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
박연준 지음 / 난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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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책에 대해 시인이 들려주는 글이 있다. 『듣는 사람』은 책들과 작가들을 소개해 준다. 알지 못했던 작가들과 책들을 소개받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러하다. 시인의 글을 통해서 슬픔을 긴 시간 바라보게 된다. '슬픔은 영혼의 운동'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슬픔들이 있다. 슬픔이 찾아오면 빠르게 닦아내려고 하였던 순간이 있다. 하지만 시인은 슬픔을 얼른 닦아 없애야 할 것이냐고 되묻는다. 영혼의 감정에 기쁨과 즐거움만 있었다면 지금의 내가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게 된다.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이유와 시인의 질문은 접목된다. '슬픔은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도 함께 매만지면서 슬픔을 보게 된다. 슬픔이 있어서 단단해진 내가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흐지부지 분명한 선을 지니지 못하면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슬픔이 왜 우리에게만 찾아온 것인지 의구심도 들지만 덕분에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슬픔이었고 나를 단단하게 만든 매개체였음을 알게 된다.



남녀 차별을 당하면서 긴 시간, 그리고 지금도 다르지 않게 살고 있지만 그 사고의 범주에서 오래전에 탈출해서 자립한 영혼이 되었다. 부러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고 인정받으면서 살고 있는 딸이 된 배경에는 슬픔이 온전히 채워져 있었다. <도깨비>드라마의 주인공이 이모 가족에게 받는 서러움에 동요되었던 이유들도 같은 맥락이 된다. <가녀장의 시대> 소설을 읽으면서 시원하다고 느꼈던 감정이 지난날들과 지금도 진행형으로 여전히 변함없는 유교주의와 가부장제를 향하는 사이다가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곪은 상처에 계속 슬퍼한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깨어나는 영혼이 되도록 슬픔은 쓴맛의 영혼의 약이 되기도 한다. 열심히 살았던 이유가 된다.

온기가 가득하다고 잘 사는 것은 아니다. 냉기에 온몸을 떨었고 눈물을 흘리는 슬픔이 분노가 되지 않고 자신을 살리는 영혼의 운동이 되도록 잘 매만져야 한다. 슬픔을 다루는 법이 서툴렀던 날도 있다. 그것이 자신을 날카롭게 상처 내게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지 않는 세대는 그대로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닫힌 사고가 어떻게 삶을 황폐하게 하였는지 여성의 삶을 보면 확인하게 된다.

관습과 법에 익숙해지지 않는 질문하는 습관은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다. 슬픔은 영혼의 운동이었고 슬픔을 통해 강해진 것을 증명하게 된다. 뿌리가 튼튼해야 쓰러지지 않는다. 슬픔을 견디고 버티는 힘은 배우고 성찰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페미니즘 도서들을 꾸준히 읽는다. 읽을 때마다 매번 놀랍다. 『사물의 가부장제』 책을 통해서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다르다. 슬픔에 익숙해지지 않아야 한다. 성경과 예술 분야까지도 잘 살펴보는 힘을 가지게 해준 것도 페미니즘이다.

우리는 슬픔을 통해 강해진다.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76

슬픔은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

슬픔은 좌절 너머에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은 무기력하지 않다.

무기력할 겨를이 없다.

슬픔은 강렬하고 능동적인 감정이다. 78


슬픔에 너무 깊게, 흠뻑 빠지지 말자. 슬픔이 있어서 강해진 영혼을 무한히 발견하게 된다. 가장 좋았던 문장이 있다. 슬픔은 강렬하고 능동적인 감정이며 우리를 좌절시킬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슬프다고 무기력했던 적은 없었다. 오히려 역동성을 띠면서 노력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가부장제가 뿌리 깊었던 시대에 의식이 깨어있었던 할머니가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페미니스트로 살아주었고 덕분에 지금도 할머니를 잊지 않는다. 배워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듣는 사람』을 통해서 굴곡진 인생의 슬픔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게 된다. 슬픔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다르지가 않다. 대학병원의 외래진료를 대기하는 시간은 감정 소비가 엄청나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장소에 머무르기도 하고 걷기운동도 하면서 몸을 꾸준히 사용하기도 하면서 기다린다. 좋은 검사 결과를 듣고 나오면서 다시 다짐을 하게 된다. 슬픔은 보냈고 슬픔이 다시 찾아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친다.

두 차례 세계 대전에 참전한 독일 작가이며 히틀러에 충성을 맹세한 안톤 슈낙 작가의 책을 소개해 준다. 『고양이와 쥐』 작가와 『삶의 한가운데』 작가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삶의 궤적은 영혼의 흔적이 된다. 무엇이 충성을 맹세하게 하였는지도 궁금해진다. 전쟁은 슬픔을 무수히 만들어낸다. 수용소와 참전용사의 망가진 영혼도 다르지가 않다. 이 책을 소개한 시인도 작가의 실수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언급한다. 지식과 지성은 다르게 사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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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마시 코트렐 홀.엘리자베스 엑스트롬 지음, 김한슬기 옮김 / 웨일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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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정희원 추천도서이다. '내셔널 크리스토퍼상' 생물학자와 노인의학자가 함께 저술한 도서이다. '나이듦'을 꾸준히 관조하게 된다. 우리가 구획한 청년, 중년, 노년의 구분선은 무의미하다. 늙어감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의 단계를 지나면 모두가 늙어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 조금씩 서서히 변화하는 외모와 기능저하가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된다. 상대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65세부터 대한민국은 노년으로 인정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이것도 무의미한 구분선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나이가 상당하게 다르게 흐르기 때문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부정론자 현실론자에 대해서 언급하는 릴리라는 인물이 있다. 받아들이지 않고 두려움을 느끼는 부류인지,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부류인지 차분히 생각하게 한다. 이 두 부류에 대한 대화글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더불어 긍정과 감사가 주는 유익함까지도 책에서는 언급된다. 노년의 시선에서 긍정과 감사에 대한 사유는 더 깊어진다. 굵은 주름살만큼이나 다사다난한 세월의 이야기와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의 갈림길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이야기도 들려주는 인물도 있다. 어린 동생의 울음소리 덕분에 수용소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없는 생애는 없다. 무수히 담긴 이야기들에는 주워 담고 동행하면서 거닐 수 있는 좋은 보물같은 것들이 무수히 전해진다. 왜 추천하는 도서인지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는 랍비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미국의 행복지수가 유독 낮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이 행복지수는 대한민국이라고 예외가 되지 않기에 유심히 읽은 내용이 된다. 행복과 건강, 만족함은 매우 긴밀하다. 노후를 하루하루 계획하다 보면 행복과 건강, 만족함은 밀접해진다. 그렇기에 건강할 수 있는 비법도 소개된다. 식사법과 운동, 정신건강에 좋은 것들과 사회적 관계와 연결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된다. 유익한 내용이 풍성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던 내용들이다.

노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가보지 않은 길을 우리는 매일 살아간다. 장수하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면서도 매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에는 분별력도 중요해진다. 용기도 필요하고 실천력도 중요해진다. 지중해식 식단에 대해서도 소개된다. 두뇌 건강에 좋은 비법들도 열거된다.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동참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내용들이다. 가까이에 두면서 자주 펼칠 도서가 된다.

방광, 신장, 생식기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3요소라고 강조한다. 요실금 예방법도 알려준다. '심혈관 질환 70퍼센트는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한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8가지 방법도 소개된다.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생산적이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법이 전해진다.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고 강조한다.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는 활동이 주는 유익함과 정원을 가꾸는 유익함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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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과 모리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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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은 처음이다. 『이게 정말 천국일까?』, 『더우면 벗으면 되지』, 『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머리는 이렇게 부스스해도』 등 많은 도서를 통해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사랑받는 신간도서라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활자에 지쳐있을 때 펼쳤던 책이라 작가의 그림과 글에 흥미롭게 빠져서 단숨에 읽었던 책이다. 왜 사랑받는지 알게 된다. 누나를 접시를 깨뜨린 동생이 누나에게 미안해한다. 누나는 놀라면서도 괜찮다고 말한다. 깨지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는 거라고 말을 건네는 누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함께 뭔가를 한 것이 더 중요하면서 동생을 위로한다. 귀중하다고 쓰임을 다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다. 장식장 안에 귀중하게 모셔두는 고가의 그릇들은 쓰임을 다하지 못하기도 한다. 특별한 날에만 꺼내서 사용하는 그릇의 용도는 진정한 의미를 지닌 것일까?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도 좋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보내는 것도 좋다는 작가의 글이 둥글둥글하게 전해진다.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모양새로 살아가는 것을 열거하면서 그중의 하나가 되어도 다 좋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박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필요해 보이는 말이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금 느긋하게 살아도 좋다는 위로를 받는 글귀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의식이 있는 눈사람이라고 자각하는 눈사람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곧 녹을 눈사람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어떤 눈사람이든지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어떤 눈사람이든 나는 절대 실망하지 않아.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잔뜩 생각해 두자." 지금 뭘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된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거라면서 미루고 늦추는 것은 없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곧 녹아서 사라질 눈사람이다. 진지하게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잔뜩 생각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부쩍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추려져서 정리되는 것들이 생겨난다. 그 과정에 읽은 책이라 다시금 하나씩 더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미루지 않고 하나씩 시작해 보게 된다.



"왠지 불안해졌어. 앞으로도 시시한 일만 잔뜩 있으면 어떡하지." 새로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질문도 하기 시작한다. "이 세상은 자기 생각만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야. 자신조차 자기 생각만큼 대단하지도 못 나지도 않아. 생각과 달라서 세상은 괴롭고 힘들고 즐겁고 기뻐." 작가만의 관점에서 세상이 이야기된다. 하나에 치우치지 않은 세상을 관조한 작가의 시선이 전해진다.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도 들려준다. 아니면 블록쌓기 방식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듣게 된다. 좋은 것과 나쁜 것들이 자신에게 맞도록 균형 잡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과 글이 조곤조곤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친근한 누나가 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된다.

산다는 건,

균형이라는 건,

목적이라는 건,

이득이라는 건,

손해라는 건,

시시하다는 건......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재미있을지도 몰라!

우리한테도

뭔가 대단한 게 떠오를지도 몰라!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떠올리게 한다.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와 질문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카뮈가 곰곰이 관찰하라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접목하게 된다. 어렵지 않게 던져지는 질문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이다. 산다는 것과 균형이란 무엇인지, 목적과 이득, 손해와 시시하다는 것을 다각도로 살펴보게 한다. 대단한 것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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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나이팅게일 위대한 성공의 도구 -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관계와 대화의 기술
얼 나이팅게일 지음, 김현정 옮김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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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나이팅게일이 알려주는 비밀스러운 성공의 법칙이 전해지는 신간도서이다. 평범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노력들을 제시해 준다.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기대한 것보다도 더 세밀하다. 조목조목 알려주는 것들이 무수히 많아진다. 누구나 기회는 찾아온다. 하지만 성공의 기회를 대다수의 사람들은 놓치면서 평이한 인생을 살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이 선택하고 노력한 길에는 비밀들이 숨어 있다. 그것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내가 가진 가장 위대한 자산을 보게 한다.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보게 한다. 무시하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들까지도 알려준다. 대화하는 기술, 리더의 기술, 설득하는 기술, 창의적인 습관 길들이기,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사고로 사고 범위를 확장하는 법, 매력적인 글쓰기 기술, 사로잡는 연설법까지도 전해진다.

열거되는 수많은 방법들만큼이나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게 한다. 얼 나이팅게일의 의지가 단단하게 전달되는 내용들이다. 가볍게 스치듯이 지나치지 않는 내용들이 쏟아진다. 평서문과 질문의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예시로 사양해야 하는 말투까지도 제시된다. 연설할 때도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연설을 준비하는 사람이 가지는 두려움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읽었기에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말하기 기술의 마음 다스리기 방법도 유용하게 전해진다.

토론을 진행하는 방법도 들려준다.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진행하는 사람의 기술도 필요하다. 우리는 토론회를 보면서 토론 진행이 미숙한 진행자와 융통성 있게 진행하는 진행자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토론 문화가 정착되지 못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토론회도 떠올리게 된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젊은 날 친구에게 보낸 편지글에 대한 책에서 친구가 사강을 떠올리면서 토론에 대해 언급하는 글귀가 떠오른다. 이 책과 같이 읽었기에 연설문과 토론에 대한 내용과 말하는 기술에 대한 글들은 더욱 솔깃해져서 읽은 내용들이 된다.



말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대화의 기술도 필요한 시대이다. 경청도 중요하다. 대화와 듣기 능력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부분이지만 무시하다 보면 기회를 잃게 된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배워야 한다. 간결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언급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을 받아들이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글쓰기도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작년과 동일한 방식은 구식이라고 언급한다. 창의성은 전문직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유도 설명된다. 교육과정이 긴 시간 우리들은 어떻게 길들였는지 깨닫게 된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단순함으로 몰입하는 과정까지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이 창의력을 키우고자 노력한 흔적들은 무수히 많이 언급된다. 그것들과 함께 책 내용들을 접목하면서 읽게 된다.

'다수가 가는 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권한다. 모두가 익숙한 길로만 가는 것이 정답인 줄 안다. 하지만 인생은 정답이 없다. 정형화시킨 것과 규칙도 인간이 만든 것일 뿐이다. 대열에서 벗어나는 선택에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단호함과 확고함이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 그러한 선택과 기회가 성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쉬운 길로만 걷는다고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 사람들의 성공도 보게 된다. 기회를 잡아야 성공도 뒤따른다.



운명을 지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관계와 대화의 기술은 배워야 한다. 유익한 정보들을 통해서 나만의 창의적인 기회를 찾게 될 것이다.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관습에 길들여졌던 기나긴 날들을 깨부수는 중이다. 노력 중의 하나가 되는 책 한 권이다.

수직적 사고가 팽배한 한국 사회이다. 초저출산, 초저출생이라는 경고등이 울린 한국 사회의 미래는 암울한 수준을 넘어섰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가부장제이다. 기업도 한국 사회도 모두가 가부장제에 길들여있다. 수직적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인 예가 된다. 수평적 사고가 평등이며 혐오와 차별까지도 부수는 기폭제가 된다. 다양한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수평적 사고를 하면서 기업문화도 달라진다면 사업도 성공의 화살을 쏘는 출발선이 될 수도 있다. 달라지는 수평적 사고는 기업과 가정도 성공을 향하게 될 것이다. 수평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영양가 있게 깨닫게 된다. 연설하는 기술도 알곡 같은 정보들이 쏟아진다. 말하는 기술은 배워도 끝이 없는 듯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사고하기가 특히 어렵다.

교육과정에서 철저하게 길들여졌기 때문 143

가끔은 대열에서 이탈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117

편견과 편협함을 내려놓고

타인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고민 119

수평적 사고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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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계영 옮김 / 레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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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 『길모퉁이 카페』, 『마음의 파수꾼』, 『어떤 미소』/, 『마음의 푸른 상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을 읽었기에 젊은 사강이 친구에게 써 보낸 진중하고 다정한 글이라는 문구에 펼친 도서이다. 경솔하면서도 플라토닉하며 사랑스러운 이를 만날 수 있다는 소개글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플릭과 폴록이라고 호명하는 사이, 친구 사이를 무한히 떠올리게 한다. 첫사랑과 첫 우정을 구별하느냐는 질문도 꽤 흥미롭게 한다. 두 감정의 닮음을 비교하면서 충동이 주는 감정들을 우정과 어우러지게 한다.

시련의 순간에 자신이 서 있는 채로 늙어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하는 사강의 솔직함과 시련은 도움이 안 되는 난관이라고 생각한 얕은 관조도 보게 된다. 시련은 분명히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고난의 시간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시련과 난관은 불필요한 것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시련을 통해서도 깨달음이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찾아오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무수히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고 버티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한 난관을 비켜갈 수 있다면 기꺼이 피해가야 하는 것도 인생이다.



사강의 작품과 일상의 귀퉁이들이 조금씩 엿보게 된다. 우정을 나눈 친구와 나눈 수많은 편지글에서 무수히 사강의 작품들을 떠올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유분방함이 편지 속에서도 느껴진다. 사진작가인 연인이 어떤 가치관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도 편지를 통해서도 전해진다. 친구에게 솔직하게 대하는 글들에서 그녀의 진심들이 전해진다. 하지만 우정은 계속 이어진 것은 아니다. 소원해진 이유도 소개글에서 전해진다. 지루함을 참지 못했던 그녀의 모습은 편지 중에도 전해진다. 파티와 위스키, 자동차와 호텔이 두드러지게 부각된다. 빠른 속도로 달렸던 자동차와 사고로 편지를 주고받았던 두 사람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골반을 다친 친구와 치료 과정에 마약중독 증세를 호소한 사강의 상황들도 이해하게 된다.

소설 작업을 통해서 사강은 변화한 듯하다. 아주 많이 이상해졌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소설 작업을 통해서 그녀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을 살피고 살펴보았을 것이다. 글 쓰는 작업이 얼마나 성숙하게 하는지, 정화되는 작업인지 엿보게 한다. 다시 사강의 작품들을 읽게 한다. 깊게 사유한 것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사강의 작품들은 아끼는 소설 중의 하나이다. 식사하기 10분 전에 불안과 공포라는 감정을 함께해 줘야 한다는 언급도 놓치지 않게 하는 글이 된다. 좌우명을 "죽던가 달아나든가"라고 정한 이유도 들려준다. 죽을 수 있는 상황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떠올리게 한다.

네가 나를 보면 아마 변했다고,

아주 많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 거야.

소설이 나를 정화했어 82

여행을 많이 할수록 여행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게 된다. 사강도 그러한 것들을 깨닫는다. 사강 가족들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가족들이 읽었던 책들과 작가들이 누구인지도 알게 되면서 사강이 읽은 루소에 대한 책에 대해서도 편지에 전해진다. 루소의 위선적인 모습에 포복절도하는 사강도 떠올리면서 친구에게 루소를 발견하면 그것을 읽어라고 권한다. 우울하지 말라는 부탁까지도 전해진다.


시험을 보고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젊은 청춘이 그려진다. 청춘의 시간은 그렇게 점철된다. 무수히 많은 시험과 합격 소식들을 기다리는 초조함과 불안이 함께 하면서 자유로운 삶도 만끽하게 된다. 죽을 만큼 지겨운 상황과 사람을 싫어하고 함께 있을 때와 단둘이 있을 때의 지루함도 경험하는 사강을 보게 된다. 쉰 살의 동성애자를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강도 떠올려보게 된다. 친구에게 조숙함과 성급함에 대해서도 짧은 글귀로 편지에 남긴다. 지성을 논하는 사강을 마주 대하게 된다. 사강 어머니와 오토바이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웃음도 나온다.

여유가 없는 스케줄과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불쾌하게 여겼던 사강이다. 그녀가 기분 좋았던 것은 돈이다. "멋진 집, 테라스에서 우리는 벌거벗고 햇볕을 쬐거든. 미래를 걱정하지 마... 미래는 신화야." (72쪽) 사강이 남긴 말들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젊었던 사강의 편지글에서 그녀가 우정을 나눈 친구와 나눈 편지글도 연장선에 올려놓으면서 사강을 만나게 된다. 모든 사소한 문제들이 너무나 미미해 보이는 이유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느낀 사강의 깨달음이다.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도록 대화를 나누며 인생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도 듣게 된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책을 읽고 있다는 것도 전해진다. 돌아가며 열심히 토론하자는 사강의 편지와 친구가 가장 멋진 추억이 무엇이었는지 질문을 받고 답변을 회피하면서 다른 답변으로 내놓은 이 대답이 멋지게 감동을 준다. "밤새도록, 위스키도 마시지 않고 잠들지도 않은 채, 모든 것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던 그 방 ( 프랑수아즈를 떠올릴 때면 어떤 방을 생각해요)" (19쪽) 토론이 주는 멋진 순간과 밤의 고요함 속에서도 더욱 선명해진 영혼들의 사유를 짐작하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큰 추억인지 보여주는 책 한 권이다.

조숙함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성급함은 지성에 이르는 탁월한 상태다 _프랑수아즈 사강 74

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115

방탕한 생활을 하고, 망나니처럼 굴고, 프리마돈나처럼 행동하거나 불안에 떨던 순간에도 결코 자신 자신의 명석함을 잊지 않는다. "걱정하지 마,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불행하지 않으니까. 단지 그들은 몇 가지 측면에서 자기에게서 멀어지는 이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할 뿐이야. 자기 자신은 실망보다 타인의 불행을 원하면서 말이야."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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