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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가슴에 닿는 문장에 밑줄을 치고 필사하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가끔 저는 연필이 없거나 메모지가 없을 때 급한 마음에 책 모서리를 접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접어놓은 책 귀퉁이는 귀여운 강아지의 귀처럼 보입니다. ‘도그 이어dog-ear’라는 영어 단어는 책장의 ‘모서리를 접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준비하며 가제를 <생각의 모서리를 접다>라고 지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삶엔 쉼표가 필요하고, 모서리를 접어 놓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현실과 일상 때문에 책읽을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책을 멀리하니 지금-여기의 문제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이 책은 도서관에 갇힌 인문학, 현실과 유리된 테스트를 거부합니다. 대체로 우리가 겪는 삶의 문제들은 때와 장소와 달라졌을 뿐 누군가 이미 겪었던 일들입니다. 기시감이 들 정도로 비슷한 고민을 책 속에서 발견할 때마다 밑줄을 그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혹은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도 별로 다르지 않은 문제를 안고 삽니다. 사람 사는 게 별거 아니라는 건, 그 고민의 깊이와 넓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 방법의 실마리를 찾고,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거나 함부로 충고하는 주제넘는 짓을 할만한 깜량은 없습니다.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잔소리는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정도는 눈치껏 알만한 나이가 됐으니까요. 다만, 타인과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인류가 쌓아온 인문학의 개념들은 지식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제 삶에 적용되고 나의 현실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나만의 고통과 슬픔, 내가 겪는 절망과 분노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살피는 동안 우리는 한발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습니다. 인간은 나이가 먹어 늙는 게 아니라 성장을 멈추는 순간 노인이 됩니다.

젊꼰이 되지 않을 권리, 여전히 성장하는 노인이 될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각자의 몫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여전히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 성장하는 기쁨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바틀비, 메데이아, 소스케, 영화 <위플래쉬>와 <세렌디피티>, 미드 <오자크> 그리고 발터 벤야민과 마르크스와 칼 융까지 잡다한 이야기들을 통해 선택, 속도, 시선, 사회적 상상력, 시간, 성장을 주제로 익숙하거나 낯선 개념들을 설명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들의 문제를 점검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책을 만나셔도 좋고 개인적 고민의 실마리를 찾으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모든 텍스트를 오독할 자유와 권리를 가진 독자의 몫일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힘겨운 모든 틈과 틈 사이로 스미는 빛을 따라가는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늘 그러하듯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삶, '나'의 시간들만 오롯이 내 앞에 남겨져 있으니까요.

책이 나올때마다 말포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애정과 수고로움을 보태주시는 편집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출판사 관계자 모든 분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탄생한 책입니다. 부족한 점은 오롯이 제몫이지만 읽을만하면 모두 도움을 주신 분들의 덕분입니다.

계속해서 읽고 쓰는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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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가장 내밀한 자기 고백입니다.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려 노력합니다. 사적인 글쓰기는 ''를 중심에 세운 둔 글쓰기를 말합니다.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글쓰기 말입니다. 세속적 욕망,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글쓰기를 말합니다.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을 준비하는 휴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도서관을 책임지는 사서, 자기소개와 논술 준비를 해야하는 학생 등 다양한 분들이 '글쓰기'에 대해 고민합니다. 목적도, 방법도 다르지만 글쓰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주인공은 로봇이 아니라 '창의적 인간'입니다. 자기 주체성을 확립하고, 세상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펙을 쌓고 학위를 받는 요식행위 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SNS는 물론, 일기, 서평, 여행기, 공연 관람 후기, 영화 리뷰, 자기소개서, 기획서, 리포트, 논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한 글쓰기 책이 넘칩니다. 물론 시와 소설, 시나리오, 드라마 대본을 쓰려는 분들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 글쓰기는 대부분 비문학적, 일상적, 논리적, 설득적 글쓰기를 의미합니다. 자기 감정을 드러내고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필요한 분들은 체계적인 이론서나 문법책이 아니라 실제 오랫동안 글을 쓴 사람의 조언을 듣는 편이 낫습니다. 시인이나 소설가의 글쓰기 책이나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분의 글이 아니라 조지오웰, 유시민, 윌리엄 진서, 김정선, F.L. 루카스, 이오덕,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을 참고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과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글을 '' 쓰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기점검'입니다. 천편일률적인 글쓰기 비법은 없습니다. 모든 책이 각각의 독자에게 다른 의미로 읽히듯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 감정, 배경지식, 상황에 따라 다른 글을 씁니다. 그러니 ''를 들여다보는 일이 글쓰기의 출발입니다. 한 가지 더 필요하다면 '편견 깨뜨리기'입니다. 글쓰기가 작가만의 일이라든지, 글쓰기 능력은 원래 타고난다든지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고나면 이제 쓰면 됩니다.


글쓰기 책은 대체로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이론은 추상적 방법론과 일반론을 의미합니다. 두번째는 워크북 형태로 실행에 옮기라고 독려하거나 날짜별로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입니다. <사적인 글쓰기>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읽은 40여권의 글쓰기 책을 다시 들여다보고 목적과 방법을 들여다 봤습니다. 신간을 뒤적이고 미처 보지 못한 책들도 더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조금 더 '먼저' 혹은 더 '많이' 써 본 경험일 뿐이지만 오랫동안 국어를 가르치고 책읽기와 글쓰기 강의를 하며 받았던 질문들에 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전히 숨쉬듯 읽고 쓰며 사는 제 일상적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는 없습니다. 그건 세상 어떤 글쓰기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상황과 맥락에 따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자기 글쓰기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변화를 만들 뿐입니다.

 

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아닙니다. 다정다감한 성격도,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도 못합니다. 친구보다 촛불과 스탠드가 익숙합니다. 그나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편안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하루를 살고 내일을 기다리며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친구,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부터 직업과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까지. 우리의 삶은 고통과 좌절이면서 기쁨과 행복입니다. 어떤 내일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으나 멀리서 사람들이 삶을 관찰해보면 그저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어떤 존재일까요? 세상은 또 어떤 곳일까요?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어떠했으며, 과학기술의 발달 과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왜 사람들은 생각이 대부분 비슷할까요? 제게 책과 글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입니다. 호기심과 질문을 멈추며 책과 펜을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 계속 쓰고 있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분, 사는대로 생각하며 흘러가는 분,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정리하고 싶은 분...... 수많은 글쓰기 책들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이 책을 준비하고 출간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적인 글쓰기가 공적인 글쓰기와 무관한 자기 감정의 배설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발표 매체와 독자에 따라 사적인 글은 얼마든지 공적인 글이 됩니다. 부디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이나 다시 한 번 자기 글쓰기를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기막힌 지름길이 아니라 자기만의 오솔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무엇보다도 15년째 사적인 공간인 블로그에서 인연을 맺은 분들, 출간 준비를 위해 마련한 '사글사글 상담실'을 찾아 주신 분들, 5년째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모임 회원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2018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글사글 상담실> 글쓰기 강의에 참석해 주신 분들, 출간 전에 오프라인으로 휴머니스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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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힘을 빼고, 어깨를 내려놓고, 먼데 시선을 두고, 살아온 시간을 뒤로 하고, 앞날에 대한 희망 따위를 버리고, 인간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언제든 사라질 준비를 하고, 오늘이 늘 내 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소중하게 숨 쉴 테다.

 

이제, 끝이 시작이며 끝이 시작인 날들의 첫, 날이다. 나의 심장은 왼쪽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두근거리도록 그냥 내버려둘 테다.

 

여기, 지금, 내가 있다. 그리고 곧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테다.

 

Adieu 2014, 내 남은 생이여.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먼 길이었습니다, 3.0이 시작된다.​

 

 

* 펴낸 책

2011 개정교육과정, 창비 문학교과서출간

5. 26 고전은 나의 힘(철학, 역사, 사회 3) 출간

12. 23 국어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출간

 

* 강의 ​

1. 11 인천 짱뚱이 도서관 강의

1. 25 인천 짱뚱이 도서관 강의

2. 4 수원 율천고 도서관 강의

2. 6 여주고등학교 학부모 연수 강의

5. 8 서울 해성여자고등학교 강의

6. 28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사 nttp 연수 강의

7. 9 서울 해성 국제컨벤션고 강의

7. 12 안산 강서고등학교 교사 nttp 연수 강의

7. 18 경북 영주 영광여자고등학교 강의

7. 28 서울 독서교육지원센터 강의

8. 4 경남 국어과 1정 연수 강의

8. 16 한겨레신문사 대입 설명회 강의

8. 29 서울 개포고등학교 영재교육센터 강의

8. 30 서울 용산도서관 강의

9. 20 과학 창의재단 강의

10. 2 분당 중앙고등학교 강의

10. 10 동수원중학교 독서캠프 강의

10. 16 서울 대명중학교 교사 연수 강의

10. 21 서울 배화여고 독서캠프 강의

11. 27 서울 남산도서관 고전 강의

11. 29 전국 토론교육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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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행복한 책읽기(일자별)

 

1. 남자, 외롭다, 토머스 조이너, 김재성 옮김, 황소자리, 2013

2. 삶을 위한 철학수업, 이진경, 문학동네, 2013

3. 감정독재,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3

4.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로널드 B. 토비아스, 김석만 옮김, 풀빛, 2007

5. 사회학적 상상력, C. 라이트 밀즈, 강희경 역, 돌베개, 2004

6. 자유로서의 발전, 아마티아 센, 김원기 역, 갈라파고스, 2013

7.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사계절, 2013

8. 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 살림, 박용호, 2013

9.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현병호, 양철북, 2013

10. 독서독인, 박홍규, 인물과사상사, 2014

11.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이사벨라 버드 비숍, 이인화, 1994

12.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창비, 2014

13. 심플러, 캐스 선스타인, 장경덕 역, 21세기북스, 2013

14. 우정 지속의 법칙, 설흔, 창비, 2014

15. 야만의 거리, 김소연, 창비, 2014

16. 아파트 공화국, 발레리 줄레조, 길혜연 옮김, 후마니타스, 2007

17. 아파트 한국사회, 박인석, 현암사, 2013

18. 아파트 게임, 박해천, 휴머니스트, 2013

19. 무지한 스승, 자크 랑시에르, 양창렬 옮김, 궁리, 2008

20.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이경진 옮김, 꾸리에, 2014

21. 죽은 올빼미 농장, 백민석, 작가정신, 2003

22. 단속사회, 엄기호, 창비, 2014

23. 표백, 장강명, 한겨레출판, 2011

24. 잘자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2012

25. 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천년의 상상, 2014

26. 마르크스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이남석, , 2014

27. 랩으로 인문학하기, 박하재홍, , 2012

28. 생각의 한계, 로버트 버트, 김미선 옮김, 더좋은책, 2014

29.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스티븐 러벳, 조은경 옮김, 나무의철학, 2013

30. 투명사회, 한병철,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4

31. 고래와 수증기, 김경주, 문학과지성사, 2014

32. 빨간도시, 서현, 효형출판, 2014

33. 3신분이란 무엇인가, E.J. 시에예스, 박인수 옮김, 2013

34. 서가의 연인들, 박수현, 자음과모음, 2013

35. 사랑수업, 박홍규, 추수밭, 2014

36.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이강룡, 살림, 1989

37. 사랑할 때와 죽을 때, 황학주, 창비, 2014

38.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글, 킴 그림, 길찾기, 2013

39.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이세진 옮김, 부키, 2013

40. 계몽의 시대, 고미숙, 북드라망, 2014

41~58. 살림청소년문학상 예심 18

59~60. 살림청소년문학상 본심 2

61.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문학동네, 2014

62.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박정태 옮김, 이학사, 2008

63.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일상생활의 구조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5

64.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사이언스북스, 2004

65.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일상생활의 구조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5

66.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교환의 세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67. 세속의 철학자들, 로버트 L. 하일브로너, 장상환 옮김, 이마고, 2008

68. 인간의 모든 동기, 최현석, 서해문집, 2014

69.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교환의 세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70. 화폐 전쟁, 쑹훙빙, 차혜정 옮김, RHK, 2008

71. 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런, 김성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2012

72. 차가운 사탕들, 이영주, 문학과지성사, 2014

73.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세계의 시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7

74.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세계의 시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7

75. 그림 속 경제학, 문소영, 이다미디어, 2014

76. 투명인간, 성석제, 창비, 2014

77.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오철우, 사계절, 2009

78. 철학의 원리, 르네 데카르트, 원석영 옮김, 아카넷, 2002

79. 학문의 진보, 프랜시스 베이컨, 이종흡 옮김, 아카넷, 2002

80.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3

81. 운명, 임레 케르테스, 박종대 옮/모명숙 옮김, 다른우리, 2004

82. 예술과 그 가치, 매튜 키이란, 이해완 옮김, 북코리아, 2010

83. 예술가란 무엇인가, 베레나 크리거, 조이한/김정근 옮김, 휴머니스트, 2010

84.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최민 옮김, 열화당, 2012

85.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미셀 푸코, 김현 역, 고려대학교출판부, 2010

86.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앙토냉 아르토, 조동신 역, 도서출판 숲, 2003

87. 인간을 위한 디자인, 빅터 파파넥, 현용순/조재경 역, 미진사, 2009

88. 개구리, 모옌, 심규호, 유소영 옮김, 민음사, 2012

89. , , , 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진준 옮김, 문학사상사, 2005

90. 가이아, 제임스 러브록, 홍욱희 옮김, 2004

91. 백 년 동안의 고독, G 마르케스, 안정효 옮김, 2005

92. 시간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이근영 옮김, 심산출판사, 2013

93.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창희 옮김, 세종연구원, 2014

94. 차가운 사탕들, 이영주, 문학과지성사, 2014

95.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이상옥 옮김, 민음사, 2013

96. 서양 미술사, E. H. 곰브리치, 백승길/이종숭 옮김, 예경, 2003

97. 여성, 미술, 사회, 휘트니 채트윅, 김이순 옮김, 시공사, 2006

98. 추의 미학, 카를 로젠크란츠, 조경식 옮김, 나남, 2008

99.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2014

100. , 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4

101.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김근, 문학과지성사, 2014

102.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이병애 옮김, 문학동네, 2009(개정판)

103.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4

104.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돌베개, 2014

105. 김규항의 좌판, 김규항, 알마, 2014

106.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느린걸음

107. 미학 산책, 창홍, 정유희 옮김, 시그마북스, 2010

108.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문학동네, 2014

109.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교양인, 2014

110. 봉인된 시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김창우 옮김, 분도출판사, 1991

111.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칸딘스키, 권영필 옮김, 열화당, 2000

112. 건축을 향하여, 르 코르뷔지에, 이관석 옮김, 동녘, 2007

113. 구수한 큰맛, 고유섭, 진홍섭 엮음, 다ᄒᆞᆯ미디어, 2005

114. 착한 애인은 없다네, 이창기, 창비, 2014

115.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2010

116. 죽어가는 자의 고독,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김수정 옮김, 문학동네, 2012

117. 예술과 기술, 루이스 멈퍼드, 박홍규 옮김, 텍스트, 2011

118.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에두아르트 한슬리크, 이미경 옮김, 책세상, 2004

119. 우리 친구 맞아?, 이남석, 창비, 2014

120. 내 친구를 찾습니다, 몸문화연구소, 2014, 양철북

121. 후회할거야, 강신주 외, 우리학교, 2014

122. 생쥐와 인간, 존 스타인벡, 정영목 옮김, 비룡소, 2009

123~125. 달려라 논리 1~3, 탁석산, 창비, 2014

126.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손택수, 창비, 2014

127.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김동광 옮김, 사회평론, 2003

128.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2011

129. 불편하면 따져봐, 최훈, 창비, 2014

130. 자유란 무엇인가, 박홍규, 문학동네, 2014

131.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제니, 문학과지상사, 2014 

 

 

2014 행복한 책읽기(분야별)

    

. 문학 - 43

 

[] - 9

1.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창비, 2014

2. 고래와 수증기, 김경주, 문학과지성사, 2014

3. 사랑할 때와 죽을 때, 황학주, 창비, 2014

4. 차가운 사탕들, 이영주, 문학과지성사, 2014

5. 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김근, 문학과지성사, 2014

6.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문학동네, 2014

7. 착한 애인은 없다네, 이창기, 창비, 2014

8.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손택수, 창비, 2014

9.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제니, 문학과지상사, 2014

 

[소설] - 31

1. 야만의 거리, 김소연, 창비, 2014

2. 죽은 올빼미 농장, 백민석, 작가정신, 2003

3. 표백, 장강명, 한겨레출판, 2011

4~21. 살림청소년문학상 예심 18

22.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문학동네, 2014

23~24. 살림청소년문학상 본심 2

25. 투명인간, 성석제, 창비, 2014

26. 운명, 임레 케르테스, 박종대 옮/모명숙 옮김, 다른우리, 2004

27. 개구리, 모옌, 심규호, 유소영 옮김, 민음사, 2012

28. 백 년 동안의 고독, G 마르케스, 안정효 옮김, 2005

29.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이상옥 옮김, 민음사, 2013

30. 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 이병애 옮김, 문학동네, 2009(개정판)

31. 생쥐와 인간, 존 스타인벡, 정영목 옮김, 비룡소, 2009

 

[기타] - 3

1. 서가의 연인들, 박수현, 자음과모음, 2013

2.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2014

3. , 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옮김, 워크룸프레스, 2014

 

 

. 인문사회 - 52

 

[철학] - 5

1. 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천년의 상상, 2014

2. 마르크스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이남석, , 2014

3.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장 폴 사르트르, 박정태 옮김, 이학사, 2008

4. 철학의 원리, 르네 데카르트, 원석영 옮김, 아카넷, 2002

5. 학문의 진보, 프랜시스 베이컨, 이종흡 옮김, 아카넷, 2002

 

[역사] - 8

1.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이사벨라 버드 비숍, 이인화, 1994

2.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일상생활의 구조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5

3.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일상생활의 구조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5

4.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교환의 세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5.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교환의 세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6

6.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 세계의 시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7

7.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 세계의 시간 , 페르낭 브로델, 주경철 옮김, 까치, 1997

8.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돌베개, 2014

 

[인문] - 12

1. 삶을 위한 철학수업, 이진경, 문학동네, 2013

2. 독서독인, 박홍규, 인물과사상사, 2014

3.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송태욱 옮김, 자음과모음, 2012

4. 랩으로 인문학하기, 박하재홍, , 2012

5.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 스티븐 러벳, 조은경 옮김, 나무의철학, 2013

6. 사랑수업, 박홍규, 추수밭, 2014

7. 계몽의 시대, 고미숙, 북드라망, 2014

8. , , , 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진준 옮김, 문학사상사, 2005

9.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느린걸음

10.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2010

11. 죽어가는 자의 고독,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김수정 옮김, 문학동네, 2012

12. 자유란 무엇인가, 박홍규, 문학동네, 2014

 

[사회] - 16

1. 감정독재,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3

2. 사회학적 상상력, C. 라이트 밀즈, 강희경 역, 돌베개, 2004

3. 자유로서의 발전, 아마티아 센, 김원기 역, 갈라파고스, 2013

4.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사계절, 2013

5. 아파트 공화국, 발레리 줄레조, 길혜연 옮김, 후마니타스, 2007

6. 아파트 한국사회, 박인석, 현암사, 2013

7. 아파트 게임, 박해천, 휴머니스트, 2013

8. 무지한 스승, 자크 랑시에르, 양창렬 옮김, 궁리, 2008

9. 도래하는 공동체, 조르조 아감벤, 이경진 옮김, 꾸리에, 2014

10. 단속사회, 엄기호, 창비, 2014

11. 투명사회, 한병철, 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4

12. 빨간도시, 서현, 효형출판, 2014

13. 3신분이란 무엇인가, E.J. 시에예스, 박인수 옮김, 2013

14.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4

15. 김규항의 좌판, 김규항, 알마, 2014

16.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제니, 문학과지상사, 2014

 

[심리] - 5

1. 남자, 외롭다, 토머스 조이너, 김재성 옮김, 황소자리, 2013

2. 생각의 한계, 로버트 버트, 김미선 옮김, 더좋은책, 2014

3.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이세진 옮김, 부키, 2013

4. 인간의 모든 동기, 최현석, 서해문집, 2014

5. 꿈의 해석, 지그문트 프로이트,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3

 

[경제] - 6

1. 심플러, 캐스 선스타인, 장경덕 역, 21세기북스, 2013

2. 세속의 철학자들, 로버트 L. 하일브로너, 장상환 옮김, 이마고, 2008

3. 화폐 전쟁, 쑹훙빙, 차혜정 옮김, RHK, 2008

4. 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런, 김성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2012

5. 그림 속 경제학, 문소영, 이다미디어, 2014

6.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최지향 옮김, 청림출판, 2011

 

 

. 자연과학 : 6

 

[과학] - 6

1. 눈먼 시계공, 리처드 도킨스, 사이언스북스, 2004

2.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오철우, 사계절, 2009

3. 가이아, 제임스 러브록, 홍욱희 옮김, 2004

4. 시간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이근영 옮김, 심산출판사, 2013

5.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창희 옮김, 세종연구원, 2014

6.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김동광 옮김, 사회평론, 2003

 

 

. 예술/기타 : 30

 

[예술] - 18

1.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로널드 B. 토비아스, 김석만 옮김, 풀빛, 2007

2. 예술과 그 가치, 매튜 키이란, 이해완 옮김, 북코리아, 2010

3. 예술가란 무엇인가, 베레나 크리거, 조이한/김정근 옮김, 휴머니스트, 2010

4.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최민 옮김, 열화당, 2012

5.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미셀 푸코, 김현 역, 고려대학교출판부, 2010

6.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 앙토냉 아르토, 조동신 역, 도서출판 숲, 2003

7. 인간을 위한 디자인, 빅터 파파넥, 현용순/조재경 역, 미진사, 2009

8.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이상옥 옮김, 민음사, 2013

9. 서양 미술사, E. H. 곰브리치, 백승길/이종숭 옮김, 예경, 2003

10. 여성, 미술, 사회, 휘트니 채트윅, 김이순 옮김, 시공사, 2006

11. 추의 미학, 카를 로젠크란츠, 조경식 옮김, 나남, 2008

12. 미학 산책, 창홍, 정유희 옮김, 시그마북스, 2010

13. 봉인된 시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김창우 옮김, 분도출판사, 1991

14.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칸딘스키, 권영필 옮김, 열화당, 2000

15. 건축을 향하여, 르 코르뷔지에, 이관석 옮김, 동녘, 2007

16. 구수한 큰맛, 고유섭, 진홍섭 엮음, 다ᄒᆞᆯ미디어, 2005

17. 예술과 기술, 루이스 멈퍼드, 박홍규 옮김, 텍스트, 2011

18. 음악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에두아르트 한슬리크, 이미경 옮김, 책세상, 2004

 

[인물] - 1

1.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글, 킴 그림, 길찾기, 2013

 

[교육] - 2

1. 얘들아 그래도 사랑한다, 살림, 박용호, 2013

2.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현병호, 양철북, 2013

 

[글쓰기] - 1

1.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이강룡, 살림, 1989

 

[청소년] - 6

1. 우리 친구 맞아?, 이남석, 창비, 2014

2. 내 친구를 찾습니다, 몸문화연구소, 2014, 양철북

3. 후회할거야, 강신주 외, 우리학교, 2014

4~6. 달려라 논리 1~3, 탁석산, 창비, 2014

 

[에세이] - 2

1. 우정 지속의 법칙, 설흔, 창비, 2014

2.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교양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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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1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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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모순이란,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신호입니다. - 1, 19

 

다만, 비율의 문제일 뿐 사람은 이성과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태도를 보일 뿐이다. 물론 같은 일을 해도 일을 하는 방식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나 의견을 모아야 하는 일은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거기에 감정적 판단까지 끼어들 때 당신이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 공동체 전체의 발전? 그 둘이 상충한다면?

 

전근대적 사고방식은 다름 아닌 우리가 남이가’ ‘가족 같은등등의 구호를 내세우는 인정에 호소하는 오류에서 비롯된다. 세상 일이 어찌 칼로 자르듯 처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기본적인 태도와 기준조차 세워지지 않은 채 인간관계에 따라 처리하거나 어떤 일인가가 아니라 누군가에 따라 달라진다면 어떨까. 분위기 좋고 화기애애하다는 명목아래 갈등이 없는 조직 같지만 사람들이 가진 생각은 제각각이다. 말하지 않을 뿐 목소리 큰 몇몇 인간들이 떠드는 소리를 외면하거나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까 조심스러워할 뿐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을 하겠다는 뜻이다. 나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미다. 남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경우 갑질에 익숙하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도통 인정하기 힘든 집단이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집단이기 때문일까. 하늘에 대고 침을 뱉는 겪이지만 소일 삼아 소설 몇 권을 뒤적이며 일 년을 보내는 교사에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탁석산의 달려라 논리는 교사들이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알기 쉽게 든 예문들은 모두 부모와 아이들,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매일 벌어질만한 상황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논리적 오류를 저지르며(그것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가 저지르는 경우가 더 많지만) 학생들에게 궤변을 늘어놓거나 부정확한 판단력을 정답처럼 이야기하는지 나부터 반성한다.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을 옳은 것처럼 강요하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생각을 열어주고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공부해야 한다.

 

170~190쪽 남짓 3권으로 나눈 이유는 딱딱한 논리에 대한 포장이다. 분량을 덜어주고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일기와 대화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했다. 오류를 설명하고 논증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서양 철학사를 암기하는 대신 이 책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학교 교육의 바탕을 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교사들도.

 

의사소통이란 결국 서로 논증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1, 145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않거나 듣고도 왜곡하거나 합리적 논거를 살필 수 없다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의사소통은 사랑해라고 고백하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면 결국 서로 논증을 주고받는 것이란 사실을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실 대부분의 대화, 일처리, 문제해결, 의사도소통의 바탕에는 논증이 필수다. 공식적인 회의, 업무상 주고받는 메일, 논술 평가 등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데는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으로 꾸며 주느냐보다 얼마나 탄탄한 논증이 토대를 이루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라고 저자의 말을 새겨 듣자. 논증이 무소불위의 해결책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 114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남에게는 관용의 원칙을 적용하면서 좋은 논증을 향해 나아가자. - 3, 175

 

가장 비논리적인 책이 시집이다. 정교하고 논리적인 언어의 결합체인 시가 비논리적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 막걸리냐고 화를 낼 시인도 있겠으나 내가 시를 읽는 이유는 마음밭에 울타리를 걷고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내려놓고 시선을 돌리는 일이다. 간만에 읽는 손택수 시인의 시들이 반갑다. 익숙했던 시인들과 낯선 시인들의 시집을 뒤적이는 일처럼 남은 일은 익숙한 일들과 낯선 일들 사이에 조금 더 분명하게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그 경계가 모호해질 즈음 또 다른 경계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에서 한 편을 옮겨 적는다.

 

수묵의 사랑

 

수묵은 번진다

너와 나를 이으며,

누군들 수묵의 생을 살고 싶지 않았을까만

번짐에는 망설임이 있다

주저함이 있다

네가 곧 내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니

경계를 넘어가면서도 수묵은

숫저운 성격, 물과 몸을 섞던

첫마음 그대로 저를 풀어헤치긴 하였으나

이대로 굳어질 순 없지

설렘을 잃어버릴 순 없지

부끄러움을 잃지 않고 희부연히 가릴 줄 아는,

그로부터 아득함이 생겼다면 어떨까

아주 와서도 여전히 오고 있는 빛깔,

한 몸이 되어서도 까마득

먹향을 품은 그대로 술렁이고 있는

수묵은 번진다 더듬

더듬 몇백년째 네게로

가고 있는 중이다

 

141214-12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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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 맞아? - 청소년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창비청소년문고 12
이남석 지음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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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실타래를 푸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고르기아스의 매듭을 자른 알렉산터 대왕처럼 단칼에 잘라 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얽힌 실을 한 올 한 올 풀어내는 것이다. 칼로 잘라 버리는 게 쉬워 보이겠지만 다시 돌이킬 마음이 없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지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실타래를 확 집어 던지고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고통을 감내할 용기도 있어야 한다.” - 106

 

관계적 공격relational aggression이란 관계나 우정, 소속감을 훼손하거나 훼손하겠다고 위협하며 남을 공격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공격 대상을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무관심, 침묵으로 일관한다. 악의 있는 소문을 퍼뜨리거나 상처를 주고서 농담이나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관계적 공격은 신체적 공격과 달리 매우 심리적이다. 공격받은 사람은 심각한 정신적 상처를 입거나 우울증과 무력감 혹은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가해자는 그것이 관계적 공격이 아니라 피해자 탓으로 돌리기 쉽다. 이는 청소년기의 또래 집단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성향이 아니라 어느 조직이나 공동체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당신은 관계적 공격자가 아닌가?

 

우정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심리적 관계 양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피를 나눈 사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족은 물론이고 이해관계를 떠나 유년시절에 맺었던 친구 사이, 성장 후에 맺은 각종 친목 모임과 조직에서의 관계, 직장 동료, 동네 이웃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맺는 인간관계는 무한하다. 그러나 일상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별로 많지 않다. 아무리 발이 넓은 사람이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편안하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5~6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해관계를 떠나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란 부부의 인연을 맺는 것보다 힘들다. 보이지 않는 갈등과 손익계산에 따라 머릿속에서 두드리는 계산기의 결과에 따라 사람들은 원근을 조절하고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어쩌면 인간의 모든 관계는 시간이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래 된 관계일수록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적어도 일정 시간이 흐르고 나면 타인을 조금 더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첫 눈에 반해버린 이성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제외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우정, 친구, 멘토 등의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관계나 감정은 단기간에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

 

현대사회의 인간관계는 더욱 그러하다. 24시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시대에 우정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며 친구의 범위와 한계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매일 마주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 상황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남석은 우리 친구 맞아?라고 확인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관계의 심리학이지만 읽다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나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그 잣대로 타인을 평가해 봐도 그리 다르지 않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친구와 우정은 전부일 수 있다. 이남석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청소년기의 관계를 톺아본다. 스토리텔링은 흥미를 유발하며 읽는 재미를 준다. 설흔의 우정 지속의 법칙이 우정의 의미와 방법론에 방점을 두었다면 이남석은 자아와 타자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뻔한 이야기로 우정의 의미를 살피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설교하는 게 아니라 자아 정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관계 양상을 주문한다.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은 평생 살아가면서 우리가 풀어야할 숙제다. 하지만 그 모든 관계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헤쳐 나가라고 할 수만은 없다. 친구와 이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버림받았다고 울부짖는 사람이 겪는 감정의 착각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대목이 이채롭다.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몸문화연구소의 내 친구를 찾습니다는 관계 자체에 집중한다. 연애, 우정, 스마트폰과 SNS, 나와 나의 관계, 가족, 어른과 권위, 연예인 팬덤, 관계중독, 멘토링에 대해 아홉명의 멘토가 나섰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청소년에게 의미있고 깊이있는 대화를 시도한다. 여기서 인문학적 관점이란 우리가 맺는 관계의 근본원인과 사회적 의미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우리가 맺어야하는 관계가 어떠해야 한다는 기준과 사회적 의미는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살펴보자.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환경적 차이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기대, 롤모델로 삼은 사람, 사회적 평가, 직업과 집단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사회문화적 토대의 다양성이 관계를 만든다.

 

우리는 소통나눔배려의 가치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부정하긴 힘들다. 그러나 이제 관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 매일매일 관계를 맺고 정보를 나누는데도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면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라. 그리고 다시 한 번 겉과 속을 뒤집어 보자.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라는 수많은 꼰대들의 외침을 들어야할 지도 모른다. 강신주를 비롯한 18명의 꼰대스럽지 않은 꼰대들이 10대들에게 던지는 후회할 거야는 본인들의 후회를 버무려 놓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스탠다드한(?) 성공의 길이 아니라 진짜(?)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감히 그들에게 후회할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은 다만 그들보다 아주 조금 먼저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색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은 인생에 대해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뻔한 멘토링이 아니라 현실적인 잔소리가 필요하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 살아보지 않고 세상을 속단할 수도 없다. 만나보지 않고서는 인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생은 여전히 저지르는 자의 것이라고 믿는다.

 

그 믿음 때문에 비록 인생이 어그러질지라도 말이다.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미국 대공황 시절의 어둠을 배경으로 친구와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영특함과 미련함, 거대함과 왜소함 등 서로 상반된 모습의 친구 레니와 조지는 가난불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울한 현실이냐 우정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이분법적 신파가 아니다. 작가가 보여주려고 한 현실보다 우정의 깊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공감이다. 그것은 나의 관점이 아니라 타인의 관점이 우선이다. 내가 옳다, 우정은 이것이다, 이 가치가 우선이다, 이래야 한다, 너는 틀렸다, 는 너의 논리가 나는 제일 무섭다. 우정은 너를 고쳐주겠다는 배려도 아니고 너의 생각에 공감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는 고집도 아니고 나와 같은 목적과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과의 소통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똘레랑스가 우정이다. ‘생쥐와 인간은 친구가 될 수 없다. 우정은 도전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141207-1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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