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여름방학 한지 이제 사일 째. 수요일에 방학했으니까 목, 금 지나고 토요일에는 아빠랑 함께 영화 한 편 보고 <카> 오랜만에 친정 부모님이랑 점심 함께 먹고...
그리고 오늘 일요일이네요. 아침 교회를 갔다와서 내일부터 휴가라 갯벌로 떠날 준비를 하렵니다.
목요일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에만 있다 아이 피아노 학원에만 갔다오고, 금요일 역시 비가 꽤 내렸기에 놀이터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었더니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왜 도대체 갯벌에 가지 않는거야? 그러다 방학 끝나는 것 아냐?"
방학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물론 갯벌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하는 것인줄 잘 알고 있지만 뻔히 아빠가 아직 휴가가 아님을 알면서 빨리 가자고 조르는지...
게다가 작년 봄 유선방송을 더 이상 신청하지 않은 이후 만화 삼매경에 빠졌던 아이가 잠시 적응을 하지 못하던 것 처럼 보이다 요즘은 교육방송만 한 시간 정도 봅니다. 밖에서 놀지 않을 때면 한 시간 가량 더 보고요. 오전이랑 오후에 나누어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그런데 그 짧은 시간동안 공고가 왜 이리 많은지... 곤충체험전에 뽀로로 숲 속 체험 등 온작 체험학습이며 어린이 뮤지컬 등의 공연까지 요즘 빠삭하게 외우고 다니는 울 아이.
그것을 어떻게 다 보고 싶다는 말인지... 장소도 장소라 우리 집에서 모두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주차에 점심에 요금을 합하면 ... 전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좀 저렴하게 갈 수 있을까 인터넷을 두루다니며 보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비용에 각종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 새로운 곳이 나올 때마다 거기도 가야한다고 해서 검색하는 것은 중단해버렸답니다.
제 생각에 체험학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일곱살 아이가 얼마나 잘 알 수 있을런지... 방학동안 체험학습은 그냥 많아야 2-3번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방학이 점점 무서워집니다. 텔레비전을 안 보면 광고를 보지 않을테네 그럼 괜찮을런지... 유치원 방학이 3주인데 생각보다 발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방학이 끝나도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마구마구 가지고 온답니다.
늘 시달리는 엄마의 고충. 그래도 체험학습 하나씩 할 때마다 새로운 책을 함께 사서 읽으면서 지식이 늘어가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