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쓴 페이스북, 芝山通信
김황식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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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말 아침, 급하게 외출을 하게 되었는데 무슨 책을 가지고 갈까 망설임도 없이 손에 잡히는(?)대로

가지고 나왔다. 나중에 가방에서 꺼내보니 읽어야지 하면서 못 읽고 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처음 봤을 때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초고속인터넷, 온라인, SNS, 스마트폰 등등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속에서 이제는 사람과 소통하려면 나의 온기와 내 손의 떨림으로 쓴 손글씨가 아니라, 누르기만 하면 되는 기계 자판을 빌려야 하는 세상이다. 건조하고 무의미한 기호들 속에서 '연필로 쓴'다니 이거 호기심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라는 낯선 단어가 그 다음에 눈에 들어왔다.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소통이 싫어서가 아니라 낯가림이 심해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마나 이젠 이런 종류의 SNS를 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가 되어 버렸다.

아쉽기도 하지만 세상이 변하가니 조금은 맞춰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연필심이 종이 위에서 사각사각거리며 쓰여지는 소리가 더 좋다.

 

 

 

 

 

페이스북이란 매체가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글 속에서 통신수단이기 보다 마음을 나누는 장인 것 같았다. 짧은 글 속에도 메시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가족보다 손님이 우선인 어머니의 정책(?)에 7남매나 되는 가족 중 일부는 불만도 제기하였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우리가 우려우면 손님 오시라고 해도 오지 않는다. 복으로 알아라"라고 하시며 거부하셨습니다. 구걸 온 거지에게도 손님이라 부르도록 엄명하신 분입니다. (p.27)

 

대가족에 가난하지만 토닥거리며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식구'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하다.

게다가 '어머니'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들을 연상케한다.

그런 어머니, 할머니 밑에서 자랐기에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싶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5월과 같은 화사함을 바라기보다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면서 안으로 침잠하는 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p.33)

 

어제가 한글날이었습니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함께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5대 국경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p.56)

 

이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의 국무총리직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봉사활동이나 업무적인 것에 관한, 전반적인 나라의 이야기들이 중심인데 6월인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요즘 우리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아이들은 학교 가는 날과 가지 않는 날로만 구분하기 때문에 이런 국경일을 그냥 '노는 날'로 인식하고 왜 놀게 되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너무 유감스럽고 안타깝기까지 하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날을 잊지 않게 해 주시기를 바란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취할 수 있고 시행착오조차 용납되는 것, 그것은 젊음의 특권입니다. (p.71)

 

이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거나 페이스북의 글을 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한다.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젊음이 요즘은 있을까?

 

 

이 외에도 저자는 학교의 왕따문제와 심각성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시와 방법까지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보자고 하기도 하고, 다문화 가정과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노력도,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 범죄도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자는 마음으로 글을 몇편이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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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6 - 적벽(赤壁)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6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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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을 읽고 난 뒤 너무 재밌어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다.

6편 '적벽'은 이미 영화로 너무 유명한 '적벽대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요시카와 에이지 소설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흡입력이 그 만큼 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소설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어렵게 읽히는 부분이 없다.

어려운 부분은 요시카와 작가가 적당히 풀어서 쉽게 해 놓았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삼국지 읽어봤냐고 했더니 주로 만화를 많이 봤다고 한다.

워낙에 고전이고 어렵고 장편이다 보니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만화를 선호했는데 소설 삼국지는 만화만큼 빠르게 볼 수는 없겠지만

다른 평역의 작가들이 쓴 삼국지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쉽게~더욱 쉽게 삼국지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 삼국지를 권하고 싶다.

 

겁내지 말고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삼국지 6편은 그 유명한 '적벽대전'이다. 몇년 전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2편까지 나온걸로 기억한다. 그 영화의 소설편이다.

초반은 유비와 관우, 장비가 많은 나라들을 떠돌며 이름을 알리는 싸움을 많이 한다.

그리고 중반으로 갈 수록 나라의 초석은 다지고 그 위에 더 튼튼한 나라를 짓기 위해 전쟁을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도 삼국지하면 '적벽대전'은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전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략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유비가 제갈공명에게 삼고초려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싸움이다. 

 


 

 

이번 소설 삼국지 6편에서 명장면이라고 뽑는다면 이런 장면들이다.

 

1. 공명의 권유에 현덕은 이의가 없었지만, 백성들의 처지를 염려하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못 잊어 나와 함께 여기에 피난하고 있는 무수한 백성들을 어찌하면 좋겠소?"

"주군을 못 잊어 주군이 가시는 곳이라면 어디까지라도 따라올 가려한 백성들입니다. 비록 방해가 되더라도 이끌고 가셔야 할 것입니다." (중략)

"앞으로 비록 산을 갈아 먹고 돌을 파서 물을 긷는 한이 있더라도, 유 황숙님을 따르겠습니다. 또한 목숨을 잃는 일이 있더라도 사군(使君, 현덕)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p.102)

 

유비는 사람됨됨이도 좋을 뿐더러 그런 그의 인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

전쟁이 수없이 일어나고 굶주림과 싸우고 떠돌이 신세이지만 유비를 따르겠다는 백성들은 악한 주군을 모시는 것 보다 차라리 전쟁터에서 죽더라도 어진 주군과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2. "생각건데 조운과 같은 팔과 다리 같은 신하는 또 다시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이 어린 것 하나 때문에 위험하게 전사시킬 뻔했다. 자식은 또 낳으면 얻을 수 있지만, 훌륭한 나라의 장수는 다시 얻을 수 없다.-더구나 여기는 전쟁터다. 범아(凡兒)의 울음소리는 범부(凡父)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안된다. 그래서 내던져 버렸을 따름이다. 여러 장수들은 내 마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라." (p.140)

 

지금까지 유비의 이미지는 인재를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헤어진 부인과 아들을 지키지 못한 부하가 아이만 구해 돌아왔을 때 유비는 아이를 던진다. 아비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어미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아이의 어미는 유비에게 전쟁중에 짐이 되기 싫어 자결하기까지 한다.

아내를 잃고 자식을 잃을 뻔 했으면서도 슬퍼하지 못하는 유비가 유비같지 않았다. 

전쟁을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선 유비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조의 모습이 엿보였다.   

 


 
 

3. "조 승상, 간밤의 호의는 감사하오. 선물한 화살은 벌써 충분하오. 그럼 편안하시오!"

공면은 강을 내려오는 배 위에서 위(魏)의 수채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를 태운 한 척을 선두로 20여 척의 배는 전체에 화살을 맞은 채 그 화살과 같이 강을 내려가고 있었다. (중략)

"도저히 다 셀 수 없습니다. 선생이 사흘 안에 10만 개의 화살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까."

"그렇습니다. 장인을 모아 이 만큼의 것을 만들려면 열흘이라도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 도둑이 장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일부러 방해할 테니까요. -도독의 목적은 화살을 획득하기보다 공명의 생명을 얻는 것이니까요." (p.277~278)

 

공명은 삼국지 전체에서 많은 고비를 자신의 재치로 넘기게 된다.

지금으로 말하면 참 명석한 사람이다. 앞날을 내다볼 만큼 지식이 많다. 게다가 천문학까지 공부해 날씨를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공명이 못 마땅한 주유는 공명에게 10일 안에 화살 10만개를 만들라고 한다.

사실 그냥 보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 시대엔 무슨 자동화가 있었겠는가, 대량 생산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생각만 달리한다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은가.

이 '적벽대전'이 삼국지의 하일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역사소설 '삼국지'는 다른 삼국지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다.

많은 한자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등장인물의 등장은 없다. 사건의 큰 맥락을 따라 유비와 장비, 관우, 제갈량, 주유, 조조 등이 나누었을 것 같은 대화를 재밌게 쓴 것 같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추천사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10권이라도 걱정 없다. 그 전개의 재미에 두근두근하면서, 자는 시간도 아까워 하룻밤을 꼬박 지새며 읽은 것을 기억한다.'

정말 이렇게 되는 것이 두려워 삼국지를 도전하지 않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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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6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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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의 새책이 나온 줄 몰랐다.
이 책도 읽고보니 약간은 "약한" 미나토 가나에 같다. 아무래도 오래전에 쓴 소설같아 일본어판 찾아보니 2011년이라도 되어 있다. 의외였다. 오래전에 쓰여진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하지만 미나토 가나에의 글솜씨는 어디 가지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눈에 콩깍지가 씌여있기 때문에 그렇다하고 할 수도 있지만 전에 보아왔던 그녀의 책에서 조금은 발전한 듯한, 어쩌면 진화한 듯 하기도 하다.
 
'고백' '소녀' '속죄' '왕복서간' 'N을 위하여''야행관람차'등이 모두 고백톤으로 되어 있다.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을 현재의 등장인물들이 나와 회상하는 식이다.
처음으로 '고백'을 읽고 너무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반전은 참으로 통쾌하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미나토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그 '고백톤'이 지겨워지려고 했다. 매번 같은 형식이다 보니
같은 반찬만 먹다보니 질릴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 경우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으로 읽었는데 조금 달랐다.
고백은 고백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건을 뒤늦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진행형 사건을 등장인물의 시선과 생각에 따라 서술되어 있다. 그것이 새로웠다.
(물론 과거의 사건과 연관이 되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사건의 발단을 의미하는 것일 뿐.) 
 
그래도 다 읽은 후 중편소설을 장편처럼 늘린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뭔가 엉성하다고 할까.....미나토 가나에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다음 작품은 '고백' 같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잘 통했고, 내게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하루미는 위로와 용기를 줬어요. 똑똑하고 행동력 있는 하루미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그녀는 어째서 내 곁에 있는 걸까?
"우리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처지가 같아서일까?" 
공원에 도착한 하루미를 보자마자 그렇게 묻고 말았어요.
긍정을 바랐는지, 부정을 바랐는지 모르겠어요. 같은 처지로 태어난 우리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운명적인 일이지만, 그게 전부라면 너무 쓸쓸하지 않을까. p.44~45)
 
보육원에서 만나 친구가 된 하루미와 요코. 두 사람은 베스트프렌드다. 하루미는 신문사의 기자로 커리어우먼의 길을 걷고 있고, 요코는 시의원 후보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다.
그런데 어느날 요코는 하루미에게 들은 부모님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만들어 일본그림책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다.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도, 깨닫지 못하면 죄가 되지 않는 걸까? 깨닫지 못하면 죄가 되지 않는 걸까?
잊어버리면 죄가 되지 않는 걸까? 죄가 되지 않으면 벌받을 일도, 속죄할 필요도 없이 태연한 얼굴로 행복하게 살아도 되는 걸까?
아니, 용서받을 수 있을 리 없다. 그렇다면 깨닫게 해주마. 네 소중한 것과 맞바꾸어. (p.85~86)
 
한창 남편의 선거 운동으로 바쁜 날, 요코의 아들 유타가 유괴를 당한다.
유괴범은 30년 전의 과거 사건의 반성을 원한다는 팩스를 보낸다.
경찰보다 직접 유타를 찾아나선 요코와 하루미. 두 사람은 요코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건을 알아보는데 그들이 자란 보육원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왜 그 사건이 요코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경우'는 한 사건을 보는 두 사람의 기억과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를 혼란스러워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마다 사건을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우'란 이야기도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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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 죽은 자와 산 자의 고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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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인이 아니고 제가 바로 츠나구, 당신이 찾는 사자(使者)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들을 겁니다."

(중략) 소년이 말했다. 진지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창구. 제가 바로 '츠나구'입니다." (p.11)

 

아직 10대로 보이는 소년이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연결해주는 '츠나구'라고 한다.

다들 영을 불러 만날 수 있다는 말은 믿으면서 어려보이는 '츠나구'는 계속해서 의심을 한다.

정말 만날 수 있게 해 줄까.......

 

츠지무라 미즈키의 책이 또 나왔다. 이번엔 한꺼번에 3권이나 된다.

장편 2권과 단편집 1권이 나왔는데 다행히 운이 좋은지 3권을 다 손에 넣게 되었다.

그 중 가장 궁금했던 것이 이 '츠나구'이다. 제목도 특이했고 지금까지 읽었던 츠지무라의 책은 다

재밌게 본 편이라 '츠나구'역시 많이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읽다보니 초능력같은 능력을 가진 가족이 나온다.

주인공 아유미(남학생)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자'이다.

이 능력은 대대로 그 집안에서만 내려오는 능력으로 한 집안에 꼭 한명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다른 일족 이야기와는 다르다. 집안의 비밀이지만 오직 두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라는 것이 색다르다.

집안이라도 능력을 가진자와 능력을 물려받는 두 사람만 아는 능력이란 것이다.

그 이외의 사람들이 알면, 그것이 가족이라도 죽게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저주받은 가족 능력 일 수도 있다.

 

'츠나구'는 총 5편의 연작 소설이다. 4편은 아유미가 '사자'로 나와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다섯번째는 아유미의 이야기이면서 '사자'로서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감상을 한마디 듣게 되어 있는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감상...."

"네."

"그거면 되나요?"

"네.

"감상은 ㅡ."

고민했다. 문득 눈길을 돌리자 이른 아침에 체크아웃한 사람들이 벌써 호텔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실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아이돌은 대단해." (p.77)

 

첫번째 의뢰인은 죽은 아이돌을 만나게 해 달라는 여자팬이었다.

특별한 인연으로 죽은 아이돌 시오리의 도움을 받았지만 고맙다는 말을 못했던 히라세 마나미가 병으로 갑자기 죽은 시오리를 만나고 싶어한다.

두번쨰는 죽은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장남, 단짝 친구를 사고로 잃은 여고생, 그리고 사랑하는 약혼녀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고 7년째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나온다.

 

그리고 다섯번째는 아유미가 어릴적 부모의 갑작스럽고 불행한 죽음으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와

살며 지낸 이야기가 나온다. 아유미는 부모의 죽음이 불행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지만 집안의 비밀을 알아버린 죄로 죽음을 맞이한 것을 알게 된다.

 

외할머니의 고백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을 비밀을 알게 되지만 아유미는 츠나구가 되기로 한다.

아유미의 선택을 보면서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아유미가 눈에 선했다.

갑작스러운 외할머니의 제안에 달리 선택권이 없기에 받아들인다기 보다 여러 의뢰인을 만나면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어른스러워보였다.

하지만 약간의 슬픔도 보였다. 그 운명에서 벗어날 길은 다른 후계자를 찾는 일 뿐이니까.

 

학교를 배경으로 한 추리물을 주로 써 약간은 추리소설보다는 학원물에 가깝게 느껴졌던 츠지무라의 책이 이제는 학교를 벗어나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걸 보니 이런 것이 작가의 능력인가?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고 싶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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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이종범 지음 / 토야네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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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이란 책은 결론만 말하면 지금 내게 "꼭" !!! 필요한 책이었다.

몇년 전에 어떤 책에서 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의 일본인 저자는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지금의 작가가 되었고 이미 수십권의 책을 내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한창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알려질 때였고 나 역시 그 글을 읽고 한번 도전해 보자~라며 블로그라는 것을 시작했다. 뭔가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었다.

단순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사진이나 연예인 사진을 보며 몇마디 적는 정도였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글 올리는 것이 지겨워지고 다른 생활에 바빠 하루 이틀 글이 올라가지 않다가 그만 블로그는 빈집이 되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고 최근에야 다시 블로그에 불을 밝혔다.

단지 매일 하는 일의 메모 겸 흔적을 남기자는 목적이고,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올리는 것이 목표였다. 정말 매일매일 글을 올렸고 나 자신과 약속했던 100일이 지난 후 큰 포상을 내렸다.

 

그 뒤로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100일이 200일이 되고 300일이 되어 지금은 나 스스로가 내 자신에게 뭔가 선물을 하지 않아도 선물을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도하게 되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워가고 있다.

 

그런데 자꾸 욕심이 생겼다. 매일 나의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주고 받는 정보들도 생기면서 내 집을 좀 더 사람dl 살고 좋은 집으로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만 하고 있었다.

 

블로그를 관리하더라도 나도 보기 좋게~남들도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지만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나 했는데 '블로그로 꿈을 꾸게...'라는 책이 나에게 왔다.

 

 

 

이책이 진짜 내게 필요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해하고 고민했던 블로그에 대한 답이 거의 다 나와 있었다.

블로그 경영(?)의 초보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공부하듯이 읽어도 좋고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듯하다. 그만큼 책에는 알짜 정도가 많이 들어있다.

 

총 9개의 챕터(장)로 되어 있는 만큼 꼼꼼하게 책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우선 든다.

무조건 많은 양의 정보를 담으려고 한것 보다는 필요한 정보다 골라골라 담은 인상도 많이 받는다.

블로그 운영 초보자인 나에겐 많은 챕터들 중 챕터 1, 2가 가장 고급정보였다.

초보자이다 보니 운영면보다는 마음가짐에 있어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말고의 문제가 생기는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지 말아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읽고 다시 한번 열심히 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몇가지만 옮겨 본다.

 

1.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블로그를 하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블로그에 글도 쓰고, 댓글도 남기고, 관리를 하려면 하루에 일정 부분의 시간을 떼어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2. 매일 글을 써야 한다.

하루도 빼 놓지 않고 글을 써야 한다. 최소한 매일 글쓰기는 1년 이상 해야 한다.

365개 이상의 글을 1년 안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중략) (p.19)

 

6. 글을 읽어야 한다.

블로그 글쓰기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최대한 전략적으로 글을 읽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정보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 (p.41)

 

8. 평소에도 항상 블로그를 생각해야 한다.

블로그를 통해 꿈을 이후기 위해서는 항상 블로그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블로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주변에 블로그의 소재가 있기 때문에 블로그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p.45)

 

챕터 3에는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이 있다.

블로그로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그들의 짧은 인터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챕터 5에는 '내 꿈을 위한 첫 발걸음, 블로그 글쓰기 비법'이 나와있다.

난 이 챕터에서 평소에 쓰지 않던 예약 기능을 활용하는 법을 보고 사용해보고 있다. (아직 3일째)

블로그에 글을 당일 올리는 일을 해 오고 있었는데 가끔 스트레스도 받고 바쁘게 일하다 보면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잘 이용해 보려한다.

 

이 외에도 블로그 콘텐츠 만드는 법과 관리법 등도 자세하게 나와 있어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블로그 초보자들이여~ 열심히! 꾸준히! 매일매일! 블로그 관리해 블로그로 꿈을 이루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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