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장의 백지수표>를 리뷰해주세요
19장의 백지수표 -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19가지 특별한 주문
페기 맥콜 지음, 김소연 옮김 / 서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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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상태인 만큼 장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아직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하고, 어렴풋이 하고 싶은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내 인생을 걸어도 좋은지 확신이 없다. 이런 나의 마음을 고백하는 글을 얼마 전 블로그에 썼는데, 어떤 분께서 한 학기 '밖에'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지 말고 한 학기'나' 남았다고 즐겁게 생각하라는 조언을 주셨다. 말씀대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19장의 백지수표>에서 주장한 '긍정의 힘' 역시 같은 맥락이리라. 페기 맥콜의 <19장의 백지수표>는 총 19장에 걸쳐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한다. 어쩌면 절대적으로 좋고 유익한 책이란 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의미나 해석될 여지가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천편일률적인 자기계발서들 속에서 모처럼 내 상황과 기분에 맞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운 때문에 이성을 잃고 버둥거렸다. 그런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어야만, 돈은 언제든 생긴다고 믿어야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려면 먼저 나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했다. 긍정적인 감정은 나를 창의적이고 유연하며 자신감 넘치는 존재로 되돌려놓는,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주는 힘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내 현실에만 갇혀 넓게 보지 못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들여다보기조차 두려웠다! (p.40)


우주는 당신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어 한다. 당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부로 가는 길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것이 예전에 당신이 미처 보지 못한 길이었든 전혀 새로운 길이든.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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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를 리뷰해주세요
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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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의 저자 이선배는 삼십 대 초반까지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다가 현재의 홍콩인 남편을 만나 작년에 결혼했다. 책에는 독자가 싱글인 이유에 대한 분석과 연애의 시작, 연애를 잘 유지하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에디터 출신답게 글이 읽기 쉽고 재미있다. 연애에 대해서도 마냥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처럼 꾸미지 않았으며, 엄마 아빠한테 매달리지 말아라, 조카와 애견, 애묘에 대한 콤플렉스를 버려라, 자신에 대한 마케팅 플랜을 짜라, 소박해 보이는 된장녀가 돼라 등 현실적인 조언이 많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괜히 '독설 연애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게 아니다. 저자 자신이 국제 결혼을 한 만큼 외국인과의 교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패션과 메이크업, 피부 관리 등 스타일 팁은 물론, 남성들과의 대화법과 시사 상식 쌓기, 방 꾸미기 등 소소한 비법을 소개한 점도 이색적이었다.  

 


저자는 '연애는 조건이고, 사귐은 거래'라고 주장한다. 어느 정도 동감한다. 로맨스 드라마나 영화를 '하는 수 없이' 보다 보면 그네들이 운명이라고 믿는 상황이 참 필연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저자가 예로 든 <꽃보다 남자>의 경우 구준표와 금잔디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둘은 같은 학교에 다니니 자주 만날 수 밖에 없고, 성격이 불 같아서 만나기만 하면 싸움이 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잔디는 구준표의 베스트 프렌드인 윤지후를 짝사랑하고, 잔디 친구 가을이와 준표 친구 이정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 결국 이렇게 저렇게 자주 보다 보니 정들고, 밉다가도 얼굴 보면 좋고, 그러다 보니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런 필연이 운명을 만드는 것이라면 마냥 앉아서 사랑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현실을 바꾸는 편이 낫다. 이사를 가든가, 새로운 학교, 직장, 단체에 들어가든가, 하다못해 온라인 소모임에 나가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눈 감아주기 어려운 문제점도 있다. 저자는 싱글 여성이 사회적 성공이나 마음 맞는 친구들로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과연 이 조언들이 연애를 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좋은 조건의 남성을 만나기 위해서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너무 외로워서 연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영이나 몽상 따위 다 버리고 먼저 직업이나 나이, 외모에 상관 없이 마음만 통하면 누구와든 연애를 시작해보라고 충고하는 편이 맞다. 그러나 저자는 그 전에 외모를 관리하고, 화법을 익히고, 남성들의 관심사에 익숙해지면서 자신을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에 맞추라고 조언한다. 결국 그들 중에서도 취향 내지는 조건에 맞는 남자를 골라보겠다는 심산이 아닌가. 안 생기고 외로우면 결국 나만 손해다. 단, 내가 외로워서 연애를 하는 건지, 아니면 남자의 조건을 원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솔직해지자.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고, 일을 해도 목표가 없고, 쉬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외롭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나이 서른 즈음은 생물학적인 이유로 진한 외로움이 엄습하기 쉬운 때다. 쿨한 싱글 신드롬에 사로잡혀 외로움을 부정하기 보다는, 절절하게 사랑하고 따뜻하게 감싸 줄 사람이 절실하다고 인정해버리는 것이 훨씬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p.23)
 

"비 오는 날 그 사람이 끓인 커피 향이 너무 좋았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모르는 새 그 사람의 따뜻한 환영, 실내 장식 감각, 지성미 등에 높은 점수를 줬을 것이다. 또 자신이 그런 것을 갖고 있지 못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봤을 수도 있다. (p.43)


지금 갈증이 나도록 결혼을 꿈꾸는 싱글녀라면 먼저 자신이 결혼이란 커다란 인생의 산을 넘을 준비가 됐나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과연 20%의 의미 있고 풍요로운 행복을 얻기 위해 80%의 화나고 슬픈 불행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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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를 리뷰해주세요.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서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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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교세라 CEO 이나모리 카즈오의 <경영의 원점,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는 수익을 올리는 방안, 효율적인 직원관리, 인사제도, 경영방침 등 경영자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영자들의 모임 '세이와주쿠'에서 다룬 회사 경영 노하우 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16가지 이야기를 책에 소개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쓰였지만, 매출을 비롯해 인사, 기획, 노사문제, 리모델링,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제조업, 유통업, 인쇄업, 건설업, 요식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직장인 또한 읽을 만하다. 질의응답 형식이라 독자가 궁금할 법한 내용만 쏙쏙 골라 담은 점도 좋다.

 

 

이나모리 카즈오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원칙은 결국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 이익을 내려면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려야 한다. 10% 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다."라는 문장으로 줄일 수 있다. 쉬운 말 같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특히 10% 이상의 이익을 낸다는 것은 경험상 정말 쉽지 않다. 수익이 나더라도 그 수익을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 갑작스런 사고나 지출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칙을 수십년간 고수하며 경영의 대가로 성공한 이나모리 카즈오. 그의 조언에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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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문 마케팅 - 버즈 마스터가 되기 위한 실용 테크닉 50
무라모토 리에코 지음, 정선우 옮김, 정재윤 감수 / 멘토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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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한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미디어가 거대 자본과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미디어로서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블로그의 상업화 역시 무턱대고 비난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즐겁게 보는 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 쇼도 결국 기업의 광고를 보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미디어의 상업화가 불가피한 일이라면, 결국 이를 구분하고 견제하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다. 다만 주력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미디어가 지나치게 친정부적인 성향을 보여 이용자의 분별력을 흐리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이를 알아차리고 견제하는 현명한 이용자들이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멘토르에서 나온 [웹소문 마케팅] 은 블로그를 비롯한 인터넷 소스들에 기반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나,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기업 측면에서 블로그를 리서치, 혹은 마케팅 도구로 설명하는 방법(테크닉)에 대해 주로 나와있다. 책에 따르면 기업은 웹소문을 프로모션에 활용하거나, 신상품 출시 전에 소비자의 반응을 읽거나, 특정 목표 고객의 심리를 엿보는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비록 일본의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사례가 자주 등장해서 이해하기도 쉽다. 
 

한 예를 보자. 가정용 칼라 프린터 이용자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웹소문을 분석한 결과 '소리가 거슬린다'는 내용이 많았다. 왜 소리가 거슬리는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알아보았더니, 칼라 프린트를 이용하는 남성들 중에는 가정에서 한밤중에 성인용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사진을 출력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얼굴을 보거나 이름을 기입하는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통해서는 결코 이러한 정보를 알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후 프린터 회사는 웹소문 분석에 따라 기기의 소음을 줄이고, 모델의 살 색깔이 예쁘게 나오도록 업그레이드 했다고 한다. (^^)
 

블로거로서도 배울 만한 점이 많았다. 파워 블로그, 버즈 마스터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라도, 블로그에 어떤 특성이 있으며, 블로거가 쓴 글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자주 가는 블로그에 나온 책이나 영화, 공연, 제품에는 더욱 관심이 가며, 실제 구매로까지 연결된 경우가 많다.  


단, 블로그 마케팅에 있어서 기업과 블로거가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블로거는 댓가를 받든 안 받든, 상품에 대한 정보를 올릴 때 반드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상품에 대해 칭찬 일색인 포스트를 올린다고 해도, 이를 분별하는 방문자의 눈은 훨씬 정확하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는 아무도 그 블로그의 정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은 블로거를 하나의 미디어로서 존중하고, 이들의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 블로그 마케팅을 할 경우, 댓가를 지불하더라도 이들 역시 잠재적인 소비자다. 만약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좋지 않은 대우를 해 줄 경우, 온라인 상에는 긍정적인 웹소문을 올리고, 오프라인 상에서는 부정적인 '입'소문을 퍼뜨릴지도 모른다. 반면 이들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대우를 잘 해준다면 충성스런 고객을 확보할 수도 있다.   

 

   
  "기업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자신의 블로그에 상품, 서비스를 소개할 의향이 있습니까?" 이 질문을 받은 응답자의 61.7%가 "자유롭게 쓸 수만 있다면 소개할 의향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많은 블로거들은 "이 광고 메시지를 그대로 당신의 블로그에 올려줬으면 한다."라는 식의 일방적 제안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모양이다. (p.212)

클레이머라는 단어를 들으면 아무래도 적과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기업이나 제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고, 그저 '그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역으로 클레이머일수록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애정이 강하고, 그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다.(물론 그 중에는 악성 클레이머도 있다.) (p.176) 
 
   

 

저널리즘과 자본주의의 결탁을 비난하지만, 결국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서는 저널리즘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가 사회적인 미디어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익이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종속되면, 기존 거대 미디어들처럼 친자본, 친정부화 되어 미디어로서의 인정은 커녕, 신뢰성을 잃게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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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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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언뜻 스토리텔링 방식에 기반한 자기계발서로 보인다. 어느 정도 맞지만, 오나시스 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여타의 책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주장하는 바에 공감이 되지 않더라도, 오나시스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다면 가볍게 읽을 만하다. 선박왕, 재키의 두 번째 남편, 그레이스 켈리와 마리아 칼라스 등 유명 배우, 예술인들과의 염문설 등 그의 이름과 행적에 대해 한번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정치가나 학자에 비해 경영자, 특히 무역가에 대한 평전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사상이나 학문만큼 상업과 무역도 인류 역사에 공헌한 바가 매우 큰데...

 

책 속의 화자가 자신이 오나시스라고 주장하는 노인을 만나고 그의 옛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노인은 어릴 적 전쟁의 공포와 극심한 가난을 겪었는데, 우연히 아버지가 갇혀있는 감옥에서 한 노인을 만나 성공을 가져다 주는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를 얻게 된다. 거기에 적힌 율법에 따라 행동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과감히 이민, 조금씩 성공을 거두며 이후에는 우리가 잘 아는 '선박왕 오나시스'가 된다. 하지만 큰 부를 얻은 다음에 오나시스는 명예를 잃고 심지어는 가정과 아들을 잃는다. 재클린 케네디와의 짧은 재혼도 그가 자초한 실수 중 하나였다.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는 이것을 손에 얻은 사람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캅베드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공경'인데, 사람이나 일을 공경하고 몰두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신을 공경하지 않고 그릇된 가치를 공경하거나, 또는 공경할 대상에 대해 잘못 판단했을 때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언뜻 환타지처럼 들리기도 하고, 양피지 한 쪽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비단 캅베드 뿐만 아니라, 인간이 오해하거나 오용하는 가치 때문에 사회에 부작용을 낳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맹목적으로 부와 명예를 추구하고, 생명과 자연을 경시하고 해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얘기가 오늘자 신문에도 수십 건 실려있지 않은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따를 것인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제법 설득력이 있다.     

 

다만 실존 인물의 일화와 가공된 메시지가 섞여 있기 때문에 '책 속의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점은 아쉽다. 정말 오나시스와 빌게이츠가 캅베드를 얻었는가? 난 왠지 아닐 것 같은데... 오나시스가 캅베드를 얻은 건 사실인데 내가 모르는 것인지, 허구의 이야기인데 내가 착각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저자가 정말 오나시스를 만난 건지 아닌지도 나는 이해가 잘 안 된다. 앞으로 다른 책에서 실존 인물에 대한 얘기를 다룰 때에는 이런 모호함이 남지 않도록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읽어버렸을 정도로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특히 성공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아버지께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역사서, 평전 같은 분위기도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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