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풀 컴퍼니>를 리뷰해주세요.
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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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기저기서 디자인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듣는다. 서울을 세계적인 디자인 수도로 만든다는 말도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이제 사회적으로 기능을 중시하는 근대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정서적인 만족,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친화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추세는 경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가령, 한 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의 상큼한 로고와 매킨토시 컴퓨터의 깜찍한 모니터, 심플하고 세련된 아이팟의 디자인을 빼고 애플의 성공을 논할 수 있을까? (에이, 설마...)


마티 뉴마이어가 쓴 <디자인풀 컴퍼니>의 메시지는 자못 도전적이다. 책의 메시지는 대강 이렇다. 식스 시그마에 기초한 전통적인 경영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기업은 끊임 없이 혁신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인'적 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 분명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우유만 해도 불과 몇 년 전까지 몇 개 회사의 제품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회사, 브랜드는 물론, 효능과 원산지, 가격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의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는 오로지 디자인,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역시 혁신적인 디.자.인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디자인적 사고를 활용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적 사고에 특히 적합하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다. 1) 공감을 잘하고, 2) 직관적이고, 3) 상상력이 풍부하고, 4) 이상주의적이다. 불행히도 전통 기업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특성들은 물러터지고, 비논리적이고, 산만하고, 고집이 센 것으로 해석된다. (p.47)  
   

경영학에 문외한인 내게도 납득이 되었을 정도이니, 이러한 메시지가 너무 뜬구름 잡는 말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메인 타겟은 경영자 또는 기업에 재직 중인 독자들이지만, '상황을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나 디자이너이다(p.47)'라는 말처럼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간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는 무한하다. 또한 책에는 디자인을 경영에 도입할 수 있는 방법과 예시들이 풍부하게 실려 있다. 구성도 간결하고, 삽입된 이미지 역시 내용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세련된 것들이라서 좋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되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하는 원론적인 고민에 빠졌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비록 개똥철학 수준인 내가 보기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에 미적인 요소를 더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공예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디자인은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다른 오감과 정신적인 만족까지 아우를 수 있다. 좋은 디자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저 '아름답다', '세련됐다'는 감탄을 하게 만드는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팟의 디자인은 보기에 아름답기도 하지만, 기업의 아이덴티티도 담겨 있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도 있다. 스타벅스의 디자인 -로고와 상품, 인테리어, 시스템 등- 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커피를 마시는 행위의 패러다임까지 바꿨다. 왜 이 책은 디자인과 경영의 결합이라는 좋은 화두를 제시했으면서, 정작 핵심은 찌르지 못하고 겉만 핥았을까? 보다 심도있고 디테일한 내용을 전달했더라면 더욱 의미있는 책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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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내 인생!>을 리뷰해주세요.
힘내라, 내 인생! - 당신의 일상을 기적처럼 변화시킬 13가지 삶의 아이디어
퍼트리셔 라이언 매드슨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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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연기의 종류 중에 즉흥연기(Improvisation, Improv)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힘내라, 내 인생!>의 원제는 바로 'Improv wisdom', 저자인 퍼트리셔 라이언 매드슨은 40년 넘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연극학과 교수다. 저자는 즉흥연기를 하고 가르치면서 배운 것들을 인생의 교훈으로 치환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연기한다'는 말이 -마치 다중 인격자처럼- 곱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결국 인간은 모두 인생이라는 연극 속에서 다양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아닌가.

 

 

  
 나(저자)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단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거나 자리를 얻기 위해 결정하는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말자고 단단히 다짐했다. 대신 내면의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소리에 맞추어 앞으로 나아가자고. 나는 북채를 다루는 데 서툰 편이었지만 하여튼 북을 치기 시작했다. '이력서에 올리려는 목적의' 일들은 하지 않았다. 태극권을 시작했고, 여름방학에는 무용과 여행, 동방 종교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며 시야를 넓혔다. ... 그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나는 나의 상상력에 귀 기울이고 신뢰하는 법을 배우면서 즉흥연기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p.11-2 프롤로그)
  
   
 

이 책은 저자가 대학에서 의욕적으로 연기를 가르치다가 예기치 않게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재임용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일했고, 윗사람들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탈락했다. (무려 집 계약금까지 낸 상태였는데...) 그 때부터 저자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본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고, 머릿 속에 떠오르는 꿈들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다. 결국 그는 진심으로 즉흥연기의 매력을 깨닫게 되었고, 모두로부터 인정 받는 연기 교사가 되었다. 교수로서의 커리어가 다시 시작되었음은 두 말 할 것 없다.

 

 

  
 try this! 엉뚱한 곳을 헤매느라 처리되지 못하고 쌓여 있는 일은 없는가? 자신의 독특한 관점, 자신의 재능, 자신의 관심,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라. ("내가 여기 없더라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거야."가 첫번째 대답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라.)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일기를 쓰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보라. (p.111 경로를 유지하라)

 

뭐든 보람이 있는 일은 수고와 끈기를 필요로 한다. 하기 싫다고 자꾸 미루다 보면 이중의 부담만 떠안게 될 뿐이다. 즉 그 일이 느닷없이 커 보이면서 우리 자신을 실패자라고 여기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일수록 일정을 세워 일정대로 따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빠져나올 수 없다면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p.153-4 기꺼이 실수하라)
  
   
 

책에는 일상을 기적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열세 가지의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일본까지 가서 참선 수행을 할 만큼 동양 사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저자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내면을 먼저 아름답게 만든다든가, 순간의 소중함을 알라는 '일기일회(一期一會)' 같은 말이 나온다. 성공, 처세, 자기계발 같은 개념들은 서구 자본주의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서구의 사상이나 문화에서 해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처럼 동양의 사상과 문화에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발상인 것 같다.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조직과 사회,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은 유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같은 문장과도 이어지지 않나.

 

열세 가지의 아이디어들 중 '준비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준비와 계획, 이런게 소용이 없다니 무슨 소린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대로 준비하고 계획하느라 막상 당장 벌어지는 일에는 주목하지 못하고 놓치는 일이 많다. 작게는 저녁에 약속이 있으면 하루 종일 모든 일을 미루고 그 일만 생각한다든가, 크게는 입시나 취업 준비 때문에 소중한 학창 시절을 충실히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나의 능력과 힘을 믿고, 순간순간 즉흥연기를 벌여보자. 아침에는 아침에 할 일에 충실하고, 저녁에는 저녁에 할 일에 충실하는 것-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내용을 생활에 실천하는 데 있다. 그리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정말 잘 해내고 싶다. 가슴으로 공감하고 머리로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는 ready,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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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선택한 1% 팀장들>을 리뷰해주세요.
회사가 선택한 1% 팀장들 - 톰 피터스 재단 인재양성 프로그램
그레그 톰슨. 수잔 바이로 지음, 안진환 옮김 / 팩컴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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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부장직을 맡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당시 나는 학급에서도 반장을 맡고 있었고 성적도 좋은 편이어서 다른 부원으로부터 '굳이 동아리 부장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모종의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동아리가 좋았고 부장으로서 일을 잘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은 좀 불편했지만 오기로(!) 그 자리를 맡았다.

 

그러나 막상 부장직을 맡고 보니, 공부를 하고 학급 일도 하면서 동아리까지 병행한다는 건 예상 외로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때 그때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에 바빠서, 부장으로서 다른 부원들을 챙기고 다독일 여유조차 없었다. 그 때 그 부원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그들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준 적 있었던가? 그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그 때 내가 놓쳤던 소중한 기회와 추억들을 되찾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물론 인재 개발자가 된다는 것이 완벽해진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온전하게 당신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높은 자긍심을 가졌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무엇보다 그런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편안해 한다. 이들은 허풍을 떠는 법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자기의 본모습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며, 자신의 최고 목표와 꿈을 향해 땀 흘리고 있는 중이기에 다른 사람이 성공을 거두거나 어떤 인생 행로를 걷는다 해도 주눅이 드는 일이 없다. (p.108)
 
  
그레그 톰슨과 수잔 바이로가 지은 <회사가 선택한 1% 팀장들>은 비단 기업이나 조직의 '팀장'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원제는 '고삐 풀린, 자유로워진' 이라는 뜻의 'Unleashed!'이며, 부제는 '원대한 기대와 뛰어난 성과를 얻기 위한 코칭 기법들(의역)'이다. 즉, 상사나 리더로서 조직 구성원들을 챙겨야 할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판 제목은 원제에 비해 통속적이고 범위를 좁힌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뛰어난 성과'라는 것이 대부분 기업의 매출 신장이나 프로젝트 달성 같은 목표이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팀장'인 사람들에게 더욱 적합할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적도 없는 내가 읽기에도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과거 크게든 작게든 리더를 맡았던 경험들을 떠올릴 수만 있다면 말이다.

 

 

  
 인재 개발자 역할을 하는 팀장과 인재 개발 전문가들은 인재가 자기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걷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가치와 장점, 그리고 잠재된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인식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면 그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우리에게는 인재가 지닌 최대 능력치를 통해 그를 바라봐야 할 책임이 있다. ... 이런 태도로 인재 개발자가 인재와 관계를 맺고, 그 시각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면, 인재도 똑같은 관점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p.140)
  
   
 

이 책에서 팀장은 '인재 개발자', 팀장이 이끌어야 하는 조직 구성원은 '핵심 인재'로 나온다. 책에 따르면 인재 개발자가 갖추어야 하는 자질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상대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경청도 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도 잘 해야 하고, 때로는 솔직한 비판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 '과연 지구상에 이런 상사가 존재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한편,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였던가'하고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다. 좋은 리더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잘 해줘야 한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겨본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몇 가지 팁은 분명히 유용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인재 개발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인용한 부분만 보더라도, '인재 개발자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줘야 핵심 인재도 마음을 터놓고 대한다', '핵심 인재에게 자기 실현적인 얘기를 많이 하면 그 또한 그렇게 믿게 될 것이다'는 말은 분명 맞다. 하지만 '인재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대상이 '핵심 인재'가 아니더라도 실천해야 하는 가치가 아닐까?. 아니, 어쩌면 그런 보편적인 가치조차도 실천하지 않는 인재 개발자 내지는 팀장, 리더들이 많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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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를 리뷰해주세요.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
앤드류 펙 & 지니 맥그레이드 지음, 유지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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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대개 '독창적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피카소같은 예술가를 연상한다. ... 그러나 습관을 기르지 않았다면 자극은 이미 물 건너갔을 테고, 자극이 없다면 창의력을 구동시킬 수 없으므로 그들은 혁신을 주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습관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p.19)   
 

앤드류 펙과 지니 맥글레이드가 함께 쓴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는 창의력에 관한 책이다. 총 8개의 장에 걸쳐 창의력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와 방안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몇 가지 점에서 인상적이었는데, 먼저 창의력을 여러 분야에 적용하려고 한 점이 인상 깊었다. 자칫 창의력은 예술과 창작, 광고 같은 분야에서나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 따르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업무와 학업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창의력은 재능(talent)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이리라. 또한 이 책은 시각적인 즐거움도 상당하다.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매우 독창적이고 화려하다. 본문 사이사이에 격언이나 문구를 컬러풀한 글씨로 제시한 점도 신선했다. 대충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번쩍 뜨일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책의 표지는 상당히 밋밋하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기를)
 

   
 자극을 삶으로 이끌어내어 또 다른 자극을 양산해내려면 헤이코처럼 매사에 열정을 보여야 하며 마음이 강력하게 지시하는 바에 자신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열정은 '수확'에 필요한 에너지와 활력을 뿜어내는 정서적인 '펌프'와도 같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결실은 열정과 충만한 에너지 없이는 맺을 수가 없다. (p.200)
 

사람은 독창적인 재능을 지닌 채 태어남으로써 걷고 말하고 웃고 달리며 놀고 일하는 등,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한편, 창의력과 이를 일으키는 활동의 중심에는 자극과 가능성, 모험, 불꽃 및 아이디어로 점철된 세상이 있다. 물론 이를 어떻게 체험하고 느끼며 창의력의 '실체로' 바꾸느냐는 개개인의 몫일 것이다. 우리에겐 삶의 창의적 활동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p.218)
  
 

이 책에 따르면 창의력 혹은 재능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고, 이를 주변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자극과 열정으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뻔하고, 또 어떻게 보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먼저 내재된 재능이라니 무엇일까. 저자들은 책에서 몇 가지 힌트를 주는데(p.128), 그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재미있었던 게임 혹은 놀이를 떠올려보는 것이다. 나는 인형 놀이를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인형에게 옷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고(실제 인간이 벌이는 '인형 놀이'가 아닌가!), 꾸준히 고민하면서 뭔가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유레카! 나는 여기서 창의력의 물꼬를 터야겠다. 

 

<당신 안의 아인슈타인을 깨워라>의 메시지는 같은 장르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자못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도 '어떻게 창의력을 기를 것인가(how to)'에 주력했다기보다는 '창의력이 왜 중요한가(why)'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본격적이고 세부적인 방법을 다룬 책은 다음으로 미루고, 창의력을 발휘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 삼아' 가볍게 머리를 푸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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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어라 - 국내 최고의 커리어 코치가 전하는 `취업과 성공의 비밀`
박예진.신철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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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펙도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비슷한 요즘, 자신을 부각시킬 만한 특별한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한 무기란 '스펙을 뛰어넘는 콘텐츠'다.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바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진정한 스펙'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진정한 스펙'만이 막연한 앞날에 대한 명확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 (p.7)
  

        

 커리어 관리는 자아실현이자 완성을 의미한다. 20대인 우리가 직업을 구하고 일을 시작하는 이유는 생계유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보람을 얻기 위해서다. 20대에 이런 기쁨을 알지 못한다면 자신이 선택한 직종에서 오래 일하기 힘들다. (p.50) 

 

성공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능동적이라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반면,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은 모든 조건이 100% 맞아떨어지기만 기다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취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조건을 따지다 정작 일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p.139)

 
  

 

<스물다섯,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꾸어라>는 커리어 코치 박예진과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장 신철호 교수가 지은 책이다. 이 책은 취업과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우리나라의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펙보다도 자신만의 콘텐츠, 내지는 특별한 무기인 '프로틴'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은 여느 20대 대상 자기계발서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현직 CEO 15인의 경험담을 인용한 부분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가령 일찍이 경영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공장의 말단 생산직에서부터 경험을 쌓았고, MBA를 거쳐 CEO의 자리에까지 오른 로얄코펜하겐의 남기령 대표, 독특한 건축물과 길가에 떨어진 낙엽만 봐도 새로운 헤어 스타일의 영감을 얻었다는 준오 헤어의 강윤선 대표의 사례가 그렇다. 분명 그분들도 20대 때는 현실은 초라한데 비해 꿈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했고, 그 결과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하다. 포기를 모르고 매달린 점, 끊임없이 노력한 점, 경험을 통해 배우려고 한 점, 치밀하게 정보를 수집한 점 등 책에서 분석한 비결만 해도 수십가지다. 읽는 이마다 공감할 법한 대목은 제각각이겠지만, 특히 나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지 말고 어떤 일이든 일단 한번 부딪혀보라'고 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대학 시절 동안만 해도, 여행이 가고 싶은데 돈이나 시간 등 이런저런 이유를 따지다가 포기한 적도 있고, 새롭게 경험해보고픈 일이 생겼는데 어영부영하다 마음을 접어야했던 적도 있다. 무엇이 두렵고 힘들어서 포기해야만 했던 것일까?. 정말 간절했던 일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뤄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도 아쉽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일이 생기면 머리보다 몸을 먼저 움직여야겠다.

 

 

이 책의 내용과 메시지, 구성은 여느 자기계발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틴'이라는 용어를 도입한 점, 현직 CEO들의 경험담을 인용한 점, 마지막 부분에 자기 분석과 이력서 사례 등 '워크북' 같은 내용이 삽입된 점 정도가 특별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하지만 새우잠에 고달프고 고래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위기의 20대들'에게는 이 책의 문구 하나하나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적어도 '십점 만점에 십점'짜리인 이 책의 제목만 마음에 새겨도 용기가 솟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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