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 도시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가
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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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장소다.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산다. 도시에 산다는 건 여러모로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 대도시가 싫다고 하는 사람도 이동한 곳이 결국에는 다른 도시다. 대도시가 아닐뿐이지 도시로 이사한다. 도시가 그만큼 편리하다. 더구나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 다양성도 엄청나다. 사람들이 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가장 효율적으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같은 면적으로 도시보다 더 구조를 잘 짠 지역은 없다.

처음부터 도시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살았던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공장이 대도시에 있지 않다. 도시에 공장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도시로 온다. 그런 이유 중 하나가 고소득자가 살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처음부터 도시에 고소득자가 살던 건 아니다. 한국은 좀 예외긴 해도 미국같은 경우에 고소득자가 오히려 외곽으로 나가 살았다. 도시는 오히려 빈민층이 주로 거주하던 곳이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과 문명이 발달하며 점차적으로 고소득자가 도시로 왔다.

도시에 모여 살면 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돈벌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이렇게 고소득자가 도시에 살고 있으니 돈 벌기 위해 사람들이 대도시로 또 몰려들었다. 고소득자는 시간이 돈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돈으로 산다. 밥을 해 먹지 않고 사먹는다. 이러니 식당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자신이 직접 하던 일을 돈으로 해결한다. 그 돈이 결국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덕분에 도시는 더 거대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에 나온다. 잘 생각해보면 틀린 것도 아니다. 공장이 있는 곳은 그들을 위한 여러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대신에 일정 이상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다. 그에 따라 기반시설에 들어서는 것도 한계가 있다. 고소득자가 사는 곳들은 이런 한계를 시간이 갈수록 깬다. 서울을 보더라도 그렇다. 인구가 별 차이 없는 경기도를 보더라도 다른 지점이 많다. 경기도는 인구가 집중되지 않은 측면도 있긴 하지만.

예전에는 농촌에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 이마저도 기계가 발전하면서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인간없이 기계로 하는 것이 단위 면적당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량도 비교되지도 않는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겼다. 일자리 자체가 농촌에서는 생길 수 없던 분야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면서 새롭게 필요성이 생긴 것들이 많다. 고부가가치는 고소득을 벌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다.

모인 사람들로 인해 그들이 필요로 한 많은 것들이 있다. 그렇게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공장이 없는데도 모인 사람들만으로도 먹고 살수 있는 새로운 것이 계속 생긴다. 그로 인해 분명히 빈부격차가 벌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도시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 농촌에 사는 가난한 사람보다 좀 더 잘 산다. 이건 여러 연구결과로 입증 되었다. 도시에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도 해결이 어느 정도 가능도 하다. 도시가 성장한데는 당연히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연결되었다.

지난 몇 십년 동안 경제성장률에 따라 도시가 엄청나게 발전한 대표적인 곳이 일본, 한국, 중국이다. 이들 나라는 경제성장률과 함께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도 세계적으로 현대화가 되었다.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이런 국가가 더이상 나오질 않고 있다. 나오기 힘들다는 뉘앙스도 있다. 그렇게 볼 때 한국은 온 좋게도 막차는 탔다. 운 좋다는건 좀 그렇고 얼마나 노력하고 지금같은 규모와 시스템을 만들었는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들정도다.

도시가 만능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제 도시는 모든 것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도시는 더이상 확장하기가 힘들다. 기존 건물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도시를 확장시키는 건 무리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한국으로 치면 용적률을 올려 좀 더 높게 올릴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게 올리는 건 아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홍콩처럼 무지막지하게 건물을 올려 옆 건물과 구분이 안 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미국 사례긴 대중교통을 발전시키는 걸 권한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도시가 더욱 환경적이다. 농촌에서는 다들 차를 몰고 다녀야 한다. 도시는 차 없이도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하다. 그렇게 볼 때 대중교통은 도시를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복지측면도 분명히 있다. 수익관점에서 무조건 볼 것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곽에 거주하는 비율이 잠시 높아졌지만 결국에는 다시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도시는 자체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책을 읽어보면 한국에서도 참고할 점이 보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뒷부분 개선책 등은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도시에 대해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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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 버핏 워너비를 위한 버핏학 개론 1교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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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워런 버핏 관련 책이 나왔다. 워런 버핏 책은 잊을만 하면 나온다. 라는 말을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 한국 사람도 아닌데 워런 버핏에 대한 책은 계속 나온다. 워런 버핏이 살아온 인생이나 투자 자체가 워낙 대단해 그렇다. 어떤 책을 읽어도 일정 수준 이상은 보여주는 듯하다. 또다시 워런 버핏 책이다. 한국에서 워런 버핏에 대해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책을 쓰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기도 할 듯하다. 자신 투자가 워런 버핏에서 시작했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워런 버핏 투자 방법을 접목해서 한국에서 시작했다. 지금도 왜 워런 버핏이 그렇게 투자했는지 열심히 설명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직접 투자 운용사를 세워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워런 버핏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 중 이 책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저자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닐까한다. 머니투데이 기자로 워런 버핏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말이면 해 준 걸로 안다.

덕분에 워런 버핏이 어떤 투자를 했고,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언론사에서 그렇게 정보를 알려주니 덕분에 워런버핏에 대해 빨리 캐치한다. 이 책은 그렇게 볼 때 아마도 썼던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책으로 펴낸게 아닐까한다. 여기에 추가로 워런 버핏이 직접 말한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서술한다. 이 부분은 아마도 주주총회를 번역해서 책으로 펴낸 이건 번역가가 함께 한 듯하다. 이 점이 사실 무척 대단하다.

워런 버핏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 말을 찾아 결부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말이다. 워런 버핏이 대단한 건 처음과 달리 이제는 단순히 투자를 잘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책 제목에도 있는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보유한 자산을 대부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통 이런 발표하면 대체적으로 당장이 아니다. 자신이 사망 한 후에 한다고 하면서 뭔가 상징적인 걸로 끝날 때도 많다. 워런버핏은 차근차근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워런 버핏에게 가장 놀라운 점은 여전히 공부한다는 점이다. 나이가 90을 넘었다. 이 정도면 거의 대다수 이제 여생을 마감할 생각하고 소일거리하면서 지낼 듯하다. 내 주변에 그런 연배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배우고 시도하기보다는 더이상 새로운 건 없다면서 경험했던 걸 근거로 살아가려 하지 않았을까한다. 반면에 워런버핏은 자본주의 화신이라는 느낌처럼 쉬지 않고 배우고 실천한다. 투자하기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노력해야 가능한게 많다.

보통 워런 버핏은 소비재 기업에 투자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경우 놓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워런 버핏이 소유한 보험사에서 직접 마케팅도 했다. 그럴 때 좋은 성적을 낸 걸 알았다. 그걸 알고 구글에 투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한다. 이처럼 IT와 같은 기업은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건 잘 알지 못한다는게 모른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관련 기업에 대해 공부한다. 내가 공부했지만 자신있게 알지 못하니 투자하지 않았다. 그러던 워런 버핏이 IBM에 이어 애플까지 투자했다. IBM 투자는 실패라고 하지만 수익면에서 손해는 아니었다. 그 후에 애플을 투자한다. 손자,손녀에게 직접 작동 방법도 배웠다고 한다. 우리와 달리 워런 버핏은 애플을 IT기업을 최첨단 기술 기업이 아닌 소비재 기업을 봤다는 점이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과 달리 발상이 다르고 전환했다는 점인데 그걸 70세가 넘은 시점이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닌 생각이 젊으냐 차이같다. 애플은 누구나 필수재로 사용하고 몇 년마다 교체한다. 이런 점에서 소비재 기업을 접근한 것도 완전히 다른 관점이었다. 그 외에도 워런 버핏이 바라보는 돈에 대한 관점, 인생에 대한 관점, 평판에 대한 관점. 이런 것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직접 워런 버핏이 한 말을 다시 들려준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게 어쩌면 투자보다 더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한다. 투자도 인생도 워런버핏처럼 한다면 대단한 사람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연스럽게 중복되어 한 이야기가 또 나온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언제나 기본은 충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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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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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참 요상한 놈이다. 이성은 내 마음대로 된다고 느낀다. 이성이라고 표현하며 마음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거 자체가 좀 아니러니하긴 하다.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 아닐까한다. 감정은 내가 지배할 수도 있지만 내가 지배당하기도 한다. 사람은 대부분 감정 때문에 흥하고, 감정때문에 망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신나서 하면 더 잘 될 때가 있다. 감정이라는 놈 때문에 평소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해서 스스로 놀랄 정도로 생각지도 못한 능력이 나타난다.

어떤 때는 감정이 나를 사로잡아서 평소에 잘 하던 것도 망친다. 아마도 인간이 이성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무척이나 질서정연하고 다툼도 전혀 없지 않을까 한다. 그렇게 볼 때 감정이 없다면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대신에 감정이 없는 인간은 지금과 같은 문명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온갖 문화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감정이 없으니 울거나 화내거나 기뻐하지도 않으니 문화 자체가 생길 일이 없다.

여기서 감정이 또 다시 힘든 건 이게 나혼자가 아니다. 나혼자 산다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하거나 요동칠 일이 없다. 거의 대다수 평정을 찾으며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대다수가 사람에게서 온다. 나혼자 살아간다면 희노애락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누군가 상대방이 있어 감정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최근에 플러팅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 원래 뜻과는 다소 달라진 것으로 안다. 누군가를 내 뜻대로 움직이는 걸 플러팅이라고 한다.

플러팅은 내가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걸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더욱 감정적으로 진폭이 커진다. 우리가 살아가며 이런 식으로 힘들고 즐거운 일 대부분이 나보다 남과 연관이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도 착각이다. 남과 연관이 있지만 결국에 그걸 받아들이고 거부하는 건 나 자신이다. 우리가 신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타인이 내가 주는 감정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난 본다.

이 책인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심리학 책이구나. 또는 영성과 관련된 내용이 펼쳐지지 않을까였다. 이런 책은 대부분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크게 와 닿는다. 그렇지 않다면 뭔가 마음 속에서 동요가 있을 때 읽으면서 깨닫거나 새로운 걸 알게 된다. 그렇지 않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읽어도 다소 덤덤하다. 솔직히 후자가 더 좋다. 내 인생이 지금 좋다는 뜻이다. 이런 책을 읽고 크게 와닿는게 있다면 그건 오히려 인생이 지금 힘들다는 뜻이 된다.

아마도 그건 책을 읽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지금 내 자신의 감정을 나 자신도 모를 때가 많다. 불현듯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나에게 있던 상황을 자각하는 경우도 있다. 뭔가 답답했는데 그걸 애써 외면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담담했다. 워낙 이런 책을 많이 읽은 이유도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이런 책도 많이 읽다보니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어지간한 일로 마음이 요동치는 일이 극히 드물기도 하다.

그렇게 되어도 스스로 어느 정도는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쓰고보니 대단한 사람처럼 썼는데 그건 아니다. 그저 나 자신이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살아간다. 무엇보다 타인에게서 내가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하다. 우리가 힘든 것 대부분이 타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바로 나자신이다. 내가 투영된 모습을 타인에게서 발견한다. 부러움일수도 있다. 최근에는 SNS 발달과 함께 워낙 그런 감정이 크다보니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그러니 그런 것 자체가 결국은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스스로 허락하는게 아닐까. 그들은 그들 인생이 있고, 나는 내 인생이 있다며 살아가면 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살아가며 아주 일부다. 그들이 살아가는 24시간 중 기껏해야 1~2시간일 수 있다. 나머지 22~23시간은 그들도 나랑 별로 다를 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점도 남이 아닌 내게 집중하라고 알려준다. 세상 중심은 나라는 거창한게 아니다. 그냥 세상에 살아가는 유일한 혼자라는 점이다. 별거 있나? 내 감정이 나인데.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감정은 누가 뭐래도 오롯이 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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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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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 소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솔직히 중국 무협 소설을 꽤 읽었다. 워낙 유명한 김용 무협소설을 탐독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읽긴 했다. 그 외에는 중국 관련 책은 중국인이 아닌 다른 국가 사람이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었다. 중국인이 쓴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살짝 중국인이 쓴 책에 대해 신뢰가 크지 않다. 지식과 정보 측면에서 읽는 책은 팩트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았다.

그걸 제외하면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고전은 워낙 오래되었는데 굳이 읽어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더구나 한국에도 사서삼경 등에 대해 해석한 책은 많다. 의외로 소설은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도 중국 소설을 근거로 영화도 만들어졌다. 한국보다 노벨문학상에 더 언급이 많은 게 중국으로 알고 있다. 최소한 순수 문학 소설만큼은 상당히 인정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찬쉐가 쓴 소설이다. 본명은 덩샤오화라고 한다.

중국 작가 중 해외에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라고 한다. 그 덕분인지 노벨문학상에도 해마다 언급된다고 한다. 그런 작가가 쓴 책이라 저절로 관심을 갖고 읽었다. 막상 책을 펼치니 무려 500페이지 되는 분량에 살짝 당황은 했다. 순수문학 소설은 그 정도 길이면 읽는게 만만치 않다는 게 당연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의아했다. 중국도 대도시는 한국에 비해서 별로 떨어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시골은 살짝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책에서 나온 배경은 옛날인 듯했다.

중국 시골에 있는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알았다. 흔한 핸드폰 이야기도 안 나오고 현재는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부분에 대해 전혀 나오질 않았다. 다 읽고 출판 년도를 보니 2013년도였고, 작가가 쓴 년도는 2012년이었다. 이러다본 아무래도 내가 읽고 있는 2023년을 생각했더니 잘 와딯지 않는 것도 있었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배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대 배경이 2012년일테니 그에 맞게 책을 읽으며 상상해야 하니 말이다.

주인공은 뉴추이란과 웨이보라 생각했다. 첫장 제목으로 나오는 인물이기도 했다. 보통 소설에서는 분명히 주인공이 있다. 여러 인물이 나와도 남녀주인공이 전체를 관통하며 이끌고 간다. 그러니 뉴추이란과 웨이보가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둘은 지속적으로 소설에서 나오긴 한다. 대하소설을 읽어도 엄청나게 많은 인물이 나와도 결국에는 주인공 이야기로 다시 돌아간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그런 듯 아닌 듯한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주인공인 듯 아니다.

굳이 말하면 좀 더 분량이 많은 출연자 느낌이 강했다. 두 사람으로 시작해서 연결된 사람이 새로운 장에서 주인공이 된다. 한 마디로 다양한 사람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계속 연결되면서 보여준다. 분명히 책에서 소개된 사람은 그다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특출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인데 읽다보면 다들 무척이나 특이한 사람이다. 특이하다는 점이 좀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다들 어떤 관습에 얽메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소개된 인물이 출발점은 공장이다. 공장에서 일하다 좀 더 편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이걸 정확히 어떻게 한국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창가 여인이 된다. 이걸 책을 읽을 때는 그저 직업인으로 볼 뿐이다. 그 일을 하는 여성들도 직업으로 생각하며 남자를 받는다. 남자들도 찾아갈 때는 직업 여성으로 찾아간다. 그렇지 않을 때는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일 뿐이다.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게 아닐까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 풍경 말이다.

게다가 소설 속 나온 인물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 둘이 사랑한다는 점이 확고한 경우도 있지만 엇갈릴 때도 많다. 더구나 이게 꼭 사회 통념으로 볼 때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결혼 유무와 전혀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고 이를 인정한다. 굳이 본다면 그다지 꺼림낌없이 상대방에게 감정을 말한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이유는 여자들 직업 때문인 듯도 하다. 남자에게 구속되려고 하지 않고 사귀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가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해서 함께 동거도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척이나 쿨하다면 쿨한 관계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웨이보는 부인이 있지만 뉴추이란을 사랑한다. 뉴추이란을 사랑해서 일부러 생각하기 위해 교도소도 간다. 웨이보 아내는 아내대로 웨이보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살 길을 찾아 간다. 뉴추이란도 웨이보를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와도 만난다. 뭔가 제목답게 새로운 세기 사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긴하다. 뭔가 제도와 시스템에 구속받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에서 쓴 책이라는 점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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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뒤로 가면 주인공이 거의 나오질 않는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랑이라는 감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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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국은 부동산 - 23인의 멘토가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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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심을 받았다는 뜻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격이 상승하지 않으면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다. 23년만 놓고 볼 때 확실히 관심은 줄었다. 여름까지만 해도 하락이 가장 뉴스에 많이 나왔고 하반기 들어 상승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그러던 것이 11월을 넘어 다시 하락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중이다. 이렇게 볼 때 책 제목인 <2024 결국은 부동산>이 관심 가지려면 역시나 가격 상승이 핵심이다.

사실 나같은 경우도 23년 부터는 어떤 예측한다는 게 다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어떤 자산이든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한국 부동산은 지난 몇 년을 볼 때 상당히 많이 상승했다. 어지간한 부동산은 2~3배 정도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더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회의적이지만 이건 각자 판단이니 정답은 아니다. 백가쟁명이라는 표현처럼 같은 현상을 두고도 다들 각자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장을 한다. 여기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이 보는 데이터나 현장을 통해 느끼거나 판단한 몫이다. 책은 무려 23명이나 되는 투자자 또는 전문가가 썼다.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한 부동산을 알려준다. 부동산도 좀 더 들어가면 상당히 다양한 분야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토지투자까지 많다. 여기에 세금문제가 대출까지 본다면 엄청나게 다양하다. 책 제목에 있는 2024년 24년에 대한 전망을 한다는 점이다. 책을 읽어보면 꼭 24년에 대해 설명하는 건 아니다. 상관없는 내용을 알려주는 필진도 있다.

먼저 워낙 많은 필진이 참여하다보니 내가 읽을 때 살짝 차이는 느껴졌다. 어떤 필진은 꼭 무슨 블로그에 글 쓰는 것처럼 썼다. 어떤 필진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대니얼 카너먼이 돈과 행복은 상관없다고 책에서 알려준다. 내가 아는 건 일정 수준까지 돈과 행복은 연관성이 있다. 대니얼 카너먼도 그렇게 말한 걸로 알고 찾아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아마도 그 이상 돈이 있어도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가로 열고 가로 닫고)는 안 했나 싶기도 하다.

책 초반에는 일자리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다. 결국에 일자리가 생겨야 부동산도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최첨단 일자리가 생기면 그에 따라 고급 인력이 유입된다. 높은 연봉을 받게 되니 주택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갭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무조건 갭이 작은 걸 찾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알려준다. 갭이 작은 걸 투자자가 찾지만 실제 좋은 아파트는 대부분 갭이 꽤 난다. 다음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 점에 대해 단순히 물가상승률이 아닌 유동성을 근거로 설명한다. 이 외에도 청약과 재개발, 재건축과 상가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최근에 가장 핫했지만 현재는 많이 주춤해진 지식산업센터를 알려준다. 주로 서울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전망을 설명한다. 경매나 빌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노후된 집 리모델링도 알려준다. 대출까지도 알려주고 있으니 부동산과 관련되어 모든 걸 다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다만 어떤 필진은 단순히 나열한 느낌도 들었다.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한 투자 관점을 혜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망이나 현 상황을 알고 싶었다. 그보다는 필진 자신의 생각은 거의 없고 단순히 정보만 나열한 느낌이 들었다. 책으로 그런 정보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정보보다는 필진이 알려주는 관점을 알고 싶었다. 아무래도 워낙 많은 필진이 참여하다보니 그런 듯했다. 그럼에도 최근 부동산 책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워낙 부동산 시장이 좋지 못하다보니 사람들이 관심이 식어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부동산 책을 읽는 건 쉽지 않다. 다다익선이라고 책이 많이 나오면 그 중에서 좋은 책이 나오기 마련이다. 적은 책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볼 때 <2024 결국은 부동산>은 무려 23명이나 되는 필진이 참여해서 각자 자신 분야에 대해 설명한다. 따로 직접 찾아 정보를 구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각자 관심 없는 분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읽으면 느끼게 된다.

현재 위치보다 더 중요한 건 아마도 향후 전망이지 않을까한다. 특히나 제목에 2024가 있으니 24년 전망이 더욱 그렇다. 이 외에도 전망은 아니고 다양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준다. 보상 투자나 토지 투자, 영종도를 비롯해서 꼭 임장해야 할 곳도 설명한다. 워낙 많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 무려 500페이지나 된다. 책에 나온 모든 분야를 다 관심있게 보긴 힘들것이라고 본다. 그걸 다 하는 투자자도 없을 것이고. 관심있는 분야만 선택해서 읽어 얻을 걸 얻으면 충분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필진들 차이는 느껴진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늘 얻는게 하나라도 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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