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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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희곡으로 각색되어 연극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연극은 <검은 숲속에서>으로 올랐으며 책은 소설과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과 번역가의 글까지도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욘 포세 책은 처음이 아니다.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이 소설의 느낌은 다르지가 않다.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졌기에 소설 속의 공간과 인물의 여러 생각들을 어렵지 않게 빠져들게 된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장면들이 함축하는 의미들을 무한히 음미하게 한다. 현대 경제 세력에 대항하는 반대 세력이라고 자신을 명명하는 작가의 의지가 소설에서도 느끼게 된다. 반자본주의자이며 개종한 가톨릭교도라고 간주될 작가의 확고함이 작품에서도 전달된다. 소설을 처음 읽으면서 제대로 읽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빛과 어둠,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현상들이 계속 여러 대상들을 통해서 전달된다. 인간이 사고하고 이해하는 범주는 한계점을 지닌다. 이분법적으로 분류되는 사회의 가치들이 무수히 소설에도 등장한다. 가까운 것과 멀리 있는 것, 빛과 어둠은 지극히 인간적인 사유이다. 하지만 소설의 화자는 이 모든 것들을 인간이 이해하는 범주를 넘어서는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이것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순간에 묘한 경험들을 소설로 전개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글로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지가 작품에도 펼쳐진다. 삶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것들을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작품을 통해서 무수히 발견하게 된다. 깊은 숲속에서 홀로 경험한 것들을 화자는 이야기하면서 언어의 한계점을 무수히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알기에 가슴 벅차게 읽게 된다.

일어나지는 않고 단지 경험만 하는 일이 가능할까 73

말의 의미도 사라진 것 같다.

마치 모든 것의 의미가 사라진 것 같다.

의미라는 것 자체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79

그 빛은 ... 존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감싸고 있다. 80

말의 의미가 협소해진다. 부족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말의 한계점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욘 포세의 소설들을 통해서 다시금 경험하게 된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른 상태로 살아가는 자본주의를 바위에서 쉬는 순간 깨닫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얼마나 피곤하게 살고 있는지 현대인들은 얼마나 인식하면서 살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밤을 잊은 나라이다. 야식 문화와 번쩍이는 불빛의 제2막의 거리들이 눈을 뜨는 나라이다. N잡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에 휩쓸려서 여러 가지 일자리로 노동을 하는 나라이다. 야근하는 문화, 불이 꺼지지 않는 나라만을 보다가 외국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살아보아도 다르지가 않다.

주어진 인생을 자본주의에 길들여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을 작품은 말한다. 화자는 죽음의 순간에 바위에서 처음으로 깨닫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었다는 것과 얼마나 피곤했는지도 그제야 알게 된다. 피곤하다는 신호를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방향을 돌리고 잠시 멈추면서 또 다른 길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는 능력도 필요한 시대이다. 삶과 죽음은 함께 우리와 하는 것이지 죽음이 아주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린다는 착각으로 살아가서도 안된다.

강렬하지만 아프지 않은 것, 놀랄 정도로 편안하고 좋아지는 것, 기분이 좋아지는 것, 더 따뜻해지는 것의 존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빛은 어둠과 상반되면서 빛은 그렇게 우리를 그러한 것들을 무한히 느끼게 해준다. 불안에 침식당해서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달리는 자본주의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살아가는지도 고찰하게 된다. 사교육비와 어린 시절까지도 경쟁으로 내몰아서 황폐해지는 영혼을 자랑하는 것이 정답은 되지 못한다. 어둠은 천사와 같은 모양으로 우리들을 감싸며 착각하게 한다는 것도 소설에서 언급된다. 악마인지 천사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빛으로 다가서는 것의 존재까지도 분별하는 힘이 무엇보다도 필요해진다.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연상하면서 편안해지는 것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어둠에 빼앗겨서 쉬지도 못하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되는 소중한 인생이다.

막힘없이 술술 읽혔던 소설이다. 작가가 집필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문장은 멈출 수가 없는 하나의 문장이 되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한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수록 깊게 들어마시는 작품이 된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홀로 검은 숲속에 있을 순간이 오늘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해준다. 자동차는 인생이며 달리는 것만이 인생의 정답이 아님을 알려주는 비유가 된다. 뒤늦게 화자는 후회하기 시작한다. 주변의 집들도 상징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 커튼이 내려진 집들, 황폐한 집들은 무너져서 사람이 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영혼이 집으로 상징성을 지닌다. 경쟁과 비교하며 달리는 인생, 숫자로 불안을 침식시키는 자본주의를 보게 한다. 『월든』의 기차가 떠오른다. 카프카의 『돌연한 출발』도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욘 포세가 카프카와 릴케를 번역하는 일을 하였다는 사실도 접목하게 된다. 차분해지게 하는 소설이다. 시가 기도라고 말하는 카프카와 욘 포세의 말도 상기하면서 소설의 문장들도 기도가 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나는 나일 뿐이라고 대답하는 목소리가 있다. 온화함과 충만함,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를 항상 여기 있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를 오늘도 듣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텅 빈 눈으로 살고 있지 않는지, 생각 없이 경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늦가을, 늦은 저녁 시간, 쌀쌀한 날씨, 눈까지 내리는 순간은 이미 늦은 깨달음이 되어버린다.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쳐버리기에 늦지 않은 시간에 진짜 필요한 것들을 찾고 즐기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이 한없이 소중해지고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나는 항상 여기 있고, 여기에는 항상 내가 있습니다...

온화함과 깊은 충만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담겨 있는 목소리.

아무 의미가 없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이 사랑이라는 단어인 것을 39

갇힌다는 것은 타의에 의한 것.

자신을 스스로 가둘 수는 없다.

스스로 가두는 일도 가능할까,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스로 나를 가두었다.

단어와 단어, 말과 말,

지금 나는 홀로 있다.

나는 완전히 홀로 서 있다. 39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이런 휴식이었으리라.

내가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

생각보다 훨씬 더 피곤했던 모양이다...

바위. 이것은 마치 나를 위한 조그마한 집 같다. 71

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나일 뿐입니다. 44

불가해하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많다 65

지력과 이성을 넘어서는 일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마치 모든 일에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일은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다.

이것 또는 저것, 어머니 또는 아버지,

순백색의 존재 또는 검은색 양복의 남자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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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만 하는 인생과 멈출 줄도 아는 인생이 있다. 젊은 날은 달리는 것만이 인생인 줄 알아서 멈추면 큰일이 나는 줄 알았다. 멈추는 인생을 선택한 친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멈추는 삶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고 그런 선택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청소년이었기에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한없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였다. 그것이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약이라는 것을 알려준 친구의 인생이 생각난다. 세상은 달리기만 하라고 말했기에 달렸고 정해진 길로만 달렸던 우리들에게는 적잖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회생활도 다르지가 않다. 인생도 같은 맥락에서 돌아보게 된다. 멈추는 능력, 자발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능력, 방향도 틀고 다른 인생도 살아보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되어주었음을 상기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샤이닝>소설을 읽으며 이 소설을 접목하는 시간은 한결 부풀어 오르게 한다. 밋밋한 삶은 이야기가 없다는 것과 관습과 세상에 순응한 인생은 다분히 후회가 남을 것임을 알게 된다. 넓고 반듯한 길도 누군가 만든 길이며 달리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사회는 손가락으로 알려주기만 한다. 하지만 의문이 생기는 순간을 무시하지 않고 멈추며 방향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나 제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는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인생을 유심히 관찰하라고 말한다. 탐구하면서 사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소설이다.

작가를 알게 된 첫 소설이다. 강한 이미지로 새겨진 글귀는 다시 읽어도 가슴이 뛰는 문장이 된다. 소설가와 시인, 철학자, 예술가들의 시선은 삶의 동행자가 되어 기쁨을 주고 있다. 관찰하며 발견하는 즐겨움을 안겨준다. 이야기에서 건진 유리알들을 자주 꺼내어 볼수록 그것들은 단단하며 흠결없는 지표로 자리잡는다. <샤이닝>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이 소설을 펼치게 된다.

작가는 삶과 죽음은 한통속이라 속지 말라고 한다. 삶과 죽음을 분리시킨 것이 인간이며 죽음을 저 멀리 가져다 놓고 두려워하게 한 것도 인간이다. 삶과 죽음은 함께 인생을 하고 있음을 오늘도 느끼며 살아간다. 사랑의 시작과 미워하는 마음도 모순으로 사유하면서 수많은 모순적인 것들을 펼쳐놓게 한다.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과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다르게 납득하는 모순도 펼쳐놓으면서 한결같지 않은 속내를 불러놓는다. 수많은 모순들을 보게 한다. 소설의 이야기와 인물들에게서도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부조리를 인식할수록 혼돈이 감지되어도 삶과 죽음을 한곳에 사유하면서 관찰하는 순간도 꽤 깊어진다.

삶의 부피와 인생의 양감도 살펴보게 하는 소설이다. 밋밋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는 깨닫게 된다. 실패인 줄 알았지만 도약이었고 멈춤인 줄 알았는데 기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깊은 골짜기가 어두워서 혼자 걷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생을 살아가는 기회가 되어주었음을 깨닫는 것이 인생이다.

소설에서 엄마와 쌍둥이 이모의 삶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세상의 잣대와 인간적 관점의 한계를 보게 되면서 이모의 선택은 큰 반환점을 보여준다.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면서 어머니가 터득한 삶을 함께 관찰하게 된다.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진지하게 바닥에 앉혀서 생각하게 하는 작가이다. 다시 읽고 사유할수록 의미가 형형해지는 작품이다.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인생은 ...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296


사람들이 진짜로 즐기는 유희는

고상한 것보다는 다분히 악의적인 것들이

훨씬 더 많다. 13


달리기만 할 줄 알고 멈출 줄은 모르는 자동차는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이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 하는 것이었다. 200​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

당연하게 생각하고, ​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1​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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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 낭비 없고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
미카 포사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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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하지 않는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가 전해진다. 프랑스를 새롭게 이해하면서 덧칠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의 실질적인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청바지를 즐겨 입고 부츠로 멋을 부린다. 불필요한 물건들은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고 구매한다. 아이들의 벼룩시장 경험은 독립하는데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독립된 방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도록 지도하는 가정교육에 대한 내용들도 전해진다.

스스로 선택하고 독립하는 것은 성인이 되면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다. 넷플릭스 시리즈 <조용한 희망> 시즌 1의 내용이 떠오른다. 자립한 성인으로 성장시키지 못하여 캥거루족이 된 한국 사회의 세대와 비교가 된다. 스스로 자립하는 방식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에 의존하지 않는 온전한 어른인지 자문하게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이다. 독립적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국 사회에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된다.



일본인들의 소비패턴과 비교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소비습관이 전해진다. 생필품이나 할인행사 제품을 많이 사두는 성향을 가진 일본인들의 소비습관과 프랑스인들의 소비습관은 상당히 다르다. 한국인들도 대량구매를 많이 가정을 보게 된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사용하는 물품을 다 사용해야 산다고 한다. 세제, 휴지 등등 소유하려고 하지 않기에 수납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소비성향도 적잖게 영향을 받으면서 긴 세월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패턴이 프랑스인들과 유사해진 것을 보게 된다. 창고로 사용되는 집을 선호하지 않는다. 덕분에 월지출액도 많지가 않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면 된다. 꾸준히 하다 보면 놀라운 소비지출을 파악하게 된다. 쟁여놓는 소비지출부터 줄여야 한다.



프랑스인들의 주방 싱크대 수납, 욕실 수납, 부엌 수납 사진들이 소개된다. 원 플레이트로 식사하는 라이프 스타일도 지금까지 고수하는 식사법이다. 이 책에서 배워서 오랜시간 실천한 것들을 확인하게 된다. 한 그릇 식사는 설거지 시간도 줄여준다. 한 끼 섭취량도 채워준다. 영양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법이 된다. 주방에서 노동하는 시간들을 줄여야 한다. 한정식처럼 잔뜩 차려내고 찬기를 뒷정리하는 과정은 미니멀라이프와는 상반된다. 가족들도 호응도가 높아서 앞으로도 지속할 한 접시 요리가 된다.



자녀의 생일파티도 소개된다. 엄마가 직접 구운 파운드케이크로 간소하게 차려낸다. 실용적인 미니멀라이프가 다양하게 전해진다. 평범한 프랑스인들의 생활하는 습관들이다. 충동구매하지 않는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결혼문화와 선물 문화에 대해서도 전해진다. 거실 풍경이 인상적이다. 우리집의 거실도 미니멀해서 방문하는 분들이 놀라워한다. 깔끔한 공간을 좋아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물건들로 집을 채워 넣지 않는다.

프랑스인들은 사지 않고 소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버릴 게 없다는 것이 요점이다. 다시 읽어도 매력적이다. 리얼 심플라이프이다. 알고 보면 놀라운 프랑스인들의 심플라이프 40가지가 소개되는 책이다.



일용품을 쌓아두지 않는다.

수납가구는 되도록 적게 둔다.

화장품은 거의 사지 않는다.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다.

육아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다.

평상복은 청바지로 충분하다.

함부로 선물하지 않는다.

결혼식에도 가벼운 복장으로.

식사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망설여질 때는 사지 않기

혼인신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파티. 결혼문화​

고액의 축의금 없음

손님맞이. 평소대로

주름, 피부처짐을 받아들인다.

살아있는 증거. 세월의 매력. 성숙한 여성 인기

속마음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고급 레스토랑보다 자연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스킨케어. 물 마시기

책. 소설 천장까지 채워진다. 책읽기

sns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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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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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소녀가 인상적이다. 맑고 가벼운 날 새옷을 입고 기분이 좋아진 소녀는 놀이터를 향해 걷고 있다. 그런데 머리에 검은 새똥이 앉게 된다. 그때의 감정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놀이터에 도착하였지만 놀이터에는 친구들이 보이지도 않는다. 마음이 상해버린 소녀는 놀이터에 친구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마음 상태가 되어버린다. 놀이터에는 빈 옷만 그네를 타면서 노는 모습들만 보이는 상태이다. 마음이 속상하면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어지는 상태라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놀이터이다.

비도 내린다. 소녀는 새옷이 더러워져서, 새똥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소녀의 마음을 어지럽힌 것임을 알게 된다. 소녀의 마음 상태는 소녀를 따라다니는 비구름과 같은 상황이다. 뛰어다녀도 비구름은 소녀를 슬프게 한다. 결국 철퍼덕 넘어지고 마는 소녀는 피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기분 좋았던 날이었는데 소녀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여기가 어디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소녀는 걷고 또 걸어들어간다. 그러다가 깊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지다가 발견한 검은 떼를 발견하고 다시 도망치게 된다. 세탁기 속에 있게 된 소녀는 신나게 세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발견된 검은 얼룩에게 누구냐고 질문도 한다. 검은 얼룩은 자신은 소녀의 마음 얼룩이라고 말해준다.

얼룩진 검은 마음을 소녀는 조물조물 주무르면서 세탁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마음이 점점 하애지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녀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된다. 마음이 깨끗해지니까 비가 그치고 보송보송해진 상태가 된다. 다시 맑아진 마음 상태로 놀이터를 향하게 된다. 맑아진 기분으로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환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놀게 된다. 우울한 기분을 마음 세탁하는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기분 나쁜 일들을 마음 빨래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림책이다.

독후활동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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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날들 안전가옥 오리지널 20
윤이안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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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마른 나뭇가지와 다름없는 지난한 시간이 있다. 마른 나뭇가지같은 삶에도 잎이 나오고 꽃이 피어날지 의문스러운 기나긴 시간을 떠올려보게 한다. 어린 시절 사고로 혼자만 살아남은 아이는 그 사건을 경험한 이후로 식물에게서 나는 소리를 듣는 아이가 된다.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모두가 아이를 미친 아이, 아픈 아이 취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는 입을 닫아버린다. 들려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하게 된다. 더불어 그 사건을 경험한 후 차를 타면 멀미를 하는 사람이 되어 차를 타는 것조차도 회피하는 어른이 되어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된다. 이동 수단은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나름의 생존방식을 찾은 어른이 된다.

앙상한 마른 나뭇가지가... 언젠가는 반드시 잎이 다시 자라고 꽃이 피어날 것이다. 당연한 사실이 아주 근사하게 느껴지는, 온난한 날이었다. 341

말에는 힘이 있다. 식물에서 소리가 들리기 시작... 식물에 강하게 남는 것은 저주의 말, 원념이었다. 억울함, 한 같은 것도 많이 남았다. 21

인간이 망친 지구는 온난화와 아열대 기후로 습하지만 에어컨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시대가 배경이다. 탄소 배출량 초과로 벌점을 받게 되기에 카페에서도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상황이다. 탄소세도 등장한다. 친환경을 표방한 커피 브랜드 카페의 직원이라 플라스틱 컵도 최대한 줄이는 상황이다. 모든 것이 낯설지 않은 사회이며 세상이다. 아주 가까운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며 현재 시행하여도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고자 제시되는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함께 활동하기에 소설은 매우 흥미로웠다. 회색빛 공기,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 과학의 발달과 문명이 얼마나 지구를 위협하고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식물이 듣고 흡수한 인간들의 말들이 살아움직이는 소설이다. 식물들이 들려주는 말들이 화자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식물에 강하게 남은 말들은 저주의 말, 억울함, 한 같은 말들이다. 식물이 잘 성장한 모습은 식물 집사의 관심과 사랑의 결과가 된다. 반면 식물이나 나무가 시들하면 원인을 찾게 된다. 식물과 나무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사건들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여러 사건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들이 해결된다. 탐정이라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사건을 함께 해결하면서 연관된 사람들을 유추하게 된다. 각각의 사건들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사건이 여러 피해자를 만들어내면서 다양한 사건 의뢰가 들어오게 된다.

사람이 좋고 나쁜 건 일시적인 거야 334

우리는 그저 그 순간의 선택이 선하냐 악하냐를 볼 뿐 100%의 선인도, 악인도 없는 거야. 335

타는 쓰레기 안 타는 쓰레기 분류 327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은 일시적이라고 말한다. 순간의 선택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만큼 사건에 등장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타는 쓰레기인지 안 타는 쓰레기로 분류하는 것은 함축적인 의미가 된다. 지구에서 사라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물질들이 결국 인간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원인도 알 수 없는 피부병 등으로 피해 연대 사람들이 전실을 밝히고자 촉구하지만 돈을 받고 모르는 척한 감독관들은 눈을 감아주고 귀를 막는 사건이 드러난다.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는 질병들이 지금도 많은 시대이다. 원인이 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서 사용하지 않는 노력들이 필요해진다.

이 일이 정말로 무언가의 시작이 되어 줄지도 몰랐다 329

눈을 감고 귀를 막는 반복은 결국은 우리들을 아프게 병들게 할 뿐임을 확인하게 된다. 인간을 위협하는 물건들과 습관들을 살펴보면서 실천할수록 건강해지는 것을 매년 확인하게 된다.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지만 또 다른 명함도 가지게 되는 계기는 결함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 인연과 오지랖이라고 여러 번 상기시키는 많은 관심과 열정이 그녀의 봄날이 되어주었음을 보게 된다. 안온한 날을 만끽하는 오늘이 되기를 우리의 마른 나뭇가지를 가꾸는 삶이 되게 해준다. 무관심보다는 관심이 세상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보게 된다. 비극적인 결말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일깨워준다. 2023년 세종도서라 읽은 소설이다. 웃음 코드가 있어서 여러 번 웃음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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