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 전을 다녀왔습니다.
1월부터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꽤 남았다고 생각해서 다른 전시회를 먼저 가고 계속 미루었더니 오늘 전시회가 끝이 나서 서둘어 어제 갔다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에는 토요일에 모두 놀았기에 어디 가는 게 편했는데 이제 초등 1학년, 놀토가 한 달에 두 번 밖에 없어서 그런지 쉽지 않네요.
학교 수업을 빠져도 무관하고 요즘은 가족과 함께 여행이나 체험학습 가는 으로 인해 학교에 결석을 해도 괜찮지만 아직 초등 1학년 새내기라 그런지 수업을 빼먹고 가는 것이 그러네요.
게다가 제가 아침에도 일이 있어서 울 신랑이 학교에서 끝난 아이 데리고 중간에서 만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어요.
다행이 차가 밀리지 않아서 ...
내려서 꽤 걸어갔어요. 줄 서는 곳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구요.
어린이 박물관 예약한다고 하고 깜빡했더니 제가 2시에 도착했는데 전회 매진이라고 하네요.
날끼가 풀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루브르 박물관 저 다 보고 나와 사람들이 줄 선 거 보고 오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구나 했습니다.
나중에 어린이 박물관은 중앙박물관 볼 때 다시 와야할 것 같아요. 날씨 좋으면 도시락 싸들고 와서 놀고 보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중앙박물관도 예전에 경복궁에 있을 때 본 후 우리 아이도 아직 못봐서 빨리 보고 싶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평가를 제법 들어서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갔어요. 아주 유명한 그림들은 없다고 해서... 하지만 전 너무 좋았어요. 집에 미술 관련 책이 좀 되어서 도록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사실 거기 그림들(모사품)이 액자에 꽤 걸려있었는데 그 그림을 사고 싶었어요. 넥타아도 멋지네요. 울 신랑은 그런 거 안 한다고 했지만...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고흐의 해바라기 같은 거 집에 걸어놓고 싶었는데... 아마도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얘술의 전당에서 하는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도 일주일 밖에 안 남아서 정말 고민이에요. 거기 가면 더 좋은 그림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며칠 전에 아이가 그림 그리기 대회에 처음 참여한다고 그림을 하나 그려 보냈거든요. 아이가 루브르 박물관 전시회에 걸려있는 그림 보고 이렇게 말하네요.
"엄마, 너무 잘 그렸어. 나는 너무 못그려. 아마 내 그림은 꼴찌할거야!"
자신이 보기에도 숲이나 나무가 정말 멋져보였나보지요? 자꾸만 그리다보면 실력이 늘고 이 그림들은 아주 잘 된 그림이기에 박물관에 걸려있고 또 이렇게 다른 나라까지 와서 사람들에게 볼 수 있게 한다고 했더니 그래도 너무 부러운가봅니다.
다양한 그림이 있었는데 어쩜 그렇게 사람들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지 참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나뭇잎이나 나무 기둥, 숲, 푸른 하늘과 구름, 저녁 놀 같은 것을 보면서 아이는 많은 것을 느꼈나봐요.
아직 일학년이지만 크레파스보다 물감을 더 좋아하는 아이라 집에서 다양하게 물감 쓰는 법을 해보고 싶어요. 또 그림을 감상하고 실제 자연을 관찰하는 것 역시 그림 실력을 기를 수 있겠지요?
아쉬운 전시회를 마치고 나왔더니 아직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500명도 넘게 길게 줄 서있어 놀랐습니다. 아마 오늘이 마지막이라 오늘도 굉장히 붐빌 것 같네요.
어제도 9시까지 연장한다고 안내했는데...
특별 전시관 내에서 루브르 전을 보고 어린이 박물관 입구랑 중앙박물관 입구에도 가봤어요. 시간이 너무 늦고 어린이 박물관에 다시 오자고 해서 중앙박물관도 그 때 보려고 합니다.
장소가 정말 넓어서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을 것 같아요. 산책도 하고 뛰어놀고...
우리 집 근처에도 멋진 장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가까운 데는 오히려 잘 안가게 되는 것 같긴 하네요.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자꾸 멀리 가게 되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