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年不飛又不鳴(삼년불비우불명)


춘추시대 초엽, 오패의 한 사람으로 꼽혔던 초(楚)나라 장왕(莊王:B.C. 613∼ 591)은

국정은 돌보지 않은 채 주색(酒色)으로 나날을 보냈다. 이를 보다 못한 충신 오거(五擧)는 죽음을 각오하고 다음과 같은 간언(諫言)을 한다. 

  

"언덕 위에 큰 새가 한 마리 있사온데, 이 새는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사옵니다[三年不飛又不鳴].' 대체 이 새는 무슨 새이겠나이까?" 


장왕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3년이나 날지 않았지만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를 것이오. 또 3년이나 울지 않았지만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이제 그대의 뜻을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이후 장왕은 국정에 몰두하여 춘추 오패가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 장왕이 말한 새는 붕(鵬)이며, <장자(壯子)>에서 다음과 같이 그려진다.


    鵬之背(붕지배)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    

    怒而飛(노이비) 其翼若垂天之雲(기익약수천지운)


    붕(鵬)의 등은 몇 천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새가 힘껏 날아 오르면 그 날개가 하늘에 드리워져 구름을 덮은듯 보였다.


     -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 


삼년을 넘어 사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은 붕(鵬)이 높이 날아 올랐으니, 


박근혜는 삼가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이 천명(天命)에 순응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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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26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근혜는 지금 비의 기운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6 10:33   좋아요 1 | URL
우의장사하시는 분들 오늘 대박나시겠어요 ㅋㅋ
 

내일 26일은 제5차 촛불 집회일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저와 여동생 부부, 모두 3명이 3가족 9명을 대표해서 참석할 계획입니다.

추위도 심해져서 아이들 참석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어 연의와 아내는 집에 남고, 여동생네 아이들은 어머니께서 돌봐주신다고 하네요.. 9명을 대표해서 3명이 가는 것이니, 내일 300만명이 모인다면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약 1,000만명 이상의 민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4900만명의 국민이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궤변을 일삼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단순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표본의 대표성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정치인들이라니......)


이제 곧 연말이라 프로젝트 마무리로 다른 분들처럼 저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주말에도 일을 해야할 것 같네요. ㅜㅜ


그렇지만, 저만 야근할 수는 없으니 토요일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 과제를 던져 주고 올 계획입니다. 아마도 주말에 저는 프로젝트 관련 보고서를, 대통령은 향후 정국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 입니다. 야근 파트너(대통령)가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국민들의 말을 잘 듣지 않으니 , 연의와 놀아야할 소중한 시간을 대통령을 위해 기꺼이 할애해야겠습니다. 


같이 못 놀아서 미안해, 딸! 

다음에 네가 마음껏 놀 수 있도록 아빠가 노력할께, 지금은 참아줘^^:


PS. 쉽게 끝날 싸움 같지는 않지만, 야당이나 여당이나 촛불 집회를 보며 국민 눈치만 보고 있으니 꾸준히 나가야 겠지요.^^: 추운 날씨에 건강한 하루 되세요.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kmozzart/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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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5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5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5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25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군가를 대표해서 나가야겠군요..

겨울호랑이 2016-11-25 16:03   좋아요 1 | URL
^^: 곰곰발님께서는 북플을 대표해서 매번 오셨잖아요.. ㅋ

cyrus 2016-11-25 13:18   좋아요 1 | URL
내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비가 와도 ‘꺼지지 않은 촛불‘이 있어서 사그라드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밤 공기가 쌀쌀할텐데 두 분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십시오.

저는 대구에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내일 박사모들이 대구에 모여요. 청와대 닭 때문에 짜증날 판에 닭사모들이 나대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참을 수가 없어요.

겨울호랑이 2016-11-25 13:24   좋아요 2 | URL
cyrus님께서도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날씨를 보니 첫 눈이 올 수도 있겠네요.. 첫 사랑을 생각해도 아쉬울 판에 이런...ㅜㅜ


서니데이 2016-11-25 14: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추운데 잘 다녀오세요. ^^

겨울호랑이 2016-11-25 14:30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1-25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표로 가시니 겨울호랑이 님과 일행을 삼인분으로 해달라고 하세요. ㅋ

겨울호랑이 2016-11-26 08:00   좋아요 2 | URL
ㅋㅋ 촛불을 양 손에 들고, 머리에 촛불을 이고 있어야 할까 봐요. 그럼 인정해 주겠지요?ㅋㅋ

나와같다면 2016-11-25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국민이 무슨 죄가 있다고.. 허구헌 날 야근에 일만 하다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이 추운날씨 길에서 떨어야하는지 ㅠㅠ

우리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6 08:02   좋아요 2 | URL
^^: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우리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조로 기억될 거라 생각합니다 (교과서 국정화만 안된다면요 ㅋ)

나와같다면 2016-11-26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늘에서 첫눈이 내려옵니다

이제 박근혜도 내려옵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6 13:17   좋아요 0 | URL
첫 눈 오는 날 광화문에서 박근혜를 생각하다니 슬퍼지네요 ㅠㅠ
 

1990년 당시 광주에서 기러기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선물.

26년이 지난 지금 영웅전에 오를만큼 나는 큰 인물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최근 깨닫고 배우고 있다.

역사는 위대한 영웅 한 사람이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름없는 작은 이들이 이루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그런 의미에서는 나는 ˝작은 영웅들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대를 함께 살면서 이런저런 일로 아직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내가 이럴려고 「맹자」,「자본」을 읽었나하는 자괴감이 들기 전에 주어진 여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겠다.

쇼팽은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의해 3국 분할된 폴란드의 독립전쟁 참여 대신 명곡 「폴로네이즈」를 남겼는데,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

내가 그나마 하는 것은 ‘설겆이‘와 ‘연의 그네 밀기‘ 밖에 없으니, 어떻게 하면 박그네를 잘 밀어서 권좌에서 내려오게 할지 생각하는 일요일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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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20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책 선물을 하면 그 앞에 간단한 메시지를 적는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래된 책에서 만나는 예전의 기록들은 지금에 와서는 조금 특별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1990년이면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아요. 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겨울호랑이님의 아버님께서는 글씨를 잘 쓰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오후예요. 그네 타기 좋아하는 씩씩한 따님과 그리고 가족분들과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16-11-20 15: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오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samadhi(眞我) 2016-11-20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힘센 겨울호랑이님의 드높은 의지가 멋집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0 17:19   좋아요 1 | URL
samadhi님 감사합니다^^: 박그네를 잘 밀어야겠지요

yureka01 2016-11-20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도 개념 완충이셨겠어요.아들에게 책을 물려주었으니까요..

겨울호랑이 2016-11-20 21:42   좋아요 2 | URL
^^: 제가 부모님께 받은 가장 큰 자산이 아마도 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어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박근혜 퇴진 운동 관련하여 모금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있다면 관련 사이트를 아시는 이웃분들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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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6-11-20 1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70100.html?_fr=tw#cb

겨울호랑이 2016-11-20 14:06   좋아요 1 | URL
Theodora님 감사합니다^^:

2016-11-21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6-11-20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스피어 마포 김홍민 사장님 페북에서 퍼왔습니다^^

雨香 2016-11-20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좀 조회를 해봤는데, 박근혜정권퇴진국민행동본부이 따로 홈페이지가 없어서 좀 아쉬었습니다.
Theodora님이 올려주신 글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20 22:07   좋아요 2 | URL
네.. 무슨 결과를 내려면 사람과 자금이 필요한데 말이지요.. 장기전으로 갈 것 같으니 이제는 기금마련으로 보다 압박을 가해야할 거 같아요..

:Dora 2016-11-21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기전 ㅠㅠ 함께 해요!
 

오전에 아내의 학교 행사가 있어 어제 밤 늦게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야채 코너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계가 눈에 띄어 살펴보니 ˝셀프 저울˝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네요.이 기계 사용법이 측면에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기계는 종업원의 자리를 대신합니다.

줄어든 종업원의 인건비만큼 기업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춰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소비자는 낮아진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가하겠지요. 얼핏 보면 대형 마트 이용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거래로 인해 경제학 원론에서 말하는 소비자와 생산자 잉여를 발생시키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 모두가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기업의 절감된 비용이 종업원의 소득이며, 그 종업원이 바로 우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사실 속에서 자영업자 사장님에서 체인점(가맹점)주인으로, 최근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지위가 하락하는 중산층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최근 경제학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시작된 경제학은 원래 정치와 경제를 같이 고민하는 ‘정치경제학‘이었습니다. 그래서, 당대 현실에 대한 고민과 해결 방안 제시가 당시의 저서에 남겨 있었고 이를 대표하는 책이 칼 맑스의「자본론」이라 생각합니다.

그랬던 경제학에 ‘정치‘대신 ‘수학‘이 들어오면서 경제학의 관심은 인간 대신 화폐, 자본에 대한 관심이 대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황에도 실업대책 등 실물경제보다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정책이 더 강조되는 시기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러한 생각 끝에 어제 마트에서 ‘셀프 저울‘을 보며 지금 우리 삶의 위기는 ‘인간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입니다.
날이 좋지 않지만 이웃분들 모두들 건강하게 주말보내세요. 한동안 어수선한 시기가 이어지겠지만 마음의 촛불을 켜시고 이 시기를 견디어 가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때일수록 가까운 분들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셔서 그 온기를 가지고 오늘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지금은 겨울호랑이지만, 언젠가는 봄호랑이가 되겠지요? ^^: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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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9 0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길 바라는 이데올로기 시대에 살고 있나 싶어요.고대 그림을 보면 풍만함이 바라던 가치 였는데 이제는 가벼움과 부족이 가치로 대체 되었어요.당연히 사람도 가벼이 업수히 여기는 가치가 된건 아닐까 싶습니다.무게를 기계가 대신하니 사람은 점점 할 일도 없어지고 기계들의 가벼움만 남을지도 모르겟어요.

겨울호랑이 2016-11-19 10:18   좋아요 3 | URL
네 유레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사람의 가치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변질된 비극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Asagi 2016-11-19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현실이 슬프네요

겨울호랑이 2016-11-19 12:46   좋아요 1 | URL
^^: 현실이 그렇지만 미래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요. 이런 공감 위에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