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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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는 몰랐을 때는 완전히 기피 분야였다. 뭔지도 모르고 이해하기도 힘들고 내 삶과 딱히 연관성도 없고. 이걸 모른다고 살아가는 데 딱히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재미있게도 그런 물리인데도 어느 순간 관심이 갔다. 이걸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지적 탐구로 받아들여 그런가. 독서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물리책까지 읽게 되었다.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갖고 읽다보니 그때마다 물리 분야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흥미롭게도 물리가 철학과도 연결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류 기원과 존재에 대한 생각까지도 이어졌다. 물리는 과학인데도 이렇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큰 마음을 먹고 물리 책을 읽었다. 역시나 막상 읽으니 만만치 않았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잘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 훨씬 많았다. 계산이나 수식같은 건 물리에서 필수이긴 해도 설명하는 저자도 넘어가려한다. 대체적으로 논문이 아닌 일반 서적에 그런 식으로 설명하면 아무도 읽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런 건 나도 읽으면서 대강 넘어간다.

여러 권을 읽으니 물리가 우죽까지 확장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주로 나가면 저절로 인간에 대한 탐구가 또 들어간다. 우주에는 인간만이 있을까하는 철학적인 주제다. 이게 철학적인 주제인데 또 과학으로 증명하거나 발견해야 하는 분야가 된다. 이 책인 <제네시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거의 마지막에 다룬다. 또 다른 존재가 있을 것인지 지난 30년 정도 논란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와 같은 건 아주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도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행성을 발견하지 못한 듯하다. 책에서 읽은 목성 역할은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건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이 있고, 달이 존재해서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간다. 태양이 결국 폭발할 것이라고 하는데 몇 십억광년 후 일이라니 신경 쓸 건 없는 듯하다. 수많은 혜성 같은 것들이 우주에는 떠다닌다. 영화로도 자주 소재가 되기도 한다. 다행히도 목성은 방패막 역할을 한다.

목성은 가스로 되어 있는 행성인데 우리가 존재하는 태양계에 그런 혜성 등이 오면 목성이 전부 끌어당긴다고 한다. 덕분에 지구는 안전하게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은하계를 망원경 등으로 열심히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태양계의 목성같은 행성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찾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펼친다. 책 서두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책이 어떻게 해서 세상에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인데 슬픈 내용이기도 하다.

피아트 클라이슬러 그룹 회장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와 책 저자가 왕래를 했다.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던 회장은 교수를 만나 신을 믿는냐는 질문을 한다. 둘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회장은 그 후에 자신이 진짜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라고 말하며 신나한다. 자신이 쓴 책을 선물로 준 후에 서로 질문과 대답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몇 년 후 회장 직을 그만 두면 본격적으로 물리 공부를 하겠다고 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대중서도 함께 이야기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회장은 자신은 꼭 그렇게 할 것이라며 믿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몇 년 후에 함께 할 작업은 이루지 못했다. 허망하게도 회장이 은퇴하기 전 사망했다. 겨우 66세 나이로 말이다. 그런 후에 혼자서 회장이랑 했던 말을 근거로 이 책을 집필한 듯하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정말로 회장이랑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꽤 쉽게 쓴다고 썼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있다. 연대순으로 쓴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천지창조처럼 7일동안 벌어진 일처럼 내용을 썼다.

책에 있는 내용 중 진공이라는 표현이 있다. 진공은 아무것도 없는 무 상태가 아니다. 어딘지 진공이라고 하면 그런 상태를 떠올리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안에는 질서도 있고 에너지도 있는 상태다. 아무것도 없는 것과는 다르다. 과학이든, 철학이든 이런 식으로 어떤 개념에 대해 알게 되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저자는 힉스 보손을 발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입자를 만들 수 있다면 인류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지금과는 다른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에. 현재는 금전적, 시간적으로 멀고도 먼 상태지만.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물리 책은 어렵긴 하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으면 여하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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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익 성장주 투자 -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주식 투자 시스템
마크 미너비니 지음, 김태훈 옮김, 김대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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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초수익 성장주 투자>니 말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수익을 원한다. 이걸 초수익이라고 표현한 듯하다. 이런 수익을 얻으려면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말하는 성장주가 IT나 신기술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정 시기에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 무기는 전통 산업에 속한다. 무기 자체가 최첨단 기술이 들어갈지라도 그렇다. 그래도 이런 무기 산업이 어떤 계기로 매출이 많아질 수 있으면 성장주로 변한다.

매출이 늘어 이익이 동반되어 실적이 좋아지만 사람들이 해당 기업을 매수한다. 많은 사람들이 매수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상승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그게 성장주다. 성장주가 다소 나쁜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괜히 점잖게 해당 기업 주가가 서서히 느릿하게 움직이는 투자가 올바른 건 아니다. 투자에서 올바르다와 나쁘다의 구분은 없다. 돈을 번다와 못번다만 있을 뿐이다. 올바르다 관점이 아닌 원칙이라는 점에서 볼 때 오히려 투자에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원칙을 잘 지키며 투자한다면 어떤 기업을 매수하든지 상관없다. 꼭 해당 기업 실적이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는 거꾸로 가는 경우도 많다. 이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지만 시장이 그렇게 판단하고 진행된다면 그게 맞다. 그게 틀렸다며 외쳐도 결국에는 징징 거리며 볼썽사나울 뿐이다.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주가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내 판단이 옳다며 기다리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그렇다.

최근에 추세추종 투자가 유행인 듯하다. 이걸 성장주 투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이 유독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며 거버넌스가 잘못 되었다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많다. 이런 점이 제대로 되지 못해 한국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말도 한다. 이러다보니 트레이딩만 발전했다고 한다. 무엇이든 전부 다 발달한 미국이라고 다른 것 같지는 않다. 3억이나 되는 인구니 별의별 투자자가 다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투자가 아닐까 한다.

자신이 하는 투자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것도 아집이다. 나도 살짝 그랬다. 처음 주식투자를 접했을 때 워런 버핏 책을 읽게 되었다. 그 후로는 가치투자라는 분야 책을 주로 읽었다. 트레이딩 관점은 다소 터부시하기도 했다. 책에서 말하는 어떤 특징을 난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도 했다. 또한 결국에 모든 건 사람이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여기에 그렇게 모양을 찾으려 하지 말고 좀 더 본질에 집중했어야 했다.

다소 뒤늦게 트레이딩 관련된 책을 읽고 관련 글도 읽었다. 이를 내 투자에 좀 적용도 했다. 그 전까지는 너무 고루하다고 할까. 난 그런 거 몰라도 기업 가치에 집중하면 돼. 이런 생각은 지금와서보면 오히려 교만했던 듯도 하다. 여하튼 중요한 건 각자 자신에게 맞는 투자 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혼합해서 투자하고 있다. 무엇이 옳다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걸 하면 된다. 사실 내가 배운 건 오히려 이 책에서 말하는 리스크 관리였다.

흔히 투자 1원칙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걸 잘못 받아들였다. 잃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투자하다보면 절대로 불가능하다. 은행 예금이나 적금을 한다면 모를까 불가능하다. 이마저도 인플레이션을 생각하면 손실이기도 하다. 그러니 중요한 건 손실 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받아들이고 손실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만의 손실률을 정해야 한다. 5%면 5%, 10%면 10% 식으로 한 후에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이 책에서도 마지막 2장에 걸쳐서 이야기하는 점이다. 큰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그걸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도 하다. 이를 실천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이 역설적으로 커졌다고 한다. 이게 아마도 누구나 생각은 하겠지만 막상 실천하는 게 어렵다. 보통 하락할 때 어~어~하다보면 언제나 손실률이 커져있다. 지나보면 손실률이 커진 기업을 보유하면서 다른 기업에서 수익을 내도 전체적인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이렇게 되면 수익을 내도 별 의미가 없게 된다.

원칙만 정확히 지키면서 손실률을 실천한다. 단순히 트레이딩이라고 하기 힘든 점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중요하게 여긴다. 매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을 대상으로 매수한다. 이런 기업이 초수익 성장주 투자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여기에 추세선을 본다. 저자가 중요하게 보는 건 200일 선이다. 200일 선 위에 120일선, 50일선 등이 위에 있다. 이렇게 이동평균선이 정렬된 기업을 눈여겨보고 투자한다. 크게 볼 때는 이런 관점에서 기업을 찾는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는 데 이 중에서 2단계에 진입한다. 1단계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영역인데 기간을 얼마나 갈지 몰라 진입하지 않는다. 2단계에 들어갔을 때 진입해야 기다리는 시간을 적게하며 수익을 상대적으로 빨리 낼 수 있다. 3단계나 4단계는 매도하고 수익을 확정한다. 단순하게 보면 이런 관점에서 투자할 기업을 찾는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몇 가지 더 있긴 한데 내가 볼 때는 딱 이정도만 알고 실천하면 된다. 내 성격상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하게 찾고 투자하는 게 더 좋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렇게 길게 쓰지 않아도 될텐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우면 무조건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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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돈의 역사 -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홍춘욱 지음 / 상상스퀘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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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건 하나다. 올라간 건 떨어지게 되어있다. 떨어진건 올라게 되어 있다. 이걸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싸이클이라 한다. 이건 자산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분명히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건 너무 큰 갭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인간이라 그렇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너무 분명하고 확실하다. 너무 단순할 정도다. 문제는 다가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본질은 같을지라도 언제나 그렇게 현혹되어 감정에 휩쌓인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분명히 반복된다고 하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 대해 알아놓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사회가 발전하고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분명히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본질은 같다고 한 것처럼 이번에도 같다고 깨닫게 된다. 한국은 그나마 자본주의 역사가 짧다. 이걸 자본주의라고 하면 다소 이념적인 영역이라 시장경제라고 표현한다.

원래부터 시장 경제는 있었지만 제대로 활동한 건 아마도 일제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아닐까한다. 이전까지 대부분 물물교환으로 돌아가던 시스템이 좀 더 화폐단위로 굴러간다. 화폐는 대체적으로 국가가 좀 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어야 신뢰가 생긴다. 종이에 불과한 화폐를 우리가 믿고 교환하는 건 국가가 보증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이전과 달리 좀 더 국가 체계가 확실히 갖춰진 때부터 국가경제가 돌아가면서 일반인도 마음놓고 거래를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돈의 역사>는 홍춘욱 작가가 쓴 시리즈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역사를 전공했기에 누구보다 가장 확실히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워낙 많은 책을 펴낸 작가지만 최근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자신 전공을 잘 살린 덕분이 아닐까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모르는 역사를 경제와 관련되어 스토리를 전달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외국에는 역사학자인데 경제를 잘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드물기에 큰 인기를 끄는 게 아닐까한다.

전체적으로 한국 경제 흐름을 바꾼 19개 사건과 주식과 부동산으로 또 나눠서 중요한 걸 설명한다. 읽다보면 운도 참 많은 작용을 한다는 걸 느낀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운이 안 되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운이 좋아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건 단순히 한국 만의 상황이 아니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적은 건 아니지만 독자적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적은 규모다. 열심히 수출 위주 경제를 만들어 지금까지 왔지만 반대로 그만큼 취약한 구조기도 하다.

아무리 한국이 잘 하려해도 세계 경제가 나쁘면 수출이 안 되어 경제와 경기가 안 좋다. 열심히 노력했을 때 세계 경제가 좋으면 덩달아 수출이 잘 되어 한국 경제와 경기도 좋아진다. 이렇게 볼 때 아주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복할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 덕분에 한국 경제는 언제나 생각보다 빨리 불황에서 탈출했다. 이런 싸이클로 인해 자산도 함께 움직였다. 큰 흐름으로는 그렇다는 것일 뿐 이게 막상 잘 들어오지 않을 때가 태반이라는 게 문제다.

초기에 농지개혁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별한 기술이나 산업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토지에서 산출된 생산물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를 대부분 특정 계층이 갖고 있다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흥이 나지 않는다. 열심히 해도 내 것이 아니라 빼앗길 것이니 말이다. 한국이라는 국가가 생긴 후 농지 개혁을 통해 일반인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한국에서 제대로 된 자유 경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닐까한다.

이후로 한국은 없는 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겨우 외국에서 돈을 끌어들여 뭔가를 할 수 있었다. 대신에 외국에서 돈을 빌렸다는 뜻이다. 돈을 갚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한국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은 다행히도 그런 문제를 아주 잘 극복했다. 3저 호황이 오기도 하고, 전쟁으로 돈이 생기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근면성실이라는 특유의 정서로 온 국민이 노력했다. 이후 금융에 대한 정보와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책에는 한국에서 왜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고정관념이 되었는지 나온다. 태생부터 출발이 좀 잘못되었다고 할까. 반대로 왜 부동산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는 불패의 신화를 갖게 되었는지도 나온다. 한국이 유독 부동산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른 국가도 부자들을 제외하면 부동산이 갖고 있는 자산의 대부분이다. 책은 194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역사와 경제를 설명하면서 자산 시장 변화도 알려준다. 살짝 아쉬운 건 좀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비 넥타이 메고 사진 찍을 줄이야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반복되는 역사에서 기회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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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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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를 알게 된 건 글쓰기와 관련되어서다. 한국에 글쓰기와 관련되어 책을 펴 낸 인물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원국은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할 정도였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다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글을 썼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순히 글을 작성하는 것이 아닌 국민이나 다른 국가에게 전달해야 한다. 설득력이 없다면 인정받지 못한다. 그런 글을 썼던 작가라 꽤 흥미롭게 예전에 책을 읽었고 재미도 있었다.

단순히 글쓰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여러 에피소드도 함께 있어 더 재미있었다. 그 후로도 여러 책을 펴 냈는데 읽지 못하다 이번에 새롭게 <강원국의 인생공부>를 읽게 되었다. 책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에도 글쓰기와 관련된 내용으로 알았다. 읽어보니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KBS 라디오 프로그램인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 출연했던 인물들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출연자들이 전부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다.

다들 유명인이라 좀 더 관심이 가고 궁금한 측면도 있다. 한 편으로는 너무 알려진 인물들이라 어느 정도는 예측되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터뷰한 사람들이 전부 책까지 펴 낸 사람이니 어느 정도 해당 인물에 대해 알려졌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사실 인터뷰어다. 상대방에게 좋은 답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해야한다. 중요한 건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 답을 들을 수 있다. 똑같은 사람인데도 인터뷰어에 따라 완전히 다른 걸 끄집어 낼 수 있는 이유다.

뻔한 질문을 하면 뻔한 대답이 나온다. 진짜 좋은 질문은 대답하는 사람이 오히려 즐거워한다. 평소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걸 질문할 때 사람은 각성하기도 한다. 특히나 유명인이라면 여러 곳에 출연하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질문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툭하고 나오게 된다. 이미 틀에 박힌 대답이 정해질 정도다. 그렇게 볼 때 강원국이라는 사람이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따라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었다.

무려 300명이나 되는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이번 책에는 15명이 선정되었다. 그만큼 엄선 된 인물이니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처음에 유시민부터 시작한다. 워낙 유시민은 유명하고 말도 너무 잘한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설명한다. 호불호가 많을지라도 그건 분명하다. 유시민이 한 여러 말 중에 내게 와 닿은 게 있었다. 유시민 자신이 워낙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정치도 했었으니 무척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게 직업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여러 수입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인세였다고 한다. 자신은 그런 의미에서 작가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게 당연한 데 말이다. 내 경우에도 워낙 다양한 수입이 있었는데 그 인터뷰를 읽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보니 괴리감이 크다는 것도 깨달았다. 유시민 작가는 또한 과학에 대한 책을 서서 출연한 듯했다. 다소 자의식 과잉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동식 작가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매일 썼던 글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책으로 펴 내자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찍으며 내 일처럼 즐거워했단다. 원래도 그런 스토리를 알고는 있었다. 공장에서 일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보다 글쓰는게 즐겁다고 한다. 지금도 거의 매일 소설을 쓰는 듯하다. 그런 상황에서 매일 글 쓰는게 즐겁다고 한다. 솔직히 그 말을 읽고 부럽다기 보다는 곧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것이든 직업이 되었을 때 무조건 즐거울 수 없다.

서장훈이 한 말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정상에 오른 사람이 단순히 그런 마음으로 될 수 없다. 하기 싫을 때도 너무 많지만 그래도 해내는 게 프로다. 김동식 작가는 여전히 즐겁게 글 쓴다는 점이 대단하지만 엉뚱하게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책에서 소개 된 모든 사람에게 전부 해당되지 않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글을 쓴다는 점이다. 전업 작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글을 쓴 덕분에 자신이 한단계 도약했다.

유현준같은 경우에도 건축가로 성공보다는 먼저 글을 써 기고했던 것이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았다. 그 후에 여러 곳에서 유현준이 널리 알려지며 건축가로 삶을 살게 되었다. 아무 것도 안 될 때 글쓰지 않았다면 지금의 유현준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도 나름 공통점은 남과 달리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개척해서 해 냈다. 주변 시선을 감내하고 이겨낼 때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가 된다. 그럴 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다들 걸었기에 인터뷰도 할 수 있었던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떤 인물을 좀 짧게 느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누군가 이야기를 듣는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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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너트,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 - 현대사회를 떠받치는 7가지 발견과 발명 스토리
로마 아그라왈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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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는데 있어 우리는 무척이나 거창한 것만 생각한다. 혁명같은 걸 말한다. 정작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된 데에는 작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 덕분이다. 실제로 거대한 흐름이 역사를 변경하고 생각지도 못한 흐름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것들이 일시적일 때도 많다. 그 후에 그걸 바탕으로 진보하며 발전한 것도 맞다. 시대 흐름이 되어 마음 속에 남겨지면서 이즘과 같은 걸로 뇌리에 남긴 한다.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지면서 점차적으로 다른 걸로 대체된다.

반면 작은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두고두고 우리 곁에 남아 일상의 편리와 건강 등을 책임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많다. 처음에 생겼을 때는 뭔가 새롭고 어색하며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많았다. 당장 변화를 크게 일으킨 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고?'했다. 시간이 지나며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발전한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많은 걸 변화시킨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현대 문명마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볼트와 너느,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은 그런 걸 알려주는 책이다. 이런 종류 책이 의외뢰 꽤 있다. 읽게 되면 생각지도 못하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들이 인류를 발전시켰네? 그런 깨달음을 얻게 만든다. 책에서 소개하는 건 총 7가지다. 못, 바퀴, 스프링, 자석, 렌즈, 끈, 펌프다. 인류 발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것들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들이다. 혹시나 놀랄지 몰라도 사실이다. 못이 없었다면 튼튼하게 각종 도구나 건물등이 온전히 있지 못한다.

나무 못같은 경우도 나무에 넣으면 장력이 생기며 나무가 커진다. 덕분에 엄청난 힘으로 빠지지 않게 된다. 이런 못이 없었다면 더이상 인간은 도구를 활용하지 못했다. 도구를 활용 할 지 알게 되면서 인류를 지구를 지배하게 되었다. 도구를 만는데 있어 못은 절대적이다. 지금은 기술이 더 발달하며 못없어도 이어 붙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더 발전해서 박힌 못이 빠지지 않게 만드는 리벳 덕분에 우주에 우주선을 날려 무중력상태에서 빠지지 않게 만든다.

바퀴가 없었다면 시간이 단축 될 수 있었을까? 지금 자동차는 바퀴가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는 도구나. 마차도 역시나 바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동차는 우리가 장소와 장소를 이동할 수 있는 도구를 넘어 시간을 단축해준다. 걸어가면 3시간이 걸리는데 30분에 갈 수 있다면. 이건 타임머신이나 마찬가지다. 개인에게도 가볍게 이동하며 건강도 도와주는 자전거가 있다. 자동차가 대세가 된 지금도 자전거는 개인에게 최고의 이동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링은 그다지 눈에 뜨지 않는다. 스피링은 무지막지한 힘을 낼 수 있다. 그건 총을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은 사람을 죽인다. 총에 내재된 스피링 덕분이다. 스프링이 압축될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한 후 발사되며 폭발해서 커다란 에너지가 용솟음 친다. 여기에 도시에서 스프링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도시 건물은 스프링이 완충작용을 한다. 건물이 흔들리는 착각을 할 때 실제로 흔들리는 게 맞다. 외부에서 온 충격을 스프링이 완충작용을 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자석은 끌어들이고 밀어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어릴 때 자석 주변으로 철이 모양을 드러내며 신기해 하는 거 말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볼 수 있는 건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현대 인간은 얼마나 심심했을까. 폭발적으로 정보 양이 늘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인터넷이 자석이 있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전화기부터 시작해서 라디오, TV를 비롯해서 무선 신호 등이 전부 자석에서 출발한 기술이다.

렌즈도 마찬가지다. 눈이 나뻐진 사람들이 대부분 안경이 없었다면 다들 찡그리고 살았을 듯하다. 렌즈가 없었다면 나도 얼굴을 노트북에 밀어대고 썼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수시로 찍어대는 카메라로 찍는 사진도 없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인간이 죽을 수 있는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 이것도 다 렌즈 덕분이다. 현미경이 없었다면 인류가 지금처럼 다양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까. 또한 인간에 대한 탐구나 지구에 있는 수많은 걸 전부 렌즈 덕분에 더 디테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끈과 펌프도 있다. 이건 직접 <볼트와 너트> 책을 읽어보고 확인하면 될 듯하다. 책에서 소개 된 것들은 우리 일상에서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이다. 이제는 너무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보단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크지 않다. 아주 작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 실생활에서는 이제 도저히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무너지고 눈 앞에 보는 것들이 전부 무너질 지도 모른다. 인류 발전도 끝나고 말이다. 아주 작은 것들이 어떤 식으로 인류를 변화시켰는지 볼 수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서설이 엄청 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의 필수적인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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