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
강양구 외 지음 / 천년의상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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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쓰레기가 책을 쓰네. 기가 막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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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20-09-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모르겠고, 알라딘에서 독서평에 공감 100개가 넘어가는 건 처음보는데,
(그것도 독후감상도 아닌 기대평들에:-)
너무 신기해서 그분들 책장으로 가보니 꼴랑 이 책 하나 넣고 기대평들을 하신분들이 꽤.
개인적으로 작가들이 별로라 책은 관심이 안가는데, 주변 현상은 재밌네요.

아타락시아 2020-09-06 16:08   좋아요 0 | URL
갱지님 말씀 듣고 보니 참 웃기는 현상이네요. ^^
 
페스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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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뜨겁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전파하고 있다. 
요즘 한국 사회는 정치 세력화된 개신교 교회, 수구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광장에 모이는 부대,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발버둥 치는 의사들로 인해 시끄럽다. 
나는 분명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나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합리적 의심과 추론을 기반으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다. 

소방관, 경찰관, 심지어 공대생들을 더 뽑는다고 그들은 근무 거부를 하지 않는다. 그들의 이익은 늘어나고, 의사들의 이익은 줄어드나? 왜 그들은 근무 거부를 안 하고, 의사들은 근무 거부를 하는가? 그건 의사들이 자기들은 특권층이고, 지배층이고, 기득권층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면서 사회 구성원이 이러한 사실들을 명확하게 알고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이 사회에 주어진 역할을 무시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 바로 수구세력이고, 적폐인 것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주인공이 해변에서 누군가를 살해한 이유를 도무지 이해를 못해서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알베르 카뮈에게 도전했다. <페스트>는 요즘 코로나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아프리카 북쪽 알제리의 한 도시에 페스트가 발생하고, 도시는 폐쇄된다. 도시 경계는 모두 막히고, 들어올 수는 있어도 절대 나갈 수가 없는 도시이다. 더 이상 시체를 매장할 곳이 없어서 화장을 하고, 축구 운동장을 수용소로 개조하고, 식료품을 배급받는 도시이다. 치료약도 없고, 백신도 없고, 그저 페스트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가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다. 

이 책을 읽으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이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도시 폐쇄라는 공포감이 어떨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모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페스트 환경에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고,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감정들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알 수 있다. 서사적 기술을 남기겠다는 의도로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고, 제3의 관찰자처럼 설명한다. 비교적 담담하지만,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없어지지 않는다.

주인공 의사와 그 주변 사람들을 관찰한다. 어떤 이는 페스트를 피하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계획하고, 어떤 이는 페스트로 인한 도시 폐쇄를 반갑게 맞이하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페스트 전선에 더 뛰어들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이 모든 행위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결말에 책임을 지는 것뿐이다. 


"당신같은 사람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죠? 세계의 질서가 죽음에 의해 규정되는 이상, 신이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볼 일이 아니라, 신을 믿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죽음과 싸우는 것이 어쩌면 신에게도 더 좋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P.153)

"당신 말이 옳아요. 랑베르. 절대적으로 옳아요.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을 나는 결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내가 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이 대체 뭔가요?" 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를 예로 들면, 성실성은 내 직분을 완수하는 거예요." (P.194)

사람은 저마다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 세상 누구도 페스트 앞에서 무사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자칫 방심한 순간에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전염시키지 않도록 끊임없이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병균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 외의 것들, 이렇게 말해도 괜찮다면 건강, 청렴결백함, 순결함 등은 의지의 소산이에요.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될 의지 말이에요. 정직한 사람, 거의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가능한 한 방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해요. 절대 방심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의지와 긴장이 필요한 법이죠. (P. 295)


페스트는 결국 끝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 속에서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도 똑같이 중요할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 있다. 
 
2020.08.30 Ex. Libris HJK



이 연대기에서 다루고 있는 이상한 사건들은 194X년에 오랑에서 일어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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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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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역사의 쓸모>이다. 책 표지 중간에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이라는 부제가 쓰여있다. 부제인지 모르겠지만, 22가지 모두 자유, 떳떳한 삶과 연결되는 거 같지는 않다.


역사를 접할 때 특정 사건을 위주로 깊게 들여다볼 수도 있지만, 역사 속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배울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하나의 주제에 해당하는 인물을 소개하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독자에게 전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과 함께 류성룡의 <징비록>을 읽고 있는데, <징비록>을 모두 읽고 나서 할 이야기가 훨씬 많을 거 같다. 하지만, 미처 몰랐던 역사 속 인물을 <역사의 쓸모>를 통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뛰어난 외교가 서희, 원종, 독립운동가 박상진, 이회영, 대동법 시행 김육, 청렴한 관리 최석, 쇠뇌를 만든 구진천, 이분들은 이 책을 읽기 전에 미처 몰랐다. 특히,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힘써 왔던 분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하니 나 자신이 창피하다. 

물론, 이 책에 내가 몰랐던 분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정약용, 장수왕, 정도전, 장보고, 익숙한 분들도 나온다. 


책 앞 부분에 잠시 언급되고, 후반부에 독립운동가로서 힘들게 살아온 이회영 선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자 또한 아래 문구를 보고 엄청 감동을 했다고 한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외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한 말만 기억하지 말고, 우리 조상들 중에 이런 멋진 말을 하신 분들도 기억을 하면 좋겠다. 과연 살아온 '일생'으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몇 가지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상이하다. 역사의 해석은 주관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읽으면서 가장 짜증 났던 부분은 '원균'에 대한 저자의 평가이다. 


원균을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역사 속 인물의 선택에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뜻이죠. 우리는 역사를 공부할 때 눈앞에 보이는 글자만 읽고 말아요.


저자 최태성은 원균에 대해서 몰랐을까? 역사 속에 들어가서 인물들과 만나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원균을 예로 들었을까? 선조 명령을 무시하면 이순신 님처럼 고난을 겪을 까봐 어쩔 수 없이 칠천량으로 가서 전멸했으니 인간적으로 쳐다봐야 한다는 말인가? 


원균은 1592년 4월 13일(음력) 임진왜란 발발 시 경상 우수영을 총괄하는 경상 우수사였다. 일본 제1군 고니시 유키나가 군대 18,000명을 막을 수 없었지만, 이후 속속 들어오는 일본 후속 부대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였고, 판옥선도 약 70여 척 있었다고 한다. 옥포, 당포 등지에서 이순신 님과 함께 싸웠지만, 포상 과정에서 이순신 님과 다툼이 많았다. 그는 자기가 뛰어났다고 생각했다. 이순신 님의 부재를 틈타 수군을 총지휘하지만, 칠천량 해전을 통해 역시 원균은 무능력했다는 모습만 역사에 남긴다. 


아무리 선조의 명령에 따라 출전했다고 해도 그 정도 위치였으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원균은 조령, 문경새재를 포기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조선 정예 병사를 모조리 수장시켜 버린 한심한 신립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기가 더 막힌 것은 조선의 가장 한심한 임금인 선조(사실 군으로 불러도 아깝다.)가 정한 선무공신 1등에 이순신, 권율과 함께 뽑혔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뛰어난 장수가 많았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 울분이 터진다.


세계사를 접할 때는 비교적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인도주의에 어긋한 사태에 대해서 마음이 격해진다. 십자군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단지 이교도라는 이유로 약 백만 명의 거주민을 모조리 학살했다는 내용을 읽고, 종교에 대한 깊은 빡침을 느꼈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읽으면서 느끼는 울분과는 차이가 있다. 



역사적 사고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저는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만을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더 높이 올라가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서까지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아요.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도록 강요하는 것은 자유를 해친다고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스크를 쓰면 답답하기 때문에 쓰고 싶지 않고, 이런 나의 선택을 규제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코로나에 걸려도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니 상관없다는 것인가? 

내가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역사적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먼 훗날 누군가 2020년을 평가할 때 마스크 착용 자유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코로나 전파 감소, 이 둘 중의 어떤 것을 높게 평가하겠는가? 


예순여섯 '인생'이 답했다.

예순여섯 '인생'이 나라를 구하거나 한민족의 영광을 널리 알리거나 등이어만 할 필요는 없다. 하루하루 마스크를 쓰는 것만으로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2020.8.15 광복절 Ex. Libris HJK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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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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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책을 통해서가 아니었다. 이른바 한류라고 불리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데,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엄청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보았다. 


지금까지 일본 작가의 에세이를 많이 읽었다. 일본 출판시장은 한국보다 커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이 나온다. 정말 형편없는 책도 있지만, 좋은 에세이 책들도 많다. 일단, 출판되는 책이 많고, 받쳐 주는 시장이 있으니 양질의 책이 나올 확률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김수현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푸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본인의 생각을 깔끔하게 적었다. 


에세이를 읽는 목적은 무엇일까? 

삶의 위로를 받기 위해서? 읽는데 부담이 없어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해서? 

책을 읽는 목적이 다양하듯이 에세이를 읽는 목적도 다양할 것이다. 


내가 에세이를 찾아서 읽는 이유는 어떤 감정, 상황, 현상을 설명하는 현실적 비유를 통해 나의 사고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현실적이란 우리 주변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한가한 오후에 소파나 바닥에 누워 가볍게 펼쳐서 읽다가 뜻하지 않게 발견하는 현실적 비유가 재미있다.


어떤 책은 객관적 실험, 구체적인 타당성,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어떤 감정, 상황, 현상을 설명한다. 이 또한 나쁘지 않다. 에세이를 찾는 이유를 감정적 사고 때문이라면, 이런 책은 논리적 사고 때문에 읽는다. 


이 책에서 발견한 몇 가지 현실적 비유를 소개한다.


운전할 도로 위에 어떤 운전자를 만날지 없듯이, 삶에서 누구를 만날지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로에서 막무가내인 운전자와 한동안 같은 길로 가야 한다면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사고를 막을 있다. (P.118)


저마다 배터리 용량이 다르듯, 우리의 체력도, 충전의 주기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배터리의 잔여량은 남과 비교해서 있는 아니다. (P.239)


샤워기의 온도를 조절할 '조금 차갑게' '조금 따뜻하게' 반복하다 내게 맞는 적당한 온도를 찾아내듯이, 관계의 적정선도 그렇게 맞추는 거다. 그렇기에 중요한 지금 관계의 온도를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지, 나의 마음을 아는 일이다. (P.271)


위의 인용 글들을 읽어보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많은 과학적 근거, 실험 데이터, 논증 체계가 필요 없다. 그냥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이 바로 에세이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관계를 이어가는 가장 확실한 비결은 "언제 보자" 말을 "이번 주에 보자" 바꾸면 된다. (P.252)


당장은 새로운 직업을 갖기 어렵지만 3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하면 새롭게 있는 일은 많다. 당신의 시작을 위해 시간을 주자. 삶은 망설이기엔 너무 짧고, 조바심을 내기엔 너무 길다. (P.182)


'' 아니라 '' 중심으로 말해야 하는데, 이건 상대를 평가하는 피하고, 행위와 사실만으로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는 말하기 기술이다. 예를 들어, "너는 나를 무시한다" 같은 상대를 판단하는 문장을 "내가 말할 네가 TV 보면서 대답하면(관찰) 나는 너한테 존중받고 싶었는데(나의 욕구) 그렇지 못한 같아서 서운해(나의 감정)"라는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P.219)


위의 인용 글들은 독자들이 따라 할 만한 행동을 바로 알려준다. 말하기 기술은 책 한 권으로 쓸 수도 있을 만한 주제이다. 하지만, 간단하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에피소드와 간단한 문장만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말하기 기술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이 또한 에세이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 

현실적 비유를 찾아내는 재미,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해보기 바란다.


2020.08.09 Ex. Libris HJK

 

사실 내게 인간관계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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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은 특별하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못 간다. 물론, 갈 수도 있지만,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면서까지 가려고 하는 용기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제일 안전하기 때문에 굳이 해외로 나갈 생각도 없다. 

항상 여름이면,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고, 가까운 수영장이라도 간다. 하지만, 2020년 여름은 다르다.


휴가를 짧게 2일 냈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총 4일이다. 어쩌다 보니 집에서 혼자 3일을 보내게 되었다. 집에 못 읽은 책도 많지만, 여름휴가비 대신 쓰는 마음에서 책 몇 권을 구매했다. 오해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휴가 때 읽기 위한 책이 아니고, 휴가 때 구매한 책이다. 이걸 어떻게 다 읽을 수 있겠는가?


 

중일 전쟁은 나와 인연이 깊은 책이다. 2016년에 도서관에서 대여하고, 읽은 후 알라딘 서재에 글을 썼는데, 이 글이 이달의 리뷰 당선작에 뽑혔다. 지금 보면, 많이 부끄러운 글이다. 2020년 <일본 제국 패망사>를 읽다가 이 책이 생각나서 소장할 생각으로 구매하려고 했지만, 품절로 인해 더 이상 구매할 수가 없었다. 저자에게 문의도 하고, 출판사에게 문의도 했는데, 저자에게 답변이 왔다. 조만간 다시 책을 출판할 예정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품절이 풀린 것을 보고, 휴가 때까지 기다리다가 구매했다.

일본이 너무나 싫지만, 그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일본 제국이 어떠한 짓을 했는지 보면, 지금 그들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안토니 비버의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 책도 구하고 있는데, 품절이라서 알라딘 중고샵에서 정가의 2배로 팔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당연하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구매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래서, 아마존을 기웃거리고 있다. 원서라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코로나 시대에 관심이 높아진 전염병에 대한 소설을 읽고 싶어서 구매했다. <이방인> 이후 카뮈의 두 번째 책이다. 솔직하게 <이방인>에 나오는 주인공에 대해서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류성룡의 <징비록>을 이제서야 읽어 보려고 한다. 한심한 조선 왕가의 작태를 보면서 울분을 토하겠지만, 그래도 알아야 한다. 두 번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전쟁사와 역사이다. 디테일한 역사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개괄적인 역사에 대해 이것저것 쓰여있는 책을 찾아서 읽는다.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나는 잘 모르지만 유명한 역사 강사라는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를 구매했다.


일전에 파타고니아 티셔츠를 읽은 지인을 보고,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지인이 내가 신기하다는 듯이 이걸 모르냐고 해서 무안해 하며 모른다고 한 적이 있다. 나중에 찾아보고, 무슨 기업인지 알았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마음에 들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고, 구매했다.


역사 관련 책 2권과 <파타고니아>는 동네 근처 교보문고에서 구매했다. 알라딘을 제일 좋아하지만, 서점을 방문해서 여유롭게 책을 구경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교보문고를 이용한다. 커피도 마시고, 여러 책을 둘러보면 재미있다. 알라딘 중고 매장도 좋은데, 근처에 걸어서 갈만한 곳은 없다.


자, 이제 책을 읽어야 하는데, 무슨 책부터 읽을까 고민이다. 고민만 하다가 선택을 못하고, 그냥 책장에 꽂아놓은 책들이 꽤 많다. 휴가이니 시간도 많다.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여러 권이 있다. 책을 한 권씩 살 것을 그랬나 후회도 약간 든다.


2020.08.0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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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0-08-07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타고니아 책은 개정판이라서 사려다 말았는데요, 어떤지 평 궁금합니다. 책 읽는 휴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휴가의 묘미는 역시, 휴가때 읽을 책 구매하기이지요.

아타락시아 2020-08-07 20:27   좋아요 0 | URL
아. 파타고니아 책은 개정 증보판이네요. 몰랐어요. 서점에서 지나가면서 무심코 선택했습니다. 언제 모두 읽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쳐다만 봐도 뿌듯하네요. 열심히 읽어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