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토끼 유유의 내면노트 - 하루 5분 내 마음을 들어줘
이유미 지음 / 가디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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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내 마음을 들여다 보라고? 사실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다는 방법을 다룬 책들을 보면 외부에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 마음을 얼마나 잘 들여다보고 살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항상 해답을 밖에서 찾으려고만 했지 내 안에서 찾으려고는 생각도 안 했고, 문제가 발생해도 사실 나 자신을 냉철히 들여다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의 대화를 해보는 방법은 어떻게 보면 가장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가장 좋은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도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가끔 나도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느끼며 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지 못하면 더 큰 좌절을 경험했던 것 같다. 내 안을 들여다보는 법을 제대로 알았다면 그 때 그렇게 크게 상처받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들도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읽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나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중시하면서 남을 의식한 삶을 살았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는 못한 것 같다. 더군다나 나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했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함은 정말 당연한 일이면서도 중요한 일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 조차 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니... 약간의 자괴감까지 밀려드는 순간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읽는 내내 나오는 귀여운 소심 토끼 유유의 모습... 예쁜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 좋았고, 좋은 글귀들도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점점 더 나의 삶보다는 아이들의 삶에 맞추고 아이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인 양 착각하며 살아온 듯 한데, 이제는 나부터 행복하고 아이들의 행복을 격려하고 싶다. 이 책을 한 권 읽었다고 해서 내 삶이 통째로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수시로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든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 나 자신을 격려하는 말을 해주고 때로는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 또 때로는 나를 위로하는 말 등을 스스로에게 해주니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정말로 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하루 5분만이라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나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채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외면한채 너무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솔직하게 나를 들여다보고 내 속마음을 알아주는 연습을 이젠 더 많이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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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가 사라졌어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2
이다 예센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어로 옮김, 오미숙 옮김 / 현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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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표지가 눈에 띄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는 우리 딸이 재밌게 본 책이에요. 그 때 마침 할머니 집에서 아이를 봐주고 있을 때라 할머니랑 같이 딸기사러 가는 모습도 공감이 많이 갔었죠. 할머니 집에 갔다가 또래 여자 아이를 만나 친구가 되던 이야기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똑같은 코끼리가 등장하는 파란색 표지의 책... <장화가 사라졌어요>는 <할머니 집에 갔어요>랑 같이 꺼내놓고 아이에게 그 뒷 이야기라고 설명해주었더니 흥미롭게 아이가 듣더라구요. 빨간 색 표지랑 대조적으로 파란 색 표지도 마음에 드네요.

이번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심심한 동생과 노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책이였어요. 우애가 무엇인지 아이가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답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동생을 냄비에 넣고 삶아먹겠다고... 다소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이 부분이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강렬하게 와닿았는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냄비에다 넣고 널 잡아먹겠다' 이런 이야기를 한동안 입에 달고 살더라구요. 살짝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심심해서 그런 말을 농담으로 한 거라고 몇 번을 강조했더니 조금씩 사라지긴 하네요. 아무튼 아이 책인데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강렬하게 남는 것 같아서 조금은 우려가 되기도 했답니다.

흙탕물에 빠져 장화 한 짝을 잃어버린 동생이 우울해하니까 그 동생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자신의 장화 한 짝을 버려버리는 모습... 현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만큼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이에게도 전해진 듯 합니다.

처음에 표지를 봤을때는 그냥 코끼리들만 보였는데 나중에 아이랑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책을 잡았을 때는 아이 눈에 장화 한 짝씩만 신은 코끼리들이 눈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이에게 분명히 전해지는 책이에요. 그리고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모두 다 우리 아이에게 인기가 있어 항상 신기했는데, 그런 앤서니 브라운이 추천한 작품이라 그런지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것 같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정말 그림 뿐만 아니라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것 같아요.

이 책 덕분에 한동안 열심히 봤던 <할머니 집에 갔어요>도 시리즈로 같이 보고 있답니다. 두 권 모두 다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간만에 우애에 대해 다룬 예쁜 그림책을 봐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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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날아다니는 철학
정호일 지음 / 리베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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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아무래도 많은 사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 어렵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많이 읽어봐도 사실 읽을 때마다 새롭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여서 조금은 더 쉽게 쓰여지고 이해가 쉬울 거란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펼쳐들고는 사실 조금 놀랐답니다.

'남겨진 일기장'부분에서는 사실 에필로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이 책이 출발합니다. 친구 문제를 둘러싸고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딸 아이의 등장을 통해 어느 날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부터 문제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그 딸을 찾아 인터넷을 통해 승부를 펼치러 들어간 아빠... 다소 독특한 구성이라 조금 놀랐지만 쉽게 풀어쓴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들보다도 내용이 쉽게 이해가 가고 흥미로워서 술술 읽힙니다. 내용은 다소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 구성이 인터넷을 둘러싸고 철학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구조로 되어있어 청소년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철학자들을 만나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답을 하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책 속에서만 알고 있었던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개념들을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제가 궁금해했던 유명한 철학자들을 대체로 다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조금씩 알아보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 사상가의 핵심 사상들은 다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조금 또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은 아무래도 플라톤의 '철인정치'였던 것 같아요. 플라톤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차별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시각이 있는데 플라톤은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주는 것보다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니...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일리는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저도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거든요.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철학책을 읽어본 것 같아서 다 읽고 난 후에도 기분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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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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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곰과 아기 곰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이네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책 내용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내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에서는 아이도 제 품에 안겨 저를 꼭 껴안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부모의 사랑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려는 사냥꾼 보바의 훼방... 총을 겨눈 사냥꾼을 보고 아이가 마음이 편치 않아보입니다.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을 뒤로 하고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 읽어주었지요. 갑자기 불어온 바람으로 보바의 모자가 날아가 버리고 결국 모자도 잃어버리게 되고 눈보라로 인해 총도 없어지고 눈뜨고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거든요. 총을 곰들에게 겨누던 보바도 결국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네요. 두려움에 떨던 보바 앞에 나타난 엄마 곰과 아기 곰... 엄마 곰은 본능적으로 아기 곰을 보호하려고 보바를 위협하지만, 아기 곰은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보바에게 다가가 엄마 곰이 자기에게 해줬던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호~~~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준 아기 곰... 멀어져가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의 모습을 보고 사냥꾼 보바가 큰 사랑을 느꼈겠죠?

 

인간은 동물과 자연을 해치려고만 하는데 한없이 작아보이는 아기 곰을 통해 때로는 인간보다 더 나은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한 엄마의 사랑은 항상 위대하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 사랑에 대해 타인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또한 같이 들어 있던 cd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가 더욱 좋아하더라구요. cd틀어주면 알아서 책을 들고와 앉아 해당하는 페이지 그림을 열심히 보면서 집중합니다. 사랑을 전해주기에 더없이 좋은 예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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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고전소설 30 (상) - 개정 16종 국어 교과서 전 작품을 실은 리베르 개정 16종 국어교과서 문학작품
이규보 외 지음, 김형주 외 엮음 / 리베르스쿨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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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작품들을 접하지 않은지 벌써 꽤 된 것 같다. 학창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서 접해본 것이 아마도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 그 때도 또 아쉽게도 그다지 문학을 문학작품답게 음미하면서 읽어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그저 수능이나 학교 시험 대비를 위한 암기 위주로 작품들을 대했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문학 작품을 접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설레였다.
사실 요즘 고전을 많이 읽어야지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다른 나라의 고전 작품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 고전은 학창 시절에 어설프게나마 들어서 알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만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작품들을 다룬 책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작품을 대하는 나의 시각이 변해서인지 무척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고전을 접한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배웠던 작품들이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알고 있었다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잊고 있었던 내용들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고전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다닐때 나름 많은 독서를 했다고 자부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책들 조차도 처음 읽어보는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시대가 달라져서 예전에 없었던 내용들이 실린 탓도 있겠지만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정말 입시에 너무 치중해 있어 제대로 그 묘미를 알지 못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책의 하 권 말고도 단편 소설이나 중장편 소설도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봤는데 고전 한 작품씩 깊이 파고 들기 아직 두렵다면 이 책을 잘 활용해서 고전이랑 다소 친숙해지는 것도 고전 읽기의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수험생이라면 교과서에 있는 작품들이니 더욱 필요한 건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른들이라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고전을 접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책이 될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정리가 자세해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중고등학생을 위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다루다보니 전문이 다 실리지 못한 점인 것 같다. 대신 관심있는 책들은 찾아서 다 읽어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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