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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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거를 바꿀 순 없어. 그건 이미 정해진 거야."

 

2권에 <블루 문>에서 로만의 마법에 걸린 두 사람. 데이먼을 구하기 위해 로만의 꾀임에 빠져 해독제에 에버의 피를 섞여 데이먼에게 마시게 한 후로 데이먼은 살아났지만 이제 에버와 데이먼은 키스할 수도 포옹할 수도 없게 된다. 둘의 DNA가 섞이는 즉시  데이먼이 죽게 되는 저주를 로만이 걸어두었기 때문이다. 로만은 또한 불사자의 악마로 수백년을 살면서 악이 진화해왔음을 말한다.

 

3권 섀도우랜드는 2권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환상의 공간 '서머랜드'를 말하지만 육체는 불사자인지는 몰라도 불사자의 영혼이 죽었을 떄 가게 되는 곳 섀도우랜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데이먼이 수백년을 살아오면서 진정한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함께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영혼은 채울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우리의 삶이 과학이 진화하고 생활의 모든 것이 편리해졌지만 우리의 영혼은  사랑없이 살 수 없음을 수백년을 살아온 데이먼을 통해 듣게 된다. 이모탈시리즈인 섀도우랜드에서는 그런 인간의 모든 욕망의 집합체, 질투, 미움, 탐욕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망까지도 사랑이 없으면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는 강한 메세지를 담아내고 있다.

 

데이먼은  자신의 이기심으로 에버를 불사자로 만들지만 불사자들이 사후에 가는 곳인 섀도우랜드를 에버가 경험한 이후 죄책감에 빠진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데 대한 업이란 생각을 한다. 사랑하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그것은 둘 사이의 업이라고 ...

 

업이란 그냥 그 자체야. 업은 판단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행동의 결과일 뿐이지.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거야. 인과관계라고 하지.

 

둘은 예전보다 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손도 잡을 수 없고 몸이 부딪치는 것에도 데이먼이 고통을 느끼자 에버는 자신의 아둔함으로 데이먼을 절망에 빠뜨렸다고 자책한다. 그러던 중 데이먼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박물관에서 오래된 에버의 자화상을 보게 되는데  실제 에버보다 더 아름답고 묘한 매력이 깃들어 있는 그림속의 에버는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림을 그린 주인공이 데이먼인 줄 알았으나 화가는 에버를 사랑한 다른  누군가였다 !

 

데이먼은 섀도우랜드로부터  에버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에버는 데이먼을 로만의 마법으로부터 구하는 방법을 찾기로 하던 중 오래된 서점에서 일자리를 찾게 된다. 그곳에는 <어둠의 경전>이라는 마법의 책이 있는데 어쩌면 그 안에 데이먼을 구해낼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러나 그 서점주인을 본 순간 에버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는 다름아닌 전생에 에버를 사랑한 남자화가가 환생한 것이었다.


이모탈시리즈 3권인 섀도우랜드까지 판타지로맨스임에도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적은 에버와 데이먼의 사랑을 갈라놓는다. 데이먼와 에버의 사랑이 이루어기질 바라는 마음과 함께  데이먼과 에버가 닥쳐진 난관을 어떤 지혜로 헤쳐갈지가 4권의 관건이다. 3권은 특히 데이먼이 자신의 업을 깨닫고  이제껏 이기적이고 사치스런 생활을 반성하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상의 모든 것 사치,향락,부,영원한 생명은 사람들이 누구나 원하는 욕망중의 하나일진대 그 모든 것으로 삶을 가득채워도 오랜 시간을 공허함을 느끼며 살았다는 데이먼은  에버를 만남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이 변했다는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인 장면중의 하나였다.  에버는 데이먼의 삶에 하늘에서 내려준 축복이었다며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데이먼 , 그것은 요즘처럼 쉽게 사랑하고 사랑을 가볍게 생각하는 우리에게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하며 또한 우리의 기억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사랑이란 이름이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모탈시리즈 4권에서는 로만의 마법이 풀리길 바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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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문 이모탈 시리즈 2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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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변해.사랑도 마찬가지고 .." 

 

1권 에버모어의 마지막에 드리나의 소멸로 에버와 데이먼의 사백년 동안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더니 ...ㅠ.ㅠ  2권은 <에버모어>보다 더 가슴 떨리고 더 애절한 사랑이 , 그리고 더 강력한 적이 등장하여 서스펜스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뗄수 없게 한다.

 

에버는 데이먼이 육백년을 불사자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처음 만난 시점부터 이야기 해달라고 데이먼을 조른다. 데이먼은 불사자가 된 후 이백년을 무료하게 보낸 후에야  고아이며 하녀였던 에버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는 고백을 한다. 그리고 환생을 할 때마다 에버를 찾아가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언제나 에버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 죽음은 말할 것도 없이 드리나의 짓이었지만 데이먼은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결국 드리나의 지나친 집착과 갈망이 죽음을 초래하였지만........  

 

데이먼은 에버의 계속된 환생에도 불구하고 에버의 죽음을 견딜 수가 없다며 결국 에버도 불사자로 만든다. 에버는 데이먼이 만든 불사의 묘약 엘릭서를 마시게 되고 불사자가 되지만 결국 이것은 자연의 섭리를 어그러뜨리게 된다.  

 

데이먼과 에버사이에 비밀이 없어지게 되자 둘은 더욱 친밀해지지만 사백년 동한 단 한번도 첫날밤을 보낸 적이 없다 . 에버는 많은 고민끝에 더이상 데이먼을 기다리게 할 수 없단 생각에 둘은 돌아오는 금요일밤 함께 첫날밤을 보내기로 약속하지만 그날밤이 오자 데이먼은 한마디말조차 없이 사라진다.

 

다음 날 학교에 간 순간 모든 것이 변했다, 에버가 언제나 했던 말 "사람은 모두 변해."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처럼... 사백년동안 변함없이 에버만을 사랑해왔다는 데이먼조차 에버를 스토커라 부르며 에버가 가장 싫어하는 스테이샤와 붙어다니고 유일한 친구였던 마일스와 헤이븐조차 변해있었다. 거기에 변한 또 하나의 사실은 데이먼처럼 멋지고 잘생긴 로만이 전학왔다는 사실이다.

 

에버는 로만에게서 의심할 만한 그 무엇도 찾지 못했음에도 로만이 학교에 온  이후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이상한 것은 로만에게는 오라도 있고 마음도 읽히며 불사자악당들이 하는 문신을 찾을 수가 없었다. 로만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뭉치고 데이먼에게는 스토커와 괴물이라는 소릴 듣게 되고 마일수와 헤이븐에게조차 왕따가 되자 에버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영매였던 에바아줌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움을 청하러 가게 된다.

 

2권에서는 현실과 죽음을 이어주는 곳이 등장한다. 바로 서머랜드 ! 이곳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에바아줌마는 데이먼을 구하기 위해서는 서머랜드에 있는 지식의 전당 ‘아카식 레코드’에 가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에버는 에바아줌마의 도움으로 서머랜드로 가고 그곳에서 데이먼의 과거를 보게 되는데 처음 데이먼이 만들게 된 이유와 드리나의 만남 , 그리고 흑사병으로 인해 죽어가던 소년들에게 엘리서를 먹인 사실도 알게 된다. 바로 불사자의 존재가 에버와 데이먼 외에 더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권은 왠지 모르게 가슴 졸이며 읽게 된다. 데이먼을 향한 에버의 사랑은 그대로인데 변한 데이먼이 에버에게 돌아이나 스토커라는 거침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모습을  안타까움으로 바라봐야 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불사자악당의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 극이 크라이막스에 다다르면서 데이먼과 에버에게 건 저주에 심장이 철렁거리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에버는 데이먼을 살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가지만 그것도차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에버는  영원함을 꿈꾸며 불사의 존재가 되었다하더라도 인간은 자연이 정해준 섭리를 거슬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블루 문이 뜨는 달 ,책에서는  모든  주술이 통하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왠지 3년에서 5년을 주기로 한 번 뜨는 블루 문이 마치 데이먼을 기다리는 에버의 기다림의 시간을 말하는 듯하다. 그 둘은 어쩌면 평생을 그렇게 서로를 기다려야하는 운명같은 사랑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로만의 저주에 걸렸기 떄문이다.

( 로만의 저주를 보며 너무한다 로만 !!!!!!! 하는 생각을 ...ㅠ.ㅠ) 3권 섀도우랜드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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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모어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우리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사랑이 없이 살 수 없는 피조물이다.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하고 영원한 사랑을 꿈꾸지만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그런 사랑을 꿈꾸는 인간의 염원은 문화를 통해 이루어내게 한다. 바로 [에버 모어]와 같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는 이유와 같다. [에버 모어]는 또한 인간의 또 다른 욕망인 영원한 생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가미하여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판타지로맨스이다.

 

주인공 에버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이후로 초능력이 생긴다. 사람의 마음이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과 스치기만 해도 그들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에버는 스스로를 괴물이 되었다고 느끼며 항상  이어폰을 끼고 썬그라스를 끼고 후드를 쓰는 것으로 세상으로부터 숨는다.에버의 또다른 능력은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사고 이후 죽은 동생 라일리와 같이 지내고 있다. 이전과 다름없이..그리고 또 하나의 능력은 사람들에게 존재하고 있는 색(오라)을 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가족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며 죄책감과 부모님을 잃은 상실감은 에버를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살게 하는데 학교에서는 에버를 괴물이라고 부르지만 그래도 자신과 똑같은 괴물취급을 받는 두친구가 에버와 항상 함께 한다. 바로 게이 마일스와 상처 받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헤이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잘생기고 멋진데다가 BMW를 타고 다니는 전학생 데이먼이 오게 되면서 데이먼은 학교의 모든 여학생의 관심사가 된다. 그러나 데이먼을 처음 본 순간 에버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오라가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마음이 읽혀지지 않는 것은 데이먼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데이먼은 너무 잘생겨 에버는 데이먼과 눈이 마주친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마치 언젠가 본 것같은 운명같은 느낌이 에버를 감싸고 있었다. 게다가 빨간 튤립을 에버에게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마법을 보여주는데 빨간 튤립의 꽃말은 죽지 않는 사랑이란 것을 에버는 아주 오랜 후에나 알게 된다.

 

언제나 즉석에서 빨간 튤립을 에버에게 만들어 주는 것도 희한하지만 데이먼이 희한한 것은 먹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데이먼은 못하는 것이 없다. 미술,영어,수영,공부도 수업에 자주 빠지면서도 거의 A를 유지하고 있었다. 에버는 점점 데이먼이 악마나 드라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게다가 에버를 더 미치게 하는 것은 데이먼의 곁에 있는 드리나의 존재이다. 인형처럼 이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인 드리나. 드리나의 존재는 에버를 항상 시험에 빠뜨리게 한다.

 

 이 책은 특이하게 영원불멸의 존재 불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데이먼이 왜 불사자가 되었는지에 관한 설명이 없다. 단지 데이먼과 에버가 과거에 사랑에 빠진 사이이고 에버는 계속 죽고 다시 환생을 하는 이야기만 밝히고 있다. 에버가 환생하기만을 기다리며 수천년을 보냈을 데이먼. 그리고 데이먼과 결혼한 사이이지만 에버가 나타남으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증오와 복수심만이 남아 에버를 죽이려고만 하는 드리나까지의 이야기가 1권의 마지막이다. 결국 드리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감정인 사랑과 연민이라는 고차원적인 자아의 중심이 없다는 이유로 소멸해가고 데이먼을 용서한 순간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볼 때 우리에게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감정의 바탕은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해주고 있다.

 

이건 진짜 삶이야. 에버. 판타지가 아니고.....환생과 상실, 사랑, 상처,기쁨,이별이라는 모든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에버모어의 2권 블루문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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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성커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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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 2003년에 발표한 성커이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문단의 집중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제1회 중화권 문학 및 미디어 대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 후 제14회 광동성 신인작가상과 제8회 광동성 루쉰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표지부터 눈길을 끌게 된 이 책은 첫 순간부터 중독되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흡입력 강한 작품이다. 그것은 바로 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섹스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는 좌이나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모든 여성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여성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시선때문에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었다.

 

시대는 1990년대로 경제발전을 위해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다른 지역보다 먼저 발달하기 시작한 도시 선전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휩쓸린 젊은이들의 욕망은 겉잡을 수 없이 분출되기 시작하는데  자유로운 성의식과 이제 껏 남성중심의 성문화가 점점 여성위주의 성문화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중독]은 여인 좌이나와 상고머리 첸진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좌이나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속에서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내포한 성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좌이나의 친구 쑤만은 이혼했지만 남성의 노리개가 아닌 성의 주체로서 자유로운 성을 즐기며 살고 있고 여성들 사이에서 당당하고 독립적인 성공한 싱글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여성 위안시린은 남편에게 매맞고 사는 여성으로 나온다. 자신의 성자유를 위해 흑인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위치를 당당히 찾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여인 좌이나와 상고머리 첸진은 처음부터 무언가 어긋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서로 엄청 싸워대면서도 결혼하게 된다. 도시 선전에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좌이나는 생각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둘 사이는 깨소금나는 신혼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다. 그러던 중  변호사 좡옌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지나치게 현실적적이면서  여자는 무조건  부엌일을 해야한다는 보수적인 사고를 하는 첸진과는 달리 좡옌은 합리적이고 매너가 좋았으며 좌이나에게 잠자고 있던 성을 일깨워준다.첸진과 이혼하고 좡옌과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좌이나에게 의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좡옌의 딸 좡이신이었다. 첸진과 이혼날짜를 받아놓고 좡옌과의 사이는 어긋나기 시작할 때 첫사랑이었던 지무랑거가 좌이나 앞에 나타난다.그러나 완벽할 것 같았던 지무랑거와의 사랑도 한낱 꿈처럼 사라진다.

 

'아름다운 사랑이든, 행복한 결혼이든 멋진 나이트가운과 같아. 얼마나 많은 욕망이 그 안에 감춰져 있다가 벼룩처럼 튀어나와 나이트가운의 안팎으로 기어 다닐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야.

 

결국 좌이나의 사랑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인생여정처럼 그녀가 성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안에 숨겨져 있던 성적욕구와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게 되지만 인생이 완벽하지 않듯 사랑 또한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처럼 보여진다.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활짝 개이는 날이 있는 것처럼 인생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감수하게 될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는 것과 같이  좌이나의 긴 사랑여정은 그렇게 인생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성커이작가의 [중독]은 현대인들의 섹슈얼리티를 통해 현실을 통찰하고 있으며 언어적인 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직설적이면서도 거북하지 않고 화려한 듯 보이지만 소박하다.마치 여성이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함을 내포하고 있듯이.... 이 소설이 통속적인 것 같은데 통속적이지 않은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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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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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겐 쾌락원칙을 넘어서는 충동이 있다. 허기와 같이 근본적이며 사랑처럼 저항하기 힘든 또 다른 본능......[죽음 본능]

 

스케일이 큰 영화나 소설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 책처럼 스케일이 큰 소설은 처음인 것 같다.  역사와 심리분석, 과학적 설명, 인문학적 시각과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절묘한 조화로 믹스해 놓았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저자의 약력을 보니 좀 이해가 간다. 저자 제드 러벤필드는 하버드 로스툴을 졸업했고 졸업 논문으로 프로이트를 택했고, 현재 법과대학원 교수이다. 저자의 약력을 언급하는 것은 책을 읽는데 그만큼의 사실적인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프로이트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데  저자가 프로이트를 연구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측면을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또한 법학자이기 때문인지 치밀한 논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20년 월 가의 폭탄테러라는 실제사건에  절묘하고도 논리적이고 과학적인사고와 더불어 로맨스를 가미해 더욱 스펙터클하다. 

 

주인공은 리틀모어형사와 전쟁에서 이제 막 퇴역한 영거박사이다. 그리고 전쟁중에 알게 된 한 여인 콜레트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둘러 싼 미스테리가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은 1920년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죽음이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시대이다. 전쟁으로도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전염병과 수많은 테러로 죽음이 친숙해진 때이기도 한 시대이다.

 

퀴리부인 아래서 라듐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콜레트는 전쟁 중에 부모님과 조부모를 모두 읽고 남동생 뤽과 생활하고 있었다. 독일군이 부모를 유린하여 죽이는 모습을 본 이후로 뤽은 말을 하지 않고 콜레트는 아름답지만 차갑게 변해갔다. 영거가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참전했을 때 콜레트도 퀴리 부인의 명하에 방사선 트럭을 가지고 전쟁에 참여한다. 말하지 못하는 어린 뤽을 데리고... 프로이트 밑에서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다가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분석을 그만둔 영거는 콜레트와 뤽에게 말못한 무언가가 있음을 감지한다. 아내의 비참한 죽음으로 인해 여자라는 존재에 무덤덤했던 영거는 콜레트를 본 순간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지만 콜레트는 약혼자가 있다며 약혼자인 '한수 그루버'를 찾아 비엔나와 체코, 오스트레일리아 까지 찾아다닌다.

 

그러 던 중 콜레트에게 아멜리아라는 여자의 쪽지가 어금니와 함께 배달되고 이상한 생각에 영거와 리틀모어를 만나 쪽지와 어금니를 보여주는데 갑자기  월 가에서 폭탄이 터진다. 폭탄이 터져 정신이 없는 가운데 콜레트와 뤽이 납치되고 콜레트가 가지고 있던 라듐의 흔적으로 영거와 리틀모어는 콜레트를 구해올 수 있었는데 이 후 머리 하나 만한 혹을 목에 달고 있는 빨강머리의 여자가 등장하고 콜레트와 뤽 앞에서 한 여자가 살해당한다.

 

폭탄의 주범은 밝혀지지 않은 채 동분서주하고 있는 리틀모어는 미리 사건을 예견한 피셔를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연방수사구의 플린 국장은 이탈리아인들이 속한 무정부주의자를 용의자로  발표하고 모건 은행의 토머스 라몬트는 멕시코를 지목한다. 하지만 사건의 배후에는 상상하지 못할 거대한 음모가 있었으니....,

 

사실적인 사건은 월 가의 폭탄테러일 뿐이다. 다른 것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되어진 이야기임에도 상상과 진실사이에서 독자들은 설득당할지도 모른다. 너무도 생생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한 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냉소적이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여주는 영거의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리틀모어의 소탈한 모습이 보여주는 가족적인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구더기로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었는데  법과 의학에 능통한 영거가 동양의  치료법으로 살아남는 모습은 실로 감동적이었다. 이어 퀴리부인의 등장, 암을 치료하는 라듐이야기에서는 인류가 과학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 왔지만 결국 그 과학이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추리소설이면서도 역사소설이며 정치적인 내용이 있으면서 과학적인 설명과 인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본능인 죽음 본능에 대해서도 뤽을 통해 재현해내는 상황까지 숨가쁘게 달리게 만드는 실로 이 소설은 엄청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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