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새 전철에서, 또는 버스에서, 혹은 원활하지 못한 배변의 자리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다.

대장의 변은 묵을수록 굳어지고, 감각의 책들은 묵을수록 유치해지며, 사람 또한 나이가 들수록 옹색해진다.

고전은, 그러나, 묵을수록 맛이 난다. 고전은, 일신 우일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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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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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교

돼지 저금통 100원
넣어주자
"얌얌, 아 맛있다!"

500원 넣어주자
"얌얌 배가 부르네."

1000원을 넣어주자
"더 이상 못 먹겠다."

5000원 넣어주자
"으악! 배가 터지겠어."

10000원 넣어주자
"뻥! 터지면서 으악!"
"돼지 살려."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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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박건휘

한 푼, 두 푼...나는 요즘 돈을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돈을 모아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많이 사기 위해서다. 간혹 내가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물어본다.
"얼마 모았어?"
"8만원이나 모았어요"
"애걔. 그것 밖에 못 모았어?"
정말 그 사람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처음에 나는 돈을 모으지 않았다. 매일 엄마가 주신 돈을 하루살이 마냥 써 버리기에 바빴다. 그것이 내 나이 어린이들이 으레 하는 일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나이의 아이들 중 돈을 모았다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놀랐다. 그 아이도 나랑 비슷하게 돈을 받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모았다는 것이. 그 뒤 나는 바뀌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을 엄마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구했다. 아빠나 엄마 일을 도와 드리면 일한 돈을 달라고 말이다.
매일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아침 하품을 하는 것보다 세수를 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다. 빨리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은 회사에 아빠를 실이고 다녀서 피곤한 아빠의 구두이다. 오늘도 이 구두는 아빠를 부지런히 실이고 다니는 버스 기사의 일을 했는지 더럽혀져 있었다. 나는 구두약과 솔을 준비해서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았다. 구두를 닦으면서 나의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아마 아빠가 출근할 때 이 구두를 신고 간다면 아빠의 기분은 정말 좋을 것이다. 나를 왜 예전에 이것을 몰랐을까?
'이게 사람 방 맞아?' 가끔 나도 모르게 내 방을 보면서 내가 묻는다. 가지고 놀다 정리하지 않은 책들로 내 방은 정말 더럽다. 엄마는 직장에 다녀와 내 방을 보면서 먼저 한숨 먼저 하신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제안을 했다. 청소를 내 스스로 해 보겠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3학년이 되는 동안 지금까지 나는 청소를 해 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고 책을 정리하고 빗자루를 잡고 청소를 했다. 조금씩 조금씩 내 방이 깨끗해져갔다. 그리고 내 방은 임금님이 살 수 있는 방이 되었다.
아빠는 구두를 닦는 내가 대견하다며 그 일을 할 때마다 300원이나 주셨다. 엄마는 방청소 하는 내가 예쁘다며 200원이나 주셨다. 예전에 나는 하루에 500원도 아무렇게 써버렸는데......이렇게 나는 8만원을 모았다. "누가 8만원밖에 못 모았어?"라고 한다해도 나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 8만원에는 나의 노력이 엄청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목표는 10만원이다. 10만원을 꼭 만들어서 내 돈으로 저금도 내고 내 돈으로 준비물도 스스로 챙기겠다. 매번 내게 필요한 돈을 내어주신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싶다.
10만원을 모은다고 생각하니 제일 생각나는 게 바로 우리 누나이다. 우리 누나는 설날 때 10만원의 큰 용돈을 받았는데 깜빡하다 그만 잃어버렸다. 나는 내 물건 내 돈을 잘 챙겨서 우리 누나처럼 큰 돈을 순식간에 잃어버리지 않아야겠다. 여러분도 저희 누나처럼 돈을 많이 들고 다니다가 흘리지 마세요. 저도 그렇게 안 할거예요. 그리고 저 아주 부지런한 개미처럼 열심히 모아서 제 스스로 학용품을 사는 학생이 될 거예요.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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