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빚쟁이

이서경

"경아, 내 오천 원만
빌려줘."
돈이 모자라
나에게 돈을 꾸어 가시는 엄마

언제 갚을지
나도 모르게
"휴"
터져나오는 한숨

가끔씩 이렇게
나에게 돈을
꾸어 가는
엄마는 빚쟁이

가만 가만
내가 더 빚쟁이

어렵게 날 낳아주신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내가 더 빚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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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야 미안해


차섬강

학교 갔다 돌아오면
돼지가 꿀꿀꿀
밥 달라고 꿀꿀꿀.

돼지가 울어요
몇 일 동안 제대로
밥도 못 줬는데

내 주머니는 텅텅
군것질하느라
손엔 공기만 가득.

나의 돼지
며칠 굶어
배고프다 꿀꿀꿀.

돼지야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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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올까봐


김 슬 기

지난날 IMF.
정말 고생이었다 하는데
그 때는 정말로
힘들었다 하는데

혹시라도 보탬되려고
몇몇 아이들은
저금통을 들고
은행에 간다.

혹시라도 다시오면 어쩌나
그 고생 겪으면 어쩌나
눈감아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

이제부턴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나 지금부턴 우리집 꿀꿀이
밥 많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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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가 뭔데?


김도연

"어, 아빠다!"
아빠의 뒷모습
반가워 뛰어가다
발이 멈춘다.

"휴우"
등이 축 쳐진 어깨엔
월세값, 내 학원비
짐이 잔뜩

실직자란 꼬리를 단 아빠
경제위기
너 뭔데
울 아빠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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