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의 데뷔작 <내용 없는 인간>(자음과모음, 2017)이 번역돼 나온다. 1970년작이니까 아감벤이 28살에 발표한 책이다. 두번째 <행간>(1977)보다도 꽤 이른 시기에 낸 책. 세번째 책이 <유아기와 역사>(1978)이며 이후에는 다작의 철학자가 된다. 세계적인 철학자로 부상하는 건 <호모 사케르>(1995) 연작부터. 이미 꽤 많은 책이 소개된 철학자이지만 이번에 데뷔작이 마저 번역됨으로써 첫단추까지 채워진 느낌이다. 순서대로 읽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겼고. ‘내용 없는 인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 해소할 수 있게 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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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살 만한 제목인데 사실은 ‘출고중‘이라고 알림이 뜬 책 중의 하나로 엔도 슈사쿠의 <내가 버린 여자>(어문학사, 2007)를 가리킬 뿐. <침묵> 강의를 준비하다가 알게 된 작품인데 ‘배교‘를 다룬다는 점에서 <침묵>과 같이 읽을 수 있다. 즉 엔도의 이 알레고리적 소설이 정작 다루고 있는 문제는 ‘내가 버린 그리스도‘다. 작가의 전략에 동의할 만한 게 제목이 ‘내가 버린 그리스도‘였다면 손이 안 갔을지 모른다. ‘내가 버린 여자‘라고 하니까 행여 절판될까 서둘러 주문한 독자도 있는 것이다. <침묵>의 독자라면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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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철학자 니체의 기일이다. 1844년생으로 1900년 8월 25일에 세상을 떠났다. 특별히 그에 밎추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저명한 니체학자인 레지날드 홀링데일의 평전 <니체>(북캠퍼스, 2017)가 재출간되었다. 먼저 이제이북스판으로 나왔다가 절판됐던 책이다.

홀링데일은 월터 카우프만과 함께 니체의 번역자로도 유명하다. 이달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강의하고 있기도 해서 새번역본도 기꺼이 구했다(이제이북스판은 어디에 두었는지 알지 못하기도 하고). 참고로 펭귄클래식판 <차라투스트라>에는 홀링데일의 해설이 수록돼 있다.

이번에 책세상 니체전집 가운데서도 갖고 있지 않은 ‘유고‘ 몇권을 최근에 구입했는데, 오랜만에 친구와 재회한 느낌이다. 기분을 더 내자면,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를 선물로 주고 싶다. ˝이거 네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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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오늘 배송받은 책들 가운데 하나를 침대에서 펴보고 있다. 정확히는 두 권이다. 야로슬라프 펠리칸의 <예수의 역사 2000년>(동연, 1999)과 그 원서. 오늘 오전에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엔도 슈사쿠의 <침묵> 강의가 있었는데 강의준비차 자료들을 읽고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돼 중고본(다행히 둘다 최상품으로 나온 게 있었다)으로 같이 주문해서 받은 책들이다.

번역본은 이미 절반된 상태인데, 이번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저자는 세계적인 신학자로 예일대 역사학부의 석좌교수다(번역본이 나온 1999년 시점). <기독교의 전통>(전5권)이 주저로 <예수의 역사 2000년>은 시민과 학생을 위한 공개강좌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문화사 속의 그리스도의 위치‘가 부제. 예수에 대한 해석의 역사를 다룬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의 필독서가 될 만한데 책은 초판을 발행하는 데 그친 모양으로 진작 생명이 끊겼다. 저자의 학술적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이 주제를 다룬 더 월등한 책이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 소개됨직하다.

나대로 같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책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기독교의 역사>다. 기독교 관련서 굳이 찾아서 읽거나 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이런 주제에도 관심이 간다. 하긴 서양문명사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이니 만큼 특별한 관심이랄 것도 없다. 그냥 기본일 뿐인 것. 기본서만 하더라도 읽을 책은 왜 이리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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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귀가길에 타고가는 좌석버스이건만 아는 얼굴이 한명도 없어서 ‘이방인‘ 행세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히치콕의 영화를 떠올렸다. ‘열차 속의 이방인‘이란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열차 안의 낯선 자들‘로 나와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원작. ‘낯선 승객‘으로도 번역된 적이 있군. 귀가하면 책장에 꽂혀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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