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 타자 혐오 시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환대에 관하여
윌리엄 윌리몬 지음, 송동민 옮김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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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보고 표지가 참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의 질감과 느낌 모두 신박했다. 내용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윌리엄 윌리몬은 미국에서 '설교자의 설교자'로 유명한 목회자라고 한다. 이 책의 부제는 타자 혐오 시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환대에 관하여라고 붙어있다. 혐오는 일반적으로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 저자는 혐오와 두려움의 감정이 온전한 사랑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책의 서론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신학생 시절 헬라어 수업 시간에 영어로 번역해 본 첫 본문은 요한일서였다. 나는 그때 이 책 주제와도 같은 4장 18절을 읽은 일을 아직 기억한다.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그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한일서의 헬라어 본문은 읽기가 퍽 쉽다네. 하지만 그 메시지대로 사는 일은 전혀 그렇지 않지." 정말 그러하다." (13쪽)

성경을 아는 것과 성경대로 사는 것은 때때로 거리감이 느껴진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말씀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없지만 이대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적은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얼마 전에 수능 만점을 받은 의대생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강남역 인근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의대생이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하면 안된다는 걸 몰라서 그랬을까? 어느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그 의대생은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여자친구의 급소를 칼로 여러번 찔러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는 의학적 지식이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된 어처구니 없는 사례이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배제와 혐오로 우리의 믿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사랑과 포용으로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는 게

지금 우리를 향한 그분의 뜻임을 믿는다.

#윌리엄윌리몬 #사랑안에두려움이없고 #타자혐오시대 #죠이북스 #이웃사랑 #환대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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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플렉스 - 복음의 부요함을 과시하라
신동재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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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부터 불거진 하이브와 민희진의 공방전을 보면서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는 케이팝이 실상 인간의 탐욕과 허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걸그룹도 그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할뿐 걸그룹에 무슨 선한 걸 기대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걸그룹의 팬심을 악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대형 엔터 기업의 추악한 민낯이 이번 갈등을 통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았나 싶다.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아이돌이 되길 꿈꾼다. 인기 아이돌의 삶이야 말로 플렉스 하는 삶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플렉스'의 저자 신동재 목사는 오직 복음의 부요함을 플렉스 하는 것만이 영원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이 자랑하는 그 모든 것은 풀의 꽃처럼 언젠가 시들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가난하다고 절망할 수 없고, 풍족하다고 교만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와 복음을 자랑하고 과시하고 싶은 열망을 함께 품어 가고자 합니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은혜와 도전, 열망을 얻기를, 그래서 여러분의 인생이 오직 복음으로 플렉스 하기를 소망합니다." (14쪽)

'진정한 플렉스'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15편의 누가복음 설교문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설교 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의 저자 신동재 목사가 복음의 핵심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은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고 하는 적극적 시도는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이나 기독교를 오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효한 접근이라 생각된다. 세상에 살아가며 복음의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항상 쫓기고 쪼들리고 쪼잔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죠이북스 #진정한플렉스 #신동재 #플렉스 #flex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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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그리스도인의 일상 중심 잡기 1
손성찬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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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이북스에서 지난 2월에 출판한 '돈'은 표지와 내용 모두 흥미로운 책이었다. 일반 교회에서 돈에 관한 설교를 연속적으로 하기 힘든데, 이 책의 저자 손성찬 목사는 성도들의 열띤 응원과 호응에 힘입어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에서 돈에 관한 설교를 연속적으로 했다고 한다. 이번에 출판된 '돈'은 저자가 누가복음에서 돈과 관련된 본문을 선택해 교회에서 했던 설교원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자의 설교 순서가 그대로 책의 목차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은 돈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하나님 나라 희년까지 돈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떠한 마인드로 돈을 벌고 돈을 쓰는지 생각해보았다. 잘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도 중요한데, 아무래도 삶의 초점이 주로 돈을 버는 것에 맞추어지지 않았나 싶긴 하다. 최근에 중고차를 구매해 막대한 금전적 지출이 있었다. 내가 그동안 몰던 차를 수출업자에게 팔아넘겼는데, 차량등록증을 살펴보니 내가 그동안 탔던 차의 출고가가 1300만원이었다. 2010년에는 아반테가 신차로 1300만원 정도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니 그동안 차 가격이 참으로 많이 올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아반테 신차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은 될테니 말이다. 물가는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그에 비례해 수입은 늘지 않으니 점점 더 가난해지는 느낌이다. '돈'을 읽는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통해 희년 정신에 부합한 경제적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손성찬 #돈 #죠이북스 #이음숲교회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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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닐 앤더슨 지음, 유화자 옮김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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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를 이끈다

지난 설 명절에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질주하는 차가 한 대 있었다. 이 차를 붙잡기 위해 경찰차가 뒤에서 추격했지만, 이 차는 시속 200km에 가까운 속도를 내며 달음박질했다. 결국 경찰 헬기까지 동원되어 이 차를 어느 야산에서 멈추어 세우는데 성공했다. 차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네 사람이 있었는데, 그중 두 사람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심지어 운전자는 면허도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아무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 속도로 질주하는 건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일탈이었다. 이들이 이토록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행동이 신분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신분이 행동을 결정한다. 만약에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아니었다면 이들은 경찰차를 보아도 두려워하지 않았을 것이고, 굳이 위험천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탈봇 신학교 교수이자 목회자인 닐 앤더슨의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원래 죠이선교회 출판부에서 1993년 9월에 처음 출판한 책인데, 올해 2024년 2월에 죠이북스에서 이 책을 리커버로 새롭게 출판했다. 새롭게 바뀐 책의 표지는 어느 사내가 두 팔을 벌리고 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닐 앤더슨의 다른 책인 『이제 자유입니다』 역시 이번에 리커버로 출판되어 이 두 권의 책이 독자에게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 한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나라이다. 한국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30년 전에 출판된 책은 구닥다리라고 무시당하기 쉽다. 그런 점에서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가 30년의 시간을 뚫고 리커버로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이 여전히 이 시대에 유의미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책은 서문을 제외하고 총 13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시종여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신분인지를 아는 게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선한 일을 하면 우리는 선한 사람이라 믿고, 악한 일을 하면 우리는 악한 사람이라 믿는다. 그러나 닐 앤더슨은 우리의 그러한 믿음이 다분히 비성경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은혜로 구원받은 죄인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당신은 정말 죄인인가?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당신의 신분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당신을 죄인이라고 부르시지 않는다. 그분은 당신을 성자라고 부르신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행동이 어떠할지 상상해 보라. 당신은 죄인처럼 살 것이며, 또 죄를 지을 것이다. 왜 자신의 참된 신분을 확인하지 않는가? 이 진리를 기억하라. 당신의 행동에 따라 당신의 신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신분에 따라 당신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다.” (50쪽)

이 책의 마지막에는 성경을 기반으로 ‘나는 누구인가?’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가 간결하게 정리되었다. 이 부분을 매일 반복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복음이 주는 평안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자신의 반복되는 연약함에 낙심한 기독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닐앤더슨 #죠이북스 #내가누구인지이제알았습니다 #이제자유입니다 #기독교고전 #리커버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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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 주님을 사랑한 첫 여성 제자들 이야기
레베카 맥클러플린 지음, 김은홍 옮김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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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교역자 수련회로 남양주의 마재성지를 방문했다. 마재성지는 다산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의 순교와 그 일가의 믿음을 기억하고자 천주교에서 조성한 곳이라고 한다. 나는 개신교인이기 때문에, 평소 천주교 성지를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터라 이번 방문이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과 십자가 순례길은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나를 일깨워주었다. 지금 나는 예수님을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고, 그를 따르는 것인가?

그런 점에서 영국의 신학자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이 집필한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역시 내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 신선한 책이었다. 이 책에는 '주님을 사랑한 첫 여성 제자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러한 부제에 합당하게 이 책은 예수님의 탄생, 사역, 십자가, 부활 등의 성육신 사건을 주변 여인들이 어떻게 지켜보았는지 상세하게 기록했다.

당시 유대 문화의 기준으로 여인을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의 주된 증인으로 삼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것은 신뢰도와 연결되는 문제이며, 남성 중심적인 유대 문화의 기대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은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에 여성을 주된 증인으로 삼으시어 그들의 귀와 눈과 입을 통해 오늘까지 예수님의 성육신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다. 이게 바로 복음의 신비이자 동시에 신비의 복음이 아닐까?

"마리아와 엘리사벳과 선지자 안나는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 마리아는 어렸고 가난했고 보잘것없어 보였다. 엘리사벳은 삶의 대부분을 불임에 따라붙은 수치심과 슬픔을 안고 살았다. 안나는 젊어서 과부가 되었고 이제 늙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저마다 하나님이 부어 주신 예언을 했고, 그 예언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예수께서 누구인지 본다. 예수의 잉태, 유년기, 어린 시절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은 대부분 그분을 둘러싼 이 여인들의 목격 증언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이 여인들의 눈을 통해 예수를 진정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55쪽)

너무 어려도, 너무 가난해도, 너무 늙어도 그리고 여성이어도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다. 남녀노소 그리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성령님이 임하면 그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 오늘 하루 내가 있는 그곳이 성지가 되고, 내가 하는 모든 언행이 증언이 되고, 나의 모든 실존이 증인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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