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비트! 15
나카무라 요시키 지음 / 시공사(만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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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렌이 많이 안 나와서 사뭇 섭섭하다 생각했는데, 뒷부분 렌과 쿄코의 재회에서 한 바닥 가득 그려진 렌을 보고 서운함이 달아났다. 온화한 미소로.. 어서 와..라고...

비 고울의 레이노는 뭔가 특이한 사람이다. 왠지 레이노와 렌이 만나면 렌에게 불리할 것만 같다. 렌의 과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어 버리는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언제쯤 렌의 과거를 알 수 있게 되는걸까.

쿄코도 제발.. 빨리 네 마음을 눈치채도록 해!! 힘들면 렌에게 전화하고, 렌이 왔다는 소식에도 안심하고, 렌 곁에 있으면 심장이 뛰면서 왜 아직도 넌 네 마음을 모르는거냐.. 사랑과 헌신의 대가가 쓰라린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쿄코의 심리묘사가 너무 내 마음을 흔들어서 작가가 멋지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후와쇼!! 넌 이미 늦었어. 쿄코는 렌과 잘 되어야지... 니가 이제와서 멋있는 척, 용감한 기사인 척 해 봐도 안돼.. 정신적으로 쿄코는 이미 렌에게 기대고 있단 말이지..

그토록 온화하고 냉정하고 차분한 렌이.. 울컥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느라 고생한다. 쿄코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느끼는 질투, 집착, 걱정들이 그를 휩싼다. 그래, 렌은 알 수 없는 과거에 받은 상처들로부터 감정적으로 극복가능하게 된 거겠지. 아직 쿄코는 아니지만. 얼른 렌과 쿄코가 서로의 마음을 알고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물론... 애틋하다기보다 전투적일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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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 14
박소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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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싸움과 로맨스가 함께 버무려지다보니 전개가 좀 늦어지는 감이 있긴 하다. 그래도 이번 권에서는 신이와 채경의 애정이 새록새록 묻어나니 좋다.

처음부터 발상이 너무 좋아서 보게 된 만화였다. 조선이 계속 이어졌다면.. 글쎄 그 생각 자체는 반대이지만 - 차라리 다른 나라를 세워줘~~~ - 그래도 만약 우리에게도 왕과 왕비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참신했다. 다만, 조선이 망하기 전 대한제국을 세워 황제가 되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왕이라고 하는 점이 못마땅하달까.

권력 싸움이 좀 어설픈 감도 있고, 왕과 세자의 갈등이 억지스럽기도 하고, 진지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개그컷이 흐름을 방해하는 듯 해도 요즘 나오는 만화들 중에서는 그나마 볼 만 하다. 너무 가볍게만 흐르지 않는다면 아마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싸움이 좀 더 명확하면 좋겠다. 뭔가 로맨스에 가려져 두리뭉실 권력 다툼이 어설프다. 사실, 여기서 왕이라는 존재는 나라를 좌지우지 할 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아마 대비의 입장에서는 죽은 남편의 뜻을 이어 왕권강화를 위한다는 의도인 듯 한데, 글쎄... 왕과 중전이 가지고 있는 갈등도 증폭되어야 할 것 같고, 좀 더 문제의식을 드러내면 좋겠다. 이를테면 일본과의 관계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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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9
전진석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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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원래의 천일야화는 뒷전이고 액자 형식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에 흥미가 당기더니 이제는 원래 이야기와 액자 이야기 둘 다 재밌어져 버렸다. 정말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이다.

샤 리야르나 샤 자만이나 서로 지나친 사랑의 환상 속에 매몰되어버린 사랑의 희생자들이다. 아름다운 여인 파티마를 먼저 만나고 서로 사랑했으나, 형에게 빼앗겨 버린 샤 자만의 복수는 너무 안타깝다. 그런 속사정을 모른 채 하나의 사건만으로 모든 것을 단정지어버린 샤 리야르의 상처가 애처롭다. 결국 셋이서 각기 다른 몸짓으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을 뿐.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하나의 큰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건 예루살렘 탈환과 또 다른 로맨스(^^)겠지.

그래서 이번 액자 이야기는 삼국지를 무대로 한 조조의 가슴앓이(?) 인걸까. 작가가 괜히 이 이야기를 넣은 건 아닐테고. 과연 남자들만의 이야기이던 삼국지를 살짝 비틀어보니, 이렇게 착 달라붙는 이야기가 되는구나 싶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조조가 관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삽질하는 걸 보니 어딘지 더 인간적인 것 같기도 하고... 긴 검은 생머리를 찰랑찰랑 휘날리는 관우는 어딘지 곱상한 게 중성적인 매력을 풍긴다. 하지만 가장 압권이었던 건 초선. 작가는 그녀를 가히 파격적으로 멋지게 그려놓았다. 커트머리라니... 하하

내가 본 가장 관능적이면서 유혹적인 초선의 모습이었다. 완전 반했다~

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보면 관우는 결국 유비에게 돌아가지만, 작가는 과연 이 이야기를 어떻게 에로틱하게 끌어갈지 사뭇 궁금해진다. 참, 여기서 유비는 샤 리야르를 반영한 걸테고, 관우는 세하라.. 조조는 십자군을 이끌던 국왕 정도?

다음 편에 나올 유비가 어떻게 그려질지, 샤 리야르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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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순의 천일야화 1~6권 박스 세트
양영순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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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무 보고 싶었다. 양영순이 새로운 이야기로 그렸다는 천일야화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사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반값에 샀다. 사자마자 앉아 다 봤다. 처음엔 지나친 기대 때문이었는지 실망스러웠다. 뭐, 생각보다 평범하네..정도?

하지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푹 빠져 버렸다. 비극 아닌 비극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가 놀라웠다. 마지막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지만, 괜히 가슴이 아팠다. 물론 이 만화가 내 생애 최고라던가, 내 인생에 획을 그은 만화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사실 여러 종류의 만화책을 놓고 단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김혜린 님의 '북해의 별'을 고를테지만, 질문을 달리 하여 천일야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꼽고 싶다. 물론 형식만 빌려왔다지만, 오히려 더 가슴에 남는 이야기들이니까.

이 만화의 가장 큰 미덕은 질질 끄는 이야기나 괜한 눈물바람이 나게 하는 이야기가 없다는 거다. 그저 한 이야기가 끝나면 가슴 한 켠에 여운이 남아 잠시 생각하게 하는 정도...

세혜라자데는 천일 하고도 하루 동안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로 샤 리야르를 사랑했을까. 그래서 그의 사랑을 얻고 행복해졌을까. 그녀의 이야기로 인해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은 샤 리야르는 그녀를 사랑하고 존중했을테지.. 하지만 과연 정말로 그녀도 샤 리야르를 사랑했을까. 자신을 죽이기 위해 눈을 부라리며 지켜보던 그를, 목숨을 걸고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뭐, 천일야화에서 그녀의 사랑은 아무 의미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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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메트리오스 2007-04-29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인터넷으로 봤는데 처음엔 몰랐다가 점점 '어, 내가 알던 그게 아니네??'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꼬마요정 2007-05-0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서 연재를 했었군요~^^
저도 다르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완전 다를 줄 몰랐어요~ 마지막도 제법 여운이 남더라구요~^^
 
몽외몽 - 김대원 단편집
김대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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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되 꿈이 아니며, 현실이되 현실이 아닌 과거 추억의 망령에 사로잡히게 하는 독 몽외몽.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비밀스런 이 독은 버림받은 한 여인의 애증과 온 몸을 뒤흔드는 배신으로 삶을 포기하려는 여인의 자포자기와 만나 비밀스런 복수를 위해 한 남자 앞에 나타났다.

 

살아가면서 아픔 없는 이 하나 없고 가슴에 품은 사랑 없는 이 없다지만, 이들이 엮어가는 삶은 아픔과 눈물, 깊이를 알 수 없는 비탄과 심연의 애증이었다. 몰락한 귀족 가문에 태어나 여리디 여린 마음으로 살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향은 죽고자 몸부림치고 그런 그녀를 살리고자 애를 쓰는 소하. 연모의 정과 증오심을 가눌 길 없었던 소소와 복수란 이름을 걸치고서야 겨우 사랑을 할 수 있었던 란, 뒤틀린 운명을 저주하는 사마공자... 그리고 처절한 복수와 연민.

 

몽외몽이란 금단의 독 속에 스며든 그들의 사연은 평생이 걸려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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