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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이런 데도 있었네 - 이색명소.숨은 비경 80곳
안중국 지음 / 조선일보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해외여행이 붐입니다. 사-스 덕분에 제주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린다고도 하지만, 정말 우리 나라를 구석구석 섭렵해 본다면, 외국도 한 번 가 볼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의 정보가 너무 간략하다는 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만, 우선 이 책의 정보는 국립공원 급을 조금 벗어났다는 면에서, 초심자를 조금 넘어선 중급 뛰어넘기 단계의 여행객에게는 새로운 곳을 많이 넣어 준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시원시원한 사진들이 책으로서도 마음에 들고요.
어떤 책들은 사소한 도로 정보나 식당의 반찬거리를 잔뜩 늘어놓느라고, 정작 본론인 여행지의 정보에 약한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나온 곳은 지방에서는 꽤 유명한데, 전국적으로는 유명세를 덜 얻은, 우리 땅의 살가운 구석들입니다. 삼분의 이 정도는 가 본 곳이지만, 아직 못 가 본 곳도 있고, 가 봤어도 더 가보고 싶은 곳도 많답니다.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은, 마이산의 돌탑과 설악산... 하긴 우리 나라 어딘들 정겨운 돌멩이와 동그마한 산등성이가 싸안지 않는 곳이 어디랴만, 불현듯 그리워지는 논다랭이가 있기도 하고, 굴곡진 차밭의 떫은 향기도 느껴지는 정겨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