스탠포드에서 공로상 같은 것 주어야 하는 방송이다. 

이 방송이 스탠포드를 좋은 학교로 보이게 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로버트 해리슨 자신이 몇 번 말하기도 했다. 넌지시. tongue in cheek. 웰즐리 재직하는 젊은 사학자, 독일 지성사 전공 사학자가 출연했던 어느 에피에서 로버트 해리슨은 "하버드 출판부에서 내게 이메일이 왔다"는 말로 시작해 자기 방송이 미국의 "지성의 삶"에서 갖는 작지 않은 자리를 (역시, 자화자찬으로 보이지는 않게 말하면서) 자랑하기도 했다. 하버드 출판부의 한 편집장이 그에게 보낸 이메일은, 이 젊은 사학자의 책을 최근 우리가 출간했는데 그와 당신 방송에서 만나줄 수 있겠느냐. 그는 당신 방송의 열렬한 팬이다. 나도 당신 방송의 열렬한 팬이다....  


해리슨이 2019년 보스턴의 라디오 방송 Open Source에 출연해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였다는 진행자 크리스토퍼 라이든과 했던 대화가 Entitled Opinions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라이든은 40년생이라 19년 이 대화를 녹음할 때 거의 80세. 이들이 나눈 대화의 핵심 주제는 르네 지라르였다. 지라르의 욕망 이론, 미메시스 이론. 크리스천이면서 아방가르드였던 지라르의 독특한 면모들. 그의 독특한 종교 철학. 


지라르의 이론을 거의 예고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에서 라이든이 윌리엄 제임스를 인용하는 대목이 있는데 "Our man, William James" 이 말로 시작한다. "우리의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썼어...." 




그냥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our man, William James. 


Open Source 이 방송의 지향이 "An American Conversation with Global Attitudes"라고 한다. 

프랑스 사람인 지라르를 얘기하고 있으니 그와 대조하여 "우리 사람 윌리엄 제임스"이기도 했겠지만, 뭐 그게 그런 게 아니더라도. 이게 또 윌리엄 제임스에게, 그라서 "우리 사람"이 어울리는 면도 있다. 소로우라면 "우리 사람 소로우"? Our man, Thoreau? 어딘가 안 맞는 느낌.  


우리 모두 우리의 후대에게 "우리 사람"으로 불리.......;;;; 

누가 나 "우리 사람"으로 불러 줄 사람...;;; : 확장의 시도를 해보았. 

후대가 인용하고 같이 생각하는 문장들을 남긴다면.............. ㅎㅎㅎㅎㅎㅎㅎ 뭐 상상은 할 수 있. ;;;;; 그렇게 우리도 "우리 사람"이 되어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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