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 - ‘오늘의 식탁’에서 찾아낸, 음식에 관한 흔한 착각
정재훈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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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그런정답은없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는 시동을 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 필기구를 사고 책상을 정리하고 그러다 거울을 보고는 '어? 눈썹이 왜 이 모양이지?'하고 눈썹을 정리하는 식이다. 그런데 음식에 관한 한 예외다. 뭔가 먹고 싶은 게 떠오르면 바로 배달음식은 주문을 한다. 직접 요리를 해야 할 경우, 재료를 구해서 씻거나 손질해서 준비하고 양념을 만들어서 뚝딱뚝딱 요리에 돌입한다. 이런 추진력이 다른 일에도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이게 다 음식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비록 '더운데 내가 또 왜 이렇게 일을 벌였지?'하고 투덜대거나 '이런 음식은 좀 줄여야 하는데......'하며 죄책감을 느낄지라도 그때뿐이다. 아무 생각 없다가도 책이나 TV에서 음식이 나오면 먹고 싶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좀 힘든 책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 이야기로 가득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다.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음식 지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연히 티비 리모컨을 돌리다 MBN의 '엄지의 제왕'이나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를 보게 될 경우, 십중팔구는 방송에 소개된 식품을 구입한다. 망설이다 보면 품귀현상을 빚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효과가 있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얼핏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이는 음식에 대한 학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유독 과학이나 수학이 개입된 이론에 대해서는 논리적 허점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의심을 해봤자 어차피 아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두부는얼려서 먹으면 좋다'라고 하면 그 두부가 일반 시판 두부인지 아닌지, 가정용 냉장고 냉동실에서 얼린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의 연구 결과를 국내에 알리는 과정에서 번역의 문제로 가짜뉴스를 전파하게 된 사례는 허탈하기까지 하다. 예쁘고 날씬한 유명인이 효과를 봤다는 다이어트 방법을 너도 나도 따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탄고지, 키토제닉, 간헐적 단식 등 그때 그때 여러 다이어트법을 시도해 봤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딱 이거다 싶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번 남을 흉내내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
저자가 이 책의 전반에서 강조하는 것은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아니라 양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몸에 좋을 거라는 기대로 유기농 음식 등 좋다는 음식만 찾아 먹을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되, 조금 적게 먹는 것이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비법인 듯하다.

소설 외의 다른 분야의 책은 집중해서 읽기 어려운데 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써서 재미있게 읽었다. 육식, 간편식에 대해 느끼던 죄책감을 조금은 덜게 되었다.

우리 아빠 같은 분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빠는 방송을 너무 신봉하시는지라 MBN이나 채널A에 어떤 식품이 소개되면 지인들에게 알리는데 열을 올리신다.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계신 듯하다. 도무지 설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약사이자 푸드라이터인 저자가 이렇게 재미있게 쓴 책이라면 조금은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정재훈
#동아시아 #동아시아출판사
#책추천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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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시간 - 제2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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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시간

30대 초반에 은행의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여 마라톤을 시작했다. 계약직이었지만 총무를 맡게 되어 많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했고 풀코스도 수차례 완주했다. 하프코스를 두 번 달려보고 처음으로 도전해서 힘들게 완주한 풀코스 기록은 4시간 43분이었고 이후 4시간 10분대의 기록으로 몇 번 더 완주했다. 그 정도가 딱 맛있게 달릴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40대 초반이던 Y언니가 나를 몰아세웠다. 배구선수 출신이라는 Y언니는 기록을 단축하려고 삭발을 겨우 면한 정도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고 열심히 훈련해서 좀 규모가 작은 대회에서는 입상을 하기도 했다. 내가 기록을 단축할 생각이 없다고 했더니 정신력의 문제라고 야단을 쳤고 나중에는 뒤에서 내 험담을 하고 다녔다.
이 책을 읽고 떠오른 기억이다. 단지 취미일 뿐인데도 강박적으로 경쟁에 몰두하는 Y언니 같은 사람이 있고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다. 그 언니는무엇을 위해 스스로를 그렇게 몰아붙였을까?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다. 물론 사서교사로서의 나는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일을 좀더 잘해내고 싶은 열망일 뿐, 경쟁과는 다른 것이다.

이 소설에는 야구로 연결된 세 인물이 등장한다.

혁오는 중학교 때부터 아름다운 자세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뛰어난 선수였다. 명성에 걸맞는 대우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으나 프로 데뷔 이후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을 하는 통에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다.

진삼은 혁오와 같은 중학교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동했다. 혁오에 자극 받고 열심히 훈련한 끝에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 받았으나 같은 이유로 야구를 포기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회사에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럭저럭 버티다 보면 승진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될거라고 여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의 부당하고 치사한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다.

기현은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남자들의 시기를 받는 실력있는 선수였으나 여자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는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야구를 포기했다. 원하는 대학에도 가지 못했고 언론고시에서도 실패했지만 스포츠신문사에 기자로 입사했고 남들이 뭐라건 성공하겠다고 결심했다. 혁오가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거라고 확신하고 반복해서 인터뷰 요청을 한다.

명료하고 재치있는 문장에 작가의 다른 작품을 검색해 봤으나 찾을 수 없었다. 첫 작품인 듯한데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은 다큐멘터리 연출이라는 작가의 이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경험했던 또는 외면했던 나의 비굴함, 비겁함을 소환하게 하는 소설이다. 내가 배신했거나 배신 당한 경험, 정답이라고 믿고 걷던 길의 끝에서 좌절한 기억들도 소환되었다. 그럼에도 소설의 끝에선 묘한 개운함을 느낀다.

우리학교엔 야구부와 하키부가 있다. 운동부 아이들은 표시가 난다. 자기들끼리 몰려 다니고 대체로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가방을 두 개씩 들고 다닌다. 유니폼을 넣어 다녀서 그렇단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인사를 잘한다. 훈련을 받느라 힘든 와중에도 내가 보이면 멀리서 큰 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이 있다. 모자까지 벗고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한다.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루길바라지만 슬럼프가 찾아올테고 운동을 그만두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좌절과 선택의 순간이 와도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걸, 인생은 성공과 실패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하고 바란다.

#김유원 #김유원작가
#한겨레출판 #한겨레문학상
#소설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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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 개정판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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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도시락을파는여자

켈리 최는 첫사업 실패로 10억 원의 빚을 떠안은지 5년 만에 5000억 글로벌 기업 켈리델리의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라는 겸손하고 소박한 제목과 달리 부제는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이다. 싫어하는 것이 많은 나는 책을 받고서야 '아, 또 성공담이야? 그런 거 싫은데!'하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쩌다 성공의 문턱을 밟은 사람들이 본인의 업적을 과대포장하거나 본인만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책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등학교 입학도 포기해야 할만큼 가난했던 사람이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엄청난 부까지 이뤘으니 자아가 얼마나 비대할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기업의 CEO는 어쩌다 운이 좋아서 이룰 수 있는 성취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캘리최가 냉철하게 분석한 첫사업 실패 이유와 다시 일어서기 위해 했던 용감한 시도들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꼼꼼하고 친절한 조언들을 깨알같이 담았다. 특히 인상적인 조언은 '도움을 받고 싶으면 도움을 청하라'이다. 실제로 그녀는 철옹성 같아 보이는 최고 권위자나 경영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도움을 이끌어냈다. 그 고마움을 과거의 자신처럼 절박한 이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항상 크고 반짝이는 것은 내것이 아니라고 여기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면 '이만하면 됐어'하며 만족해버렸다. 공부든 일이든 운동이든 운이 좋아 1등을 한 적도 있지만 꼭 1등을 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던 적은 없다. 반드시 최고가 되겠다며 매순간 집중하고 매진하는 저자와는 타고난 그릇 자체가 다른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독서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가 직접 읽고 참고한 도서목록도 친절히 적혀 있으니 그야말로 꿀팁이다. 규모가 작더라도 사업을 하려는 사람, 실패한 사람, 자신만 불행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켈리최 #파도녀 #자기계발서 #책추천 #다산북스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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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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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밤

최은영작가님의 장편소설 <밝은 밤>을 130쪽짜리 티저북으로 읽었다. 티저북만으로도 완성판 소설로 여겨지는데 뒷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녹아 있을지 상사병 걸린 소녀 같은 심정이 된다.
열 살 때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희령에 서른두 살에 이혼을 하고 내려간 나는 22년만에 외할머니를 만난다. 엄마와 사이가 나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한 할머니는 폐가 될까봐 조심스럽게 젊은 손녀를 대하고 몸이 아파도 혼자서 앓는다.
나는 서서히 할머니와 가까워지고 오래된 사진 속 나와 외모가 비슷한 증조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양민인 증조부와 결혼했지만 백정의 딸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던 증조모는 새비 아주머니와 의지하며 모진 세월을 견뎠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에서는 외로운 여인끼리 가족보다 더 의지하며 조건 없는 환대와 공감을 나누며 살아간다.
증조모와 새비 아주머니, 나와 지유, 엄마와 명희 아줌마의 관계는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 <씬짜오 씬짜오>에서의 엄마와 응웬 아줌마를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빠가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명희 아줌마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할머니와 엄마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를 확인하게 될 수도 있겠다.
반도 채 못 읽은 셈이지만 섬세하면서도 사려깊은 문장에 푹 젖어든다. 슬프고 외롭고 쓸쓸한데 이상하게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
최은영 작가님의 전작주의자를 계획해본다.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 살고, 마음이 햇볕에 잘 마르면 부드럽고 좋은 향기가 나는 마음을 다시 가슴에 넣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p.14

#최은영 #문학동네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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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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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생각하기

'수도자'라는 명사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금욕, 검소, 절제, 인내 등이었다. 그런 이유로 제목만으로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나에게 넘치게 많은 생각과 물건들을 버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것이었다. 예상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추상적인 지혜와 교훈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훈련과 지침으로 바꿔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훈련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내면에서 찾은 재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을 것이다.(p.7)

저자인 제이 셰티는 유명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 가족 모두가 의사이거나 변호사인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일류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스스로 승려의 길을 선택하여 3년간 인도에서 수행했다. 스승인 가우랑가 다스의 권유에 따라 아슈람을 떠나 그동안 배운 것을 세상에 공유하며 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그의 글은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여기엔 유려한 문장력도 한 몫을 한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다.
그는 수도자의 마음과 대비되는 것을 '원숭이 같은 마음'이라고 부른다.

마음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보낼 수도 있고, 끌어내릴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이 다들 과도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불안을 느끼며 고생하는 것은 원숭이 같은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둔 결과다. 원숭이 같은 마음은 이 생각, 저 생각, 이 문제, 저 문제 계속 옮겨 다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뿌리를 파고들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대책을 세운다면, 우리도 수도자의 마음을 지닐 수 있다. (p.21)

이 책을 단 한 번 읽고 그의 가르침을 모조리 흡수하고 훈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원숭이 같은 마음'이 끼어드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 때 나를 사로잡았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레오 버스카글리아와 틱낫한 스님을 동시에 떠올렸다.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기를 권한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게 아닐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내면에 있는 늑대 두 마리의 싸움이다. 한 마리는 분노, 질투, 탐욕, 두려움, 거짓말, 불안, 자존심을 담당하고, 다른 한 마리는 평화, 사랑, 연민, 친절, 겸손, 긍정적 생각을 담당하지. 둘은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어.' '어느 늑대가 이겨요?' 손자가 물었습니다. '네가 밥을 주는 놈이 이긴단다.'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p.251)

#제이셰티 #다산초당 #다산북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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