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잡지 굿모닝팝스 1년 정기구독 - 11월호부터
한국방송출판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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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 시리아 학생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방식과 말투는 지나치게 무례했고 위협적이기까지 했다. 급기야 말하기 선생님이 경고를 주었지만, 그는 수업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자신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오히려 콜롬비아 출신 학생 편을 든다며 선생님을 원망했고, 언론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반대 의견도 말하지 못하냐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물론 미국은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그러나 이 학생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그런 자유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하나님이란 구절을 보고 움찔했다. 밖에서는 식전 감사기도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는 개신교의 이런 당당함이 부럽다. 혹시나 쪽팔림을 느끼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만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신도란 보통 지하철 1호선 구역에서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하늘과 하나님을 말하고 다니는 분이라면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연에 대해서는 난 그저 우연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늘에 계획이 있어서 사람을 그렇게 일일히 돌보지 않는다 여긴다는 것이다. 그저 나는 좀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한 존재일 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는 덜 필요하겠으나 아무튼 기도를 해야 하는 존재라고 본다. 나도 이전에는 나의 예감이 적중한다거나 그렇게 생각하곤 했지만, 결국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이 곧 뇌의 약점임을 인정하게 되었달까.

마찬가지로 사랑이 끝났다고 보지도 않는다. 영화 원스로 맺어진 커플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줄 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그런 커플도 헤어지듯이, 내가 여전히 다른 사람과 커플이 될 만큼 성숙해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게 인생의 흐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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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클럽 issue 5 - Warren Buffett Redux 버핏클럽 5
강영연 외 지음 / 버핏클럽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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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실패해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멍거: 그리고 계속 학습하십시오. 학습이 성공 비결입니다.



나이가 나이이다보니 이제 어디어디 병원이 좋다더라, 일 많이 하지 마라, 책만 읽지 말고 운동하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은 꾸준히 하고 있고, 무엇보다 읽을 책이 너무 많다 ㅇ<-< 중고등학생 때 책 읽는 데에 슬럼프가 온 게 후회될 정도다(그렇지만 생각해보니 그 때도 한 달에 한 권은 읽었다.). 지금도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쩔쩔매고 있는데 지금까지 내 살아온 것의 반도 안 살아본 녀석이 뭘 읽어봤다고 슬럼프가 오는 거냐, 과거의 나? 내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넌 분명 후배한테 니가 이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니 후배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요할 인간이다'라고 하던데, 독서에 있어선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ㅋㅋ

근데 그럴 만한게 이번에 꽤 벌었는걸.

어디서 얼마큼 벌었는지는 생략한다.

내가 무슨 재무제표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버핏 하나만 공부해도 꽤 먹힌답니다 여러분..


상속 증여세율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많은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세금 제도가 세율이 아니라 주가와 연동되는 것이다. (...)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거나 실질적 지배력이 높아 대주주가 곧 경영진인 기업이 대다수이고, 이러한 구조에서는 경영진이 일반 주주의 이익을 희생함으로써 지배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복무하는 경우가 많다.


역대 버핏클럽 중 한국 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이 실린 글이다.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정경유착과 기업 회장이 곧 왕인 걸 비판하려는 것 같은데 K-거버넌스라는 단어를 자주 쓸까. 1% 재벌사회라는 단어는 너무 공산당처럼 보이나? ㅎㅎ 여하튼 본문 자체는 꽤 시원스럽다. 비판했다고 해서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는 내용은 아니고 오히려 적극 권장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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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better or for Worse... (Paperback) - A case study analysis of social services partnerships in Aotearoa/New Zealand
PETER WALKER / LAP Lambert Academic Publishing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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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외 기관장실 청소, 커피/차 심부름', '기관 송년회 특정 직급/성별 공연 강요', '근로계약서 이면에 야근하더라도 퇴근 지문을 찍지 않도록 기재하는 것', '업무 중 교통사고가 났음에도 보험료를 사회복지사가 내도록 하는 일' 등 불합리한 조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느 행사 참여 후기.

일단, 남녀에 대한 대우가 공정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 성격상 엄연히 여초직장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자는 명백히 여성이 불쾌해질 수 있는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 또한 치어리더를 섭외했는데, 여자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5월인데 다리를 다 보이는 옷을 입고 하루종일 서 있는 다른 여자의 모습을 어떤 여자가 좋아할까 싶었다. 공평하게 남자 치어도 섞어서 혼성으로 데려오던가, 계절에 맞는 옷을 입은 치어리더를 데려왔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또한, 여성평등을 주장하는 동영상에 중년 남자 상사가 나오는 장면은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었다.

처우를 개선하는 걸 직원 탓으로 돌리는 듯한 말투(단순하게 생각해보자. 처우개선을 계속 주장한다는 건 처우개선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서가 아닐까요?..)가 좀 그렇긴 하지만, 일단 등장한 청년 사회복지사들은 확실하면서도 공감가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다가 사라진 단어를 좀 더 상세히 풀어봤다. 5월이라 행사가 많은 건 이해하는데, (간부들의) 본성이 튀어나오는 걸 좀 더 자중해줬으면 좋겠다. 말로는 여성 우호적이라느니 청년을 위한다는데, 말끝마다 혹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먼지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또한 2024년 총선 사회복지사 의원 배출을 계획한다는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성평등을 고려하길 바란다. 여초 직장이니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 요소를 줄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비율은 늘려야 한다. 근데 이 말의 의미가 뭔지 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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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포사랑 Vol.94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동포사랑 94
남북하나재단 / 경성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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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고 말하지 마세요. 차라리 남 대하듯이 해주세요. 남에게 예의 갖추고 지켜야 할 선을 지키듯 가족 간에도 지킬 건 지킵시다.




노인복지에 관련해서 보고 있으면 노인일자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현재는 보편복지에 대한 토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초연금을 모든 노인들에게 주자는 이야기도 점점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초연금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 중 하나인 노인일자리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기 위해 기초연금을 신청하는 케이스도 있는 판국이다. 그러나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는 판국에 노인일자리와 당장 소비할 수 있는 먹거리같은 것에만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느낌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직업을 참고 배워가며, 땀을 흘려가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부양하는 일 다 좋다. 그러나 복지는 국민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다. 복지에 종사하고 있는 담당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다 들어봤겠지만 우리가 대상자에게 무언갈 '해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대상자는 이 국가에 살아가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복지 관련 일자리를 맡고 있는 담당자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함을 통감한다. 복지 담당자가 복지 정책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이 없다면 특히 땀흘려 돈버는 게 당연한 줄 아는 국민들에게 한정된 복지를 제공해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오해없이 국민들에게 정책을 쉽게 어필하느냐에 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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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0호 Maniere de voir 2023 - 동물, 또 다른 시민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0
성일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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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 정책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녹색당이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거기도 알게 모르게 여성차별이 존재했기 때문에..

나는 옛날 회원이었고 앞으로도 30년 정도는 그 곳에 가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여성을 대우한다면 글쎄.. 복귀 안 할듯 ㅋ 그렇게 계속 정체된다면 녹색당은 원내 진입은 커녕 동물보호에 대해서도 주장할 수 없다. 소수자, 여성, 종다양성(이 책에서는 어쩌면 동물뿐만 아니라 AI도 보호해야 할 주체라고 적기 때문에 동물이 아니라 종이라고 부르겠다.)은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이다.

이 글 쓰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엔 아동 및 청년차별하면서 MZ가 어쩌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MZ들 요새 페북 떠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런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꼰대들끼리 페북 우리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것 같아서 개웃기고 ㅇㅇ 우리나라는 기술은 확실히 발전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의식이 성장하질 못하니. 아까도 산책하다가 숲 하나를 대놓고 밀어버리는 걸 봤는데 시에서 허락했다더라.. 저러다 비바람 막을 수가 없어서 주민들이 재해나면 행정복지센터가 책임지는 거죠? ㅋㅋ


"동물을 구조하거나, 동물 학대자의 재산을 파괴(어떤 동물이나 사람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가운데 벌인 유리창 파손 혹은 방화 등)하는 등의 행위를 벌인 사람은 누구나 인터넷에서 동물해방전선의 이름을 내걸 수 있다. 그러면 체포될 경우 이 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단체가 나올 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큰 규모의 SNS 모임이었는데 한때 어떤 분이 집요하게 자기 집 주변의 과격하고 대담하게 동물학대를 저지르는 인간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걸 봤거든. 근데 의외로 그 SNS 내부에서도 호평을 받아서(그 SNS에서는 사람을 매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으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오면 그 SNS 모임이 아닌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까지 적혀있다. 동물학대가 꽤 심각하긴 했다.) 정말 정모해서 단체를 만드는 게 아닌가 기대했는데 경찰과 언론의 반응이 생각보다 빨랐더라고 쩝.. 생각해보면 이런 테러 단체가 생길까봐 정부가 겁난 거 같기도 하네. 원래 우리나란 이런 모임 하나 생기면 무슨 산불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래도 동물학대하면 과태료가 얼마라고 딱 명시해놓으니 요새 캣맘이 어쩌구하는 글들도 잠잠해지더라. 아쉽게도 말이다(?)

근데 사람을 상처 안 주고 테러하는 게 가능한가 생각.. 역시 글을 보니 한 소녀가 그에 연루되서 부상입은 이후로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네 ㅇㅇ 확실히 어려운 이야기인데 시위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을 봐온 나로썬 욕심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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