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완두콩 볶음밥
8월 26일 아침 퇴근을 하고 넘 지친 몸으로 집으로 왔더니(직장에서 아주 큰일이 있었음) 남편은 시리얼을 먹고 있고 해든이는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있었다.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가려고 만들고 있다며 혼자 막 분주했다. 남편이 너는 뭐하고 학교 가는 아이가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게 하는 거야.라고 하니까 자기가 싸주는 샌드위치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러면 앞으로 너가 먹고 싶은 것을 싸거라,라고 했단다. 아씨,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이제 중3인 아이가 자기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가게 해서야 되나? 큰아이들은 매일 같은 샌드위치 싸줘도 군소리 안 하고 다 먹었던 것 같은데(사실 큰아들은 안 먹고 남겨 온 적 많았지만, 자기가 도시락 싸가려고 한 적은 없음).. 막내, 것도 늦둥이가 자기 도시락 싸가는 해프닝이라니...
그래서 오늘은 일을 안 가는 날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해든이가 처음엔 싫어했었지만, 이제는 좋아한다고 말하는 스팸과 완두콩 볶음밥을 만들었다. 처음엔 말 그대로 스팸과 완두콩만 넣어서 만들었는데 인터넷을 뒤지니 다른 사람들은 당근, 옥수수 뭐 그런 것도 넣네! 근데 여기는 그런 야채들이 들어간 냉동팩을 파니까 그거 사다가 뚝딱.
먼저 계란을 스크램블드 에그처럼 하다가 스팸을 넣어 볶고, 야채를 넣어 다 같이 볶은 후 밥을 넣은 뒤 간장으로 양념하면 끝.(볶을 때 버터를 넣으면 더 맛은 있지만, 고지혈증 걸릴 일 만들면 안 되니까.)
거기다 나는 참깨를 뿌려준다. 오늘 그렇게 해서 해든이 도시락 싸줬다. 하아~
아침에 남편이 일찍 어딜 가야 해서 내가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다른 아이들은 뭐 싸와?라고 물어보니까 샌드위치, 피자, 아니면 핫도그,,, 흠. 그럼 너의 절친 A는 뭐 싸오는데? 아주 다양한 것을 싸오기 때문에 한 가지로 말 할 수 없단다. 글쿤. 내일은 뭐 싸줄까? 부대찌개를 싸달란다. 아니면 설렁탕. 아! 놔~. 그건 저녁으로 나가서 사 먹자고 했;;;
내일 만두는 어때? 하니까 좋단다.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었냐고 해서 선택하라고 하니까 김치만두 사라고. 김치만두 사러 마트에 가야겠다. 어제 프님 만나고 집에 오는 길에 한국 마트에 들러서 비빔밥 재료 등등 많이 사 왔는데 만두 살까?말까? 하다가 누가 먹겠어? 이러면서 안 샀는데 후회막급. 다시 가서 사 와야지.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