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내 방 창문을 통해 본 하늘

너무나 맑고, 청명했다. 이제 가을이다.


코로나 때문인지 비가 와서인지 요즘 하늘이 미치도록 푸르다. 

코로나 때문에 마음껏 돌아다닐 수 없지만, 이런 아름다운 하늘을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2020.09.1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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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서 책을 읽다 보니 자꾸 고개를 내리고 책을 쳐다본다. 

목 디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독서대를 찾다가 발견한 아이템이 바로 펠리컨 스탠드이다. 2단으로 높일 수 있어서 최대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책을 읽기 가능한 높이에 책을 위치할 수 있다. 물론, 1단으로 맞추고, 노트북을 올려놓고 쓸 수도 있다.

그리고, 책을 50cm 정도 멀리 놓고 읽을 수 있어서 눈 건강에도 좋을 거 같다.


단점은 책장을 넘길 때 다소 흔들린다는 점과 책에 메모를 쓰거나 책갈피를 끼울 때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




사진의 책은 420 페이지 정도의 <파타고니아>이다. 1200 페이지 정도의 <중일전쟁>로 올려서 읽었는데, 내구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가끔 언제까지 책을 읽고,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나이 들어도 최대한 오래 책을 읽고, 게임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럼, 이제부터 내 몸을 잘 챙겨야지.


2020.09.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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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20-09-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타고니아 재미있나요?!

아타락시아 2020-09-19 07:03   좋아요 0 | URL
파타고니아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신선하고 흥미롭네요.
아웃도어 스포츠 사진도 많고 공감가는 내용도 많네요.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우연히 소파에 있는 <아몬드>를 발견했다. 내가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도 아니고, 구매한 책도 아니었다. <아몬드>는 아내가 지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같이 책을 읽기 위해 선정한 책이었다. 

독서 모임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단순한 친목 모임이다. 친목 모임의 성격이 강하다는 증거는 선정되는 책들이 비교적 얇고, 아내가 그다지 책을 많이 읽지 않고, 모임을 갔다 와서 주로 하는 이야기에 책은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나도 끼어 달라고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무리라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시간 때우기용으로 잠시 읽었던 책을 침대 옆에 놓고, 3일 정도 나누어서 읽었다. 만약, 다른 책과 함께 읽지 않았다면, 회사에 휴가를 냈다면, 아마 하루에 다 읽었을 것이다. 

이 책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의 성장 소설인데, 생각보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다. 가끔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도 있고, 약간의 눈물이 나오는 장면도 있고, 감정 몰입을 해서 단순에 읽어간 장면도 있었다.


저자인 손원평은 영화평론가이며,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몬드>를 다 읽고 나니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거 같다. 한국 드라마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형으로 등장한 자폐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몬드>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본 최고의 한국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이다. 이 드라마를 뛰어넘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점점 들어서일까? 요즘 한국 역사,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한국 음악을 많이 접하고, 좋아한다. 젊었을 때 서양 역사, 미드, 영화, 팝 등을 즐기는 것이 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 문화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하여 글로벌 인기를 누린 지도 몇 년이 되었는데도 내가 변한 것은 얼마 안 되었다. 

이제 방탄, 블랙핑크 음악을 듣고, <징비록>을 읽으며 임진왜란 역사를 공부하고, 넷플릭스에 있는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아몬드> 같은 한국 소설을 읽는다. 


한국 문화, 문학, 콘텐츠는 강하다. 


2020.09.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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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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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한심한 모습에 어이를 상실하고, 이순신의 뛰어난 활약에 머리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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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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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별 5개를 선택한 책을 읽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유시민이 쓴 책이고,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역사가 주제인 책이기 때문에 읽기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읽고 나서 역시 유시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논리적으로 글을 쓴다. 논리적으로 쉽게 설명을 하니 내용에 대한 이해도 높고, 가독성도 높다. 그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지 이제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일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모든 책을 읽어 보았다고 해도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이 읽을 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총 균 쇠>와 <사피엔스>을 읽었다. 이 책들의 저자들이 서사적인 내용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썼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역사서들과 비교를 하고, 역사와 인류사를 구분하고, 이 책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역사의 역사>를 읽고 나서 알았다.


저자 유시민은 이 책을 패키지 관광에 비유한다. 주요 지점만 투어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만 허용하는 패키지 관광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주요 장소를 볼 수 있지만, 진정한 즐거움이나 깊은 의미를 얻을 수는 없다. 저자는 유명한 역사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저서를 설명하면서 비교하는 정도만 독자에게 제공할 뿐이라는 의미로 <역사의 역사>를 패키지 관광에 비유했다. 

하지만, <역사의 역사>는 패키지 관광으로 치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역사>는 체계적으로 역사를 접하고, 이해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뛰어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일전에 읽은 <역사의 쓸모>보다 훨씬 깊이 있고, 역사를 이해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일반인들이 역사 공부를 처음 할 때 훌륭한 지침서이고,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내가 즐겨 하는 게임 중에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 있다.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 이다. 이 게임의 배경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동맹국들이 일으킨 분쟁으로 촉발된 전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주인공은 배를 타고 그리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모험을 하는데, 주인공이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레오니다스의 후손이고, 주인공과 함께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 중의 한 명이 헤로도토스이다. 헤로도토스는 실존 인물인데 스스로 여행을 다니며, 당시의 역사를 서술해서 <역사>라는 역사서를 남긴 유명한 사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역사를 알고, 게임을 하면, 몰입도가 그만큼 높아진다. 


최초의 문명 충돌, 최초의 동서양의 격돌 등으로 묘사되는 페르시아 전쟁을 알고 싶으면, <역사>를 읽어보아야 한다. 저자 유시민은 낯선 정보가 너무 많아 독해가 어렵기 때문에 <역사>를 읽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서사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충분히 재미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용기를 얻어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구입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역사>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그렇지만 <사기>를 읽으면 역사 서술에는 '발전'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9장에서 만날 <총 균 쇠>와 <사피엔스>의 저자들은 사마천보다 2,000년 늦게 태어났다. 그들은 우주와 자연과 자기 자신과 문명에 대해 인간이 긴 세월 동안 새로 찾아낸 수많은 과학적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터넷과 검색엔진을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컴퓨터로 대중적이고 세련된 문장을 쓴다. 죽간서를 산에 감추어 두려 했던 사마천과 달리, 책을 쓰면 세계의 주요 언어로 즉각 출판한다. 이런 변화를 발전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총 균 쇠>와 <사피엔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사기>보다 더 훌륭하거나 감동적인가? 인간 본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더 가치 있는 메시지를 던졌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P.77)


역사를 있었던 그대로 서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랑케의 역사 이론을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비판을 한다. 유명한 역사서들이 서로 자신들의 이론을 주장하고, 서로 반박을 한다. 무엇이 맞는 말일까? 역사란 주관적인 관점의 서사인가? 아니면 객관적인 관점의 사실인가? 이에 대한 궁금증을 저자 유시민은 역시 특유의 비유를 들어서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 문제를 더 분명하게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어떤 이유에서 인간이 거의 다 죽고 문명이 모두 폐허가 되었다. 도서관의 책과 인터넷 디지털 정보가 다 없어졌다. 사피엔스 가운데 오로지 극소수의 한국인만 살아남았다. 긴 세월이 흐른 뒤 후손들이 폐허에서 2010년 한국 언론사의 신문철을 발굴했다. 그리고 랑케와 꼭 닮은 사람이 그 희귀한 사료를 근거로, 사라져 버린 옛 문명을 '있었던 그대로' 보여주려는 야심을 품고 역사를 쓴다고 해보자. 그가 쓰는 역사의 내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어느 신문이냐는 것이다. 조선일보인가 한겨레인가에 따라 미래의 랑케가 쓰는 역사는 크게 달라진다. 예컨대 박정희 대통령은 '위대한 영도자'가 되거나 '방탕한 독재자'가 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P.231)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사대주의자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같은 책이 아니고, 민족주의자 신채호가 쓴 <조선상고사> 같은 책을 읽어야 한다. 삼국시대의 후진국 신라를 중심으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에 맞서 한반도를 지켰던 고구려를 중심으로 역사를 배워야 한다. 한반도에서 친일의 잔재를 뿌리뽑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역사부터 제대로 알고, 가르쳐야 한다. 


헤로도토스에게 역사 서술은 돈이 되는 사업이었고, 사마천에게는 실존적 인간의 존재 증명이었으며, 할둔에게는 학문 연구였다. 마르크스에게는 혁명의 무기를 제작하는 활동이었고, 박은식과 신채호에게는 민족의 광복을 위한 투쟁이었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그들은 각자 다른 시대에 살면서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이야기를 남겼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철학적 자아와 공명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자든 아나키스트든 마르크스 주의자든,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이 쓴 역사를 읽으면 가슴이 아리다. 그들이 살았던 사회적 환경과 오늘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같지 않은데도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P.213)


<역사의 역사>를 읽으면서 인용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저자 유시민이 선별한 역사서 내용 중에 저자 유시민이 인용한 주옥같은 내용도 많고, 저자 유시민이 직접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서 쓴 좋은 내용도 많다.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역사를 같이 토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한 '농업 혁명이 사기이다'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도 좋고, 연개소문과 김춘추를 비교하며 인물평을 해도 좋고, 십자군 전쟁의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재미있을 거 같다.


2020.09.06 Ex. Libris HJK


생물학자 칼 폰 린네(1707~1778)가 창안한 생물 분류 체계에서 우리 인류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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