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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동영상...절대로 안 됩니다.

'김선일씨 참변 동영상' 美사이트 거쳐 국내로 확산
어린이들엔 엄청난 충격… 네티즌들 자제해야


[조선일보 백강녕, 한재현 기자]
24일 주부 임모(47·인천 부평구)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김모(15)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메스껍고 어지러워 죽을 뻔했다”는 김군의 첫마디에 이유를 묻자 희한한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같은 반 친구가 학급 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주소창에 숫자로 된 주소를 쳐넣자 고(故) 김선일씨가 테러단체에 살해당하는 동영상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후 학급 내 학생들이 하나둘씩 컴퓨터 앞에 모였고, 결국은 학급원 전체가 문제의 동영상을 ‘단체관람’했다고 한다. 임씨는 “놀라고 무서워 가슴이 떨려 야단도 제대로 못 쳤다”고 말했다.

김선일씨 살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24일 미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바이러스’처럼 전 세계에 유포돼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문제의 동영상이 급격히 퍼져 감수성이 예민한 이들의 정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동영상은 살인범들로부터 동영상을 처음 입수한 알 자지라 방송이 “끔찍하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은 잔혹한 참수 장면까지 포함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은 국내에서 김선일씨 동영상을 게재한 미국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하는 길을 막았다. 하지만 이미 동영상을 다운로드받은 사람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로 기하급수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 소장은 “어른들도 보기 힘든 장면을 어린이들이 볼 경우 그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세계의 가면·이중문화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미국에 서버를 둔 7개 엽기·잔혹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살인범들이 이 장면을 촬영한 뒤 어떤 방식으로 엽기 사이트에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로가 확인될 경우 살인범 색출의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살인범들이 동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공식확인된 곳은 알 자지라 방송뿐이다. 그러나 알 자지라 방송 지하드 발루트(Gihad Ballot·45)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살인범) 단체로부터 비디오테이프를 받긴 했으나 우리는 이것을 두고 거래하지 않는다”며 “그들(살인범)이 직접 인터넷에 띄운 동영상이 퍼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의 첫 참수사건 희생자인 닉 버그 살인 동영상 역시 살인범들이 아랍권 인터넷에 띄운 동영상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미국 엽기·잔혹 사이트는 이 참혹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비아냥대는 글까지 함께 올려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모 사이트는 김씨가 죽기 전에 절규하는 장면을 “주연, 비명의 여왕 김선일(stars scream-queen Kim Sun-Il)”이라고 표현했다.

경찰청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또는 전화로 동영상이 떠 있는 국내외 사이트를 신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차별적으로 자료를 확산시키는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사실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

(한재현기자 rooki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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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친 넘들...
정신이 없는 새*들이다.
더군다나 이 동영상이 올려진 미국 싸이트가 포르노싸이트라는 겁니다.
이 무슨 일입니까?
두번 죽이고 세번 죽이는 일도 아니고.

그것도 더 가관인 것은 이 싸이트에서 한국아이피로는 접근을 차단했는데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해서 메신저로 국내사람들이 받아낸 거라고 하네요.
젠장젠장.....

같은 한국인으로 이렇게 해야 하는 겁니까?
 

고전, 누구나 한 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 백병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고전(古典)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은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제대로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책'이라고 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은 한국적 상황에도 잘 적용된다. 전국민이 목을 매고 있는 입시에 고전문학이 나오기 때문에 교과목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가르치고 읽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네, 슬기를 계승하네 하면서 고전 읽기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이런 당위성은 입시교육의 현실 속에서 쉽게 왜곡되어 버린다. 어쩌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원래의 고전이 지닌 멋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텍스트를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진지한 고전 읽기를 권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유치하고, 재미없고, 다 아는 이야기?

나는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국어시간에 가르쳐야 할 여러 단원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고전문학 관련 단원이다. 학력고사 시대처럼 고전문법이나 어휘, 작품과 관계된 잡다한 지식들을 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고전문학을 어려워하고 재미없어 한다. 고전문학에 사용된 어휘 자체가 어렵고 낯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고전문학을 재미없어 하는 더 중요한 원인은 고전문학에 대한 아이들의 편견인 것 같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춘향전」「홍길동전」「토끼전」「박씨부인전」등과 같은 우리나라 고전문학 작품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반응들을 보인다.

첫째는 다 아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아이들은 「춘향전」「홍길동전」을 동화책이나 만화책으로 어렸을 때 읽었거나 텔레비전에서 보았기 때문에 다 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읽거나 본 고전작품들은 원래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제다. 이런 작품들은 대개 원전이 가지고 있는 줄거리의 큰 틀만을 유지한 채, 재미를 위해 여러가지 다른 사건들을 상상해서 집어 넣거나 다른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을 섞어서 윤색한 것들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콩쥐 팥쥐 이야기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헷갈려 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는 이유로 그 작품들을 제대로 다시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를 왜 또 읽느냐고 말한다.    

둘째는 고전소설 같은 것은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런 아이들은 고전소설은 비현실적이고 유치한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고전소설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삶의 방식이나 당시 민중들의 바람, 문체에서 느낄 수 있는 민족 고유의 언어적 리듬감 등은 보지 못한다. 어렸을 때 보았던 기형적 고전소설에서 특히 과장되어 나오는 도술과 같은 비현실적 요소나 권선징악의 전형적 결말구조, 너무나도 이상적이어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웅적 주인공만이 고전소설의 전부라고 믿는다. 이런 아이들은 홍길동을 도술의 귀재로 볼 뿐이고, 춘향이를 '열녀불경이부'의 상징으로만 보기 때문에 홍길동과 춘향이를 통해 신분해방, 인간해방을 꿈꾸었던 당시 민중들의 모습은 보지 못한다.  

셋째는 고리타분하다는 반응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체로 어렸을 때의 독서경험이 부족하여 책읽기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다. 감각적이고 흥미 위주로 구성된 환타지 소설이나 만화책도 버거운 아이들에게 고전문학 작품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의 독서경험도 풍부하고, 다른 책은 곧잘 읽어내면서도 유독 고전소설만은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어렸을 때 우연히 너무나도 원전에 충실한 고전문학 작품을 접한 뒤 기를 쓰고 읽어 보려 애썼던 경험을 가진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은 고전문학 하면 빽빽한 글씨, 뜻을 알 수 없는 어휘들, 책 아래에 빽빽히 적혀 있는 각주들을 먼저 떠 올린다. 고전문학은 전문가들이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과 고전문학 수업을 진행해 나가기는 너무 힘들다. 편견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작품의 극히 일부분만 나와 있는 교과서를 가지고 고전문학이 가진 사회적 주제나 문체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텍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고전문학 수업을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만큼 쉬우면서도 원전의 문체나 주제의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제대로 된 고전소설 풀이본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전을 '고전답게' 풀어 쓴 최초의 책


창비에서 나오고 있는 '재미있다! 우리 고전' 씨리즈(이하 '씨리즈')는 기획의도나 집필과정, 전체적인 구성에서 나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씨리즈'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 동안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고전문학 씨리즈 중에서 고전을 '고전답게' 풀어 쓴 최초의 책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고전문학 씨리즈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부류는 쉽고, 흥미롭게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이다.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 독자로 상정하고 기획된 이런 책들은 큰 틀의 줄거리만 원전과 같을 뿐 어휘나 주제, 문체 등에서는 전혀 고전답지 않은 고전이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줄거리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고전문학 작품의 맛과 멋을 느낄 수는 없다. 두번째 부류는 원전에 충실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책들은 대개 수많은 이본(異本)들 중에서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이본 하나를 선정해서 최대한 원전 그대로 옮겨 놓은 것들이다. 이런 책들은 연구용으로는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고전의 맛과 멋을 느끼게 해주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선정된 텍스트가 당시 민중들의 소망을 왜곡하고 있거나 대다수의 이본들과 많이 다른 것일 경우에는 애써 읽은 보람을 헛되게 만들 수도 있다.  

원전의 어휘와 가락을 최대한 살려

'씨리즈'는 이 두 부류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절충형 텍스트이다. '씨리즈'는 기본적으로 원래의 고전문학이 가지고 있는 큰 틀의 줄거리와 주제의식, 문학작품의 어휘와 가락에서 느낄 수 있는 멋과 맛을 살리면서도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편집자의 의도는 고전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시인이나 소설가를 필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들 필진은 대개 몇십종 이상이 되는 이본들과 판소리 대본까지를 일일이 검토하여 문학적 구성이 튼튼하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가치가 있는 2,3가지 정도의 이본을 기본 텍스트로 삼은 다음, 여러 이본들에 나오는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원전의 어휘와 가락을 최대한 살려 풀어 쓰고 있다.

또한 책 뒤에 덧붙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읽는 작품 해설'은 이본 선정과 집필과정을 포함해 선정된 고전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으며, 정감 있는 색채로 그려진 삽화는 보는 순간 저절로 웃음을 지을 만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많아서 작품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개성적 인물들, 역동적 시대상황


작품들은 균형있게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작품을 풀어내는 관점도 훌륭하다. 지금까지 출간된 작품들 을 살펴보면『토끼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힘없는 백성의 목숨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권력층에 대한 풍자가 중심이고, 『심청전』은 심봉사와 뺑덕어멈 같은 개성적 인물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판소리 「심청가」의 사설과 가락을 최대한 살려 쓰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홍길동전』은 사회적 혼란과 모순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통해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을 꿈꾸었던 당시 민중들의 소망을 그려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병자호란의 치욕을 소설을 통해서나마 극복하기 위해 창작되었던 『박씨부인전』은 임경업의 활약보다는 박씨부인의 활약을 중심으로 힌 판본을 기본 텍스트로 삼음으로써 여성주의적 관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그 어떤 소설보다도 비극적인 사건을 담고 있는 『장화홍련전』은 그 비극의 원인을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에서 찾고 있다. 또한 18세기 이후에 유행한 한문 단편을 번역해 놓은 『북경거지』와 『도깨비 손님』에서는 점점 돈이 힘을 얻어가는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 인생관 등을 통해서 현대의 물욕중심주의와 비뚤어진 교육열, 인간에 대한 그릇된 관점 등을 비판하도록 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씨리즈가 앞으로도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장점들을 계속 이어가고 또 발전시켜 가기 바라며, 우리 아이들은 이 씨리즈를 읽고 고전문학 작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창비 웹매거진/2004/3] http://www.changbi.com/webzine/content.asp?pID=329&pPageCnt=1&pWmuTitle=어린이책%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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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2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경거지와 도깨비 손님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박씨부인전과 장화홍련전은 이 텍스트로 다시 읽고 싶네요.

밀키웨이 2004-06-2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

starrysky 2004-06-2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창비에서 나온 책 많이 봤는데, 요새도 창비 어린이책은 좋은가요? 기회 되면 보고 싶어요.
전 우리나라 고전은 잘 모르겠고, 어렸을 때 축약본으로 읽은 서양고전을 한참 나이 든 후에 다시 많이 읽었는데, 새로운 재미를 준 게 있는가 하면 '으으, 차라리 축약본 읽고 말 것을..' 싶은 것들도 많더라구요. 어렸을 때처럼 즐기는 맘이 아니라 공부하는 맘으로 읽어서 그럴까요?

panda78 2004-06-2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특히 니벨룽겐의 반지.. 이건 정말 완역으로 읽기 힘들더라구요.. 나만 그런가? ^^;;

밀키웨이 2004-06-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역본을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구만요 ㅎㅎㅎ
한번 읽어보고 힘든가 안 힘든가 말씀드리면 안될까요? ^^

조선인 2004-06-2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창비아동문고 팬이에요.^^
 

조선인님이 올려주신 페이퍼로 인해 자극받고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심각하게 많군요.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만약 이 모든 일본말의 흔적을 다 없애려 한다면 쓸 말이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말이죠, 일본어를 대신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 들어갈 말이 영어를 써야 하는 것이니 참...그것도 그렇네요.
'사라다'가 잘못된 일본말이므로 제대로 쓰려면 '샐러드'인데...이건 본래의 말을 그래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니 괜찮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알쏭달쏭(제가 예전엔 곧잘 아리까리...라고 쓰곤 했습니다...^^;;;)하네요.

그런데 하나! 아, 정말이야? 어머...했던 것이 뭐냐 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
이 말은 간샤시마쓰라는 일본어에서 비롯된 말로 190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말이라고 하네요.
전 정말로 '고맙습니다'보다 더 높이고 존대해서 쓰는 말이 감사합니다인 줄 알았는데...

 

우리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들

1) 일상 생활, 일상 대화에서 쓰이는 일어
2) 산업, 기술, 학술 분야에서 쓰이는 일어
3) 상호, 상품에서 쓰이는 일어
4) 언론 매체에서 쓰이는 일어

등으로 나눌 수가 있고, 또 다른 방식으로 나누자면 아래와 같다.


1)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나 신조어가 그대로 유입된 경우.

육교,원조교제,과로사,이지메


2)고유 일본어의 직접 차용

쇼부, 요지, 쓰키다시, 가부시키, 와리깡, 뿜빠이, 시다, 쓰메키리, 가오, 야스리, 쓰리, 간쓰메, 이빠이, 오뎅, 사시미, 사라, 모찌, 아나고, 와리바시, 히야시/씨야시, 마호(병), 구두, 구루마,  노가데, 노깡, 시다, 시아게, 데모도, 후끼다시, 와꾸,고데, 자부동, 다다미, 다라이/다라, 하꼬(방), 무뎁뽀, 와이당, 찌라시, 에리, 후까시, 소데나시, 다마네기, 닌징


3)일본을 거쳐온 외래어의 차용

중국어 - 우동, 잉꼬, 장껜뽀, 단스, 라면
포루투갈어 - 카스테라, 담배, 뎀뿌라, 빵
스페인어 - 메리야쓰
네덜란드어 - 고무, 뺑끼
프랑스어 - 쓰봉, 부라자, 쎄무가죽, 낭만
독일어 - 코펠
영어 - 샤쓰, 와이샤쓰, 타올, 빠클, 빤쓰, 스빠나, 작끼, 빠꾸, 빵꾸, 뺀찌, 바께쓰, 삐라, 도나스


4)일본에서 오용된 외래어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잘못된 발음이나, 축약된 발음을 차용한 경우

애프터서비스, 사라다, 빠꾸, 빵꾸, 마후라, 썬그라스, 아파트, 데파트, 도란스, 파마, 마이크, 핸들, 백미러...


5)일본어의 관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경우

흥분의 도가니,
도토리 키재기,
새빨간 거짓말,
눈이 높다,
손을 떼다,
손을 대다
애교가 넘치다,
화를 풀다,
호감을 사다,
눈살을 찌뿌리다,
엉덩이가 무겁다,
입이 무겁다
의기에 불타다,
콧대를 꺾다,
무릎을 치다,
손꼽아 기다리다,
종말을 고하다,
패색이 짙다,
낙인을 찍다,
마각을 들어내다,
종지부를 찍다,
폭력을 휘두르다,
비밀이 새다,
얼굴이 두껍다,
손에 땀을 쥐다,
귀에 못이 박히다,
가슴에 손을 얹다,
순풍에 돛을 달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다,
이야기에 꽃이 피다,


6)일본어와 외래어를 혼합사용한 일본어를 그대로 차용한 경우

돈까쓰, 쎄라복,야끼만두,역전앞,가라오케,식빵


7)일본어의 구문을 그대로 번역하였거나 차용하는 경우

~에 다름 아니다, ~적이다, ~임에 틀림없다.


8)일본에서 외래어를 번역하거나 생활에서 쓰면서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문화,정치,경제,법률,건축,학문분야...)
철학용어,정치용어, 민주화,냉전,승강장,비행장,수위실,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쓰봉]→[바지],
[소지]→[청소],
[끼리가에]→[바꾸기,대체],
[기마에]→[선심],
[네다바이]→[사기],
[다마치기]→[구슬치기],
[다시]→[맛국물],
[다대기]→[다다기]→[다다끼]→다진 양념,
[대금]→[빌려준 돈],
[버스를 대절하다]→[버스를 전세내다],
[두부]→[머리부분],
[매도인]→[파는 사람],
[매립지]→[메운 땅],
[모구리]→[잠수],
[배수]→[물빼기],
[앗사리]→[깨끗하게,말끔하게]
[야마시]→[속임수],
[야스리]→[줄],
[오뎅]→[어묵],
[오야붕]→[우두머리],
[오야지]→[아버지],
[와리바시]→[나무젓가락],
[와쿠]→[틀],
[사칭하다]→[속여말하다],
[시말서]→[경위서],
[최선단]→[최첨단],
[수순]→[절차],
[사체]→[시체],
[가교]→[임시다리],
[가라면허]→[가짜면허],
[가부시키→[나누어내기],
[구좌번호]→[계좌번호],
[구실]→[핑계],
[수위실]→[경비실],
[순번]→[순서],
back→ 빠꾸→퇴자
[요지]→이쑤시개,
[와리깡]→각자돈내기,
[가부시키]→돈나눠내기,
[쓰메끼리]→손톱깎기
[요이, 탕]→[준비, 시작],
[왔다리 갔다리]→[왔다 갔다하다],
[쓰리꾼]→[소매치기],
[소데나시]→[민소매],
[데코보코]→[울퉁불퉁],
[시아게]→[끝 마무리],
[하코방]→[판자집],
[가오]→[얼굴],
[노가다]→[막노동],
[쇼부]→[승부],
[가케 바둑]→[내기 바둑],
[사루마다]→[남자용팬티],
[자부톤(자부동)]→[방석],
[후통]→[이불],
[곤조]→[근성],
[쿠세]→[버릇],
[사쿠리]→[골대패],
[야오쵸]→[짜고하는 일],
[히야시]→[차게 한 것],
[히야카시]→[놀림],
[다마네기]→[양파],
[가라오케]→[노래방,녹음반주]
[육교]→[구름다리]
[기스]→[흠,흠집],
[와사비]→[고추냉이],
[쓰리빠]→[슬리퍼],
[사라]→[접시],
[오봉]→[쟁반]
[찌라시]→[전단지],
[가라]→[무늬],
[무뎃뽀]→[무모,경솔],
[츄리닝]→[운동복],[자바라]→[주름]
[닌징]→[당근],[다라이]→[함지],
[빠께쓰]→[양동이],
[돈까쓰]→[돼지고기 튀김],
[사라다]→[샐러드?]
[뿜빠이]→[나누기],
[야끼만두]→[튀김만두],
[간쓰메]→[통조림],
[아나고]→[붕장어],
[겐세이]→[견제]
[마와시]→[돌림],
[히끼]→[끌기],
[오시]→[밀기],
[쓰리]→[소매치기],
[스시]→[초밥],
[빵꾸]→[구멍]
[마후라]→[목도리]

[복개공사]→[덮개공사],
[세리]→[경매],
[세척]→[씻기],
[승강장]→[차타고 내리는 곳],
[시보리]→[물수건],
[시다]→[보조원],
[신핑]→[새것],
[쓰키다시]→突出し→본안주가 나오기 전의 곁들이 안주,
[쓰메키리]→[손톱깎기],
[십분 발휘]→[충분히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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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히 퍼가겠나이다.

반딧불,, 2004-06-24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러게요..알면 알수록 우리에게 식민역사가 있었음을...
통탄합니다..

아이 속상해!!

starrysky 2004-06-2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너무 많아요. 특히 저 일본식 관용어들.. 흥분의 도가니, 도토리 키재기 외에는 일본식인 줄 몰랐어요.
http://chunma.yu.ac.kr/%7Ehangeul/html/study/japan.html에 '순화대상 일본식 한자 낱말'이 약간 나와 있답니다. 필요하실 때 보세요. ^^

아영엄마 2004-06-2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으네요. 퍼가서 가끔씩 보면서 언어 습관 고쳐야 겠어요.

panda78 2004-06-2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비공개로 퍼갑니다. 공부 좀 해야겠어요. 일본 만화를 하도 많이 봐서, 입에 뱄거든요.

밀키웨이 2004-06-25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c.kangwon.ac.kr/~sulb/main.htm 에도 가보세요
유익한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진/우맘 2004-06-2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용어를 그대로 차용한 경우...는 정말 찔리네요. 비공개함에 저장해 놓고 가끔 컨닝을 해야겠어요.^^

水巖 2004-06-2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가서 공부 좀 하렵니다.
 
 전출처 : 조선인 > 일본말 찌꺼기

일본말 찌꺼기

 글 / 한광준 <문화평론가, 편집인> 토지 2002.5월호

아마도 이 글이‘토지’에 실려 독자들에게 읽혀질 즈음이면‘한일 월드컵’이 한참 진행 중일 때이리라. 이 시점에 우리의 말글에 어떠한 일본말 찌꺼기들이 남아 있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뜻있는 분들과 크고 작은 한글 관련 단체들의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활동으로 현재에는 일본말 찌꺼기들이 많이 없어지고 순화되었지만 아직도 그 찌꺼기들이 남아 있고 은연중에 쓰이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은 우리 말글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광복된지 57년이 다 되어가는 아직까지도 그 찌꺼기가 남아 있음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땡땡이

날이 더워지면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수는 물론이요, 시원한 옷을 찾기 마련이고 느낌마저도 시원한‘땡땡이 무늬’옷을 찾곤 한다. ‘동그란 점이 사방으로 난 천 따위의 무늬’를 흔히‘땡땡이 무늬’라고 하는데, 여기에서‘땡땡이’는‘점점(點點)이’의 일본식 발음이다. 한자 점(點)의 일본어 발음이‘텐-’이고 이것이‘땡땡이’가 된 것이다. 우습지 않은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수십 년 동안‘물방울무늬’’점무늬’를‘땡땡이’무늬라고 한 우리들 자신이.

사시미

만약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주지 않았다면 사람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신화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불이 없었다면 참 많은 것이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요즘 식도락가이니 미식가이니 하며 먹는 즐거움을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무엇보다도 먹는 게 무척 달라졌을 것이다. 다양한 조리법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불의 덕일테니까. 하지만, 아무리 조리법이 발달하고 다양해져도 우린 가장 오래되고 간단한 조리법도 여전히 즐기고 있다. 바로 날 것 그대로를 먹는 그것, ‘회’이다.

‘회’는 대표적으로‘육회’와‘생선회’가 있는데, ‘생선회’를‘사시미’라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사시미’는 일본 요리로 우리말로는‘생선회’이다. 그리고‘스시’는 우리말로 ‘초밥’이며, ‘생선초밥’에 꼭 필요한 푸른 빛을 띠는 양념 이름은‘와사비’가 아니라‘고추냉이’며, 약간 매운 맛이 파 밑동처럼 생긴 반찬은‘락교’가 아니라‘염교’이다. 이뿐 아니라‘생선초밥’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곁들이 음식들을‘스끼다시’라고 말하곤 하는데,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를 우리말‘곁들이’‘곁들이 안주’로 순화하였다. 이제는 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듯 한데, 아는 것 따로 말 따로인 것인 무슨 이유에서일까.

무데뽀

영화‘넘버3’의 송광호가 유행시킨 말이 있다. 다름 아닌‘무데뽀’이다. ‘무데뽀’는 일본말이다. 한자로는‘무철포(無鐵砲)’라고 쓰고 그렇게 읽는다. 아는 이는 다 아는 것처럼 전쟁이 한때 삶이었던 일본에서‘총(철포) 없이’나서는 것은 곧 무모함을 뜻했다. ‘총도 없이 전장에 나서는 무모함’에서 비롯한 낱말이 일본말‘무데뽀’이다. 이런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떤 이는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방법으로‘무데뽀 정신’을 내세웠다.

‘보통 사람’도 아닌 아무개 대학의‘교수님’이 신문에서 그랬다. ‘무데뽀’가 일본말인 것을 몰랐었다면 모를까, 뻔히 일본말임을 알면서도 쓴다면 그건 정말 문제다. 축구 한-일전에서 우리가 지면 그렇게 분해하면서, ‘오리지널 일본말’을 입에 담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일 아닐까.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무데뽀’를‘막무가내, 무모’로 순화하였다.

삐까뻔쩍

‘반짝반짝 작은 별……’어린 시절 이 노래를 안 불러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밤하늘의 별,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의 그‘반짝임’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반짝이다’의 큰말은‘번쩍이다’이다. ‘반짝’‘번쩍’모두 고운 우리말이다. 그렇다면‘삐까뻔쩍’은? ‘반짝반짝’에 해당하는 일본어는‘삐까삐까’이다. 그러니‘삐까뻔쩍’은 일본어‘삐까’와 우리말‘뻔쩍’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상한 국적 불명의 말이다. ‘삐까뻔쩍’대신에‘으리으리한’,‘멋진’‘아주 좋은’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골라 써야 할 것이다.

곤색

‘소라색’‘곤색’‘구로곤색’등 이러한 말들은 옷가게에서 쉽사리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문제는 이 말들이 다 일본말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는 왜 하늘색을 어른들이‘소라색’이라고 하는지 이해 못 했었다. 그리고 무심코 따라 했었다. ‘하늘’이 일본말로‘소라’인 걸 안 건 한참 뒤의 일이다.

그렇다면 곤색은? 역시 일본말이다. ‘검은 빛을 띤 짙은 남빛’을‘곤색’이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감(紺)색이다. 그‘감(紺)’의 일본 발음이‘곤’인 것이다. 그리고 짙은 감색을‘구로곤색’이라고 하는데, ‘검다’는 뜻의 일본어‘구로’와‘곤색’을 붙여 만든 말이다. 모두 다 쓰지 말아야 할 일본어 찌꺼기이다. 따라서 검은 빛을 띤 짙은 남색은‘곤색’이 아니라‘감색’이다. ‘먹는 감(柑)〔감:〕’과 헷갈릴 수도 있으나 짧게 발음하면 감색이 된다.

뗑깡

어릴 때 누구로부턴가는 꼭 들었음직한 말이 있다. ‘뗑깡 부린다, 뗑깡 쓴다’는 말이다. 자주 듣는 말이 아니지만‘뗑깡’이란 말을 접하곤 한다.

‘뗑깡’은 남의 자식이든 내 자식이든 어린애가 칭얼대고 투정부릴 때 스스럼없이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뗑깡’은 일본말로서 한자‘전간(癲癎)’을 뗑깡이라고 읽는다. 뜻은‘지랄병, 간질병’이다. 요즘은 일본에서도 전문 의학 용어로만 쓰이는 말이다. ‘뗑깡 = 지랄병, 간질병’이란 걸 안다면 내 자식은 물론이고, 남의 자식에게도‘뗑깡’이란 말 쓰지 못할 것이다. 이 땅의 주인공인 어린이에게‘지랄병에나 걸려라’하고 저주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뗑깡’의 우리말은 어리광, 응석이다.

일본식 한자어

일본의 글자‘가나’는 자유로운 글자살이를 하기에는 다소 불충분한 글자이다. 그러한 까닭에 그들은 한자를 버릴 수 없는 숙명을 떠안고 있는데, 그들이 쓰는 각 한자의 음이나 뜻은 우리와 매우 다르다. 게다가 그들은 한자를 음으로 읽기도 하고 뜻으로 읽기도 한다. 그들이 자기네 방법대로 표기한 한자를 들여다가 그대로 적어 버리거나, 우리의 한자음대로 읽어 버린데서 비롯된 일본말이 있다. 이런 것을 통틀어‘일본식 한자말’이라 한다.

이런 부류의 낱말은 매우 많다. ‘거래, 검사, 과학, 국회, 농구, 물리, 방송, 배구, 야구, 철학, 판사, 화학, 회사’들과 같이, 우리들이 날마다 쓰고 있는 말들이 사실은 그런 것들이다. 이들은 이미 우리말에 거의 녹아 들어 일본식 한자말이라는 이유로 몰아내기는 어렵게 된 것들이다.

그러나 한자를 매개로 한 일본말 찌꺼기 가운데에는 이제부터라도 얼마든지 바꾸어 쓸 수있는 말들이 많다. 일본말이 들어오기 전에 쓰이던 우리말이 있는 것, 같은 한자말이라도 우리말식 한자말이 따로 있는 것 등은 마땅히 그것을 써야 한다. 흔히‘일본식 한자말’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몇 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개찰구( → 표끊는곳/들어가는곳), 견적서( → 추산서), 경합( → 경쟁), 굴삭기( → 굴착기), 기합( → 얼차려), 나대지( → 빈집터), 납득하다( → 알아듣다/이해하다), 매표구( → 표파는곳), 세대( → 가구), 수속( → 절차), 시건장치( → 잠금장치/자물쇠), 절사하다( → 잘라버리다), 추월하다( → 앞지르다), 타합하다( → 의논하다/상의하다), 특단의( → 특별한), 행선지( → 갈곳/가는곳)

우리말을 더럽히는 대표적인 일본말 찌꺼기가 바로 위와 같은 것들인데, 한자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아무 생각없이 아이에게 뗑깡이라는 말을 썼고, 감색을 곤색이라고, 굴착기를 굴삭기라고 가르쳐왔다. 회사에선 견적서를 발행해왔고, 외근나갈 때면 행선지를 표시했다. 반성 또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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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결정을 철회할 경우:

-미국이 열받게 되면 주한미군을 당초계획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감축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게 됨.  (지금으로선 현재 주한미군의 1/3을 금년중 이라크로 차출한 후 한국에 복귀시키지 않고 미국 또는 기타지역으로 돌리려는 계획임)  럼스펠드(국방부), 파월(국무부), 부시 대통령, 상하원 모두가 그렇게 할 성향이 농후함.

-따라서, 한반도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미국/영국의 신용평가기관들은 한반도내 무력충돌시 미국이 한국을 크게 도와주지 않을(못할: 본토에서 군사력 파견하는데 3개월 걸림) 것이라고 판단하여 한국의 국가신용도(정확히는 외화표시 장기국채 신용도)를 최소 한단계 이상 낮출 것임.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차입하는 $$에 대해서 훨씬 많은 이자를 물어야 되며 (연간 수조원 단위), 국가차원뿐 아니라 민간기업(주로 대기업)의 해외 DR을 통한 자금차입 길이 막힘.  또한 뉴욕증시 상장된 우리기업(우리금융, 포스코, KT 등) 주가도 정크수준으로 폭락.

-달러를 못빌려오니, 외환시장에서 한국이 보유한 달러가 부족하게 되어 달러값이 오르고 IMF 때처럼 $1에 1500원, 1800원 식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많이 해봤자 벌어들이는 액수는 현저히 줄게 됨.  따라서 수출기업이 도산하거나 최소한 투자를 유보하고 대량해고 사태 발생.  IMF의 재판이려니.. 그치만 이번엔 회복불능 상태로 곤두박질 칠것이라 보면 됨.

-해외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못하고, 수출 매출액 급감을 견디지 못한 대기업들이 무너지게 되면 하청업체와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으로 온나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쑥대밭이 될 것임.




-이상의 시나리오는 S&P, Moody's 등 신용평가기관 뿐 아니라 JP Morgan Chase, Merrill Lynch, Morgan Stanley, Deutche Bank, UBS 등등 온갖 투자금융기관들이 뉴욕서 한국관련 세미나 개최할때마다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내용입니다.

 

이상은 제가 쓴 글이 아니라 친구가 쓴 글인데 허락받고 여기에 올립니다. 출처를 밝히지 못함은 비공개 친구들만의 홈이기 때문에 ^^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엿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 분명합니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입장이지요.

결정되어 있는 것이 있다면 욕은 고스란히 그의 몫이라는 것 하나 뿐이죠.
욕할 건 합시다. 노무현이 잘못하고 있는 거 많습니다.
제대로 일찍일찍 대처하지 못한 거 잘못했지요.
정부에서 정확한 피랍날짜를 몰랐을리 만무하니까요.
억지로라도 교민들 철수시키고 안전확보하지 못한 거 잘못했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는 거 알고 욕합시다.
참고로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반노사모도 아니고 그냥 왔다리 갔다리 회색분자입니다.
탄핵에 반대해놓고 이번에 이런 일이 터지고 나니 그때 탄핵시킬걸 그랬어 그러면서 술잔을 기울인 그런 한심한 사람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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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6-24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지요..십분 이해하지요.
그럼에도 ...조금은 다르리라 기대했던 그 기대가 아쉬워서 그렇지요.

슬픕니다...
돈 없고, 백그라운드 없는...
나라도 슬프고, 지금 이렇게 울분을 토하는 우리도 슬프고..

밀키웨이 2004-06-24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죠...
아니까 더 슬프죠...
어...정말 슬프죠....흑흑흑.....
에구....술이 자꾸 들어가니 손가락도 꼬입니다.

반딧불,, 2004-06-2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흑...

슬퍼서...
마구마구 주정부리고 싶은데...울신랑은...
그냥...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암말도 안들어주길래...삐딱선만 탄다고 하길래...
성유리 나오는 웃기는 멜로만 보다가...
맥주 두캔이나 원샷했지요..

starrysky 2004-06-2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우리나라 정부에 어떤 협박을 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협박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우리나라 정치, 경제, 안보에 당장 어떤 위협이 가해질 수 있는지는 물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사항들입니다. 그럼에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전세계를 자신의 손에 넣고 흔들려는 미국의 패권주의 자체를 무너뜨리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자는 거 아닐까요? 지금 자칭타칭 미국의 동맹국들 중에 미국을 좋아하는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싫지만 거부할 경우의 후환이 두려워 억지로 맞춰주는 거지요. 하지만, 그 힘에 거스르려는 움직임이 분명 존재하고, 또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부시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당 정권을 세운다 한들 당장 미국의 패권주의에 큰 변화가 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최소한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할 줄 아는 이들이 정권을 잡고, 또 그들이 얕잡아보는 약소국가들이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고, 미국을 경계하는 강대국들이 또한 힘을 합친다면 미국이 지금처럼 우리를 쥐어흔들 수 있겠습니까? 그저 어려운 발걸음이지만, 혹여 가다 넘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힘겨운 시도라도 일단 해보자는 것이지요.
물론 대통령이 현재 너무나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는 거 압니다(밀키님 말씀처럼 스스로도 차라리 탄핵을 당했더라면 이런 고통을 안 겪을 텐데..라는 생각까지 할지도 모르지요). 이 시점까지 와서 새삼스러운 결단을 요구하는 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소한 진정한 의미의 '자주국방'을 외치려면 지금 이대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도,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요.. (앎도 얕고 생각도 짧아 글이 이 모양입니다. 용서하세요.)

반딧불,, 2004-06-2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그래서 전 EU를 마음으로 지지합니다.
그나마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니까요.
그래봤자..
그나물에 그밥이겠지만요..

하나를 바꿔가는 것이 그리도 힘이 든다는 것을...
아마도 스무살이 안되어서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무력하다는 것을 .....언제 알게 되었을까요...
그저 그저 이 무력함이 너무나 슬픈 것을..

starrysky 2004-06-2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구소련연방이 해체되어 여러 독립국가들이 생겨났듯이(물론 그로 인한 문제도 크지만요) 미국도 50개 나라로 분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싸우려면 지들끼리 싸우게요..
지금껏 역사는 끊임없이 바뀌어 왔습니다.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요. 그 방향키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려면 멀뚱멀뚱 바라만보거나 '어이, 이쪽(저쪽)으로 돌려야지' 하고 소리만 치는 게 아니라 직접 키를 잡고 돌리는 데 힘을 보태야겠지요. 비록 키가 너무너무 무거워 그 돌아가는 모양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도요.. (대학교 2학년 이후로 진보이길 포기한 제가 이런 말 한다는 게 우습긴 합니다. 그러나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서 '평화로운 공존'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ceylontea 2004-06-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욕심'이란 놈을 없애고 싶어요...전 세계인들이 자신의 욕심을 조금씩만 양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