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11집 - Style Album 11 : 허수아비
김건모 노래 / 예당엔터테인먼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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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곡은 너무했다 싶었다. 그것도 리메이크 한곳 빼면 8곡인데, 에휴 시간으로 따져도 40분도 안되는 음악을 담아놓고 비싸게 받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주 잠깐...

  아주 오랫만에 그러니까 약 2년만에 김건모가 돌아왔다. 얼마전 TV에 얼굴을 살짝 비칠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앨범이 나오고 한참만에야 새로운 앨범이 나온걸 알고 부랴부랴 구입하게 되었다. 그의 음악인생 16년. 이번에 나온 앨범이 11집이다. 그의 나이 어느덧 불혹을 넘겼다. 41살. 늘 장난스럽고 개구장이처럼만 느껴졌던 그가 어느새 마흔을 훌쩍 넘겨버렸다. 갑자기 동질감을 느낀다.

  앨범의 표지는 간결하다. 원하나에 11집을 의미하는 숫자 11. 그는 이번음반에 자신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했다. 그가 살아온 길을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의 내음이 물씬 풍겨난다. 노총각의 내음도, 자유스럽게 사는 모습도, 쓸쓸하면서도 인생을 즐기는 향내가 음악 곳곳에 담겨있다. 역시 대가다운 면모가 엿보인다.

  김건모의 음악은 편하다. 아니 편하게 부른다. 따라 부르려면 힘들고 포기하게 되는 노래를 그는 그저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듯이 쉽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뱉어낸다. 그만의 음색을 담아서 말이다. 이번 11집 앨범은 그의 모습을 담아서 인지 더욱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노래 한곡 한곡에 그의 인생이 엿보이고, 그의 삶이 엿보이고, 그의 모습이 엿보인다. 시간이 너무 짧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그가 살아온 시간만큼 노래도 듬뿍 들어있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어찌보면 그렇기에 11집 앨범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첫곡부터 신나게 다가온다. 조 PD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노래들...처음 듣지만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두곡은 귀에 익숙한 노래다. 양희은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는 지금 그의 심정을 그대로 담은 듯 하다. 그래서 인지 더욱 애닮게 들린다.  9곡을 듣다보니 어느새 처음 트랙으로 돌아가 있다. 그많큼 빠르게 들려온다. 결코 음악은 빠른 곡 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바로 이것이 김건모의 음악세계가 아닌가 싶다.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우리 곁에 늘 그 모습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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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Ibrahim Ferrer - Mi Sueno
이브라임 페레르 (Ibrahim Ferrer) 노래 / World Circuit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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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를 대표하는 혁명가가 체 게바라라면, 쿠바음악의 혁명가는 단연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이브라힘 페레가 최고일 것이다.  이번에 그의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는 소리에 그동안 말라 비틀어졌던 나의 영혼이 새로운 육체를 만난 것처럼 벅차게 꿈틀거렸다. 얼마만에 만나는 그의 음악이던가.   이제는 더이상 그와 그들의 친구가 전해주는 음악을 생생하게 들을 수 없게 되었지만 -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슬프지만  - 그의 영혼이 깃든 이 앨범이 탄생되어 더 없이 행복함을 느꼈다.

  11곡이 수록된 그의 앨범 "Mi Sueno"는 "나의 꿈" 이라는 뜻이란다.  그의 마지막 꿈이 담긴 앨범.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모두들 잠든밤에 그의 음악을 열어보았다. "아!!! 이브라힘..." 갑자기 나홀로 아무도 없는 낮선 곳으로 여행하는 외로움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파고드는 경이로움....역시 이브라힘 페레의 음악은 이런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외롭고 쓸쓸하고 가슴 한켠에서 스멀스멀 솟아나는 뜻모를 뜨거움.

  이브라힘 페레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릴적 생각이 난다. 어쩔 수 없이 부모와 떨어져 시골 외가집에 맡겨져 있을때, 늘 동산위에 올라가 언제올지 모르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의 설레임과 서글픔 같은거... 밤은 깊어가지만 도저히 그의 음악을 멈출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라도 들었으면 좋으련만, 오히려 정신은 더욱더 맑아오고, 가슴은 더욱더 따뜻해 옴을 느낀다. 

  어떤 수식어로도, 어떤 단어로도 그의 음악을 듣는 이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낄뿐이다. 이브라힘 페레는 영혼을 남겨놓고 떠난듯 하다. 정말로 감동적이다. 정말로 가슴이 벅차다. 슬프다. 그리고 아름답다. 이것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전부라는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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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5월달에 오마라 포르투온도 내한공연도 하던데...
이 앨범도 보관함에 잘 담아놓을게요 :)

백년고독 2007-04-12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부에나비스타 소설클럽에 마지막 남은 오마라. 5월에 내한한다는데, 벌써부터 설레인답니다. 그녀의 말대로 과연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선보일지도 기대됩니다.

페니 2007-05-0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도 감동적이네요. 이렇게 밖에 말 못해서 안타깝구요;

2007-06-06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Damien Rice - O & B-side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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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라이스를 알게 해 준 특별한 노래.

영화 클로져에 삽입되어 더욱 빛을 발했다. 네 남녀의 사랑의 줄다리기.

어느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 알지 못하는, 알 수 도 없는 ‘남녀’라는 이름 이전에

사람이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


영화에 너무도 어울리는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을 듣는 순간 가슴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다.

일초도 쉬지 않았던 내 심장이 순간 뚝. 그리고 매일을 하루같이

그의 음악에 묻혀 살았다.

듣고 또 듣고 늘 귀에서, 마음에서 놓지 않았다.

그 즈음의 우울한 일들은 그의 음악으로 모두 날아가 버렸던 기억이 있다.


속삭이는 듯이, 가슴의 맺힌 것을 천천히 토해내는 듯이 읊조리는 젖은 음색과 멜로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역시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에 손을 댄다.

빗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그의 음색에 눈물이 난다.

그리움이 꾸역꾸역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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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h Jones - Not Too Late
노라 존스 (Norah Jone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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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라존스의 첫번째 앨범 "Don't Know Why"를 듣고 숨이 턱 막혔다. 도대체 노라존스가 누구일까? 궁금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나이가 꽤 있을 듯 싶었는데, 글쎄 79년생이란다. 27-8세의 나이 아닌가, 하긴 1집이 나올때는 더욱 오래전이 아니던가. 단번에 노라존스 목소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드디어 그녀의 3번째 앨범이 출시되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과, 그녀의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음악을 듣는 순간 역시 "노라존스야"라는 혼자말일 튀어나왔다. 모든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서인지 한곡 한곡 따뜻하게 전해옴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타이틀에 있는  "Not To Late"가 13번째 마지막 트랙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라존스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모든 음악이 좋아 딱히 몇번째 곡이 좋다는 말은 할 수 없다. 많은 가수들의 앨범을 보면 몇곡만 들으면 본전 생각이 간절한데 노라존스의 앨범은 제 값보다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나야 모 시내 레코드점에서 사는 바람에 제가격을 다주고 샀지만, 알라딘에서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당히 차이나는 가격. 조금이라도 빨리 듣고 싶어 구입한 내자신이 조금은 미웠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먼저 들었다는 말도 안되는 위안을 하기로 했다.

  지금 CD플레이어에서는 노라존스의 6번째 트랙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이를 먹을수록 진가를 더욱 발휘하는 노라존스의 3번째 앨범. 그녀의 성숙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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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5집 - The Breeze Of Sea
박효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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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이틀도 기다릴 수 없어 달려가 박효신의 5집 앨범을 손에 넣었다. 쟈켓 분위기가 색다르다. 빨리 들어보고 싶어 차에 타자마자 CD플레이어에 걸었다. 17곡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처음과 마지막이야 인트로 아웃트로 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발라드의 신. 박효신. 그의 음악이 좋다, 그가 좋다.

  박효신이 오랫만에 새 앨범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기다렸던가, 가끔씩 OST로나 만나는 그를 오래전 부터 기다려왔다. 이번의 앨범은 기존의 박효신 창법에서 벗어난 듯 싶다. 물론 기본이야 어디 가겠냐만은...처음 그이 노래를 접했을때 -지금으로 부터 6-7년은 된듯싶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단한 창법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당시만 해도 어린 나이에서 어떻게 그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이제는 그의 음악에서 연륜이 느껴진다. 좀더 깊이가 풍겨난다. 멋이 스며있다. 그런 박효신이 좋다. 이제 곧 TV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좀더 감춰졌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역시 타이틀 곡인 2번 트랙의 '추억은 사랑을 닮아' 가 듣기 좋다. 하지만 예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듯 하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5번, 7번 음악이 좋다.

  약 한시간동안 박효신의 노래의 바다에 빠져보자. 아마도 헤어나오기 힘들것이다. 어찌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당분간 박효신의 음악때문에 출퇴근시 듣던 라디오 음악은 잠시 잊어야 할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박효신의 앨범을 들고 올걸 그랬다. 컴퓨터에라도 걸어놓고 음악이라도 들으며 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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