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에서 군복무를 할 때였다..구청에서 웬 군복무 하실 분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어 주기 바란다..당신들이 모르는 세계가 있다.-_-;; 여튼 공익 생활 중에 남동 구청 구민의 날 행사가 있었다..구민의 날 행사에는 각종 연예인, 소찬휘,태진아, 박혜경, FLY TO THE SKY 등등의 가수가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 공익들은 대기실에서 가수들을 경호(?)해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물론 그일을 하겠다고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나에게 무슨 복이 있었는지 다행히도 대기실에서 가수들을 볼 수 있었다...
거기서 나는 보고야 말았다. 샤크라의 려원양을 말이다...T.T 당시 려원양은 대기실 안에서 어찌나 깜찍하고 귀엽게 구는지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사회보던 노사연씨가 <얘! 너 몇살이니? 너무 귀엽다>이러면서 볼을 꼬집어 줄 정도였다. 다른 가수들이 춤추는 걸 애교있게 따라하지 를 않나, 선배들이 들어오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지를 않나...내가 그날 본 바로는 려원양은 가식적이지 않고, 진짜 생기 발랄하고 활달한 귀여운 소녀였다...
그런데 얼마 전 TV를 보니 호주에 살던 려원양이 잠시 한국에 다니러 오다 프로듀서 이상민(막걸리 랩퍼)을 만났는데, 그가 샤크라 활동하지 않겠냐고 제의했다고 하더라...그 제안을 수락하고 2주뒤에 앨범이 나왔단다.. 얼마나 졸속 제작됐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각설하고, 그날 이후 려원양에게 빠져버린 나는 당장 음반 가게로 달려갔다. 당시는 샤크라의 1집
타이틀곡 <한>의 인기가 저물고 후속곡 도 시들해지고 있을 때였다. 음반 가게로 가니
샤크라 1집이 진열되어 있는데, 옆에는 샤크라의 다른 앨범이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런 깍쟁이들. 벌써 2집이 나왔구나...ㅋㅋ 당장 두 장의 테이프를 사들고 집으로 날듯이 뛰어왔다..
자, 이제 포장을 뜯자...그런데...샤크라 1집은 맞는데, 한 장이 먼가 이상했다. 샤크라가 아니라
샤모니이었던 거다...와 영어로 써 있는데 비슷하기도 했고, 나란히 진열되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사진도 샤크라처럼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있어 그만 잘못 사고야 말았던 것이다...
에이 씨, 화가 났지만 벌써 뜯은 걸, 뭐. 혹시 또 알아..의외로 좋을수도..^^; 마음을 다 잡고 노래를 틀어 봤다...그 때가 밤 11시쯤이었는데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무슨 무당 노래같기도 하고, 주술 같기도 하고...소름이 오싹 끼쳤다...
살펴 보니 타이틀곡은 <화무십일홍>이다. 2번 곡은 <바리향>...속지를 읽어 보니 그들은 국내 최초의 국악 접목 여성 댄스 그룹이었다. -_-;;; 아아~ 밤에 들으면 귀신 나올까 무서운 음악을 하는 여성 댄스 그룹이라니...T.T
지금은 샤크라의 려원에 목맸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벌써 5년이 지났다...) 샤모니만큼은 용서가 안된다...테이프 정리하다가 발견하고 옛 생각이 나 몇 자 적어 봤다. 이 아가씨들 요즘 머하고 있을까나?? ^^;;;
샤모니 노래 목록
1. INTRO <바리의 부활>
2. 바리향
3. 기원
4. 상실
5. 내 그리운 나라
6. 이별
7. 화무십일홍
8.YOU & ME
9. FF(FAST FORWARD)
10.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