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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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히토가서 새그럽고 달콤하고 탁 쏘는 알싸함이 가득한 럼주를 베이스로 한 라임 궁물 한숟가락 첨가한 몰디브 한잔을 떨어지는 석양아래 끈적한 햇볕을 쓰다듬어가며 지긋이 그녀의 눈망울에 건배, 칵테일은 그런 느낌입죠, 톰 형님이 바텐더로 여즉 일을 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크루즈타고 코코모로 잠시 세상시름 잊고 떠나고 싶은 마음올씨다.. 아님 조용한 재즈바에서 마가리타 한잔에 마가렛트 한조각에 코넬리 형님이 그렇게 좋아라하는 재즈음율 한가락에 정신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오늘 왜이래,

2. 게이고 쎈세이의 신작이자 단편집인 제목은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입니다.. 전작을 제가 읽어보지 않아서 블랙 쇼맨이 어떤 활약을 펼친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 작품속에서 검은색 바텐더 복장을 한 쇼맨이 보여주는 트랩핸드바의 공간은 한적하지만 나름의 감정적 동요가 가득한 미스터리를 풀어냅니다.. 블랙쇼맨의 전직이 마술사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칵테일을 만들고 손님들의 정보를 케는 역할속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만들어주곤 합니다.. 이번에는 세번의 작품속에서만 그렇습니다.. 소소하니 깔끔하니 내용적으로나 분량면으로나 아담하고 차분한 작품입니다..

3. 소설은 세명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각각의 여성분들이 가진 아픔이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소설속 가미오라는 바텐더, 즉 블랙 쇼맨이 이런저런 정보와 상황적 기지로 해결사 역할을 하는것입죠, 소설의 첫작품 '맨션의 여자'는 한 여성에게 다가온 남보다 못한 오빠의 더러븐 행실과 탐욕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의 연결과 반전의 매력은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그 내면에 가득한 공감과 인간적 감성도 놓치지 않는 게이고 센세이의 특유의 의도가 충분하구요, 두번째 '위기의 여자'는 아주 단순하고 흔한 남녀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판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장 안됩니다.. 마지막 '환상의 여자'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불륜인 듯 로맨스가 가득한 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잊혀짐과 기억됨에 대한 남은 자의 슬픔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시 감성적 공감이 뛰어납니다.. 갱년기 남성의 입장에서 마이 짠합디다...

4. 일단은 너무 짧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속 이야기의 흐름이나 단편의 미스터리적 측면이 아주 자극적이라거나 반전의 매력이 쩐다...같은 느낌도 없구요, 상당히 잔잔하면서 말그대로 칵테일바에서 대중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이나 남녀의 관계와 삶에 대해 벌어지는 이야기의 미스터리와 그 해결적 고민을 다룬 느낌이다보니 짧고 잔잔하고 무난하니 뭔가 작품의 의도와는 별개로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뭔가 읽은 듯, 읽지 않은 듯, 굳이 종이책으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깔끔하니 이북으로 보면 더 즐거울 것 같은 뭐 그런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는 그런 작품이라꼬 전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5. 굳이 여기서까지 떠들 필요는 없겠지만 게이고 쎈세이는 음청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 단편작품은 뭐랄까요, 중간에 쉬어가는 느낌으로다가 습작에 가까울 정도로 무난하고 단조롭고 잔잔한 작품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읽는 즐거움을 맛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무릇 게이고 작품이라면 조금은 공감 가득한 읽는 맛과 긴장감이 느껴지는 쪼으는 맛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즐거움을 찾기에 조금은 아니 많이 부족한 느낌이 아니 들지 아니하지는 아니한 그런 너낌이 가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고의 장점이자 이 작품의 단점인 읽히는 맛은 뛰어났습니다.. 느무 짧아, 그래서 더 아쉬운 것이겠지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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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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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는 생각을 살면서 얼마나 하시나요, 스스로의 의지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 누군가의 조정과 의도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경험이 있지 않나요, 사람이 사람을 이용하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강하게 드는 경우가 많죠, 특히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경험을 받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짜증난다. 그죠,


2. ‘퍼핏 쇼’는 그런 이야기를 제목에서부터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종의 꼭두각시 인형 쇼라는 개념으로 작가가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스포일러를 날리고 있죠, 상당히 짜임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시작점부터 오랫동안 이게 뭔가 싶을 정도의 연쇄살인에 대한 서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독자들은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런 단서와 내용도 없이 살인은 계속 이루어지고 그 사건의 핵심에는 다다르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할 쯔음 작가는 제대로된 이야기의 흐름의 맥락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히야,


3. 이 소설은 워싱턴 포라는 경찰과 틸리 브래드쇼라는 중범죄분석섹션의 데이터 분석관이 환상의 파트너쉽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스릴러소설의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중재하는 인물은 포의 예전 부하였지만 현재는 그의 상관이 된 스테파니 플린이라는 여성 경찰이 등장하죠, 이런 삼위일체의 캐릭터 구성은 일단 뭔가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여하튼 이야기의 시작은 중범죄분석섹션에서 브래드쇼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컴브리아의 환상열석에서 피해자를 불태워죽이는 사건, 일명 이멀레이션맨 사건-에서 분석한 세 번째 피해자의 증거자료에서 발견된 정보 때문에 이전 상관이었지만 현재 정직중인 워싱턴 포를 찾아가면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불태워진 사체에서 워싱턴 포라는 이름과 함께 5라는 숫자가 새겨져있었기 때문이죠, 이 이멀레이션맨 연쇄살인사건에서 워싱턴 포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는 5번째의 희생자로 예고된 포의 입장에서 더 이상 경찰에 미련을 두지 않았던 삶에서 다시 경찰로서 되돌아오게 됩니다..


4. 서사의 초중반을 거쳐 이루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좀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작위적이고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것 같은 단서의 조합이 좀 어색하기도 하구요, 그러다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당신이 혹여 생각했던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상황의 미스터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소설은 실질적인 물줄기를 타고 액티비티하게 흘러 나가죠, 그러니까 초중반에 걸쳐 단서로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가 하나로 뭉쳐지기 시작하면서 본질적인 이 소설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물론 이 짜임새가 매력적이긴하지만 좀 더 초반부에 이러한 복선과 흐름의 맥락을 이어줄 수 있는 - 저처럼 머리 나쁜 독자들이 이해하기 수월한 - 연결고리를 이어주셨더라면 초반부터 더 면밀하고 촘촘한 즐거움을 만끽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5. 또한 이 소설이 지향한 '포와 브래드쇼'의 파트너적 관계의 설정은 나름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만, 브래드쇼라는 아주 천재적 인물의 캐릭터성이 조금 더 부각되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속에서 단서적 영역에만 머문 그녀의 역할론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많은 부분 단서의 구성과 그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지만 아무래도 천재라는 캐릭터성에 부합되는 카리스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니 들지는 않더군요, 대화적인 영역에서도 눈에 뜨는 이미지화된 감성이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6. '퍼핏 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스릴러소설의 영역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상당히 길게 이어가는 결말의 스토리라인)에서 보여준 작가의 의도와 그 즐거움은 어느 스릴러소설에서 허탈하게 마무리짓는 설정과는 달리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결말의 해소를 잘 이끌어내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구요, 이어 시리즈의 연결이 어떻게 이어져나갈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기대까지 이끌어내는 수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시리즈의 시작으로서의 이 작품 '퍼핏 쇼'가 보여준 장르적 퍼포먼스는 스릴러독자로서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득권에 맞설 수 밖에 없는 일개 개인의 정의와 복수에 대한 어느정도의 작가적 의도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형적이지만 당연한 복수를 앞으로도 조직과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정의와 진실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워싱턴 포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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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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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이 가진 온갖 욕망과 감정을 대신해서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영상적 미학은 대단히 강렬하고 화려하고 우아합니다.. 그리고 그 내면의 감성은 인간의 모든 감성적 배설을 용이하게 만들어주죠,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중의 하나인 TV속 세상은 그렇게 우리를 대변하고 표현하고 이해하고 그려냅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죠, 대리만족의 원초적인 본능까지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TV연속극 제작 현장속에서의 아주 현실적이지만 잔인하고 무자비한 인간에 대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최고의 쌍년이 누구냐'라는 것입니다..

2.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 작품에 대한 부지불식간의 선입견을 심어주는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군요, 그렇다고 작품의 제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원제가 어떻게 되는 지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쌍년을 아무렇게나 내세울 정도의 과감함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영어책 관심없는 저로서는 모르죠, 여하튼 이 거침없고 가볍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의 '쌍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첫 느낌이 소설에서 얼마나 많은 매력으로 다가올 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기로 하고, 소설은 40년간 이어져온 '팔콘만'이라는 한 유명한 TV연속극의 제작에 관련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원일기 20년 넘게 한 것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40년 했다니 그렇다고 칩시다.. 팔콘만이라는 영국의 한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속의 드라마의 이야기입죠, 그리고 이 드라마는 시간이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바닥을 향해가고 있죠,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제작사가 새로운 오너를 구하면서 인기를 회복하기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3. 팔콘만 제작사의 총괄 책임자인 제이크는 새로운 오너 매들린 케인의 의도에 따라 드라마의 인기를 반전시킬 방법을 찾아내야됩니다.. 그를 중심으로 소설속의 쌍년들로 보여주는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하죠, 40년간 팔콘만을 지켜온 여주인공을 비롯해 작가와 캐스팅 디렉터,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등의 여성들이 드라마의 모든 것에 대한 그들만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들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오너 매들린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자리를 잡죠, 무엇보다 팔콘만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기위해 얼마나 무자비해질 수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제작현장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신과 야망과 배신과 탐욕의 무자비한 쓰레기들이 인간의 욕망이라는 봉투속에서 담겨지는 그런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소설이 쓰레기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4. 뭐 내용이야 익히 경험하고 어느정도 드라마 좀 보시는 분들이시라면 이해도가 낮을 것은 아니구요, 그 속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내고 차지하고 내쳐지지 않기 위해 발악하는 인간의 모습 또한 전형적이고 흔한 인간의 이기심이 가득하다는 것도 어느정도 감안이 됩니다.. 하지만 소설이 흘러가는 서사와 그 속의 상황들이 주는 개연성이나 맥락들이 딱히 와닿는 것은 아니더군요, 무엇보다 뜬금없이 아니 의미없이 등장하는 섹스와 관련된 이미지와 문장과 상황들은 도대체 섹시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았습니다.. 배설이라는 그 단어 하나 외에는 어떤 감정도 불러일으키지 않는 그런 어설픈 욕망적 해결도구외에는 말이죠, 소설은 작가의 경험과 현장에서 몸담았던 직업적 의도에 따라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내려고 노력은 한 흔적은 보이지만 작가가 그려낸 그 현장속의 인물들의 성적 환타지는 어떤 부분에서도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렇더군요, 심지어는 섹스라는 도구로 인간이 얼마나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가를 그려내고자 노력한 가식적 노력이 아닐까, 아님 말고

5. 무엇보다 마지막의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고 상황의 끝을 반전같은 스릴러적 감성으로 몰아가는 방법 또한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그렇게 뜨악하는 반전의 서사를 생각해냈는 지 도저히 이해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소설은 수많은 여성적 캐리어를 대변한 이미지를 그려내고 그들의 삶과 이기적 욕망을 담아내려 노력했지만 어느 하나도 와닿는 부분이 없었다고 감히 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사적 맥락과 상황의 연결과 캐릭터의 입체화 역시 머리속에서 머무는 인물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참 아쉽습니다.. 이렇게 그려내기 쉽지않은데 말이죠, 물론 그 이유가 중년의 꼰대의 남성으로서 이해도가 낮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따로 말씀드립니다.. 제목이 주었던 강렬함이 소설의 이야기의 뜨악하는 강렬함으로 정리되었기에 어떻게 보면 제목이 큰 역할을 한 셈이긴 합니다.. '무자비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속에서 최고의 쌍년을 찾으라'는 작가와 출판사의 의도에 충분히 부합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야하다, 섹시하다. 자극적이다, 적나라하다... 뭐 이런 수식어가 난무하는 작품이니만큼 그런 내용들이 가득한건 거짓이 아니었고 제목에 걸맞은 작품이라는 점도 거짓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면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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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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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가 많습니다.. 혹여라도 지나가는 말로 가족 이야기를 꺼낼때 아이가 어떻다고하면 다들 우와,라고 하시는 정도의 반응을 얻곤 하죠, 하지만 압니다.. 과거 저는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한 적이 있어 산부인과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난임으로 고생을 하시고 계신지도, 그리고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많으신 것도,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한 존재로서 자신과 닮고 자신의 모든 것을 되돌려줄 끈을 이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말이죠, 그렇기에 저는 삶의 가장 우위에 아이들을 두고 살아갑니다.. 저와 저의 아내로 인해 세상속에서 또다른 삶을 부여받은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줄 책임이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그 존재의 유일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인간이니 단순한 책임과 최선의 양육을 넘어선 새롭게 잉태된 또다른 각각의 존재성을 가진 아이에게 그들만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사랑까지 줘야한다는 것도 부모로서, 가족으로서의 말이죠... 사실 근데 힘들긴 해요, 어휴.... 도대체 중2를 몇번이나 거쳐야되는건지....


    2. 항상 그렇지만 게이고 슨생은 언제나 게이고 슨생입니다.. 이 양반은 인간의 심리와 그 관계의 상황들과 복잡성을 인간 내면의 공감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되는 지, 그리고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작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소설들이 주는 공감적 영역을 국내 독자들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오곤 하죠, 사회파 소설류도 그러하고 일반적인 미스터리스릴러의 장르속에서도 웬만한 국내 독자들은 일본소설이 주는 공감대에 즐거움을 찾곤 합니다.. 아무래도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공감 능력을 끌어내는 작가가 게이고 슨생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하니 국내에서 엄청난 출간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독자들이 즐겁게 찾는 작가가 아닐까 싶은거죠,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다르지 않을겝니다.. 이번 작품 "희망의 끈" 역시 이런 작가의 역량이 고대로 숨쉬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자극적이지도 않고 어느정도 무난한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그 내면속에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감정과 관계의 영역을 이렇게 깊은 동조를 이끌어내는 작가는 참....


    3. 소설의 시작점에서는 한 부부의 아이들이 지진이라는 재난속에서 비극을 당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필이면 지금 이순간 튀르키예에서 너무나 심각한 지진피해로 수많은 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격하는 터라 좀 더 그 감정이 지배적으로 각인되기도 합니다..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이 이러한 자연재난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은 세상 모든 슬픔이 아닐까 싶습니다.. 백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런 그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이 부부는 그렇게 슬픔속에서 삶이 제대로 이어지질 못하죠, 누구라도 그럴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또다시 아이를 낳아서 기르며 새로운 인생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또다른 희망의 디딤돌이 되기도 하니까요,


    4. 어떠한 방향성일 지 잘 구분이 안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말기암으로 죽음을 앞둔 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소설은 시작합니다.. 유언장에서 언급한 이름이 누구인 지는 다음에 이어지는 살인사건과 함께 밝혀지죠, 한 카페의 여주인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살해됩니다.. 마쓰미야 형사는 이를 수사하게되고, 그녀와 관계된 이들을 하나씩 만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려하죠, 그리고 또다른 상황에서 마쓰미야 형사는 한 여인에게서 연락을 받게 됩니다. 자신을 요시하라 아야꼬라고 소개한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의 유언에 마쓰미야가 등장한 것에 대해 그를 만나기를 원하죠, 자 그럼 프롤로그에서 한 부부의 아이들이 지진으로 사망을 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이야기와 시작점에서 한 노인의 유언에 등장한 마쓰미야 형사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즈카 야요이의 사망과 관련된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서사가 이루어질 지의 궁금증은 오백원을 내지않은 독자님의 몫입니다..


    5. 소설속에서 또다른 형사팀장으로 등장하는 이가 가가 교이치로라는 사람입니다.. 게이고슨생의 작품 캐릭터중 한명입죠, 게이고 소설을 즐겨 읽으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친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쓰미야는 가가형사의 조카이자 또다른 캐릭터로서 향후 독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인물이기도 합니다.. 가가가 보여준 형사로서의 감각과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등을 토대로 보다 젊고 날카롭지만 그 나름의 인간미를 고대로 간직한 캐릭터로서의 시작점으로 나쁘지 않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단 한 페이지에서 보여준 마쓰미야의 캐릭터의 감성과 성향은 향후 이어질 그의 모습에 대한 매력을 한껏 부풀려주기도 합니다..


    6. 이 작품은 미스터리소설이지만 그렇게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상황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일반적이지만 가슴 아픈 가족사와 우리네 삶의 부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런점에서 전반적인 장르적 감성은 떨어질 지 모르지만 그 서사속에 담겨진 인간에 대한 깊은 감성적 공감은 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삶 속 한 켠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딱히 반전이나 미스터리적 재미보다는 현실적 인간적 삶의 연속성과 우연이 필연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적절하게 잘 표현해낸 작품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게이고슨생만큼 잘 이끌어내는 작가가 드물다는 건 익히 아는 이야기일테구요, 편안하게, 하지만 그 감정의 무게만큼 매력적인 작품으로서 독자들의 선택에 답을 줄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게이고 센세이가 더욱 노련해진 것 같은 생각은 저만 그런가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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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A624879447 입니다
제발 해찬정우 원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알라딘
제가 애용해요 진짜..맨날 여기서 사는데
해찬 정우 제에발 주세요오ㅜㅜㅠㅠㅠㅠㅠㅠ
해찬정우ㅠㅠㅠ격하게원해요.. 제발재발제발제발
설날때 고생할텐데 해찬정우 얼굴 보게ㅜ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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