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고함 -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제작팀 지음 / 시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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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침탈 100년을 맞아 KBS에서는 2010년 8월 한국과 일본의 2000년 관계사를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기념비적인 역사다큐멘터리 5부작을 제작했다. 기존 역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적대 관계뿐만이 아닌  일본과 한국이 공유한 문화적 사실들을 재조명하며 대립과 갈등이었던  한국사에서 더 나아가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의하여 일본에 3만명이상이 죽고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되자 피폐해진 일본을 동정하여 한국인들은 일본은 밉지만 그래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인도주의에 의해 일부 단체들과 연예인들이  나서서 모금을 하며 일본을 도와주었지만  한국은 좋은 소리 한 번 못듣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헛소리나 들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교과서 조차  한국을 매도하는 책이 다수가 되어가고 있으니 아무리 한국이 독도가 우리땅이라 한들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자란 일본의 신세대들을 상대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책의 처음은 인연부터 시작한다. 일본과 한국의 처음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서기 545년  6월 12일에 기록된 소가노 이루카가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소가노 이루카가 한반도와 관련돼서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일본 서기>의 기록에서는 한반도 사람이 그를 죽였다, 한반도 정세 때문에 죽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시부타이 고분과 무덤의 형태로 인하여 소가노의 가계를 살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들로 인하여 소가노의 뿌리는 백제인이라 추정되며 당시 삼국의 정세와 관련하여 백제에서 일본으로 망명하게 된 문주왕과 목협만치하는 사실<삼국사기>을 기록에서 발췌하게 된다. 그 사실은 백제가 왜에 선진 문물을 번해주고, 왜는 그 대가로 백제에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특별한 용병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인연의 시작이 된 것이다.

 

2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뿌리깊은 적대 관계의 시작을 볼 수 있는데 1274년 고려와 몽고의 연합군으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때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왔을 때 귀과 입을 잘라 자신의 전과를 과시하고 다니게 되자 사람들은 왜놈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왜놈과 마주치면 코베간다는 말을 낳았듯이 한국과 몽고연합군의 공포는 '무쿠리고쿠리'라는 말은 탄생시킨다. 우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하면 울음을 뚝 그치고 말안듣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 하면 말을 잘 들었다는 것을 보면 몽고군이 일본에 준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서로를 '무쿠리고쿠리'와 '왜놈'이라고 부르는 한국과 일본. 그 공포와 멸시 속에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던 두 나라는 어느새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는 '적'이 되었다.

(역사 돋보기 3 에서는 가미카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데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자연의 선물이라 믿었던 가미카제가 결국은 자연의 흐름이었을 뿐 결코 신의 선물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새겨 들을 만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죽으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공격하게 공격하는 행위, 신은 헛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에게 함께하지 않는다.")

 

적대 관계에 있던 양국의 관계는 신숙주의 주장으로 인하여 평화를 맞이하게 된다. 신숙주는 세종부터 성종까지 무려 여섯임금을 모시며 정권교체시마다 공신에 책봉되기도 했으니 조선 조정에서는 신숙주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으리라.. 신숙주는 조선의 평화는 일본과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간파하고 일본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곳이 바로 '왜관(倭館)' 이다.

"왜구에 의한 약탈과 침략의 갈등 구조가 왜관을 설치함으로써 교역을 통한 공존의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적대, 공존의 관계속에서 두나라는 근대화라는 거대한 세계흐름속에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는 한국은 쇄국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희생을 지불하는 동안 일본은 서양의 문명을 동력 삼아 근대로 질주하는 것으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화는 천황의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갔고 무력으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는 군국주의 망상에 빠져 한반도를 침탈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한 한국의 운명은 일본의 그런 욕망앞에서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러나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두나라의 역사속에서 우리의 미래는 무엇을 쓰게 될 것일까? 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누구나 적대보다는 공존을 원하고 대결보다는 평화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의 끊임없는 도발앞에서 공존은 과연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 앞서 일어났던 대지진으로 인해 보여준 한국의 인도주의적인 모습에 일본이 돌려준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나는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도발앞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아왔던 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미진한 태도로 일괄하며 일본과의 담화에서는 항상 빠지는 문제들, 한일 강제 병함 원천 무효 선언, 장제 징병 및 징용,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사과등에 대하여 과거부터 일관된 모습을 보였더라면 망령들듯 일본이 그렇게 자주 도발하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사비를 털어서 구글에 독도표기를 제대로 하라고 항의한 가수 김장훈을 아무래도 국회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치인중에서 그런  행동을 한 정치인이 있었다면 한국의 정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결국 구글에서는 오류정정 보도를 했다. 그것이 김장훈 개인의 항의 뿐만이 아닌 아직은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 의한 행위의 결과겠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 갈길이 먼 듯하다. 국권침탈 100년이 흐르는 지금, 두나라가 쓰게 될 미래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 될까?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최근 구글에 있는 자료를 퍼 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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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벗과의 대화
안대회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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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대회 교수의 <벽광나치오>를 무척 감명깊게 읽었는데 지인께서 <천년 벗과의 대화>를 보내주셨다. 언제나 새로운 시각을 느끼게 해주는 안대회 저자의 책, 한번에 읽기는 아깝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마음이다.

 

 벽광나치오에서 보여준 인물들 또한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벗들의 이야기는 안대회 교수가 서재에 틀어박혀 책을 통해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야기로 옛 책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이들을 살아 숨쉬게 하며 천년 전의 지인들이지만 그들의 삶과 현대인의 삶이 다르지 않음을, 또한 사회가 변하고 많은 것이 변했다하여도  시대가 추구하는   진리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천년 벗과의 대화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삶의 희망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번 쯤은 걸음을 멈추고 삶을 사랑하기를, 긴 호흡으로 우리 인생을 바라보는 계기를 줄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였음을 서문에 밝힌다.

 

 누가 내 꿈을 이루어 줄까? 의문형으로 된  이 기발한 문장은 홍길주란 19세기 문인의 저술[숙수념 (孰遂念)]을 우리말로 ?긴 것이다. 누구가 나타나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주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표현이면서도 내 꿈을 성취시킬 자 아무도 없다는 절망의 표현으로도 읽을 수 있다.홍길주는 마흔 즈음 장년기에 이 저술을 완성하였는데 나이 40이 다 되어 그저 책일고 글 쓰는 문사로 허무하게 노쇠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후에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상상으로라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이 흥미로운 저술을 남겼다. 내 나이 사십이 다 되어가는데 .....나도 예전에는 꿈이 있었는데 ... 홍길주의 마음이 십분이해가 간다.  그리고 연암 박지원의 벗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진정한 친구라면 함께하는 시간에 나누는 대화가 천박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함께하는 행동이 더럽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의기투합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친구는 아니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친구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친구를 사귀되 친구와 진실되게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그린 내 모습 에서는 심노승이라는 정조, 순조 연간의 문인이 있었는데 [자저실기]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폭로하였다. 그가 자신의 신변잡기에 관한 모든 것을 미화시키지 않고 모든 것을 폭로한 이유를 그는 '죽은 뒤에 자제들에게 맡겨 놓으면 제 어른의 아름답지 못한 치부를 감출 것이 분명하고, 남에게 맡기면 곡해를 하기 쉽다. 죽기 전에 스스로 속임 없이 진실되게 쓰는 것이 차라리 낫다. 혹여라도 진실이 아닌 사실이 발설되면 농부가 잡초를 뽑아내듯 솎아 내면서 자신의 진면을 드러내고 싶다."

진실되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의 내 모습을 바라 볼 줄 아는 거, 나자신을 미화시키지 않은 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아침은 언제 오는가 , 이 장에서는 슬픈 이야기들이 많다. 이광사의 부인의 죽음으로  인해 처절한 시를 남기게 된 이야기, 진달래꽃에는 이광수의 처절한 한이 그대로 배여있고 시대의 불운을 타고난 향랑의 자살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병리 현상 자살에 대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돌아보게 하며 소통이 가로막힌 사회에서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 자살이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이 아닌 사회에서 방조자가 된 적은 없는지에  대해 떠올려 보게 된다.

 

오늘 내가 밟고 간 발자국 에서는 시를 말하는 정치가로서 시인 이항복을 만나볼 수 있고 실학의 선구자로서 알려진 이수광의 지봉유설과 함께 당시 잡학이라하며 천시하였던 학문에  대한 애정을 엿볼수 있게 된다. 언제한번 기회가 되면 지봉유설을 읽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보고 들은 것에만 사로잡혀 작은 지식으로 천하의 온갖 이치를 다 파악하려 하니 될 일인가?

 

마지막장 가던 길 멈추고,는 이 책의 마지막 장으로 윤동주보다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이언진이란 천재시인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스물 일곱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시는 사후 100년이 지나서도 아껴 읽는 독자들이 많았으니 과히 천재시인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스스로 자서전을 쓴 심노숭이 병상 일지, 이유신이 그린 [행정추상도] 를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그림 속 장자에 앉아 있는 선비들의 마음을 비슷한 시대의 문인 이용휴의 살구 나무가 있는 산자락 밑의 호젓한 집을 위한 글에서 찾아 보는 데 늙은 살구나무 아래 작은 집 한채에서 협소하고 누추하지만 넒은 세계를 바라보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마음을 이용휴의 시에서 그림은 행정추상도를 통해  말하고 있다. 정자에 놀러 나온 선비들의 모습에서 그런 여유와 호기가 느껴져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천년 벗과의 대화>에서 만난 이들은 잘난 사람들도 아니고 시대에서 인정받았던 인물들은 더욱 아니다. 그저 백성이란 이름으로 살아간 서민들이다. 역사가 항상 기록했던 인물들이 아닌 그저 저서로 전해져 내려오던 인물들과 책 속의 한줄로 존재했던 이들을 벗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킨 이 천년 벗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동안 마음에 스며든 가을의 여유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좋은 책 언제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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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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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망구엘의 소설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2008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제목부터 의문을 주지만 소설속으로 들어가보면 더 큰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알 듯 모를 듯, 진실인것 같지만 완벽할 수 없는 진실이라는 게임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라 할까?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이 소설은 무척이나 오묘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인데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고 분명 이야기가 허구인데 진실만을 말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촉망받는 신예작가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가 처녀작 출판기념회가 있은지 이틀 후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도로 투신하여 죽은 지 30년이 흐른 뒤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바빌리쿠아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장은  저자인 알베르토 망구엘이 바벨리쿠아의 친구로서  그를 추억하며 이야기를 한다. 그가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부모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엄한 외할머니 밑에서 우울하게 보낸 어린 시절을, 혁명가 기질의 여자와 결혼에 이르지만 아내로 인해 정치적인 문제에  얽혀 감방에 가게 된 경위, 결국 그토록 사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게 되었던 이유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망구엘이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키 크고 바싹 여읜, 고통받고 상처받은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애인 안드레아가 베빌라쿠아가 들고 다니던 [거짓말 예찬] 이라는 원고를 출판사에 몰래 가져가 출판하게 되면서 극도의 불안함으로 인하여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2장은  애인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안드레아가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하는 모습과는 달리 매력적이고 현명하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똑같은 이야기와 똑같은 사실을 말하는데  망구엘이 말하는 사실과 안드레아가 말하는 것은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과거 베빌라쿠아가 짝사랑한 한  여인에 대해서도 바벨리쿠아가 사랑에 빠져 칠레까지 찾아간 것으로 말하지만 안드레아는 복수심에 의한 것으로  말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나는 사랑이란 바보스러운 확신이고, 우리의 환상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서 그럴싸한 유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환상은 우리 앞에 있는 진짜 사람 속으로 스며든 유령을 창조해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내부에 살면서 그 눈으로 그가 우리를 바라보도록 하고, 우리 마음에 맞는 방식으로 그 손을 움직이도록 하지.(중략) 그는 영원히 우리의 투우장의, 우리의 삶의, 우리의 모든 것의 핵심이자 심장일 거라는 확신을 추가하게 되지.-p198

 

그것은 안드레아가 만들어낸 사랑이란 환상으로 인하여 안드레아는 진실을 말하지만 사실  진실이라 명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안드레아를 통하여 보여주는 듯하다.

 

 3장은 베빌라쿠아가 감방에 들어갔을 때 만난 돼지가 [거짓말 예찬] 을 집필한 진짜 저자임을 편지를 통하여 알게 되고 베빌라쿠아의 죽음의 진짜 원인을 알게 된다. 4장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베빌라쿠아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 기자 테라디요스의 꿈을 통하여 베빌라쿠아의 오랜 적이었던 고로스티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마지막에 진정한 독자는 계속 읽을 필요가 없다며 이야기를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완벽한 진실을 말하길 원했던 기자로서 그의 평생의 사명과 소신이 결말에 이르러 완벽한 진실은 절대 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 - 바벨리쿠아-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바라 볼 때 지극히 한 부분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결국 완벽하게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항상 돌들의 보이지 않는 면을 쳐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 돌 아래쪽은 흙과 이끼와 벌레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사실을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 그것은 완벽할 수 없음을.. 독특한 구조와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소설이었다.모든 사람의 거짓말쟁이라는 뜻에는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진실만을 말하기에 우리는(인간은) 모두 거짓말쟁이가 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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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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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그런지 최근 공포영화와 스릴러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독일 소설<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읽고 나서 같은 독일 소설이라 읽고 싶었고 유독 번역소설중 독일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망설임없이 읽게 되었다.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사이코스릴러장르의 책들만큼이나 현실사회 범죄율에서도 사이코범죄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안전불감증에 있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경각심을 심어주는 소설이 되어주리라 생각되는 바이다. 잘못이 있어서 죄를 받는다는 고리타분한 발상을 하고 있다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코범죄는 그것과는 별도로 사악하고 비뚤어진 본능에 의한 것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느 여름날 그네에 앉아 있는 한 소녀, 흰색 원피스를 입고 빨간 머리칼을 하고 있고 앞이 보이지 않는 한 소녀가 실종된다. 그로부터 십년 후 한 아동보호소 침대에 잘자고 있던 시각장애인 사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형사 프란치스카와 파울이 단서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용의자로 성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탐문조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십년 전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트라우마로 자리잡아 헤어나오지 못하는 권투선수 막스가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최근 납치된 사라의 모습이 과거 지나와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었는데 범인이 동일인물이라는 확신과 함께 과거엔 어렸지만 이제는 사건을 해결할 정도로 성장한 이유도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발달된 후각을 가지고 있어 모든 사물을 후각으로 느끼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범인이 주는 극도의 공포에 소녀는 지쳐가고... 범인은 집안에 그만의 사육장을  숲처럼  만들어 독성이 강한 동물들로 소녀들을 실험하고 있었다. 소녀를 항상 숲에 넣어두고 공포를 느끼게 만들며 자신이 사냥꾼이 되는 것을 즐긴다! 꼭꼭 숨어 어차피 날 널 찾게 될거야.........하며.............

 

저자 안드레아스 빙켈만은 어느 날 차를 타고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열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앞장서서 걷고 일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뒤따라 걷는 광경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아이는 눈이 안 보이는지 남자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길 안내를 받고 있었다. 저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 남자아이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장면이 그대로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책임의 문제, 그리고 그것을 다하지 못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와 광기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그러한 의도때문인지 소설에서 막스의 가정은 지나의 실종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며 막스는 오랜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지나의 죽음을 모두 자기의 탓으로 돌리던 그를 따라다니던 죄책감을 벗어던지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은 바로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준다.

 내가 독일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심리스릴러라는 장르가 주는 인간의 사악한 본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잔인한 사건들을 견디지 못해 신문에서 항상 사회면을 제쳐두곤 하는데 싸이코스릴러라는 장르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본능)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광기로 비롯된다는 것 또한  어느 정도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듯하다. <사라진 소녀들>은  서스펜스 가득하면서도 놀라운 심리스릴러인 동시에 싸이코스릴러이지만 잔인한 장면은 없으면서도 공포에 대한 묘사로 인해 더 공포스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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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나라 사전 - 작은 나라로 읽는 진짜 세계사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요시다 이치로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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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에버랜드에 가면 지구마을이란 코너를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지구를 돌고 돌면 별처럼 많은 형제 ♬ 알고 보면 우리들은 지구마을 한 가족♪~~이런 내용의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며 배를 타고 각 나라의 특색을 보여주는 전통의상과 함께 귀여운 미니어쳐들이 지금도  생각이 나는 걸 보면  아마도 배를 타는 재미보다도 지구에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경험한 최초의 체험이였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니 어렸을 적 보았던 지구마을이 생각나 더욱 즐겁게 읽은 듯하다.

 

이 책의 부제는 작은 나라로 읽는 진짜 세계사로 되어있다. 1장,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시작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부터 몰타 공화국까지 도시 하나보다도 더 작은 데도 엄연한 국가인 나라들이 많은 것에 또 한번 놀라웠다. 그러나 이 작은 나라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공통점과 함께 한때 제국주의로 인한 열강들의 식민지였었다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작은 나라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들이 무척  흥미로왔는데  모나코 왕국이 자구책으로 카지노와 온천 리조트를 통하여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것과  작은 나라들이 큰나라를 상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통하여 개인과 다름없이 국가 또한 살아남기 위한 특색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구가 13,770명밖에 되지 않는 나우루 공화국은 바티칸,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인데 인광석 수출로 인해 나라가 부유했으나 인광석이 고갈되어가자 가난해지기 시작했다.나우루 국민들은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인광석만 믿고 있었으니 결국 세계 유수의 경제수준을 이루었던 나우루국민들이 이제는 외국의 원조로는 살아갈 수 없는 가난한 국민들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타산지석 삼을 수 있는 좋은 교훈을 남겨주기도 한다.

 이 작은 나라중에 일본처럼 침몰하는 나라가 있다. 인구 9,000명인 투발루인데 투발루 국민의 10퍼센트가 나우루에 인광석을 캐는 일을 했는데 나우루의 인광석이 고갈되자 대거 귀국하게 된다. 그러나  국가 도메인이 운좋게 미국에 팔게 되면서 국가위기를 넘긴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구 온나화에 일조한 선진국들을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까지 하지만 타라케수상이 죽게 되면서 소송은 중단되었다. 투발루 이외에도 선진국들이 내뱉는 온실가스 탓에 무고한 작은 나라 사람들이 나라를 잃게 생겼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정말 작은 나라들의 이야기이다.인구가 5,000명도 안되는 나라도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 나라들이 생존하는 모습들이다.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세계는 이미 한마을이 되어있는 것이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이 작은 나라들의 공통적 존폐위기가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전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사로 보게 되는 작은 나라들의 역사들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며 세계가 넓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도 한다. [천하무적 나라 사전]에 나오는 작은 나라는 무척 생소한 나라들도 있지만 우리는 지구촌의 한 일원으로서 작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가 할 필요가 있으며 이제껏 미국과 유럽에 의한 역사 뿐만이 아닌 작은 나라들에게 듣는 세계사 또한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세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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