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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1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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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오브로마]는 콜린매컬로가 평생을 걸쳐 쓴 로마 공화정 말기를 다루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이 시대의 걸출한 영웅이 '케이사르'이지만, 소설은 로마 공화정을 혼돈으로 이끌었던 두 인물 '가이스우 마리우스'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1부에 해당되는 [로마의 일인자]의 주인공은 거이 '마리우스'였다. 그는 로마 역사상 아무도 가능하지 않았던 7번의 집정관이 된다는 예언을 듣고, 이탈리아 촌놈으로 불리는 한계를 뛰어넘고 6번의 집정관이 된다. 그가 이런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쪽에서의 누미디아의 위협과 북쪽에서의 게르만 민족의 위협 때문이다. 특히 게르만 민족은 80만명의 대군으로 남하하면서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로마의 18개 군단을 전멸시키고 10만명의 사상자를 낸다. 로마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이런 참패는 전쟁 영웅이었던 마리우스를 7번의 집정관을 연임하게 했다. 예언에 의하면 마리우스는 아직 한 번의 집정관이 더 남아 있었다. 


그러나 2부에 해당하고 [풀잎관]은 노쇄한 마리우스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그는 이제 60이 넘은 나이이고, 뇌졸증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특히 로마의 위기가 사라진 지금 그의 개혁안은 모두 좌절되고, 마텔루스나 스카우루스같은 원로원 보수층들은 여전히 마리우스에 대해 적대적이다.




1권은 이런 상황에서 로마의 새로운 위협 두 가지를 암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위협은 지금의 터키의 북동쪽에 위치한 폰토스라는 나라의 '미트라테스 왕'의 위협이다. 미트라테스 왕은 누미디아의 유그라테 왕과 비교되는 인물이다. 당시 소아시아는 서쪽은 로마의 속주로 다스려 지고 있었고, 중앙에는 로마의 동맹국인 비트니아와 갈라티아, 카파도키아, 킬리키아와 같은 나라들이 있었다. 미트라테스 왕은 소아시아를 통일하고자 하는 야망을 가지고 갈라티아 족장 몇 백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그 후 카파도키아 왕을 독살하고 자신의 아들을 허수아비 왕으로 세우기도 한다. 다만 그는 로마를 두려워하기에 로마의 동맹국인 '비티니아'나 로마의 실질적인 통치 범위에 있는 '킬리키아'와 같은 나라들은 건드리지를 못하고 있다. 이런 위협을 감지하고 있는 사람은 마리우스 뿐이었다.


하지만 집정관이 되기 위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풀잎관을 간절히 원했던 술라는 미트라테스의 위협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삼는다. 그리하여 그는 킬리키아 총독으로 부임하고 그곳에서 4개 군단을 훈련시켜 폰토스와 폰토스의 동맹국인 아르메니아,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상위국인 파르티아까지 군대를 파견한다.


다만 1권에서는 술라의 군대와 동방국가 간의 전쟁은 벌어지지 않는다. 폰토스나 아르메니아, 파르티아 모두 로마 군대의 위용을 알고 있기에 감히 술라의 작은 군단과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한다. 술라는 파르티아와의 조약을 통해 에우프라테스강(지금의 유프라테스강)의 서쪽은 로마의 영향으로, 동쪽은 파르티아의 영향으로 하는 조약을 체결한다.




두 번째 위협은 이탈리아 안에서 불고 있는 위협이다. 로마는 계속되는 이민족과의 침입에 로마와 연합한 이탈리아 부족국가들의 군사들을 징집했고, 그들에게 무기와 물자를 조달하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탈리아 부족들에게 로마시민권은 커녕, 그 보다 아랫단계인 라티움 시민권조차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가들은 불만이 커져가고, 심지어는 로마시민권을 가지기 위해 불법으로 로마시민권 명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올리기까지 한다.


이에 대해 로마 원로원에서는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을 재정하여 불법으로 로마 시민권을 취득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태형을 가하고, 추방한다. 이 법이 로마에 미칠 커다란 위협을 감지한 마리우스와 동료 루푸스는 이 법을 반대하지만 로마 원로원의 보수세력인 스카우루스와 메텔루스에 의해 이 법이 통과된다. 이로 인해 로마 안에서 불법으로 로마 시민권을 취득한 이탈리아인에 대한 추방과 재산몰수, 태형 등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반란의 불씨가 싹튼다.




이런 반란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나선 사람은 마리우스가 아니라, 파트리키 귀족 가문의 '두루수스였다. 그는 메텔루스와 같이 로마의 보수층을 대변하는 가문의 촉망받는 젊은이였다. 그러나 아라우시오 전투에서 로마 보수층의 무능과 이탈리아인의 학살현장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로마가 살아남는 길은 이탈리아와의 완전한 연합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전투에서 같이 생존한 이탈리아인이자 마르시족의 족장인 '실로'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전 이탈리아인에게 로마시민권을 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역사의 스포로 인해 이미 두루수스의 개혁의 실패와 이로 인한 이탈리아 전쟁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역사상으로 두루수스는 그라쿠스 형제와 같은 호민관으로 개혁을 했으나, 또한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암살을 당한다. 콜린매컬로는 풀잎관에서 두루스스와 그의 가문을 향한 어두운 그림자를 복선으로 깔고 있다. 먼저 그의 주변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한다. 나중에 원수가 되는 카이피오에게 시집을 보낸 자신의 여동생 '리비아 두루사'가 병으로 죽고, 또한 카이피오의 여동생이자 자신의 아내인 '세르빌리아'역시 죽는다. 결국 자신의 의붓아들과 조카들을 떠맡지만, 저자는 이들에 대한 묘사 역시 술라에 대한 묘사처럼 어두움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



풀잎관 1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로마 공화정 스스로가 자신의 파멸을 앞 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리키니우스 ,무키우스법'이다. 로마와 이탈리아를 더욱 더 갈라놓고, 빈부의 격차를 더욱 더 크게 하는 이 악법을 보수층의 광기로 통과시킨다. 마리우스와 두루수스, 루푸스 등은 이 법이 통과되면 로마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이득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원로원의 보수층들은 하나가 되어 이 법을 지지한다. 로마 원로원과 보수층들은 로마시민권과 그로 인한 권리와 부를 오로지 자신들의 것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을 빼앗기려 할 때 마치 먹이감을 빼앗긴 짐승처럼 사나워진다. 결국 이 법으로 인해 로마는 갈라지게 되고, 후에 로마 역사상 가장 끔찍한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


왜 우리는 이렇게 한치 앞도 못 볼까? 역사적 경험이 없었던 고대 로마인들은 그렇다고 쳐도, 이런 수많은 역사적 진리들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지성화되었다는 현대인들은 왜 이런 실수를 반복할까? 당장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 안에 커져 가는 적대감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왜 반복할까? 조금만 더 멀리 보면 안 될까? 조금만 더 넓게 보면 안 될까?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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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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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은 마리우스가 생애 7번의 집정관 중 6번째 집정관까지 역임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중요한 건이 일어난다. 하나는 게르만 민족과의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사투누리누스'의 폭동이다.


2권에서 게르만민족은 카이피오의 8개 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 군단, 거이 10만명에 이르는 로마의 군대를 전멸시킨 후 사라진다. 위기감을 느낀 로마 평민회는 원로원의 반대공작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를 2번째 집정관으로 선출한다. 마리우스는 2번째 집정관이 되어 다시 군대를 조직해 이탈리아 해안선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 주둔을 한다. 그러나 게르만 민족은 마리우스가 2번째 집정관이 된 시기에는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리우스는 다시 한 번 집정관이 되어 게르만 민족의 공격에 대비한다.


이 때 활약한 사람이 술라이다. 그는 로마 명문가문인 파트라키 출신이지만 게르만 민족으로 변장을 해 1년이 넘는 시기 동안 게르만 민족에 침투하여 그들의 정보를 알아 온다. 그는 게르만 민족 족장회의에 참여할 정도의 권한을 얻게 되고, 게르만 여자와 결혼도 하여 쌍둥이 자녀를 낳기까지 한다. 그리고 게르만 민족이 지금까지의 이동경로와 게르만 민족이 다시 80만 정도의 군대를 가지고 로마를 침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2권에서 술라가 마우리타니아 왕국까지 잠입해 누미디아의 '유그레타'를 생포하는 내용은 역사상의 팩트이다. 후에 이 공로로 인해 그는 로마의 법무관과 집정관까지 당선이 된다. 그러나 콜린매컬로가 3권에서 술라가 장시간 게르만 민족에 잠입하여 아이까지 낳은 것으로 묘사하는 내용은 역사적인 허구이다. 저자는 나름대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술라의 집념을 표현하기 위해 이 과정을 삽입한 것 같다.








술라의 첩보로 게르만 민족의 침입 계획을 알게 된 로마인들은 다시금 4번째로 마리우스를 집정관으로 선출한다. 그 시기에 게르만 민족은 킴브리족의 보이오릭스라는 사람에 의해 통합이 되어서 80만의 대군으로 조직되어 세 갈래로 로마를 침략한다. 마리우스는 첫 번째 갈래인 데우토네스족을 맞아 뛰어난 전술을 그들을 전멸시킨다. 게르만 민족 10만명을 몰살시키고 수많은 전리품을 얻은 마리우스는 로마의 영웅이 된다. 두 번째 갈래인 게르만민족의 왕 보이오릭스가 이끄는 킴브리족 역시 술라의 뛰어난 대응으로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후에 합류한 마리우스의 군대에 의해 전멸하다 시피 한다. 세 번째 갈래의 민족들은 흐지부지 흩어진다. 이로서 마리우스는 게르만 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로마를 지켜 낸다.


게르만 민족의 침략이 사라지자 마리우스는 다시금 정치적 코너로 몰린다. 그가 누미디아와 게르만민족과 전투에서 싸워 준 로마의 하층민 군사들에게 아프리카 섬을 영지로 나눠주려는 계획은 로마원로원에 의해 무산되게 된다. 아울러 한 때 마리우스의 정책을 입안하는데 압장을 섰던 사투누리누스는 마리우스와 대립하게 된다. 뛰어난 연설가인자 선동정치가인 한 때 마리우스 밑에서 평민들에게 연설을 해서 그의 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인기가 높아지자 점점 자신만의 세력을 키운다. 역사상으로는 그가 호민관을 연임하기 위해 반대파를 제거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 코너에 몰린 것으로 되어 있지만, 소설에서는 친구의 살인죄로 인해 정치적인 코너에 몰린다. 그리고 그 코너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로마 백성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킨다. 결국 원로원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던 마리우스에게 다시금 전권을 주어 폭동을 진압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그의 천재적인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을 발위해 폭동을 일시에 진압한다.



3권에서는 비록 로마가 외적으로는 게르만 민족을 힘겹게 막아내었지만, 내적으로는 로마 공화정이 얼마나 위기 상황 가운데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역사상으로 이런 내부적 위기는 그라쿠스 형제때부터 시작되었다.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로마의 평민층과 군인들이 사라지자 그라쿠스는 계혁안을 내놓는다. 그러나 그 개혁안은 로마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이익에 위협을 주는 수준이었다. 그로 인해 원로원은 계험령을 선포하고 그라쿠스 형제를 폭동자로 몰아 그와 동료들을 살해한다. [로마의 일인자]라는 소설에서는 이런 내부적 위기가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그로 인해 사투누리누스 같은 선동꾼이 다시금 인기를 얻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한번 폭력으로 반대세력을 누른 경험이 있는 원로원은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정치적인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 폭력으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해 본 정권은 다시금 폭력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갈등의 해결을 위한 힘겨운 개혁과정이나 대화과정 보다는 폭력이 훨씬 쉬운 해결책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력은 계속해서 익숙해 진다. 그리고 그 폭력은 결국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신을 몰락시킨다.


마리우스를 이용해 반대 세력을 제압한 원로원은 후에 다시금 마리우스와 술라의 폭력에 의해 제압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폭력으로 인해 원로원과 로마 공화정은 역사상으로 사라지게 된다. 결국 폭력은 손 쉬운 해결 방법이지만, 폭력을 쓴 사람은 다시금 그 손쉬운 해결 방법에 자신이 제압 당한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칼을 쓴 자는 칼로 망한다'는 성경 구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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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을 쓴자는 칼로 망한다는 말씀, 폭력을 쓴자는 폭력으로 망한다. ;^^

가을벚꽃 2016-03-05 11:28   좋아요 0 | URL
역사에 변함없는 진리라고 생각이 드네요^^
 
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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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1인자] 2권에서는 1권에 이어지는 누미디아왕 '유그레타'의 전쟁이 막을 내리고, 북쪽의 게르만 민족과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무능한 로마 지위관들로 인하여 마리우스의 명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원칙적으로는 한 번 밖에 하지 못하는 집정관의 자리를 계속해서 연임하게 된다. '새다 영웅을 부른다!'는 말처럼 당시 남쪽의 누미디아와 북쪽의 게르만 민족의 침입이라는 위기상황이 이탈리아 촌놈으로 불리는 마리우스를 로마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2권의 시작은 마리우스의 첫 번째 집정관 취임식으로 시작된다. 마리우스는 영원한 라이벌인 메텔루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누미디아 전선에서 로마로 가서 집정관이 당선된다. 그리고 무능한 메텔루스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누미디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누미디아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파견이 된다.


그러나 당시 로마의 군대는 그 군대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량이 매우 강했다. 메텔루스는 마리우스를 괴롭히기 위해 자신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철수한다. 결국 마리우스는 새로운 군대를 편성해야 했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더 이상 군대에 편성될 수 있는 평민은 없는 상태였다. 이 때 마리우스는 획기적인 계획으로 최하층민들에게 로마군대에 편입하게 하고, 그들에게 땅을 주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이것은 로마인의 특권의식에 젖어있던 보수층의 반발을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는 효과적으로 군대를 편성해서, 누미디아 전쟁에서 승리한다.


이 과정에서 술라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마리우스의 부장으로서 누미디아 전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누미디아의 동맹궁이 마우레티니아 왕국으로 잡입 해 유그레타의 장인이 되는 보쿠스왕을 설득해 유그레타를 생포하게 된다.  






이렇게 누미디아와의 전쟁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북쪽 게르만 민족의 위협이 시작된다. 게르만 민족의 남하하자 위기를 느낀 로마 원로원은 '카시우스'에게 누미디아 전투에 참여했던 메텔루스의 군대를 주어 대비케 한다. 그러나 카시우스는 형편없는 전술로 참패하고 3만 5천명의 병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카이피오라고 불리는 권투스 세빌리우스가 8개군단을 이끌고 게르만민족에 대항하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 책에서 카이피오는 최악의 보수적인 군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로마의 정통귀족인 파트라키 가문의 출신으로서 자신이 로마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믿었다. 전투의 초반에는 그는 운이 좋았다. 그가 북쪽으로 갔을 때 게르만족은 이미 떠났고, 연합했던 텍토사게스족만 남아 있었다. 텍토사게스족 성에서 예전에 그들이 그리스를 침공했을 때 가져왔다던 엄청난 황금이 숨어져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카이피오는 그것을 운좋게 찾아낸다. 그는 전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보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게르만민족이 다시 연합해서 남하하고 그 병력이 80만 정도라는 보고가 로마에 도착한다. 로마 원로원은 급히 증원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이우스 말리우스'에게 10개군단을 주어서 카이피와를 돕게 한다. 말리우스가 현 집정관이기에 카이피오는 말리우스의 지휘 아래로 들어가 군대를 합류해야 하지만 카이피오는 말리우스가 형편없는 가문의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혼자 독자적으로 싸움을 준비한다. 그 결과 게르만민족에게 카이피오의 8개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군단이 차례로 전멸당하는 참패를 당한다. 이 전투를 '아라우시오전투'라고 하고, 이 전투에서 대략 10만명의 로마 군사들이 죽임을 당한다. 결국 이 전투로 인한 로마는 위기감을 느끼고, 모든 전례를 깨고 마리우스를 한 번 더 집정관으로 선출하게 된다.


 

또 2권에서는 카이사르 가문의 둘째 아들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2세와 아우엘리아가 결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후에 등장하는 '카이사르'의 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아우엘리아는 로마에서 이름난 가문과 부를 가지고 있었고, 뛰어난 미모로 인해 많은 남성들의 청혼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문의 명성밖에 없는 율리우스를 만나고 그와 결혼한다.



2권에서는 당시 로마가 처한 외적 위기상황과 내적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카르타고와의 전투 이후 로마 내부의 부패로 인해 로마의 군대는 질적으로 형편없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남쪽의 누미디아와 북쪽의 게르만 민족과의 전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쪽에서는 수치스러운 항복을 하고, 북쪽에서는 10만명이 전사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위기를 느낀 로마인들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인 마리우스를 연속해서 집정관으로 당선시킨다. 이탈리의 변방 출신이 마리우스가 집정관이 된 이유는 카이사르 가문과 혼인을 맺은 이유도 있지만, 당시의 위기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로마 보수층의 어리석은 고집이 '마리우스'라는 인물을 키운 것이 된다. 그리고 그 '마리우스'와 함께 '술라'라는 인물까지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그리고 후에 둘의 대립으로 인해 로마 원로원은 사실상 무력화되게 된다. 역사는 항상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자기 것만 지키려고 하는 보수층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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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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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는 콜린메켈로가 쓴 7부작 [마스터오브로마]의 1부에 해당된다.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은 로마공화정 말기로 부터 케이사르의 통치기간을 다루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역사가 곧 스포'라는 말로 짐작건대  마리우스, 술라,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의 시작은 기원전 110년부터 시작된다. 로마가 3차례에 걸쳐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 (기원전 264-146)에서 승리한 후 로마공화정 안에서 내부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다. 이런 로마 공화정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사람이 역사상 유명한 '그라쿠스 형제'이다. 소설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보수적인 원로원에 의해서 파멸되고, 로마가 보수적인 지배체제가 더욱 더 곤고해진 시점에서 시작된다.


1권에서의 이야기는 주로 '가이우스 마리우스''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역사상 로마공화정의 독재자이자, 서로 상대방의 정치동료들을 잔혹하게 학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와 함께 '카이사르'의 할아버지이자, 마리우스의 장인이 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로마의 영향력 아래 있는 누미디아 왕국의 '유그라타 왕'이 주 인물로 등장한다.


소설의 시작은 집정관 취임식 축제 날 '카이사르'와 '마리우스', '술라', '유그라타'라는 네 명의 인물의 암담한 현실을 묘사하면서 시작된다. 소설의 첫 시작은 집정관 취임을 바라보는 '카이사르'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의 가문은 로마의 건국부터 이어진 정통 귀족인 '파트리키' 가문이었다. 그러나 로마 공화정의 특성상 모든 선거는 돈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는 원로원에 속해 있었지만 그의 두 아들에게는 원로원직을 이어받게 할 물질이 없었다. 결국 그에게는 두 아들 중 하나를 부잣집에 입양을 보내거나 두 딸들을 부잣집으로 시집 보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때 그의 눈에 '마리우스'라는 인물이 들어온다. 그는 계시처럼 마리우스를 보게 되고, 마리우스와 자신의 딸들을 결혼시킬 방법을 떠올리게 된다.




'마리우스'역시 상황은 암담하다. 그는 로마에서 가까운 이탈리아의 아르피눔 출신이다. 물론 그의 집안의 지역의 대농장을 가지고 있었고, 로마시민권까지 있었지만 평생 이탈리아 촌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했다. 그는 천재적인 지위관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유명한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 장군 밑에서 복무하며 히스파이나(지금의 스페인)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그곳에서 그는 같은 원로원 동료인 '루프스'와 로마의 속국으로 참여한 당시 왕자였던 '유그레타'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또한 로마귀족 가문이며 원로원의 핵심 인물인 '마텔루스'와의 악연으로 원수가 된다. 마텔루스는 그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그의 비천한 출신을 부각시킴으로서 그의 정계 진출을 막는다. 결국 그는 법무관까지 지냈지만 집정관으로서의 가능성은 거이 포기하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카이사르'가 다가와 자신의 딸과 결혼을 하라고 한다. 그는 그의 아들들에게 돈을 주어 원로원으로 진출할 길을 열어주고, 자신은 카이사르 가문과 결혼함으로서 출생의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었다.




'술라'의 상황은 더욱 더 비참하다. 그 역시 '카이사르'와 같이 로마의 정통 귀족인 '파트리키' 출신이지만,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아무런 재산도 물려 받지 못한다. 그로 인해 지금은 자신의 의붓어머니인 클리툼나와 애인인 니코폴리스와 문란한 성생활을 하며 자포자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언젠가 자기의 고귀한 혈통을 회복하고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


마지막으로 '유그르타 왕' 역시 코너에 몰려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는 조카와 왕권경쟁을 하고 있기에 로마의 사절단으로 와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을 쏟아 부어도 그의 로비는 계속해서 좌절이 된다. 결국 그는 세월만 보내며 로마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1권의 내용은 로마 공화정이라는 보수적 체제로 인해 암담한 상황에 빠져 있는 네 사람이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처지를 바꾸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카이사르와 마리우스는 서로 정략결혼을 통해서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 한다. 술라는 자신의 의붓어머니와 애인을 암살하고, 그들의 재산을 가로채면서 상황을 타계해 나간다. 유그르타 역시 자신의 정적을 암살하고 누미디아로 돌아가 나름대로 힘을 키우며 로마와 맞써 싸울 준비를 한다. 결국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 누미디아의 유그라타와 로마가 전쟁을 벌이게 되고, 마리우스는 자신의 원수인 마텔루스의 부관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소설은 로마의 역사와 공화정이라는 거대한 줄기를 묘사하면서도, 마리우스와 술라라는 인물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술라와 술라와 결혼하게 되는 카이사르의 딸 율릴라에 대한 묘사는 섬뜩하리만큼 어둡게 묘사된다. 이 묘사들이 후에 어떤 복선으로 펼쳐질지를 기대하게 된다.


"아아! 저기 주목해야 할 자가 있구나. 젊지만 완연한 성인의 모습을 갖춘 그자는 기사 대열 가장 자리에 서 있었지만, 토가 아래 튜닉의 오른쪽 어깨에 기사계급을 상징하는 좁은 띠조차 없었다. 젊은이는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이내 포룸 로마눔을 향해 카리톨리누스 언덕길을 내려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리우스는 젊은이의 비범한 연회색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이내 불꽃처럼 타오르며 시뻘건 피투성이 광경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자였다. 마리우스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분명 범상한 자가 아니다. 여성미와 남성미를 동시에 갖춘 양성적인 외모, 그리고 아름다운 색체의 조화, 피부는 우유같이 희고 머리칼은 떠오르는 태양빛이었다. 마치 아폴로의 현신인 듯했다. 진정 아폴로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내려 온 것인가? 아니, 신은 결코 방금 이자리를 떠난 인간과 같은 눈빛을 띠지 않는다. 그의 눈빛은 고통받는 자의 눈빛이었다. 신이 되어서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신이 될 이유는 무엇이겠는가?(P35-6)" 


"동생 율릴라는 장난꾸러기였다. 유쾌하긴 했지만 분명 다루기 힘들 것이라고 마리우스는 생각했다. 제멋대로에 고집도 아주 세고 자기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식구들을 어떻게 구워삶아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율릴라에게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젊은 청년을 보는 눈이 있는 자는 그만큼 젊은 여성을 보는 눈도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율릴라는 어딘가 마리우스의 신경을 거스르는 데가 있었다.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율리라에게는 분명 뭔가 결함이 있다고 마리우스는 확신했다. 언니나 오빠들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듯했지만, 그렇다고 지식 부족이 결합은 아니었다. 율리라의 무지가 남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으니까,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잘 알고 미모를 보물처럼 여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허영심이 문제도 아니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마리우스는 내심 어깨를 으쓱하며 율리라의 문제에 관한 상념을 털어버렸다. 어차피 그에게는 언제까지나 관심 밖의 일일 테니까.(P109-10)"


역사적으로는 마리우스가 카이사르의 딸 율리라와 결혼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술라가 카이사르의 딸과 결혼했다는 기록은 없다. 아마 콜린맥컬로는 한 때 마리우스의 전적인 도움으로 군사적인 성공을 이룬 술라가 뒤에 마리우스를 배신하는 과정을 개연성 있게 풀어나가기 위해 둘의 관계를 동서지간으로 설정한 것 같다. 역사적 진실 속에 작가만의 창작이 들어가는 것이 역사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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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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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는 워낙 오랫동안 그 명성을 듣고 있었기에 항상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15권이라는 방대한 분량과 저자의 역사시각에 대한 비판들이 워낙 많아서 읽기가 망설여졌다. 최근에 콜린 멕킬로가 쓴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읽으며 다시금 [로마인 이야기]가 생각났다. 과연 시오노 나나미는 마리우스와 술라, 그리고 폼페이우스를 거쳐 시저로 이어지는 로마 공화정 말기를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로인해서 [로마인 이야기]를 3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3권의 제목을 '승자의 혼미'이다. 로마가 카르타고와의 3차 전투를 치룬 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의 혼란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로마가 카르타고와의 전쟁 후 혼란을 겪게 된 것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빈부의 격차와 로마와 이탈리아인의 갈등이다.


첫 번째의 빈부격차는 카르타고 전쟁 이후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로마는 보통 상비군보다는 유사시 일반 평민들이 지원을 하는 징집제였다. 일정한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군장비를 준비해서 군대에 복무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카르타고 전쟁 이후 귀족과 기사계급들의 부의 확대로 평민들이 재산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군대에 복무할 수 있는 일정한 재산 이상을 가진 평민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로마는 계속해서 이 재산의 기준을 낮추었지만, 결국에는 감당할 수 없어서 무산계급들까지 군인으로 징집해야 했다. 이런 상황은 로마 군대의 질적인 수준 저하로 나타났다. 카르타고 전쟁 이후에도 에스파냐와 시리아에서 계속해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진압을 해야 할 로마 군대가 오히려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 혼란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의 로마와 이탈리아인의 갈등은 로마 시민권의 문제에서 시작되었다. 보통 로마는 로마사람들에게는 로마시민권을, 그리고 주변 이탈리아 도시국가에게는 라티움시민권을 주었다. (콜린 맥컬로의 책들에서는 라티움시민권 조차도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준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로마시민권에게는 투표권과 세금 면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권한이 있었고, 라티움 시민권자들은 병역과 세금의 의무를 지면서도 해택은 누리지 못했다. 그리고 인해 로마의 도시 국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로마연합의 붕괴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두 가지 문제점을 파악하고 처음 개혁을 시도한 사람이 그라쿠스 형제이다. 그들은 형제가 차례로 호민권에 당선이 되면서 빈부격차 해소와 로마시민권의 확대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보수집단인 원로원의 반대로 결국 두 명 모두 다 암살 당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로마는 더 큰 혼란을 맞게 되었다.

 


 

이런 혼란기에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등장한다. 이탈리아 출신이었던 그는 천재적인 군사 지략가로서 서쪽 에스파냐의 반란, 남쪽 북아프리카에 있는 누미디아 왕국과의 전쟁, 북쪽에서 내려오는 게르만 민족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낸다. 로마는 보수층인 원로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사적인 위협에 처할 때마다 마리우스를 찾고, 그 결과 마리우스는 로마 역사상 누구도 불가능했던 7번의 집정관을 역임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개혁을 단행에, 무산자들에게도 군대의 의무를 지게 하는 대신 토지를 나누어 줌으로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법률을 만든다. 하지만 그는 로마와 이탈리아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 결과 이탈리아의 반란이 일어난다.


이 때 등장한 사람이 루키우스 코넬리우스 술라이다. 그는 원래 마리우스의 부관이였으나 마리우스와는 태생적으로 반대인 사람이었다. 마리우스가 이탈리아인으로 평민 출신이었다면 술라는 뼈속 깊이까지 '파트라키(로마의 정통 귀족)'였다. 카리스마와 지략에서 남달랐던 술라는 이탈리아 남부 전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북쪽에서는 마리우스가 있었지만, 이미 노쇄했기에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


이탈리아 반란이 평정된 후 로마시민권의 확대문제와 서거권 문제로 마리우스와 술라가 갈등을 하게 된다. 마리우스는 이탈리아 사람이기에 로마시민권 확대와 서거권 확대에 긍정적이었지만, 술라는 귀족출신의 보수층이었기에 이에 반대한다. 그 결과 마리우스가 술라를 축출하고, 이에 반대하여 술라는 처음으로 로마 안으로 군대를 들여보내 마리우스 일파를 학살한다.(개인적으로 그동안 루비콘 강을 건너 처음 로마로 군대를 들여보낸 사람을 울리우스 케이사르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술라가 소아시아의 폰토스 왕국을 정벌하러 간 사이 국외로 도망갔던 마리우스가 칸나오 다시 정권을 잡고, 똑같은 방식으로 술라 일파를 학살한다. 그럼에도 술라는 흔들림없이 천재적인 전략으로 2만 5천 정도의 병력으로 10만이 넘는 폰투스의 대군을 격파하고, 다시 로마로 돌아와 마리우스와 칸나를 제거한다.(이 때 이미 마리우스는 죽은 이후였다.) 그 후 술라의 독재가 이루어진다. 저자는 술라를 독재자로 묘사하기보다는 그가 로마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인물로 본다. 그 증거로 그가 로마의 원로원의 권한을 확실히 한 후 독재자의 권한을 내려 놓은 것을 든다.


술라가 죽은 후 그의 부장인 루클루스와 폼페이우스가 대립하지만, 결국 젊은 폼페이우스의 승리로 끝난다. 폼페이우스는 젊은 나이에 군대로 원로원을 압박해 집정관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저자는 원로원 체제를 공고히 하려고 했던 술라체제는 술라의 후계자들로 인해 막을 내렸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사회든 보수층과 진보층의 대립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대립은 대부분 부의 분배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부의 균형이 너무나 깨어지고, 그로 인해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대화되면 어느 사회이건 결국의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당시 로마의 원로원을 비롯한 귀족계급들은 "세계는 이탈리아가 지배하고, 이탈리아는 로마가 지배하고, 로마는 원로원이 지배한다!"는 계층적 지배사상이 강했다. 로마제국의 확대로 더 이상 이 체제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사방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반란이 일어났지만, 보수층들은 수많은 개혁요구에도 이를 반대하며 끝내 체제를 지키려 했다. 그리고 그 체제의 옹호자가 바로 술라이다. 저자가 술라를 독재자로 보지 않는 이유도 이와같다. 그는 독재를 위해 독재를 한 것이 아니라, 체제를 지키기 위해 독재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술라 이후 이런 체제는 급속히 붕괴되고, 다시금 폼페이스나 카이사르같은 군사 독재자가 등장하게 하며, 결국은 역사상 보기 드문 고대 공화정정치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이런 체제를 꼭 옹호하는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체제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체제가 갖는 강점은 누가 실행자가 되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가 보장된다는 데 있다. 반대로 체제가 갖는 단점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의 성과밖에 거둘 수 없는 현실이 패배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 공동체가 입을 수밖에 없는 실질적인 피해가 너무 크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체제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은 평상시뿐이고, 비상시에는 아무리 체제에 충실하고 싶어도 현실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지기 쉽다. 그렇기 대문에 유연성을 갖는 체제 확립이 요구되는 것이지만, 이것처럼 어려운 일도 드물다. 예외는 또 다른 에외를 부르는 숙명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P238)


군국주의를 옹호하고, 힘의 논리를 지지한다는 비판으로 인해 시오노 나나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3권만 읽어보았을 때는 로마 역사와 사회 문제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시각에는 놀라울 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콜린 메컬로의 [마스터 오브 로마]와 비교했을 때 로마 체제의 찬양과 힘과 권력의 지배를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는 콜린 메컬로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둘 다 이런 부분에서 비판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비판해도 불구하고 로마공화정의 붕괴과정을 보면서, 지금 세계화를 통해 극단적인 빈부격차로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사회가 깨달아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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