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스위트 대디>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마이 스위트 대디 마음이 자라는 나무 23
카제노 우시오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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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아빠와 11살의 딸. 얼핏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갈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25살의 아빠는 새아빠. 하지만 엄마는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25살 아빠는 엄마의 마지막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11살 딸에게 진짜 아빠가 있지만 그것은 형식뿐이다. 낳아준 아빠이지만 더이상 아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11살 후키코에게 있어 아빠는 25살 인 마군.  

둘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웃에 다이치라는 남자아이가 살고 있다. 바로 후키고와 같은반 남자아이. 다이치에게는 동생이 있고 평범한 부모가 있다. 후키코와 다이치는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이내 가족과 가족간의 관계로 이어진다.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이웃으로서 더할나위 없는 사이가 된다.  

싱글대디 마군. 그는 부족하지만 후키코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후키코를 보살핀다. 그의 인생은 이제 후키코를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드러머의 일도 후키코를 위해 과감히 포기한다. 후키코도 부자아빠가 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아빠는 마군임을 안다. 그래서 늘 행복하다.  

그들에게는 이웃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 힘들때 진정으로 돌봐주고 도와주며 함께 하는 이웃이 있기에 더이상 힘들지가 않다. 이렇게 그들의 일상은 하루하루 즐겁기만 하다. 하나둘씩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마음이 따뜻한 결말에 이른다. 잔잔한 결말이 마음에 든다.  

마이 스위트 대디는 딱 떨어지는 일본소설이다. 우리로서는 다소 이해가 안가고 억지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를 상황이 별것 아닌것 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주위의 사람도 당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서로 돕고 서로 힘이 되어준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꿈이 원대하건 그렇지 안컨간에 말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커가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키우는데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꿈도 함께 키워나간다. 아주 오래전부터-어찌보면 지금 자신들의 자녀때부터 꿈꿔왔었을-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간다. 순수하고 따뜻하고 감성적이어서 이소설이 더욱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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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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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는 참으로 독특하다 할 수 있다.  그녀는 작품속 인물들에게 돌파구나 희망을 마련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극한으로 몰아부친다. 그녀의 작품은 잔인하고 억지로 짜는 것이 없다. 그녀는 작품속 인물 묘사나 감정을 매우 섬세하고 냉정하게 그려낸다. 어떠한 동정이나 여과마저도 제공해 주지 않는다. 읽고나면 찜찜하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 그리고는 소설속 주인공에 대한 연민이 생기면서 내가 그 주인공이 아닌것에 감사하게 만든다. 이게 바로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세계이다. 사실 처음에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처음 만난 작품이 '아임소리마마'였는데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괜히 읽었다는 찝찝함이 머리속을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두번째 작품을 읽고는 이내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결국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아웃은 그녀가 1997년에 쓴 작품이다. 지금으로 부터 13년전 작품이니 참으로 오래된 작품이라 하겠다. 하지만 내용은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찌보면 그런 점이 이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두 권의 압박은 읽다보면 즐거움으로 돌변한다. 한 권 이상 분철된 많은 작품이 대부분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면서 뒷힘을 발휘못하는데 이 작품은 오히려 그 반대라 할 수 있다. 1권은 단지 예고에 불과할 뿐이다. 2권에 이 책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더 몰입하게 된다. 절대로 두 권이 많은 분량이 아님을 알게 된다.  

4명의 각기 다른 여자가 있다. 그녀들은 모두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 인생 사는게 만만치도 않고 녹녹치도 않은 사람들이다. 그녀들은 모두 단절의 세상에 살고 있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 어찌보면 이 비정상이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비정상이라고 규정짓는 것일지로 모르겠다.- 남들은 오전에 출근해 오후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지만 그녀들에게 있어 그러한 생활은 사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생활은 그녀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오히려 박탈을 해버린다. 결국 그녀들이 선택한 길은 밤에 근무하는 김밥공장의 단순직. 그녀들은 이 곳에서 만나 서로의 처지를 보듬으며 살아가고 있다.  

30대, 40대, 50대 전, 후반의 나이의 4명의 여자이야기로 들어가보자. 30대초반의 여자이름은 구니코이다. 씀씀이가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폼생폼사 짝퉁여인이다. 스포츠카를 몰고다니고 온몸에는 명품으로 치장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부로 산 차이며 명품은 모두 짝퉁이다. 그녀의 인생자체가 짝퉁이다. 결국 그녀는 카드빛과 사채에 허덕인다. 작품속에서 그녀는 트러블메이커이다. 한마디로 얄밉다. 그러면서 불쌍하다. 그녀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돈이다. 

두번째 여자는 40대의 야요이 어린 아들 둘을 키우고 있고 번듯한 회사를 다니는 남편이 있지만 그 남편은 아내의 적금까지 들고가 도박과 술집여자에 빠져버리고 결국 모든 돈을 탕진해버린다. 게다가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결국 야요이는 그러한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해버린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도와줄 그 누군가이다. 

50대초반의 요시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 게다가 오래전에 집을 나간 미혼모 딸이 하나 더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시어머니를 치우는 것과 자신의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한 돈이다.  

마지막 인물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격인 50대 중반의 마사코. 남편은 있지만 이름뿐이다. 함께 하지를 않은지가 오래되었다.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지만 사건으로 집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해버린지도 이미 오래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그냥 탈출구가 필요할 뿐이다.  

4명의 여자에게엤어 희망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다. 그냥 무료하게 다람쥐 쳇바퀴돌듯이 한밤에 출근해 밤새도록 컨베이어벨트에 돌아가는 김밥을 만드는 일이다. 새벽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가족을 위해 주부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 그녀들은 아웃사이더이다. 사회의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에게서도 멀어지고, 사회에서도 점점 멀어져간다. 그러던 어느날 마사코에게 야요이에게서 뜻하지 않은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는 것. 도와달라는 간절한 부탁. 마사코는 과연 어찌할 것인지... 

이 책은 일본내 만연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가족과의 대화단절, 직장내 남녀차별, 학교내 폭력, 가정내 폭력, 사채로 인한 파괴, 해외취업자의 고통,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이민자 2세의 애환, 주류와 비주류의 급여차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있다. 작가는 이러한 문제를 4명의 여자와 주변인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책 제목 out의 의미처럼 그녀들은 철저하게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쫒겨나고 있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 있음과 동시에 자신으로부터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고 싶어한다. 바로 이것이 작가가 의도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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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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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게 기다려온 신간. 요시다만의 10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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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몸값 2 오늘의 일본문학 9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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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0월 10일 일본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제18회 도쿄올림픽이 바로 그것. 일본은 패망이후 국가 재건을 위해 무단히 애를 쓰던 중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투여된 돈은 무려 20억달러. 우리가 88년도에 그랬듯이 일본 도쿄는 모든것을 갈아엎어 버린다. 도로며, 건물이며 심지어 야쿠자까지. 올림픽을 위해 소위 말해 일용잡부, 노동자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격심한 빈부차. 화이트칼라와 차이나는 임금도 불평없이 받아들인다. 원래 그런거니까 하면서.  

1964년의 모습을 좀더 살펴보자. 이 책에도 등장하지만 비틀즈의 등장이다. 비틀즈는 1963년 영국에서 데뷔한 락그룹이다. 비틀즈는 1964년 미국을 처음 방문한다. 미국에서는 이들의 방문을 생중계로 할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 당시 한국의 비틀즈라는 키보이스가 탄생한다. LP 음반으 내며 스스로 '한국의 비틀즈'라 칭한다. 이들 멤버중 한명이 바로 윤항기이다. 그리고 나이든 사람은 왠만하면 하는 차도균, 차중락 등이 키보이스의 멤버였다.  비틀즈는 그로부터 2년후인 1966년 6월 아시아 최초로 도쿄에서 2회 공연을 갖게된다. 

올림픽의 몸값 2권에 잠깐 등장하는 007도 이즈음에 나온 영화다. 1962년 제1탄 살인면허, 1963년 제2탄 위기일발, 그리고 올림픽이 열렸던 1964년 제3탄 골드핑거가 나왔다. 그로부터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007은 23탄이라는 대단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의 올림픽에 대해 좀더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역시 이 책에 등장하지만 북한은 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남, 북한이 각각 참가하게 되어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IOC의 제재로 북한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유인즉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주축으로 올림픽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흥국경기대회(Games of the New Emerging Forces:GANEFO)에 참가 했다는 것이었다. 책속을 잠시 들여다보면 당시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여했다면 주인공은 무사히 몸값을 챙겨 유유히 북한으로 망명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쉽다. 어쨋든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미국, 소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우리나라는 은 2, 동 1 개로 종합 27위에 오른다. 은 두개는 역시 복싱, 레슬링에서 땄고, 동 1개는 유도에서였다.  당시 참여국수가 93개국이었음에 비추어볼때 우리나라의 성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3년만의 장편소설 [올림픽의 몸값(전2권)]의 무대는 바로 제18회 도쿄올림픽이다. 재건을 위해 올림픽을 개최하게된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경기장과 숙소, 도로 등을 건설하게 된다. 시간안에 마무리해야 하기에 막대한 인원이 투여된다. 당시의 일본모습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하청의 하청의 재하청. 결국 인부들은 떼이고 떼이고 떼여 쥐꼬리만도 못한 임금과 대우를 받으면서도 불평조차도 할 수 없다. 철야는 기본이요 주말도 없다. 이들에게 있어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들이 올림픽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냐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소외계층. 주인공 시마자키 구니오는 도쿄대 대학원생. 비록 집은 시골이지만 공부를 잘해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어느날 배다른 형의 죽음에 유골을 수습하러 가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형의 유골을 고향에 두고 다시 도쿄로 돌아온 시마자키는 형이 일했던 공사장을 찾게된다. 그것이 일의 발단이다. 시마자키는 이곳에서 소외받고 대우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게된다. 자신의 형이 필로폰으로 인해 죽게 되는 것도 알게되고, 폭력배에 돈까지 뜯기되 됨은 물론 서서히 새로운 사회의 이면을 보게된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있는자들의 횡포라 여기게 된다. 노동자를 착취하여 국가의 부를 쌓고 세계에 일본을 알리려는 국가를 상대로 황당하고 무리수가 따르는 모험을 하게 된다. 바로 올림픽을 인질로 거금 8천만엔의 몸값을 요구하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평범한 한 대학원생이 가족의 죽음을 계기로 사회의 이면을 알아가며 자신도 철저히 동화되며 그에게서 헤어나오기는 커녕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짐과 동시에 정의의 이름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않을 국가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이다. 마음이 아프다. 읽다보면 주인공 시마자키를 숨겨주고 싶어진다. 꼭 성공해 멀리 도망갔으면 하는 바램과 응원을 하게된다. 현실이었다면 상황을 정반대였겠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역시 오쿠다 히데오 스타일처럼 사회의 문제점을 파고 들어가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남쪽으로 튀어처럼 거대국가, 거대집단에 대항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소설이라지만 이변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있는 그대로가 현실이 되어버린다. 바로 이런점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 시마자키를 통해 대리만족과 응원 그리고 힘은 실어줄수 있지만 그 책임은 결국 시마자키의 몫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우리는 시마자키를 통해 무모하고 승산없는 게임이라도 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배우게 된다. 국가의 양면성, 빈과 부의 차이.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위치. 배운자와 못배운자의 차이. 권력의 강약을 통해 우리는 현실을 읽게 된다. 정신없이 읽혀지는 올림픽의 몸값을 통해 우리는 통쾌한 그 무엇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뒤에 남는 맛이 떨떠름하다. 두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읽는데 그리 오래걸리지는 않는다. 뒤로 갈수록 속도가 더 붙는다.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질주를 하게된다.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마지막이 약하지 않나싶다. 뭔가 더 강함을 원했는데 말이다. 오쿠다를 알기에 그닥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다른 어떤 결론을 낼 수가 있었을까... 

책속에서 오쿠다 히데오는 한국의 독자들을 무시하지 못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조선인과 조총련, 한국냉면, 한국인의 인간성이 나온다. 시마자키를 도와준는 사람도 한국인. 사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만 아니었으면 한국인을 더 비하하거나 무시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의 상황이 그랬을테니까. 하지만 교묘하게 피해가는 모습을 얼핏얼핏 엿볼 수 있었다. 그거야 저자 마음이니 내알바는 아니지만 좀 그렇다.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올림픽의 몸값. 두권이 아닌 한권으로 엮었어도 괜않았을 것 같다. 솔직히 한번 읽고 말 소설을 두배의 가격을 지불해 구입하기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두배의 가격을 지불해 읽을만한 소설은 아니지 않나 싶다. 마지막으로 표지다. 원서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온것 같은데 영 아니지 싶다. 오히려 이려한 표지가 재미있는 내용의 책에 마이너스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불필요한 걱정을 해본다.  

어쨋든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 하나로 선택해 읽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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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밀리언셀러 클럽 106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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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아니 이 책은 기니노 나쓰오가 99년도에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기에 무조건 읽어야만 한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기리노 나쓰오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끝점이 없이 계속되는 인간 내면의 세계. 이야기를 쫒아가다보면 곧 도착할 것 같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그 것은 새로운 시작이고 또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또 다른 출발이 된다.  

18살 무작정 고향을 등지고 막차에 오르는 카쓰미. 그녀는 부모에게 편지한장은 커녕 그녀의 모든 흔적조차도 지우고 홀연히 부모를 떠났다. 그리고 어렵게 그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 둘을 낳고 산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가출했던 것 처럼 그리 순탄치많은 않다. 자신과 남편의 거래처 남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 더 나아가 그녀와 불륜의 상대는 각각 자신의 가족과 함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둘 만의 비밀스런 시간을 위해서 말이다.  별장에서 남 모르는 둘만의 만남을 갖은 날 아침 주인공 카쓰미의 큰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왜? 누가? 어떻게? 

초반부는 모든 촛점이 사라진 아이에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후반부로 달려 갈수록 이야기는 카쓰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 카쓰미의 내면-이면-으로 옮겨간다. 딸아이의 실종으로부터 4년. TV 프로에 나간 이후에 그를 돕겠다는 전화가 온다. 전직 형사. 하지만 그 전직형사는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4년이란 시간은 주인공 카쓰미와 주변 인물들의 많은 것을 바꿔놓아 버렸다. 이혼, 자살, 파멸 등등.  

카쓰미와 전직형사는 다시한번 4년전으로 돌아가 당시의 인물들을 만난다. 당시의 인물들이 전해주는 자신만의 감정. 모두가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시선이 다르다. 느낌이 다르다. 기리노 나쓰오는 이러한 인물들의 세세한 부분을 잘 파헤치고 있다. 기리노 나쓰오는 이런 것을 즐기는 듯 하다. 이제 이야기는 아이의 실종을 바탕으로 잃었던 자아와 과거를 찾아나서는 카쓰미로 옮겨간다. 20여년만에 고향을 찾아나선다. 과연 그녀의 부모는 그대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딸을 찾을 수 있을까?  

부드러운 볼은 적은 분량이 아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읽히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속도를 늦추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자연 속도를 늦추게 되고, 범인이 누굴일가 찾아내기 위해 꼼꼼하게 읽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장을 덮으면 꽉 막혀버린다.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 [부드러운 볼]이다. 작가는 결코 답을 주지 않는다. 희망조차도 주지 않는다. 아마도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면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더러운 세상이라고. 짜증나는 작가라고. 하지만 그러한 점이 기리노 나쓰오의 매력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좋다.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 기다리고 있어 기분이 좋다. 내용은 결코 기분 좋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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