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에서 군복무를 할 때였다..구청에서 웬 군복무 하실 분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어 주기 바란다..당신들이 모르는 세계가 있다.-_-;; 여튼 공익 생활 중에 남동 구청 구민의 날 행사가 있었다..구민의 날 행사에는 각종 연예인, 소찬휘,태진아, 박혜경, FLY TO THE SKY 등등의 가수가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 공익들은 대기실에서 가수들을 경호(?)해주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물론 그일을 하겠다고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나에게 무슨 복이 있었는지 다행히도 대기실에서 가수들을 볼 수 있었다...

 

 거기서 나는 보고야 말았다. 샤크라의 려원양을 말이다...T.T 당시 려원양은 대기실 안에서 어찌나 깜찍하고 귀엽게 구는지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사회보던 노사연씨가 <얘! 너 몇살이니? 너무 귀엽다>이러면서 볼을 꼬집어 줄 정도였다. 다른 가수들이 춤추는 걸 애교있게 따라하지 를 않나, 선배들이 들어오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지를 않나...내가 그날 본 바로는 려원양은 가식적이지 않고, 진짜 생기 발랄하고 활달한 귀여운 소녀였다...

 

그런데 얼마 전 TV를 보니 호주에 살던 려원양이 잠시 한국에 다니러 오다 프로듀서 이상민(막걸리 랩퍼)을 만났는데, 그가 샤크라 활동하지 않겠냐고 제의했다고 하더라...그 제안을 수락하고 2주뒤에 앨범이 나왔단다.. 얼마나 졸속 제작됐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각설하고, 그날 이후 려원양에게 빠져버린 나는 당장 음반 가게로 달려갔다. 당시는 샤크라의 1집

타이틀곡 <한>의 인기가 저물고 후속곡 도 시들해지고 있을 때였다. 음반 가게로 가니

샤크라 1집이 진열되어 있는데, 옆에는 샤크라의 다른 앨범이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런 깍쟁이들. 벌써 2집이 나왔구나...ㅋㅋ 당장 두 장의 테이프를 사들고 집으로 날듯이 뛰어왔다..

 

자, 이제 포장을 뜯자...그런데...샤크라 1집은 맞는데, 한 장이 먼가 이상했다. 샤크라가 아니라

샤모니이었던 거다...영어로 써 있는데 비슷하기도 했고, 나란히 진열되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사진도 샤크라처럼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있어 그만 잘못 사고야 말았던 것이다...

 

에이 씨, 화가 났지만 벌써 뜯은 걸, 뭐. 혹시 또 알아..의외로 좋을수도..^^; 마음을 다 잡고 노래를 틀어 봤다...그 때가 밤 11시쯤이었는데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무슨 무당 노래같기도 하고, 주술 같기도 하고...소름이 오싹 끼쳤다...

 

살펴 보니 타이틀곡은 <화무십일홍>이다. 2번 곡은 <바리향>...속지를 읽어 보니 그들은 국내 최초의 국악 접목 여성 댄스 그룹이었다. -_-;;; 아아~ 밤에 들으면 귀신 나올까 무서운 음악을 하는 여성 댄스 그룹이라니...T.T

 

지금은 샤크라의 려원에 목맸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벌써 5년이 지났다...) 샤모니만큼은 용서가 안된다...테이프 정리하다가 발견하고 옛 생각이 나 몇 자 적어 봤다. 이 아가씨들 요즘 머하고 있을까나?? ^^;;;

 

샤모니 노래 목록

1. INTRO <바리의 부활>

2. 바리향

3. 기원

4. 상실

5. 내 그리운 나라

6. 이별

7. 화무십일홍

8.YOU & ME

9. FF(FAST FORWARD)

10.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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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본 여행에서 사 온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 입니다.
아랫줄 오른쪽 책이 <우부메의 여름> 일본판 표지로군요.
윗줄 오른쪽은 <망량의 상자>입니다. 마치 사전같은 두께.
요괴 전문가의 책 다운 표지 디자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라이너스님 네이버 블로그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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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2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보여요~

jedai2000 2005-10-2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냥 복사해 붙였더니 안 보이는군요. 나중에 한가할 때 사진 전부 복구해놓겠습니다.

물만두 2005-10-2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 순위는 절대 무순

1. 야와라 - 우라사와 나오키

 

 여지껏 만화에서 본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이 이 작품의 히로인 야와라이다. 야와라는 5살 때 이후로 한번도 진적이 없는 유도 천재이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고생이고 싶다. 하지만 그녀가 평범하게 산다면 만화가 되겠는가...그녀의 할아버지인 유도 명인은 금메달을 따오라고 자꾸 요구한다. 야와라는 유도의 세계에서 많은 강적들을 만나고, 덤으로 순진한 기자와 풋풋한 사랑 느낌도 나누게 된다. 스포츠물로써 박력이 넘치지만 뜻 밖의 가슴 떨리는 로맨스도 실컷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온유하고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야와라는 영원한 나의 연인!

현재 일본 최고의 만화가로 공인받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작이지만 그의 실력은 초창기부터 독보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테니스를 소재로 한 동 작가의 도 좋지만 더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이 작품이 훨씬 좋다.

 

 

2. 도박 묵시록 카이지 - 후쿠모토 노부유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못 그리는 작가, 후쿠모토 노부유키.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언제나 최고다. 카이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인 인간 쓰레기...직업도 없고 그저 집에서 시간만 죽이며 사는 벌레같은 인생이다. 하지만 우연히 그는 커다란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도박 대회를 알게 된다.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도박의 내용은 단순한 <가위. 바위. 보>. 그렇지만 카이지는 곧 <가위. 바위. 보>가 그렇게 단순한 게임만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절박할 정도로 말이다... 작가는 원래 마작 선수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박에 파멸하는 인간 군상에 대해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박이 고조될 때의 흥분과 열기, 벼랑끝에 서 있을 때의 아찔한 절망에 대해 그보다 잘 묘사할 수 있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도박 묵시록 카이지>는 1부의 <한정 가위. 바위. 보> 이외에도 계속 진행되면서 <엠페러 게임>, <빠친코>등의 도박을 소개한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단 하나 자본주의의 대원리...결국 도박장 측, 자본이 있는쪽만 돈을 번다는 냉엄한 진실을 말하고 싶어한다.

 

 

3. 도레미 하우스 -  타카하시 루미코

 

 <란마 1/2>과 <이누야사>같은 캐릭터 코미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일본 내에서는 1억부 이상 넘는 판매고에 국민 만화가의 칭송을 받고 있다. 확실히 우리 나라에서는 그녀에 대한 평가가 좀 박한 듯...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3대 만화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특이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다수 출연해 대소동을 일으키는 대소동 코미디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 <도레미 하우스>역시 그렇다.

남편이 죽고 생계를 위해 <도레미 하우스>라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여주인공. 하지만 도레미 하우스 기숙생들은 죄다 특이한 인물들뿐...우유부단한 대학생인 남주인공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남편을 아직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은 그런 그를 거부한다. 특이하지만 유쾌한 도레미 하우스 사람들을 보며 킬킬거리다가도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간절한 사랑이야기를 보면 눈물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4. 멋지다 마사루 - 우스타 쿄스케

 

 

 
  기묘한 만화이다. 이 작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은 폭소를 참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뭐야? 이게? 할 만한 작품이다. 내용을 설명하기도 힘들다. 미역 고등학교에 전학온 주인공 후멍(-_-;;;)은 마사루를 비롯한 친구를 알게 된다. 그들은 우주인들과 대결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미역도 따며 유쾌한 고교 시절을 보낸다.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멋지게 그리다가도 귀찮다 싶으면 유치원생 그림처럼 작대기 몇 개로 사람을 그려 놓기도 한다. 이야기 구조도 전형적인 청춘 만화의 틀을 박살내겠다고 작심한 듯 하다. 전학 온 친구와 우정을 쌓는 것도 아니고, 외부의 적과 대결하며 단결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독자가 앞으로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예측하는 지점을 완전히 무시한다. 철저히 우상 파괴적인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참을 수 없이 웃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과 코드가 맞는다면 이보다 더 웃기는 건 찾을 수 없을 것이다.

 

 

5. H2 - 아다치 미츠루

 

  일본 만화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아다치 미츠루의 걸작이다. 최고의 투수 히로와 최고의 타자 히데오는 한 여자 히까리를 두고 경쟁을 한다. 히로는 어렸을 때 소꿉친구인 히까리를 친구 히데오에게 소개시켜 준다. 히데오와 히까리는 사귀게 되지만 통재라! 히로에게 사춘기가 찾아오고 히로는 그 때야 자신이 히까리를 좋아했음을 깨닫는다. 이제 우정과 사랑, 자존심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스포츠물로써도 일급의 재미를 주고, 알콩 달콩 3각 관계 연애 이야기로도 최고의 재미를 주는 즐거움 덩어리의 작품이다. 이런 장르의 만화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으로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아다치 미츠루의 쿨한 주인공들은 작품 내내 쿨함으로 일관하지만 어느 순간 한번 타오를 때가 있다. 이 작품에서도 히로는 시종일관 쿨하지만 히까리를 사랑함을 깨닫고는 불타오른다. 그 때의 히로보다 더 멋있는 사람은 지구상에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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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0-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은과 금>도 참 재밌었어요..^^ 보셨겠죠?

2005-10-2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dai2000 2005-10-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은과 금>도 봤죠. <무뢰전 가이>라는 짧은 작품도 재미있죠. 요즘 <카이지>는 제가 잘 모르는 마작을 다루고 있어 좀 심드렁한 상태입니다.

그림은 이제 전부 수정했습니다. 모든 페이퍼 다 수정했답니다.^^;;

수퍼겜보이 2005-10-2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푸헤~ 최강전설 쿠로사와도 재밌지요. 멋지다 마사루는 저도 좋아한답니다.

jedai2000 2005-11-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강전설 쿠로사와> 죽음이죠. 요즘 몇 권까지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멋지다 마사루> 원츄~!@

수퍼겜보이님 반가워요..^^;;
 



- 순위는 절대 무순

6. 기생수 - 히토시 이로와키

 

 

 

  SF와 호러, 스릴러가 결합된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생 생물이 인간의 뇌에 기생해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인다. 주인공 신이치는 기생 과정에 오류가 생겨 오른손에 기생 생물이 머물게 된다. 그의 이름은 오른쪽이...신이치와 오른쪽이는 자신들을 처단하려는 기생 괴물들과 대결하게 된다. 그 중에는 신이치의 부모도 포함되어 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 작품에는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을 파괴해도 되는가? 등의 인간 실존의 문제를 파고 들며, 환경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대단한 걸작으로 지적인 기생수 오른쪽이는 일본 만화 캐릭터사에서 잊혀지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7. 플라이 하이 - 키쿠타 히로유키

 

 

  체조 철봉 부분에 '모리스에'라는 기술이 있다. 기술을 창안한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모리스에 신지의 이름을 딴 것이다.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할 정도로 체조 강국인 일본의 대표적인 체조 만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주인공 후지마끼는 중학교에 들어가 남자 체조부에 들어간다. 그 중학교에는 4명의 선배가 있는데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인물들이다. 이 선배들은 재능은 있는데 노력을 하지 않는 고질병이 있다. 후지마끼는 그만의 열정으로 선배들을 감화시키고 그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간다. 위에 언급한 모리스에 신지가 감수한 체조 기술들이 정교하게 소개되어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후지마끼의 열정이 멋지다. 그리고 선배들은 정말 심하게 웃긴다. 그 중에는 너무 몸이 커져 체조를 은퇴해야 하는 비운의 선배도 있다. 그는 커져 버린 몸으로 프로레슬링에 투신한다. ^^;;

 

 

8. 마스터 키튼 - 우라사와 나오키

 

 

  우라사와 나오키의 놀라운 걸작이다. 주인공 키튼은 영국의 특수부대를 나와 현재 보험 조사관으로 근무하며 틈틈히 고고학 논문을 쓰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의 슈퍼맨인 거지...그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맞게 되는 많은 위기와 키튼만의 기지와 지식으로 위험을 해소하는 과정,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쌓게 되는 인간적인 교감, 알려지지 않은 고고학적인 재미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혼을 한 고독한 사나이 키튼의 쓸쓸한 내면의 묘사를 좋아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전세계 여러 나라의 풍경은 우라사와 나오키가 완벽하게 작화했고 스토리를 맡은 카츠시카 호쿠세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규태 선생처럼 각 방면에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탄탄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좋은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 작품의 초반부를 번역하신 분을 개인적으로 알게 됐는데 무지 반가웠다^^;;

 

 

9. 소년 탐정 김전일 -  사토 후미야

 

  90년대 중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추리 만화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 작품과 <명탐정 코난>이 일본의 추리 만화 전성기를 주도했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매니아라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이지만 그만큼 폐해도 많았던 작품이다. 우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이는 더 많은 사람이 끔찍하게 죽는 걸 보고 싶어했던 독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 조금 으스스하다. 또 일본과 미국의 좋은 추리 소설들의 트릭을 많이 표절했다. 특히 일본 추리 소설계에서 걸작으로 손 꼽히는 <점성술 살인사건>의 트릭을 그대로 도용해 물의를 빚었다.비현실적인 상황 설정(도대체 김전일은 졸업을 언제 하는가? ^^;; )으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지적 게임으로서의 미스터리의 맛을 알려준 공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10. 바사라 - 타무라 유미

 

  
   장대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웅장한 판타지 작품이다. 순정 만화로 분류될 수있겠지만 남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작가 타무라 유미는 여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이야기를 장쾌하게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과 매력을 놓지 않는 섬세한 연출력도 보여준다. 미래 세계의 일본,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시골 마을에 세상에 평화를 안겨줄 예언의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사내아이, 쌍둥이 동생은 여자아이다. 불의의 습격을 당해 사내아이가 죽자 사람들은 절망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르다. 진짜 예언의 아이는 쌍둥이중에 동생 즉 여자 아이였던 것이다. 그녀는 전 일본에 말을 휘달리며 동지들을 규합하여 압제자의 폭압에 대항한다. 물론 생명을 걸고 사랑하는 남자도 만나게 되지만 말이다. 이런 점이 좋다. 예언이나 운명, 거대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사랑을 선택하는 두 주인공에 대한 인본주의적 시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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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0-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이 하이>는 안봤는데... 체크해 두었다가 봐야겠군요..^^

jedai2000 2005-10-2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웃기면서도 감동적이거든요,

panda78 2005-10-25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플라이 하이 재밌어요! ^^ 이 만화 본 뒤로는 남자 기계체조도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jedai2000 2005-10-2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78님, 그렇죠. 특히 '모리스에'는 더욱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
 

- 순위는 절대 무순

11. 베르세르크 -  미우라 켄타로

 

 

   대단히 염세적이며, 끝내주게 화끈한 작품이다. 시대 배경은 가공의 중세 유럽의 왕국이다. 악마들의 표적이 된 가츠는 시시각각 자신을 조여오는 악마들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대결을 펼친다. 작품의 압권은 가츠가 왜 악마들의 표적이 되는지 보여주는 가츠의 지난 이야기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고아였던 소년 가츠는 역시 고아로 이루어진 용병 집단 '매의 단'에 합류하여 단장 그리피스와 우정을 쌓고, 여성 단원 캐스커와 사랑을 나눈다. 눈부시게 비상하던 흰 매 그리피스가 타락한 귀족에 의해  어떻게 몰락하는지, 캐스커와 가츠의 사랑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작품은 충격적으로 묘사한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중세인들을 미혹에 빠트렸던 광적인 종교에 대한 비판도 더한다. 거대한 칼을 든 가츠의 액션은 박력 그 자체이다. 중세풍의 그로테스크한 암울함이 작품의 맛을 더하는 걸작이다...

 

 

12. 용 -  무라카미 모토카

 

   흔치 않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대하 드라마이다. 시대 배경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1930-40년대의 아시아이다. 오시코지 재벌가의 도련님 오시코지 류는 기생 코스즈를 사랑한다. 하지만 코스즈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류의 곁을 떠나 그의 숙부에게 시집을 가 버린다. 절망한 류를 보듬어 주는 존재는 오시코지 가의 하녀 타쯔루 테이이다. 훗날 테이는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영화 배우로 대성공을 거두고 감독까지 된다. 한편 전 아시아를 휩쓰는 전쟁의 여파로 류는 중국으로 건너가고,  아시아 평화를 위해 그 나름의 모험을 하게 된다.

요즘 작품 분량(권수)을 늘리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듯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좋다. 격동의 시대였던 1930년대의 아시아(조선인도 비중있게 나옴.)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만남과 이별이 눈물겹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의 실제 인물들도 비중있게 나오며 제 2차 대전에 대해 일본 작가답지 않게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타쯔루 테이가 영화 배우로 성공하는 부분은 아주 세심하게 묘사되었고 흥미진진하다.

 

 

13. 러프 - 아다치 미츠루

 

  스포츠물과 연애물의 거장인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다. 이번엔 수영이다. 집안의 원수(라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님^^;;)인 두 남녀 고등학생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스포츠 만화이다. 물론 아다치 미츠루의 전매 특허인 삼각 관계도 여전해 잘생긴 수영 천재 남자 대학생이 둘 사이에 끼어들기도 한다. 아다치 미츠루 만화의 특징인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대사와 쿨한 등장 인물들, 특유의 재치와 유머들이 살아 있다. 물론 수영 시합의 박진감 또한 잘 살리고 있다. 제목 '러프'답게 다듬어지지 않은 청춘들이 점차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멋지다. 10년도 전에 읽었던 작품이지만 두 주인공의 상큼한 연애질이 아직도 새롭다. 마무리가 기가 막히는 작품이다...

 

 

14. 출동 119 구조대 - 소다 마사히토

 

  젊고 열정적인 소방관 다이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 만화를 보면 참 놀라운 게 소재가 정말 다양하다. 소방관 만화를 그릴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지만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도 그럴 것이 늘 화재 현장의 위험에 노출되는 강렬한 드라마가 있고,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고는 정말 열정으로 뭉친 청년이다. 거의 사고가 나지 않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최고의 소방관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열혈 청년 다이고는 너무 멋지다. 아다치 미츠루의 쿨한 캐릭터들이 요즘은 인기라지만 역시 남자는 피끓는 열혈 아닌가!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을 열렬히 사랑하며, 화재 현장에 목숨을 거는 열혈 다이고는 멋지다. 특히 특별 소방 부대(특구)에 들어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장면은 남자의 굵은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15. 천재 유교수의 생활 - 야마시타 카즈미

 

 
  장르를 구분하기 힘든 작품이다. 그럼에도 묘한 감동과 재미가 있다. 제목은 우리 나라에서 멋대로 붙인 듯 한데, 경제학 교수 유택이 천재는 아닌 듯 하다. 괴짜라고는 할 수 있겠다. 유택 교수는 최대한 경제적인 삶을 살기 위해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같은 위치에서, 같은 발걸음으로 걷는다. 그의 관심사는 언제나 두 가지에 쏠려 있다. 경제 원리와 인간...유교수는 자신의 가족들을 끊임없이 연구, 관찰하며 인간에 대해 탐구한다. 때때로  패전으로 피폐한 1950년대, 젊은 시절의 유택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교수의 인간 탐구 결과를 담담히 기술하는 듯한 작품으로 극적인 사건과 재미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큰 울림과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를 걷는 유택은 연구를 위해 며칠 방향을 바꾼다. 다시 원래 방향으로 돌아간 첫 날, 웬 할머니가 나와 있다.

'늘 같은 시간에 들리던 구두 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되서 나와 봤다고...' 삭막한 도시 생활에 윤기를 주는 장면이 아닌가...이 작품에는 이런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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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0-2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이 처음에는 잘 나가더니만, 요즘은 조금 핀트가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어요..^^
<베르세르크>는... 쫌 빨리 나왔으면~

jedai2000 2005-10-2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업한지 9개월 됐는데, 지금껏 만화책을 단 한권도 못 봤다면 믿으시겠어요? T.T
<용>도 <베르세르크>도 본 지 한참 됐군요...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