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71] TODAY TV와 라디오

 텔레비전은 으레 ‘TV’로 적지만, 라디오를 ‘RADIO’로 적는 일은 몹시 드뭅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야 옳지 싶습니다. 다만, 라디오를 알파벳으로는 안 적지만, ‘POWER 무엇무엇’이라느니 ‘LOVE 무엇무엇’이라고 일컫습니다. 더욱이, 텔레비전이든 라디오이든 오늘 이야기를 보려면 ‘TODAY’를 헤아려야 합니다. 서울방송은 ‘GO REAL RA(DIO)’라는 뜻으로 ‘고릴라’라는 이름을 쓰는 듯한데, 이와 같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한국사람이라 한다면,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하는지 미국말을 하는지, 아니 ‘영어 함께쓰기(영어 공용)’를 하는지 뭘 하는지 알쏭달쏭합니다. (4344.5.13.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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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54] 온누리

 온누리를 적시는 비가 내립니다. 빗방울은 두릅나무 잎사귀에도 내리고 단풍나무 작은 꽃망울에도 내리며 화살나무 잘디잔 꽃봉오리에도 내립니다. 온누리에 아름다운 사랑과 꿈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두 손을 모은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온누리 사람들이 즐거우면서 해맑게 살아가도록 하자면, 평화를 지킨다는 군대가 아니라 평화를 이을 만한 논밭을 건사할 노릇입니다. 무기를 손에 쥐는 군인이 있대서 지키는 평화가 아니라, 낫과 쟁기와 호미와 가래와 삽과 곡괭이와 보습을 쥐고 힘껏 땀흘리며 두레와 울력과 어깨동무를 해야지 싶어요. 아름다운 나라에는 군대가 있을 까닭이 없으며, 전투경찰뿐 아니라 교통경찰까지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범죄자를 다스린다는 경찰이라지만, 범죄자가 태어나는 밑뿌리를 캐내어 다스리도록 사람들 여느 삶자락을 아끼거나 사랑하거나 보듬을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너무 가난해서 괴로운 사람이 없도록, 너무 넘쳐서 아무렇게나 퍼지르며 바보짓하는 사람이 없게끔, 서로서로 도우며 나누는 삶을 가르치면서 즐길 때에, 비로소 온누리에 미움과 아픔이 가시면서 웃음과 기쁨이 꽃피리라 생각합니다. 온누리는 저마다 작디작은 조용한 마을로 이루어져야지 싶습니다. (4344.5.1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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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53] 참살길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곳에서 바라보고 느끼면서 생각합니다. 착하며 아름다운 사람들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착하며 아름다운 삶을 늘 마주하면서 바라보고 느낄 뿐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꽉꽉 미어터지는 전철에서 부대껴야 하는 사람은 제아무리 착하며 예쁘게 마음을 다스린다 하더라도 지치거나 고단한 몸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나날이 ‘마음 다스리기 하는 쉼터’가 늘어나는 까닭을 알 만합니다. 그런데, 도시에서 살아가며 제아무리 ‘마음 다스리기 하는 쉼터’에 다닌들 무엇이 나아질 수 있을까 궁금해요. 도시에서 살아가니까 정수기를 쓰고 공기정화기를 쓸밖에 없다는데, 맑은 물과 깨끗한 바람을 마셔야 한다면, 스스로 맑게 흐르는 물과 스스로 깨끗하며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마실 곳으로 내 살림살이를 옮겨야 할 노릇이 아닌가 싶습니다. 훌륭하거나 좋다거나 멋지거나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는다 해서 훌륭해지거나 좋아지거나 멋져지거나 아름답게 거듭나지는 않습니다. 삶을 바꾸어야 바뀌고, 삶을 고쳐야 고쳐집니다. 삶이 거듭나도록 땀흘려야 삶이 거듭나겠지요. 좋은 글, 좋은 책, 좋은 밥, 좋은 집 따위가 아니라, 참답게 살아갈 길을 즐기면서 누려야 해요. (4344.5.1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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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70] SBS 온에어

 지난날에는 ‘생방송’이라 했지만, 이 낱말은 일본 한자말이라 했습니다. ‘현장방송’으로 고쳐야 한댔습니다. 그렇지만, ‘현장방송’으로 고쳐서 쓰는 방송국 일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으레 ‘생방송’이라고만 하더니, 어느새 ‘LIVE’라는 영어를 아예 알파벳을 붙여서 쓰곤 합니다. 방송국 일꾼이 이렇게 말을 쓰니까,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라이브’라는 말마디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온에어’라든지 ‘ON AIR’라 적바림합니다. 우리 말글은 아예 끼어들 구석조차 없습니다. 어디 조용히 자리할 틈마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으나, ‘서울방송’이면서 ‘서울방송’이라 말하지 않고 ‘SBS’라 적고 ‘에스비에스’라고만 읽으니까요.(4344.5.1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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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말(인터넷말) 69] TODAY ISSUE

 오늘은 오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제는 어제 이야기가 있어요. 하루하루 새롭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신문마다 ‘오늘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신문부터 ‘오늘 이야기’를 다룬다면 신문을 찾아 읽는 사람들은 ‘오늘 이야기’를 살피며 생각할 텐데, 거의 언제나 “TODAY ISSUE”만을 말하니까, 영어로 살피며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REPLAY’라 말하지 않고 ‘다시보기’라 적는군요. 고맙다고 해야 할는지 반갑다고 해야 할는지 모르겠습니다. (4344.5.8.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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