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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시대 대중예술과 예술무정부주의 - 대중예술, 그 만만함의 미학을 풀다
박성봉 지음 / 일빛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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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된다. 

예술이라고 어떤 고정된 무엇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예술이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간략히 줄이면 이렇게 된다. 

그래서 지은이는 대중미술부터 시작하여, 대중만화와 애니메이션, 대중음악, 대중문학, 대중 TV, 광고, 대중영화, 대중적 퍼포먼스, 마지막으로 전자오락게임까지 다루고 있다. 이들을 모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은이 스스로 예술무정부주의자 또는 예술무제한주의자라고 자처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대중예술이라고 하면 천박한, 가벼운, 시간을 죽이는, 진지하지 않은 등등의 부정적인 낱말들을 먼저 떠올리는데, 지은이는 대중예술이란, 문화 권력을 갖고 있는 누군가에 의해 예술 동네의 변두리로 밀려난 예술(17쪽)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굳이 정통예술이다, 대중예술이다 할 필요없이 그냥 예술 이러면 되는 것이다. 

이 예술에 게임까지 등장시키는데, 낯설다. 아니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낯설지 않다. 스포츠를 예술이라고 하면 게임은 당연히 예술이다. 요즘 게임은 e-스포츠라고 하여 스포츠 대접을 받지 않던가. 그리고 바둑도 스포츠가 되어 있지 않던가. 

우리의 행위 중 멋지고 우리를 몰입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예술이라고 한다면, 재미와 몰입을 다 지닌 게임이 예술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여기서 우리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더 던진다면 좋겠지만 말이다. 

처음부터 읽으면 흥미진진한 예들이 많이 나온다. 물론 지은이가 읽은 그 많은 만화책들과, 지은이가 본 그 많은 영화들을, 연극들을 우리는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읽지 않았다고, 보지 않았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작품들을 보고, 읽으면 그 뿐이고, 그 작품들을 가지고 이야기에 참여하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예술들이 소통하는 공간, 그 곳이 바로 예술이 꽃피는 공간이고, 그런 공간이 학교 교육에서부터 이루어진다면 사회가 예술사회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한 책이다. 

우리는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예술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을 지니는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버리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 예술을 한다고, 예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 때에야만이 예술이 활짝 꽃필 수 있다고... 

결국 멀티미디어 시대의 예술이란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또다른 잣대를 지닌 남들과 소통하는 예술이다. 그 소통의 과정이, 소통의 공간이 바로 멋진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말들로 예술을 설명하는 책들에 기죽지 말자.  

우리도 이미 예술을 하고 있고, 예술을 알고 있지 않은가.  

자, 너만의 언어로 예술을 이야기하라. 그리고 또다른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남들의 말들에도 귀를 기울여라. 

이 책은 이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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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의 정석이다
허재영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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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이라고 들어봤는가? 아니, 수험생을 둔 집에서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모르지는 않으리라.  

그만큼 우리나라는 수험생이 있는 집이면 집집마다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수학의 규범으로써,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필독서로써 존재해온 책이고, 매년 몇십 만권의 책이 팔리기도 하는 책이다. 

수학에는 정석이 있다면, 예전부터 영어에는 성문영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책들이 나와서 그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수학과 영어에서는 교과서와 다름 없는 역할을 한 책들이었다. 

그런데 국어는 그러한 책이 없다. 국어의 모든 것을 알기 쉽게 정리해 준 책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국어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기에 그렇게 정리된 책이 없어도 공부하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국어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을 어떻게 한권에 정리할 수 있느냐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국어는 문법이면 문법, 문학이면 문학, 쓰기면 쓰기 식으로 각자 다른 종류의 책으로 존재했지, 수학의 정석처럼 한 권으로 정리된 책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어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이다. 

제목도 도발적이다.  

"나는 국어의 정석이다"  

나는 누구인가?  

바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기도 하고, 이 책이기도 하고, 이 책을 지은 저자이기도 하다. 

나를 이 책으로 보면, 이 책에는 국어에서 알아야 할 것들이 조목조목 잘 정리되어 있다. 바둑에서도 정석을 알아야 바둑을 잘 둘 수 있듯이, 국어 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을 정석과 같이 정리해 준 책이 이 책이다.  

나를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 보면 이 책을 읽으면 국어의 정석에 대해서 우리가 알게 된다는 이야기로 해석을 할 수 있다. 글쓴이는 말할 것도 없고.

소리부터 표기까지, 맞춤법부터 읽기, 그리고 쓰기까지, 국어에서 사용되는 이해와 표현의 전 분야에 걸쳐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을 정리해 놓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은 어렵지도 않다. 각 부분의 내용이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한 번에 죽 읽어도 좋다. 다만, 한 번에 다 읽어서는 모두 기억할 수 없으므로, 한 번에 죽 읽되,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쓰여 있듯이 국어사전 곁에 두고 있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는 그동안 영어는 열심히 했지만 국어에는 소홀했음을 반성하고, 국어를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국어에 대해서 두려움을 지니고 있던 사람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국어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그리고 집에 두고, 가끔씩 이 책을 들춰본다면 우리 국어생활은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와질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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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알고주알 우리말 속담 (양장)
박일환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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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단순한 속담 책이 아니다.  

속담의 유래를 밝힌 책이라고 보기보다는 속담 속에 나타나 있는 우리 문화, 우리들의 생활습속 등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속담집들이 속담의 뜻만을 간략하게 제시하고 있다면, 이 책은 속담의 뜻만이 아니라, 속담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부터, 그와 유사한 속담, 그리고 속담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속담을 아는 재미부터, 그 속담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 재미까지 두루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진작에 나왔어야 할 책이 지금에서야 나왔다고나 할까?  

지금에라도 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이 책의 본문에서 글쓴이는 말한다. 

"말은 기억의 저장고입니다. 기억이 풍부해질수록 살미 풍부해진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사라져 가는 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152쪽) 

말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했던가? 지금 우리는 얼마나 우리말을 잃어가고 있는가?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하는데, 종의 다양성이 파괴되어 가는 일만큼이나 언어의 다양성이 파괴되어 가는 현상도 우려스러운 일인데... 

지금 청소년들이 쓰는 언어에는 비속어뿐만이 아니라, 온갖 외국어가 난무하고 있어,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또 우리말 표현력도 떨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자연스레 뜻을 형성한 속담에 관한 책은 우리말 표현을 좀더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속담의 뜻풀이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읽으며 자연스레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을 익히게 될테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한 가지 사실. 

'도토리 키 재기'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이 우리 본래의 속담이 아니라, 일본에서 온 속담이라는 사실. 

도토리 키 재기보다는 '참깨가 기니 짧으니 한다'는 속담이 본래의 우리말 속담이라니...  

우리말로 착각하고 있었던 표현들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도움을 받은 책이다. 

속담을 통한 우리 문화의 박물지... 하지만 쉽고 재미있게 쓴 책. 100편의 속담이 수록되어 있다. 한 편 한 편 읽어보자.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보자.  

그러면 우리의 일상이 더욱 풍성한 언어들로 가득찰 것이다. 

 

덧말  

이 책의 내용에 하등의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옥의 티가 있으니...

옥의티 1. 22쪽 물론 콩쥐와 그 어미는 죽임을 당했지요 -> 물론 팥쥐와로 바꾸어야 한다. 오타일 듯 

옥의티 2. 86쪽 그 중에서도 고려의 도읍지였던 평양이 -> 그 중에서도 고구려의 도읍지였던 평양이, 역시 오타일듯 

 옥의티3. 215쪽 우리가 친근감 있게 쓰는 이 말이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문장이 어색하다. 아마도 우리가 친근감 있게 쓰는 이 말이 일본말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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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학교건축
크리스티안 리텔마이어 지음, 송순재 외 옮김 / 내일을여는책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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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학교 건물에 대한 책이다. 학교 건물이 학생들의 인성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따라서 학교 건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미 실생활에서 느끼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들의 성향이 부정적이면, 쟤네 가정에 문제가 있을 거야 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떻게 학생시절 무려 12년, 대학까지는 16년을 지내는 학교 건물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다른 나라에서, 러시아나 독일,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학교 건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고, 이 책은 그러한 관심을 촉발하고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한국의 상황에서도 이것이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학교 건축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에는 교육내용뿐만이 아니라 학교의 외형에도 관심을 가진 건축가들이 늘고, 교사들도 늘고 있으니, 조금씩은 좋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좋아지기 위해서는 학교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학교를 고치거나 새로 지을 때 구경꾼으로 남지 않고,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다만 우리나라 현재의 상황에서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고, 교사도 학교의 주인이 아니고, 학부모도 학교의 주인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범위를 좁혀서 학생만 생각해도,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 아니다. 도무지 자신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 학교 다닐 때 생각해 봐도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 학교 기물을 파손하지 마라 등등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들었던가. 

이런 잔소리는 학생들이 학교를 잠시 머물다 가는, 자신과는 관계가 없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학생들은 수업으로부터, 앉는 자리, 자기가 지낼 반, 담임이나 교사들, 학년 등등에서 무엇하나 선택할 수가 없다. 즉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기에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러니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이 있을 리가 없다. 

주인의식이 없으니 학교 공간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학교 공간에 관심이 없으니 학교를 적대적으로 여기고, 학교의 여기저기에 상흔을 남기게 된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학교의 공간은 학생들의 정서에 맞아야 한다. 정서에 맞고,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무작정 짓고 마는 토건이 아니라, 사람과 건물과 자연이 함께 어울어지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 그런 건축이 되었을 때 학생들은 편안함, 행복함을 느낀다. 

직선과 곡선의 공유, 열림과 닫힘의 공존, 규칙과 변통의 조화 등 

건물 속에서 발견해내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학생들의 지성과 감성에 작용을 하게 되고, 단지 주어지기만 하지 않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학교 공간은 학생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해, 더 책임있는 시민으로 자라나도록 할 수 있다. 

많은 것들이 교육내용뿐만 아니라 교육외적인 요소라 하는 건축물에서도 작동한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리텔마이어는 이를 나름대로 객관화시켜 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록에 실린 송순재의 두 편의 글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건축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는 백년지대계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이제는 건축가들이 이렇게 학교 건축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시민들도 그냥 학교가 지어지는구나 하지 말고, 자신의 아이가 다닐 학교 건축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학교가 산다. 교육이 산다. 아이들이 산다. 

그러면 우리는 토건에서 벗어나 진정한 건축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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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축가
헤르만 헤르츠버거 지음, 안진이 옮김 / 효형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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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하면 전문가만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건축하면 낯설다는 느낌부터 든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우리를 건축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나 건축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일까? 

나는 건축과 상관없다고 건축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늘 건축과 관련되어 삶을 살고 있지 않나. 

건축물 속에서, 또 다른 구조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지내지 않았던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자신이 스스로 지은 적이 있던가. 이웃의 집들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을 뿐 아닌가. 

이런 삶의 모습은 불통의 모습이다. 소통이 되지 않는 사회, 그 사회의 모습이 건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굳게 잠긴 문들,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든 담장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인 거리를 차지해 버린 자동차들, 그 자동차 안에 갇힌 생활을 하는 사람들. 완전한 불통의 모습. 

이런 사회에서 행복이란 참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다. 닫힌 사회, 닫힌 건축들은 우리를 숨막히게 한다. 여기에 소통의 물꼬를 트려는 건축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헤르츠버거다. 

그는 소통을, 열림과 닫힘의 조화를 강조한다.  

사람의 삶이 조금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건축가는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되, 그 곳에서 살 사람들이 자신만의 변형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라고 한다. 

결국 그는 집단과 개인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이 바로 소통의 건축이며, 이 소통의 건축을 통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들을 구체적인 건축물들을 예로 들면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많은 건축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우리나라의 건축물들을 생각하는 재미도 좋고. 

지은이의 말마따나 우리나라 한옥의 구조는 열림과 닫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집단과 개인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던가. 여기에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런 훌륭한 건축물들 지금 우리는 잊고 있지 않았던가.  

잊혀졌던 우리네 건축물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해주는 이 책은, 앞으로 건축을 전공할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몇몇 구절 

건축이 권력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지만, '두목 행세'를 촉진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만큼은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95쪽 

건축가는 모든 가치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모든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건축을 해야 한다. 107쪽 

건축가는 언제나 사람과 집단이 서로 관계를 맺고 책임을 다하는 문제, 즉 집단과 개인이 서로를 대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112쪽 

주거 공간의 질은 가로 공간에 달려 있고, 가로 공간의 질은 주거 공간에 의해 결정된다. 163쪽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능력은 건축가가 반드시 지녀야 할 능력이자 습득해야 할 여러 기술 가운데 하나 264쪽

무엇보다 우리네 회사 건물들 생각해 보라. 노동자와 자본가가 어떻게 분리되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소수를 위한 건축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건축,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를 위한 건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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