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4) 별밭

 

그 역사의 / 진실 위에 서서 오늘 밤 / 별밭을 우러르며 / 역사로부터 우주를 보고
《별밭을 우러르며》(동광출판사,1989) 겨울 거울 2

 

  나락 심은 땅을 ‘논’이라 합니다. 푸성귀 심은 땅을 ‘밭’이라 합니다. 그런데, 능금나무 심어도 ‘능금밭’이고, 배나무 심어도 ‘배밭’이에요. 바닷마을 사람들 일하는 갯벌에서는 ‘뻘밭’이라고 해요. 바닷가는 ‘모래밭’이라 해요. ‘논’이라는 낱말은 나락 한 가지 심는 자리를 가리킬 때에 쓰고, ‘밭’이라는 낱말은 나락을 뺀 모든 것을 가리키는 자리에 써요.


  구름이 많으면 구름밭입니다. 사람이 많으면 사람밭이라 할 수 있어요. 벌레가 우글거리면 벌레밭이라 할 만합니다. 나비밭이라든지 잠자리밭 같은 말을 쓸 수 있어요. 책이 많아 책밭이요, 노래를 일구는 자리에서는 노래밭입니다. 내 마음을 일구기에 마음밭이 되고, 내 생각을 가꾸기에 생각밭이 됩니다. 내 사랑을 북돋우면서 사랑밭이요, 내 믿음을 키워 믿음밭입니다. 꿈을 이루고 싶기에 꿈밭을 돌봅니다.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이야기밭 함께 보듬지요.

 

 별밭
 하늘밭

 

  시로 삶을 노래하는 이야기책 하나 읽다가 ‘별밭’이라는 낱말 만납니다. 참 그렇지요. 밤하늘에 가득가득 빛나는 별을 바라보셔요. 꼭 ‘별밭’이라 할 만합니다. 별밭처럼 잘 어울리는 낱말이 따로 없다 할 만해요.


  밤에는 별밭이 되다가, 낮에는 구름밭이 됩니다. 어느 날에는 무지개밭이 될 테지요. 바람이 휭휭 불면 바람밭이라 할까요. 햇살이 따사로우면 볕밭이나 햇살밭이라 할까요. 하늘은 아침저녁으로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하늘은 낮과 밤에 따라 새로운 하늘밭입니다.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이 마주봅니다. 서로서로 눈을 들여다봅니다. 눈망울은 눈밭 되어 서로를 그리는 애틋한 이야기 담습니다.


  아이들이 뛰놉니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개구지게 뛰어놉니다. 아이들 마음속에는 놀이밭이 있을까요. 이 놀이 저 놀이 마음껏 캐고 돌보는 놀이밭 있기에, 이처럼 신나게 놀는지 몰라요.


  꽃밭을 따로 마련합니다. 애써 마련하지 않아도 봄들은 온통 꽃밭입니다. 숲은 나무밭일까요. 풀이 흐드러져 풀밭일까요. 자동차로 넘실거리는 서울은 자동차밭일까요, 아파트밭일까요. 아름다운 삶을 생각하면서, 누구나 삶밭을 보살핍니다. 살림을 꾸리며 살림밭을 거느립니다. 4346.3.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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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결에 물든 미국말
 (673) 프리바스켓(freebasket)

 

프리바스켓이란 요리에 쓸 만한 재료들을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신선하게 준비한 뒤 손님이 직접 고르도록 해서 요리하는 것이다
《용서해-삶의 마지막 축제》(샨티,2012) 167쪽

 

  “요리(料理)에 쓸 만한 재료(材料)” 같은 대목은 애써 손질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요리’란 ‘밥하기’요, ‘재료’란 ‘감’입니다. 글을 쓸 거리를 가리켜 ‘글감’이라 하고, 그림을 그릴 거리를 가리켜 ‘그림감’이라 하듯이, 밥을 지을 거리를 가리켜 ‘밥감’이라 새 낱말 빚을 수 있습니다.


  ‘계절(季節)’은 ‘철’로 손보고, “신선(新鮮)하게 준비(準備)한”은 “싱싱하게 마련한”이나 “싱그럽게 장만한”으로 손봅니다. ‘직접’은 ‘손수’나 ‘스스로’로 손질하고, “요리(料理)하는 것이다”는 “차린다”나 “밥상을 차린다”로 손질해 줍니다.

 

 프리바스켓
→ 맘대로바구니
→ 마음바구니
→ 바로바구니
 …

 

  ‘basket’은 영어입니다. ‘free’도 영어입니다. ‘바스켓’은 한국말로 ‘바구니’입니다. ‘프리’는 ‘마음껏’이나 ‘홀가분한’이나 ‘자유로운’을 가리키는 영어입니다.


  한국사람이어도 영어를 쓸 수 있습니다. 한국사람이지만 영어로 새 낱말 지어도 됩니다. 참말 자유이니까요.


  그런데, 한국사람이 한국말로 새 낱말 빚지 않으면,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나 중국사람이 한국말로 새 낱말을 빚을까요.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한국말을 사랑해야 할까요.


  보기글에 나오는 ‘프리바스켓’은 ‘자유로운 장바구니’를 가리키지 싶습니다. 조금 더 헤아리면, 저마다 마음대로 골라서 밥감을 담는 장바구니라 할 텐데, 이러한 쓰임새를 살펴 ‘마음바구니’쯤으로 새 낱말 지으면 어떠할까 싶습니다. 또는 ‘사랑바구니’나 ‘꿈바구니’처럼 새 낱말 지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 바구니에 담은 밥감으로 밥상을 차려서 먹을 때에, 사람들 모두 사랑이나 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러한 이름이 더없이 알맞습니다.

 

 싱싱바구니
 상큼바구니
 산뜻바구니

 

  싱싱한 밥감을 담는 바구니라면 ‘싱싱바구니’라 할 수 있습니다. 뜻이 비슷한 다른 낱말을 넣으며 바구니 느낌을 상큼하거나 산뜻하게 붙일 수 있습니다. 생각을 아름답게 추스르면서 말 또한 아름답게 추스를 수 있기를 빕니다. 4346.3.1.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싱싱바구니란, 밥감을 철에 맞게 그때그때 싱싱하게 장만한 뒤 손님이 손수 골라 밥상을 차리도록 돕는 것을 가리킨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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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176 : 갈급渴急


갈급(渴急)하게 바라보아야 할 대상을 찾고 있거나
《권산-아버지의 집》(반비,2012) 210쪽

 


  ‘대상(對象)’ 같은 한자말은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무엇’이나 ‘무언가’나 ‘누군가’로 손볼 수 있습니다. “찾고 있거나”는 “찾거나”로 손질합니다.


  한자말 ‘갈급(渴急)’은 “부족하여 몹시 바람”을 뜻합니다. 보기글에서는 ‘갈급하게’ 꼴로 나오는데, 이 대목에서는 ‘애타게’로 다듬으면 알맞습니다.

 

 갈급하게 바라보아야 할
→ 애타게 바라보아야 할
→ 애끓으며 바라보아야 할
→ 애틋하게 바라보아야 할
→ 가슴 졸이며 바라보아야 할
 …

 

  한자말을 묶음표에까지 넣어서 글을 쓰려 할 적에는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한자말을 써야 하느냐고. 이렇게 글을 쓰려는 매무새로 가장 알맞고 더없이 싱그럽다 할 한국말을 살피고 찾으면 얼마나 글맛이 살고 글멋이 어여쁠는지 헤아릴 수 있기를 빕니다. 4346.3.1.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애타게 바라보아야 할 무언가를 찾거나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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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918) -화化 84 : 내면화 1

 

성과와 포상이 연결되어 있음을 반복 체험하면서 성과주의를 굳게 ‘내면화’한다
《강수돌-일중독 벗어나기》(메이데이,2007) 77쪽

 

  “연결(連結)되어 있음을”은 “이어진 모습을”이나 “이어진 삶을”이나 “이어진 얼거리를”이나 “이어진 틀을”로 다듬고, ‘반복(反復)’은 ‘잇달아’나 ‘자꾸’나 ‘되풀이해서’로 다듬습니다. ‘체험(體驗)하면서’도 ‘겪으면서’로 손봅니다. “성과(成果)와 포상(褒賞)”은 그대로 둘 만하지만, “열매와 보람”이라든지 “즐거움과 선물”로 손질할 수 있어요. ‘성과주의(成果主義)’ 같은 낱말은 ‘열매따기’나 ‘열매바라기’나 ‘열매얻기’처럼 새롭게 적바림할 수 있습니다.


  2007년까지 국어사전에 ‘내면화(內面化)’ 같은 한자말은 안 실립니다만, 2013년에 접어들어 다시 들추니, 이제 이 한자말은 국어사전에 버젓이 실립니다. 낱말뜻은 “정신적·심리적으로 깊이 마음속에 자리 잡힘”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말풀이에 나오는 ‘정신’과 ‘심리’란 무엇일까요. ‘정신적·심리적으로’ ‘마음속에’ 자리가 잡힌다고 적은 낱말풀이는 얼마나 알맞을까요.


  한자말 ‘내면(內面)’은 “(1) 물건의 안쪽 (2) 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뜻한다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은 (1) 안쪽, (2) 속마음, 이와 같다 하겠습니다. ‘-化’붙이 한자말 ‘내면화’는 ‘속마음’이 어떻게 되는 모습을 가리키는 자리에 쓴다 할 테지요.

 

 성과주의를 굳게 내면화한다
→ 열매바라기를 굳게 몸에 익힌다
→ 열매따기를 굳게 받아들인다
→ 열매얻기를 단단히 배운다
 …

 

  마음속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면, ‘삭히다’나 ‘곰삭히다’ 같은 낱말이 잘 어울리겠다고 느낍니다. ‘내면’이나 ‘내면화’ 같은 한자말이 한국말 사이에 스며들기 앞서는, 누구나 이렇게 말했겠지요. “굳게 삭힌다”라든지 “굳게 곰삭힌다”처럼.


  이 보기글에서는 열매에 목을 매다는 삶을 굳게 ‘배운다’거나 ‘익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거나 익힌다 할 때에는 ‘받아들인다’거나 ‘맞아들인다’는 소리입니다. 또는, ‘자리잡게 한다’라든지 ‘뿌리내리게 한다’처럼 적을 수 있어요. “열매바라기가 또아리를 튼다”라든지 “열매바라기가 스며든다”처럼 적어도 어울려요.


  아름다운 버릇도 익숙해지고, 아름답지 않은 버릇도 익숙해집니다. 아름다운 말도 차근차근 익히고, 아름답지 못한 말도 익힙니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자꾸 듣는 말투가 귀에 익고 손에 익습니다. 삶을 슬기롭게 추스르면서, 몸가짐과 말차림과 넋을 곱게 여밀 수 있기를 빕니다. 4340.7.1.해/4346.2.26.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열매와 보람이 이어진 틀을 자꾸 겪으면서, 열매바라기를 굳게 ‘배우고’ 만다

 

..

 

 '-화(化)' 씻어내며 우리 말 살리기
 (178) -화化 178 : 내면화 2

 

그렇게 자유를 내면화해야 하는데, 우린 어릴 때부터 금지를 내면화해 … 그래서 욕망을 속으로 삭이는 데 익숙해졌지
《고성국·남경태-열려라, 인생》(철수와영희,2013) 75∼76쪽

 

  ‘금지(禁止)를’은 그대로 두어도 될 테지만, ‘하지 말라는 말을’이나 ‘하지 마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욕망(欲望)을’은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이나 ‘하고 싶은 일을’이나 ‘꿈을’로 손질합니다.

 

 자유를 내면화해야 하는데
→ 자유를 익혀야 하는데
→ 자유를 삭혀야 하는데
→ 자유를 버릇 들여야 하는데
→ 자유를 알아야 하는데
 …

 

  마음속에 자유를 자리잡게 하는 일이라면, “자유를 자리잡게 해야 하는데”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자유가 내 좋은 버릇이 되도록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으니, “버릇 들여야”와 같이 적을 수 있습니다. 몸에 익숙하도록 하거나, 버릇으로 들인다 할 때에는, 배우거나 익히는 일입니다. 곧, 스스로 자유를 ‘알’려고 하는 일입니다.


  이와 맞서는 모습으로, 금지가 자리잡는다 한다면, 무엇을 하지 말라는 틀에 ‘길들’거나 ‘갇히’거나 ‘가로막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눅든다 할 수 있고, 얽매인다 할 수 있으며, 짓눌린다 할 수 있어요. 발목이 잡힌다거나 등 떠밀린다고 해도 됩니다. 4346.2.26.불.ㅎㄲㅅㄱ

 

 금지를 내면화해
→ 하지 말라는 데에 길들어
→ 하지 말라는 데에 주눅들어
→ 하지 말라는 데에 갇혀
 …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렇게 자유를 익혀야 하는데, 우린 어릴 때부터 하지 말라는 데에 길들어 … 그래서 꿈을 속으로 삭히는 데 익숙해졌지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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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481) 의례적 1 : 의례적 이야기

 

앞으로 시민단체와 사전에 협의하겠다는 의례적 이야기를 귓전에 흘리느라 시간이 얼마 지나자, 비의도적 혼입률을 유럽과 일본의 중간인 3퍼센트로 타협하자는 제안을 들고 온다
《박병상-녹색의 상상력》(달팽이,2006) 94쪽

 

 “사전(事前)에 협의(協議)하겠다”는 “미리 이야기하겠다”나 “먼저 말하겠다”쯤으로 다듬어야 알맞습니다. 그런데 “비의도적(非意圖的) 혼입률(混入率)”이란 무엇일까요? 이런 말은 그대로 써도 어렵지만 다듬어도 어렵겠다 싶어요. “뜻하지 않게 섞이는 비율”을 이렇게 가리키는구나 싶지만, 전문가들만 알아듣는 낱말이라면 전문가한테조차 어렵고 알맞지 않으리라 느껴요. 말 한 마디를 더 살피고, 말 두 마디를 곱게 갈무리해야지 싶습니다. “유럽과 일본의 중간(中間)인”은 “유럽과 일본 사이인”이나 “유럽과 일본 사이에서”로 손보고, “3퍼센트로 타협(妥協)하자는 제안(提案)을 들고 온다”는 “3퍼센트로 하자는 말을 한다”나 “3퍼센트로 맞추자고 말한다”로 손봅니다.


  ‘의례적(儀禮的)’은 “(1) 의례에 맞는 (2)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을 뜻한다 합니다. ‘의례(儀禮)’는 “= 의식(儀式)”이라고 합니다. ‘의식(儀式)’은 다시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이라고 해요.


  첫째 뜻으로 쓰는 ‘의례적’으로 “의례적 행사”나 “의례적인 결혼식” 같은 글월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의례 같은 행사”나 “의례로 하는 혼인잔치”로 손보면 됩니다. 둘째 뜻으로 쓰는 ‘의례적’으로는 “의례적 치사(致謝)”나 “의례적인 인사말” 같은 글월이 있다고 해요. 이때에는 “형식 같은 칭찬”이나 “으레 하는 인사말”로 손볼 수 있어요.

 

 의례적 이야기를 귓전에 흘리느라
→ 으레 하는 이야기를 귓전에 흘리느라
→ 겉발린 말을 귓전에 흘리느라
→ 빛좋은 말을 귓전에 흘리느라
 …

 

  말뜻과 쓰임새를 더 헤아리면, 첫째 뜻으로 쓴다 할 적에 ‘아름다운’이나 ‘훌륭한’이나 ‘보기 좋은’ 같은 꾸밈말을 넣을 때에 한결 잘 어울립니다. 둘째 뜻으로 쓴다 할 적에는 ‘겉치레’나 ‘겉발림’ 같은 꾸밈말을 쓸 수 있고,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옛말에서 보기를 얻어, ‘빛좋다’라는 새 낱말을 빚을 수 있습니다. 겉치레 같은 모습이니, ‘빛좋은’ 말이나 모습이라 하면 딱 어울려요.


  또는 “보기 좋은 말”이나 “듣기 좋은 말”처럼 적을 수 있어요. “그럴듯한 말”이나 “그럴싸한 말”이라 해도 돼요. 찾으면 다 있습니다. 즐겁게 찾으며 즐겁게 한국말 살찌우면 됩니다. 4339.3.21.불/4346.2.22.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앞으로 시민단체와 미리 이야기하겠다는 빛좋은 말을 귓전에 흘리느라 얼마쯤 지나자, ‘뜻하지 않게 섞이는 비율’을 유럽과 일본 사이에서 3퍼센트로 맞추자고 말한다

 

..

 


 '-적' 없애야 말 된다
 (1659) 의례적 2 : 의례적인 모임

 

의례적인 모임들은 가급적 줄이는 게 좋아
《고성국,남경태-열려라 인생》(철수와영희,2013) 51쪽

 

  ‘가급적(可及的)’은 ‘되도록’이나 ‘웬만하면’이나 ‘차근차근’이나 ‘앞으로’로 다듬습니다. “줄이는 게 좋아”는 “줄여야 좋아”나 “줄여”로 손질합니다.

 

 의례적인 모임
→ 형식만 있는 모임
→ 격식만 따지는 모임
→ 겉치레 모임
→ 그럴듯한 모임
→ 이름뿐인 모임
 …

 

  겉으로 내세우는 모임이라 한다면, “겉치레 모임”입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겉치레와 같은 모임이면 ‘겉모임’이라 하면 되겠네요. 겉치레 같은 말이면 ‘겉말’이라 하고, 겉치레 같은 이야기에는 ‘겉이야기’라 하면 돼요. ‘겉모습’이나 ‘겉껍데기’나 ‘겉얼굴’이라고들 말해요. 속과 다른 어떤 모습이라 이렇게 말해요. 이러면서 ‘속모습’이나 ‘속얼굴’이라고들 말하지요.


  ‘겉생각’이나 ‘겉지식’이나 ‘겉꾸밈’이나 ‘겉자리’ 같은 낱말을 알맞게 쓸 수 있습니다. ‘겉사랑’이나 ‘겉믿음’ 같은 낱말도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으리라 느껴요. ‘겉차림’과 ‘속차림’을 나눌 수 있고, ‘겉꿈’과 ‘속꿈’을 나누며, ‘겉내음’과 ‘속내음’을 나누는 한편, ‘겉마음’과 ‘속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겉모습을 내세우는 모임이라면 ‘겉잔치’를 한다고 가리킬 만합니다. 4346.2.22.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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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잔치 모임은 되도록 줄여야 좋아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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