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정신을 뒤흔든 통렬한 메시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지금까지 꾸준히 매년 수십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초베스트셀러. 필자로선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는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다. 상당히 멋진 작품이었고 필사까지 해 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진 소설!

퇴학을 당한 홀든 콜필드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의 부조리와 추악한 현대인의 단상, 그리고 꽉 짜여져 돌아가는 틀에박힌 세상의 질서와 권위에서 느껴지는 혐오감들. 이 모든 것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성장기 소년의 눈과 입을 통해 적나라하고 거칠게 모사된다. 그 느낌은, 매우 충격적이면서도 통쾌하다!

1951년 이 소설이 발표될 당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문단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셀린저 특유의 거침없는 언어와 사회성 짙은 메시지, 성장기 소년의 예민한 심리 성찰 등으로 출간 즉시 엄청난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젊은이들에겐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 반면 청소년 들에겐 금서가 되어 버렸다. 노벨상 수상작가 윌리엄 포크너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현대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극찬을 했다.

한번 책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주인공 콜필드의 내면 세계로 동화되며 겉잡을 수 없을 속도로 빠져든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사회를 비판하기 때문에 이런 류의 소설에 거부를 느끼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낼만큼 멋진 작품이다!

반 세기 전에 출간된 이 소설이 지금까지 전 세계 젊인들의 정신세계를 주도하는 이유는 콜필드가 바라본 세계가 세대를 초월한 세상의 부조리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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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 양귀자

 

 

 

양귀자의 환상문학!!

'그 사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아주 먼 시간 저편에서부터 결정되어진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나, 백년 전의 나, 천년 전의 나, 겹겹의 세월 속의 내가 포개져서 발현된 영혼의 사랑이었다. 나는 그 영혼의 사랑을 경험한 것이었다.'

양귀자의 소설은 <희망>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모순>을 통해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창작집 <원미동 사람들>에서 드러나듯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8,90년대 소시민의 척박한 삶속에서 계급적,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볼때 이 작품 <천년의 사랑>은 탈양귀자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면모때문인지 200만부가 넘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그녀의 책들 중 상업적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양귀자의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작가의 배려가 존경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그녀는 결코 작가만이 알 수 있는 고뇌나 심리의 흐름, 갈등과 넋두리들을 어렵게, 혹은 지루하게 늘어놓지 않는다. 재미있게, 아주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사회 구석 구석 어둡고 부조리한 면들을 쏙 쏙 잘도 끄집어 낸다. 그녀의 초창기 작품 <희망>은 그래서 살인교수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두운 80년대의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시종 맛깔스런 재미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망>이나 <모순>등은 비교적 리얼리즘 경향이 강하다.

반면 <천년의 사랑>은 다분히 판타스틱 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같다. '천년의 사랑'이 유독 여성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데에는 신데렐라 적인 판타지가 작품 속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상처 받은 여자, 남자에게 버림 받고 아이를 밴 여자, 그 여자를 정성껏 돌봐주며 아낌없는 사랑을 쏟는 남자의 지성. 남자는 그것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 부터 결정되어진 운명이며 특별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러한 면 때문에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책은 날개 돋힌 듯 팔렸으며 한 때 '천년의 사랑'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양귀자는 대중들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작가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운명적 사랑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놓고 재미나고 멋지게 풀어 나간다. 유려한 문체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로 두 권의 책이 단 한장도 지루할 틈 없이 읽혀진다. 읽고 나면 가슴 깊은 곳에 묵직한 감동이 스며든다. 그 여운은 오래도록 작품을 되새기게금 만든다. 그것이 그녀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천년의 사랑'은 바로 그러한 작가의 능력이 대중과 절묘하게 호흡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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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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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죽인 여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자살로 판명된 이 죽음은 수많은 의혹들을 낳고 또 다른 사건을 예고한다. 여인이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편지를 두고 또 다시 살인이 벌어진다. 사건의 모든 비밀이 담긴 편지는 사라지고 마을은 죽음의 공포로 뒤엉킨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천재적 두뇌의 살인마, 그가 지상에서 가장 완벽한 방법으로 이루어 낸 기상 천외의 완전범죄! 인간의 이중성과 사악한 욕망이 꿈틀대며 사건은 풀리지 않는 퍼즐처럼 단단히 꼬여만 간다. 엇갈린 증언 속에서 로저 애크로이드는 하룻밤 사이 두 번 죽는다! (언뜻 알트먼 감독의 '고스포드 파크'가 연상된다~ 그 영화에서도 살해방식에 있어서 비슷한 설정이 등장한다~!)
이 기막힌 살인사건의 진실을 아는 자는 오로지 포와로 뿐! 포와로의 놀라운 추리력은 탄성을 자아 낼 정도로 빛을 발하고 사건의 진상에 다가갈수록 전율과 충격만이 기다리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팬이라면 아마 놓치지 않았을 작품임에 틀림없다. 실질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추리 소설 사상 가장 놀라운 반전으로 유명하다. 독자들을 거의 황홀경에 빠지게 만드는 이 충격적인 반전 때문에 반드시 책을 두 번 읽게 된다. 두 번 째 읽을 때 비로소 크리스티 여사가 교묘히 숨겨놓은 복선들의 묘미와 만나며 크리스티 여사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크리스티 여사는 명실공히 역사상 최고의 추리 작가 중 한 명이며 이 작품은 그녀의 최고 걸작에 올려 놓기에 손색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다!
라스트에 포와로가 진실을 규명하는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피를 말린다. 역대 포와로의 작품들 중 그의 명석한 추리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불가능한 살인을 가능하게 만들어버리는 포와로의 뛰어난 논리와 심리 분석,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진상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아직 안본 분들을 위해 반전은 절대 비밀!!! 그런데, 반전이 있는 작품에선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에 해당한다던데...)

개인적으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유일하게 버금가는 경악할만한 추리 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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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1
마쓰오카 게스케 지음 / 룩스북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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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일본 내에서만 천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영화화되어 단숨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성공을 거둔 '최면'
이 소설은 새로운 형식의 사이코 미스터리다. 정체불명의 여인 이리에 유카와 녹색 원숭이의 최면, 그리고 살인사건 등의 미스터리들이 절묘하게 엮이며 탄성을 자아내는 기막힌 이야기를 선보인다. 크게 유카의 에피소드와 거액의 횡령사건이 주축을 이루며 여러가지 파생되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최면술사이자 심리 카운슬러인 작가의 해박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극적 리얼리티와 긴장감을 더하며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으스스하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다음 장을 보지 않고 못배기게금 만든다. 특히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깊이있는 시선과 뛰어난 필체가 수준 높은 스릴러임을 말해주고 있다. 작가 마스오카 게스케는 데뷔작으로 천만부라는 메가히트를 기록해 전 일본 열도를 뒤흔들며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등극했다~! 언론은 미스터리 장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품이라고 찬사를 보내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후속작이라 불리는 '천리안' 역시 대히트를 기록하며 작가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참고로 영화로 제작된 '최면'은 원작과는 상당부분 다른 이야기 전개를 보이며 라스트는 확연히 틀리다. 영화 '최면'의 경우는 원작과의 비교보다는 그 자체로 잘 만들어진 호러 스릴러 영화였다. 원작의 경우는 호러라기 보다는 사이언스 스릴러에 가까우며 한편으로는 잘 짜여진 추리극의 모양도 띠고 있다.
유카를 괴롭히는 녹색 원숭이의 비밀 속에 천만부 판매라는 메가히트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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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신 1
호카조노 마사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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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홀연히 나타난 불사의 생명을 가진 개. 사람들은 그를 '견신'이라 불렀다. 서서히 밝혀지는 견신의 충격적인 정체, 그들이 세상에 나타난 까닭은 무엇이고 견신이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란 과연 무엇인가?
견신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와 여러모로 비슷한 철학을 보이고 있다. 우선 플롯이나 주제가 닮은 듯하고 그림체도 좀 비슷하다. 더구나 신체가 제 멋대로 갈라지며 촉수 같은 무기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설정도 닮아있다. 하지만 기생수가 다른 종과의 공생에 관한 이야기라면 견신은 그것을 포괄하는 더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정말 우연히 손이 간 어느 여름 날이었다. 무더위가 잊혀질 정도로 책은 흥미진진했고 충분히 공포스러웠다. 주인공 소년 후미키 앞에 나타난 커다란 개 한마리. 그 개는 귀에 23이라는 숫자가 있고 인간과 의사 소통을 할 줄 아는 특별한 개이다. 시인이 되고자 하는 꿈꾸는 소년 후미키와 23호는 서로의 마음을 읽으며 아주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인간을 보라'라는 미스터리한 기억 하나만을 간직하고 있는 23호는 자신에게 어째서 특별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모른다. 23호는 분노하면 끔찍할 정도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한 능력으로 후미키를 위협하는 존재들로부터 지켜준다. 23호와의 만남 이후 괴이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거대한 쥐의 공격이라든가 또 다른 돌연변이 개의 공격, 일본내 최고의 제약회사의 음모와 기리유라는 의문의 사나이, 배후에 가려진 무시무시한 공포의 움직임들!
견신은 인류 역사상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를 통해서 인류 멸망의 묵시록적인 공포를 그려내고 있다. 인간의 몸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세포 조직을 이용해 만들어낸 전혀 새로운 종. 100개의 개체 중 97개는 전원 사망하고 2개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단 하나만이 완전체로 남은 이 실험은 인류의 새로운 진화와 동시에 낡은 종의 멸망을 가져오게 한다.
불사의 생명을 가진 새로운 종을 위해 과연 낡은 종, 인간은 사라져야만 하는가! 이 구시대의 종은 멸종해버려도 무방한 종인가?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23호는 '인간을 본다'

이 작품은 사이언스 호러 스릴러의 모양을 띠고 있지만 인간과 자연에 관한 근원적인 철학을 논하고 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문명의 발전은 곧 부매랑처럼 돌아와 인류의 목줄을 움켜쥐며 생명을 위협한다. 대자연에 붙어사는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지구의 암적인 존재가 되어버려 환경을 오염시켜 나간다. 이대로 라면 자연은 엉망으로 파괴되고 만다. 때문에 자연은 자정작용을 시작한다. 수십억년의 세월동안 늘 그래왔듯 대자연은 다시한번 새로운 종을 위해 낡은 종을 청소한다. 이번에는 인간이 멸종될 차례다! 인간이 스스로 판 파멸에 과연 구원이란 있을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 인류와 오래동안 함께 고락을 같이 해온 가장 친근한 개가 등장한다. 개는 중간에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친화적으로 흡수한다. 자연을 파괴하지도 인간을 파괴하지도 않는 존재!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 인류를 벌할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중간의 존재!
그래서 23호는 후미키에게 나타난 것이다. 과연 23호의 선택은 무엇일까?
전 14권의 책은 읽어 나감에 따라서 점점 더 가속도를 붙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커다란 개와 작은 소년의 만남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인류 멸망이라는 거대한 시나리오로 발전한다. 도저히 다음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와 휴머니티로 승화되 예술적인 대 서사시로 거듭난다. 치밀한 복선과 심장을 조이게하는 공포와 스릴은 읽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끝으로 두 가지만 덧붙인다면 우선 견신은 혀를 내두를 만큼 잔혹한 장면들로 넘쳐난다. 동물들의 신체에서 뻗어나온 촉수들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칼날처럼 사람들을 가볍게 썰고 토막내 버리는 장면은 기본이다. 특히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몸과 내장이 분리되고 파괴되는 장면은 전율 그 자체! 또 각종 돌연변이들의 등장과 벽과 바닥에서 쏟아 오르는 정체불명의 눈동자들은 머리 속에 벌레가 들어간 듯한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한다. 특히 라스트의 아비규환은 충격적이라는 말을 뛰어넘는다!
또 한가지는 개와 인간의 우정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가슴을 울리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를 좋아하는 필자로선 큼직한 개 23호에 굉장한 매력과 카리스마를 느꼈고 검은 개 제로, 어린 23호 등 무수히 등장하는 개들과 기타 동물 캐릭들에 깊은 애정을 느꼈다. 물론 처참하게 변해버린 돌연변이 동물들의 등장이나 동물들끼리의 혈투 등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며(일부 애견가들을 눈쌀을 찌푸릴지도?)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튼 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길만한 작품일 것이다. 개에게서 특별한 우정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후미키와 23호의 심금을 울리는 우정이 기막힌 라스트와 함께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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