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날아다니는 철학
정호일 지음 / 리베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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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아무래도 많은 사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지 어렵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많이 읽어봐도 사실 읽을 때마다 새롭다고 느껴지기까지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여서 조금은 더 쉽게 쓰여지고 이해가 쉬울 거란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펼쳐들고는 사실 조금 놀랐답니다.

'남겨진 일기장'부분에서는 사실 에필로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더라구요. 청소년들이 많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이 책이 출발합니다. 친구 문제를 둘러싸고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딸 아이의 등장을 통해 어느 날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부터 문제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그 딸을 찾아 인터넷을 통해 승부를 펼치러 들어간 아빠... 다소 독특한 구성이라 조금 놀랐지만 쉽게 풀어쓴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들보다도 내용이 쉽게 이해가 가고 흥미로워서 술술 읽힙니다. 내용은 다소 청소년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 구성이 인터넷을 둘러싸고 철학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구조로 되어있어 청소년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철학자들을 만나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답을 하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 책 속에서만 알고 있었던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은 개념들을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 제가 궁금해했던 유명한 철학자들을 대체로 다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조금씩 알아보고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 사상가의 핵심 사상들은 다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조금 또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은 아무래도 플라톤의 '철인정치'였던 것 같아요. 플라톤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고 차별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시각이 있는데 플라톤은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주는 것보다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니... 다시 생각해보니 나름 일리는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저도 비판적인 시각이 강했거든요.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철학책을 읽어본 것 같아서 다 읽고 난 후에도 기분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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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코다 두 번째 이야기 : 호 북극곰 코다 2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 / 북극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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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곰과 아기 곰의 사랑 이야기가 감동적이네요.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책 내용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내내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에서는 아이도 제 품에 안겨 저를 꼭 껴안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부모의 사랑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곰과 아기 곰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려는 사냥꾼 보바의 훼방... 총을 겨눈 사냥꾼을 보고 아이가 마음이 편치 않아보입니다. 걱정하는 아이의 모습을 뒤로 하고 바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 읽어주었지요. 갑자기 불어온 바람으로 보바의 모자가 날아가 버리고 결국 모자도 잃어버리게 되고 눈보라로 인해 총도 없어지고 눈뜨고 있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어 버렸거든요. 총을 곰들에게 겨누던 보바도 결국 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네요. 두려움에 떨던 보바 앞에 나타난 엄마 곰과 아기 곰... 엄마 곰은 본능적으로 아기 곰을 보호하려고 보바를 위협하지만, 아기 곰은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보바에게 다가가 엄마 곰이 자기에게 해줬던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호~~~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준 아기 곰... 멀어져가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의 모습을 보고 사냥꾼 보바가 큰 사랑을 느꼈겠죠?

 

인간은 동물과 자연을 해치려고만 하는데 한없이 작아보이는 아기 곰을 통해 때로는 인간보다 더 나은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한 엄마의 사랑은 항상 위대하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그 사랑에 대해 타인에게 보답할 수 있다는 것 등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또한 같이 들어 있던 cd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이가 더욱 좋아하더라구요. cd틀어주면 알아서 책을 들고와 앉아 해당하는 페이지 그림을 열심히 보면서 집중합니다. 사랑을 전해주기에 더없이 좋은 예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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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고전소설 30 (상) - 개정 16종 국어 교과서 전 작품을 실은 리베르 개정 16종 국어교과서 문학작품
이규보 외 지음, 김형주 외 엮음 / 리베르스쿨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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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작품들을 접하지 않은지 벌써 꽤 된 것 같다. 학창 시절에 국어 교과서에서 접해본 것이 아마도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 그 때도 또 아쉽게도 그다지 문학을 문학작품답게 음미하면서 읽어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그저 수능이나 학교 시험 대비를 위한 암기 위주로 작품들을 대했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문학 작품을 접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설레였다.
사실 요즘 고전을 많이 읽어야지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다른 나라의 고전 작품들을 하나씩 손에 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 고전은 학창 시절에 어설프게나마 들어서 알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만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물론 이 책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작품들을 다룬 책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작품을 대하는 나의 시각이 변해서인지 무척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고전을 접한 듯 하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배웠던 작품들이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알고 있었다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잊고 있었던 내용들도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고전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학교 다닐때 나름 많은 독서를 했다고 자부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책들 조차도 처음 읽어보는 작품들이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시대가 달라져서 예전에 없었던 내용들이 실린 탓도 있겠지만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정말 입시에 너무 치중해 있어 제대로 그 묘미를 알지 못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책의 하 권 말고도 단편 소설이나 중장편 소설도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봤는데 고전 한 작품씩 깊이 파고 들기 아직 두렵다면 이 책을 잘 활용해서 고전이랑 다소 친숙해지는 것도 고전 읽기의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수험생이라면 교과서에 있는 작품들이니 더욱 필요한 건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른들이라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고전을 접해볼 수 있는 기본적인 책이 될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정리가 자세해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중고등학생을 위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다루다보니 전문이 다 실리지 못한 점인 것 같다. 대신 관심있는 책들은 찾아서 다 읽어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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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하는가
카르멘 R. 베리 & 마크 W. 베이커 지음, 이상원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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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보면 참으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 성격이듯이 인간관계 또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사람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모이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인간관계가 좋아서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늘상 상처만 받는 것 같아요. 당시에는 좋다가도 꼭 뒤에는 이용당하듯이 결국 주변에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도 많이 봤구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 사람은 항상 주변에 사람이 없지? 라는 생각도 해보고 또 왜 저 사람은 항상 사람은 좋은 것 같은데 이용만 당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 찰나에 이 책을 보니 상처받는 관계만 되풀이 하는 사람들의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고양이 혼자 외로워보이는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저렇게 외롭고 상처받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펼치자마자 제 눈에 들어온 글귀는 바로 이겁니다. 작은 흠이 보인다고 의미 있는 관계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 완벽주의는 결국 외로움으로 이어진다는 말... 저는 사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잘 지냈던 사람에게서 어느 순간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심지어는 멀어져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한가지 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이였나 후회도 해보게 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 글은 제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또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도록 아프게 다가옵니다.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타인의 흠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저에게 매우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노력해보렵니다.

항상 타인의 탓을 하며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꼈던 적도 있는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입니다.

우리를 인간관계에서 피해자 덫에 걸려들게 하는 두려움, 분노, 슬픔, 죄의식, 거짓힘 등의 심리적 요소를 통해 이러한 고통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루고 있는 책이에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나를 키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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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스트레스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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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볼 때마다 저 박사님은 어쩜 저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잘 찾는 것인지 그 모습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정말 육아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가 쓴 책이여서 그런지 제목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지는 책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거의 이 책을 보고 약간의 충격에 빠졌다. 우리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이렇게나 많이 받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동생이 태어났을때와 같은 큰 사건들이 생길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이구나 싶은 생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어린 유아때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지 이 책의 목차만 보고도 놀라웠지만 특히 아이들은 의외로 뻔한 스트레스에는 대범하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흔히들 떠올리겠지만 그런 요인들보다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요즘 선생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도 많다던데 그것도 내가 짐작했던 것들 보다 심했다. 사실 그렇지만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스트레스의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듯 하다. 아이들이 커버리면서 부모에게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놀랍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닐 것 같은데, 아이들의 낮잠 문제만 해도 그렇다. 아직 세 돌이 되지 않은 우리 아이에게도 난 낮잠을 꼭 하루에 한 번은 재우려고 하는데 그것도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니 반성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잠이 들어야 그제서야 엄마의 휴식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니... 낮잠을 잘 안자는 편인 우리 딸에게는 낮잠을 강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보고 많이 들었다.

또한 한글 공부도 요즘 걱정거리 중 하나이다. 주변 엄마들은 벌써 아이가 한글을 배워 책을 혼자 본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데 그런 속에서 나만 아직 한글은 늦게 배우는게 좋다고 이야기하기가 이젠 스스로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한글은 7세 이전에만 배우면 된다고 하니 정말 안심이 된다. 아이의 성장에서 꼭 필요한 과정 하나하나에 아이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다. 이 책은 엄마라면 꼭 한 번 쯤 읽어두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다양하고 많고 끔찍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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