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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베이비송 > 이제는 슬로우푸드다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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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TV프로에서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대부분의 과자가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내보내 많은 부모들을 경악시켰다.  우리모두 어렸을때부터 과자를 먹고 자라지 않았던가, 우리중 일부는 이유없이 몸이 가렵거나 그러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과자봉지에 "아토피 유발 경고문"을 부착하자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TV 방영이후 직접 집에서 아이들의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어머니가 늘어난다고 한다. 과자대신 고구마등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먹이거나, 직접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세계굴지의 패스트푸드 회사는 패스트제품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의 타개책으로 매장의 모든 디자인을 붉은색에서 녹색계통으로 바꾸고 제품또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등 불황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를 즐기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에는 유전자 변형식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유전자가 변형되어도 좋다면 과감히 패스트푸드를 즐겨라 그것도 아주 많이...

아주 아주 오랜 과거에는 필요한 식량은 그때 그때 채집해서 먹곤했다. 처음에는 과일이나 나무껍질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배를 채우다가 도구와 불의 발달로 수렵을 하게되었다. 강가나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거나 숲에서 짐승을 잡아 여럿이서 배를 채우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대형수퍼에 가면 사시사철 필요한 식품을 구할 수 있다. 몇년전만 해도 딸기는 한철 과일이라해서 한겨울에는 맛도 볼 수 없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은 전세계의 과일을, 채소를, 과자를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 않느냔 말이다. 정말로 몇년전만해도 임신한 아내가 한겨울에 여름 계절과일이 먹고 싶다고 하면 그 과일을 구할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지 않았던가.  이제는 그런 모습은 눈을 씻고 볼래야 볼 수가 없는 풍경이 되어버렸으니 정말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없어지는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나라는 물부족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의아해 할것이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물이 풍부한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그러나 물부족국의 의미는 물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물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는 의미이다. 지금처럼 물을 사용하다보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는 물이 부족하게 될것이라는 경고성 의미이다. 정말로 머지않은 과거에는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들어와서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수도물을 그냥 마시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가정마다 정수기가 있고, 물을 사먹고 그러지 않는가?
우리에게는 우리의 음식이 가장좋다.  우리의 전통음식이 가장좋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음식속에는 과학이 있고, 건강이 있고, 자연이 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와 외국식품의 홍수 속에서 그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


제인구달의 책은 우리의 잘못된 먹거리를 되짚어 주는 희망의 책이다. 소중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나는 이책을 읽고 자라온 지난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어머니가 해주는 간식에, 패스트푸드는 라면이 전부였고, 과일은 제철에 나는 것만 그것도 손님이 오셨을때만 먹었고, 방학이면 시골 외가집에가서 밭에서 토마토며 오이며 수박이며 따서 먹곤 했는데....
우리의 먹거리를 다시한번 되짚어 보고 싶다면 이책을 읽기를 권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된다는 생각으로 이책을 읽기를 바란다. 특히 이책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보다고 기업을 운영하는 종사자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이익에 눈이 어두워 소비자를 우롱하는 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 자연은 당신들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고 우리 후손들에게 돌려줘야한 소중한 자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우리모두 제인구달 박사와 함께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지켜나가는데 함께 하는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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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광화문처자 > 인생이란 어차피 수상한 것.
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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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의 시작은 이러하다.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길 바라며 까마득한 동굴 속에서 마늘과 쑥만을 먹으며 견딘다. 곰은 약속한 날짜를 인내하여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모,  고조선의 시조 단군을 낳는다. 반면 호랑이는 다 알고 있는 바, 쑥과 마늘을 견디다 못해 동굴 밖으로 도망가고 만다. 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당연히 받아 들이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인간의 이야기는 시작되어 왔다. 헌데 동굴 밖으로 달아난 호랑이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단군신화의 뒷이야기를 더 들을 순 없을까? 인간이 된 곰은 잘 먹고 잘 살았다네~ 하는 이야기만이 끝일까?

   <수상한 식모들>의 발칙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일단 인간이 되길 포기하고 달아난 호랑이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굴속을 탈출한 호랑이가 새로운 방법으로! 그만의 비법을 통해 또 다른 류의 강인한 여인으로 변모하게 되는 모습을 본다. 그 여인이 바로 호랑아낙. 이야기의 주인공인 수상한 식모이다. 그녀들은 연산군 폐위 때도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동학혁명의 언저리에도 있었고 10.26 때에도 시퍼런 부엌칼을 손에 들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그 중심에 있었다. 그녀들은 부폐한 지배계급 속으로 바람처럼 스며들어 남성중심의 신분사회를 붕괴시키고, 자본주의와 부르주아들의 삶을 농락한다. 어떠한 체계도, 어떤 확실한 집단도  형성하지 않고 바람처럼 전달되어 스며들고 바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 선 작은 물줄기처럼, 소리도 없이 거대한 모순들을 조금씩조금씩 해체시켜 놓았다는  어딘지 섬뜩하고 무서운 이야기!  

   신인의 장점이란 신선함과 패기일 것이다. 박진규가 택한 소설의 구도와 소재,  소설을 끄는 재미와 힘 등이 그러한 장점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가 당연시 해 온 신화 속 호랑이를 호랑아낙으로 변모시킨 것도 그러하며.  호랑아낙들의 비장의 무기로 생각해 낸 '꿈을 갉는 쥐' 또한 재미있다. 쥐오줌똥풀 수용액에 담겨있는 쥐를 꺼내어 사람의 귀속으로 집어 넣으면 용수철 같은 꼬리를 귀에 박아 그의 꿈과 환상을 빼앗아 결국 그 사람은 흑과 백의 논리 밖에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신선하다. 놓칠 수 없는 무거운 주제가 있다.  사실 그러한 인간들이 당신과 내 주위에 널리고 널렸으니 꿈을 갉는 쥐의 발상이 황당하기는 하나 딱히 없다고 확신할 순 없지 않은가 말이다.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하는 것처럼, 신이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우리는 어디선가 수상하게 불쑥 나타난 박진규라는 작가가 넌지시 일러준 소름끼치는 그것에 대해서도 불신할 순 없다. 그렇지 않은가,  누가 자신할 수 있는가! 우리 주위의 어디쯤엔가 정말로 수상한 식모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인 것을... 

   어릴적 나는 수 많은 사람들 속에 사람의 모습을 한 천사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알아 볼 순 없으나 사람의 모습을 하고 분명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어딘가에 호랑아낙의 피를 이어받은  수상한 식모들이 있을 것 같다는 불안하고 섬뜩한 생각에 내 주위의 사람들을 힐끔 거린다. 또한 내 머릿속에서 오랜 시간 굳어버린 수많은 생각과  사상들이 어릴 적 언젠가 만난 수상한 식모들의 소행이 아닌가 괜히 찝찝하여 슬몃 과거를 이리저리 더듬고 있는 것이다. 아마 당신도 자신하진 못 할 것이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작은 벌레들이 온 몸을 기어 다니고 있는 듯 스믈거릴 것이며, 오래전 빛 바란 당신의 과거를 괜시리 들추어 보고 싶어질 것이고, 이미 돌처럼 단단히 굳어져 내 것이라고 믿던 자신의 생각과 이념, 사상 따위들이 정말 오랜시간 스스로 구축한 내 것이 맞는가 한번쯤 의심 해보게 될 것이다.

 

아, 수상하다... 박진규의 글을 읽고 나니 모든 것이 수상하고 찝찝하다. 뭐, 그래도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인생이란 수상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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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일치로가 광화문에서 강연회를 했을때 잠시 들렀다.

추운날 이었다...

 

처음 그의 글이 나왔을 때부터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었다.

그때 그의 글을 읽으며 그의 문체며 사상이 75년생의 시퍼런 젊음으로 부터 나온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질투가 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만난 몇년 후의 모습과 새로운 소설의 출간이라...

물론 읽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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