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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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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해 과학적, 진화론적으로 접근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제가 읽은 최고의 책 중의 하나입니다.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그리고 행복은 생각의 문제라고, 또는 자아실현이 궁극의 인생 목표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이정표처럼 다가온 책입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어쩌면 제가 제일 늦게 읽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책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근거나 사례 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충분한 학식과 경험이 없는 저에게 있어서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사실이 아닌 생각을 바로잡아 주면서 시작합니다. 단지 진화를 했을 뿐이고, 진화하기 위해서 생존과 번식이 필수적으로 필요했고, 생존과 번식을 달성하기 위해 동물의 모든 특성은 그에 맞게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입니다. 뇌의 원래 용도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지 이차 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은 그 누군가의 계획과 목적이 의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인간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 살아온 것도 아니다. 물리적 법칙과 화학 반응들에 의해 발생한 것이 우주고, 생명이고, 인간이다. 그 과정에는 어떤 목적도 이유도 없다. 인간은 수천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시계보다 복잡한 존재지만, 이 복잡성 자체가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p.47)


모든 동물의 뇌가 쾌 혹은 불쾌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이 쾌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데, 왜 이걸 만들어 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생존과 번식을 잘하기 위해, 생존에 유익한 활동이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에 계속 매진하라고 알리는 것이 쾌의 본질적인 기능이라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도박, 마약, 성 도착증 등이 위험한 것이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뇌가 고장 나서 잘못된 쾌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불쾌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쾌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생존과 번식을 위해 쾌(행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언제 행복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자기 스스로 행복하다를 계속 외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약한 동물이기 때문에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같이 모여 살면서 사냥도 하고, 후손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가까이 지낼 때, 음식을 먹을 때, 다른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느낄 때 이러한 행복이라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이때 행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혼자 사냥을 당하거나 굶어 죽거나 쓸쓸히 후손도 없이 고독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유전적 형질은 점차 없어졌을 것입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가 행복이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사람들이 어떤 일에 왜 적응을 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서 적응을 하는 것이 아니고, 뇌가 적응을 하라고 명령을 하고, 사람은 따를 뿐입니다. 행복이라는 도구가 자주 지속적으로 발동되어야 생존과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었을 때의 행복이 한 달에 한 번 발동되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아무리 대단한 조건을 갖게 되어도, 여기에 딸려왔던 행복감은 생존을 위해 곧 초기화돼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즉,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p.123)


생존과 번식을 위해 행복이라는 도구가 필요하고,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사람들과 함께 살 때 행복이라는 도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을 만드는 뇌를 가진 사람들이 진화하는데, 유리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유전적 특징을 바로 외향성, 사회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외향성, 사회성이 없는 사람은 행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는 혼자 책을 읽고, 혼자 레고를 만들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때는 쾌(행복)이 안 만들어지는 것일까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혼자 하는 행위도 결국 남과 어울리기 위함이고, 이것이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것이 아닐까요?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레고를 만들고, 사진 찍어서 올리고, 영화를 보고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이런 일련의 행위가 결국 남과 어울리기 위한 과정인 것입니다. 누군가 댓글을 달아 주거나 누군가 동일한 영화에 대한 느낀 점을 같이 이야기할 때 행복을 느낀 것이고, 그 행복이 바로 초기화되기 때문에 다시 혼자의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제가 과학적으로 검증한 내용은 아닙니다.


사람은 음식만큼 중요한 생존 자원이기에 이에 대한 감정적 반응 역시 강력하다. 그리고 음식과 마찬가지로 사람도 양날의 검과 같은 속성이 있다. 좋은 사람과 대화하고 놀고 손잡는 것만큼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것도 없지만, 역으로 사람만큼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주는 자극도 없다. 나를 배척시키고, 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 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가장 절대적인 행복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p.164)


사람을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주는 자극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 중의 하나가 집단주의라고 합니다. 집단주의 문화권에 있는 국가들의 행복지수가 낮습니다. 조직을 위해서 억지로 강요하는 행위가 많을수록 사람을 꺼리게 되고, 이럴수록 행복이라는 도구를 만들어낼 기회가 점차 없어지는 것이죠.


사람 자체의 교류를 통해서 순수한 즐거움이 나와야 하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즐거움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과도한 물질주의와 과도한 타인 인식이라고 합니다. 내가 돈이 많다면, 내가 권력이 있다면, 내가 인기가 있다면, 사람 자체의 교류를 많아질 테니 행복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이 사냥을 떠나는 사람이 언제든지 나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만들어진다면, 그걸 과연 행복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과도한'이라는 용어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합니다.


행복이라는 도구를 잘 이해하고, 잘 써야 합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오로지 남들보다 더 생존해야 하고, 더 많은 자손을 남겨야 행복해 지겠지 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본질적인 행복의 용도인 사람과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개인주의는 고독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는 사람들의 만남을 추구하는 것이 개인주의입니다. 내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것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고, 에스프레소를 통해서 즐거움이라는 형태로 행복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론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행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행복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경험을 인위적으로 많이 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행복은 초기화되기 때문에 강도보다는 빈도를 추구해야 합니다. 행복은 생각이 아니고, 경험입니다. 이 책에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사진 한 장과 문장 하나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p.191)


2019.3.1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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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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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습니다. 2년 전에 사놓고, 표지만 구경하다가 이번에 읽었네요. TED 강의에서 저자인 앤절라 더크워스를 처음 보았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TED 강연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물론, 책 읽은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이 책의 목차를 나름대로 정해 보았습니다.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그릿의 정의

2. 그릿이 왜 중요한가

3. 그릿을 측정해 보자

4. 그릿을 기르는 네 가지 방법


1. 그릿의 정의


Cambridge English Dictionary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 to put small stones on a road or path that is covered in ice, in order to make it safer

- courage and determination despite difficulty


눈이 왔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까는 돌이 그릿 인 줄은 몰랐네요. 이 책에서는 두 번째 뜻과 관계가 있습니다. 저자는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를 그릿이라고 말합니다. 재능, 천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Wikipedia에서 정의한 내용도 찾아보았습니다.


a positive, non-cognitive trait based on an individual's perseverance of effort combined with the passion for a particular long-term goal or end state(a powerful motivation to achieve an objective).


끈기, 노력, 열정이라는 단어가 나오네요. 장기 목표와 동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릿을 쉽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그릿 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열정과 끈기, 노력, 장기 목표, 동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모두 동의합니다. 성공을 위해서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릿 말고, 다른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못한다고 합니다.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요? 니체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 ...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니체가 마치 저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2. 그릿이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재능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발레리나 강수진 님이 쓴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천재 발레리나로 알고 있지만, 기숙사에서 남들이 잠을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의 공식을 보시면, 강수진 님이 왜 성공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 노력 = 성취


강수진 님은 발레리나에 적합한 가느다란 몸매와 감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노력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다시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워런 매켄지, 존 어빙, 윌 스미스, 우디 앨런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3. 그릿을 측정해 보자.


그릿을 측정할 수 있는 시트가 있습니다. 솔직하게 적어야 정확한 현재 상태를 알 수 있겠죠. 저도 해 보았습니다. 그릿이 가장 높으면, 열정, 끈기가 개별적으로 최대 5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창피하지만, 저는 열정 2.2점, 끈기 3.4점 이 나왔습니다. 저자는 열정 4.2점, 끈기 5.0점 나왔다고 합니다. 저자가 살아온 길과 경력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릿 척도를 쉽게 판단할 4가지 지표도 있습니다. 


-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 삶과 대조되는) 멀리 목표를 두고 일하고, 이후의 삶을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확고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정도

- 단순한 변덕으로 과제를 포기하지 않음. 새로움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하지 않으며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성향

- 의지력과 인내심의 정도. 한 번 결정한 사항을 조용히 밀고 나가는 결단력

- 장애물 앞에서 과업을 포기하지 않는 성향, 끈기, 집요함, 완강함


현재 자신의 그릿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그리고, 그릿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이제 그릿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죠.


4. 그릿을 기르는 네 가지 방법


어떤 일을 포기할 때 각양각색의 이유가 있겠지만, 아래의 네 가지 생각 중 어느 하나가 스쳐 지나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 그릿을 키우는 방법일 것입니다. 


- 지루해 : 관심이 있고, 재미가 있다면.

- 노력할 가치가 없어 :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 이것은 내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다면.

- 나는 못 하겠으니 포기하는 게 좋겠어 : 위기를 대처하게 해주는 희망이 있다면.


즉, 관심이 있으면서 어제보다 나아지기 위해 연습을 하며, 자신의 일이 중요한 목적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나아갈 때 그릿이 높아집니다. 


관심사를 알아볼 때 인내심을 가지라는 말이 마음속에 와닿습니다. 관심이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들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게 해서 관심사를 파헤쳐라 한다고 합니다. 


연습에 대해 두 가지 서로 다른 견해가 이 책에서 나옵니다. 이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1만 시간을 연습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지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안데르스 에릭슨과 완전한 집중으로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에 이르는 몰입을 경험해야 한다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서로 토론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서로 상반된 관점을 피력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끝났다고 합니다. 좀 더 치열한 토론을 기대했던 저자는 실망했다고 하네요. 안데르스 에릭슨의 저서, <1만 시간의 재발견>,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저서, <몰입>을 읽어보면 그들의 생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연습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힘들지만 의식적인 연습을 하게 만드는 주요 동기는 자신의 기술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다. 의식적인 연습에서는 100 퍼센트 집중하며 현재 기술 수준을 넘어서는 난이도의 과제를 의도적으로 설정한다. 연습을 시작하면서 설정한 이상적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문제 해결'의 자세로 실행해야 할 모든 요소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는데, 잘못 수행한 부분을 지적한 다수의 피드백을 활용해 수정하고 다시 시도한다.


생업, 직업, 천직의 차이를 이해하시나요? 벽돌공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생업, 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직업, 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봅니다.)

세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천직, 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투지가 훨씬 강하다고 합니다. 

목적의식을 기르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현재의 일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생각하고,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을 찾으라고 합니다. 

이국종 님의 <골든 아워>을 읽어보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관찰학자 최재천 님과 마찬가지로 이국종 님도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롤모델은 다를 것입니다. 


그릿을 기르는 마지막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어떻게 희망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먼저, 지능 또는 다른 재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근육을 사용할수록 강해지는 것처럼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완전히 익히려고 애쓰는 동안 뇌 자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자기대화를 연습하라고 합니다. 부정적 자기 대화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습할 수 있다는 거죠.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름대로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포스트 잇과 메모, 밑줄로 뒤덮인 책을 다시 뒤적거리면서 앞뒤 내용을 조합해 봅니다. 이렇게 정리한 글을 누가 읽을지도 모르고, 대단한 글도 아니지만, 뿌듯함을 느낍니다.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한 권의 책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딸아이가 있어서 그릿을 키워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연주를 꾸준히 하루하루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하든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9.2.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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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 -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민음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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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아난드의 '콘텐츠의 미래'에서는 비즈니스 성공의 요인 중의 하나는 사용자 연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니르 이얄의 'Hooked'에서는 사람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 도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매일 찾아오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도구를 이용하여 사용자 연결 관계를 구축한 사람들은 이로 인해 딥 워크를 하지 못해 어려운 일을 신속하게 습득하지 못하고, 질과 속도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포털, 이메일, 블로그 등 네트워크 도구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과 집중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기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고숙련 노동자, 업계 최고의 능력을 가진 슈퍼스타, 또는 신기술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가가 되어야 하는데, 이 중에서 자본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은 딥 워크를 통해 고숙련 노동자 또는 슈퍼스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딥 워크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딥 워크는 과연 무엇인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딥 워크와 피상적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딥 워크는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 하기 어렵다. 반면, 피상적 작업은 지적 능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행정적 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따라 하기 쉽다고 한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몰입, 즉 딥 워크를 함으로써 차별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딥 워크를 실행하는 4가지 규칙이 있다.  

1. 몰두하라. (이건 뭐 너무 당연한 말이지 않나.)
딥 워크를 일상에 접목하는 4가지 방식이 있는데, 매일 의도적으로 딥 워크 시간을 가지는 운율적 방식을 제일 추천하고 싶다. 이때 달력에 매일 표시를 해서 실행 여부를 체크하는 사슬 방법론이 효과적이다. 
저자는 일과를 끝내면, 일에 신경을 끄라고 한다. 이를 위해 퇴근 전에 차단 의식을 가져야 하고, 이메일, 할 일, 일정 등을 확인하고, 내일 계획을 수립한 후 신경을 끄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4DX라는 다소 거창한 방법론도 소개하는데, 목표 수립, 시간 지표화, 모니터링, 성과 점검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딥 워크 뿐만이 아니고,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일반론이다.

2. 무료함을 받아들어라.
잠깐이라도 틈이 날 때 인터넷을 하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화장실 갈 때, 버스 기다릴 때, 걸어갈 때,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는 나 자신을 본다. 뭐 그리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보다 생산적인 명상이 좋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아직도 가끔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3. 소설 미디어를 끊어라.
이미 예상했던 이야기인데, 별로 소설 미디어를 안 하는 나에게 실천하기에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다.

소설 미디어를 끊고,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퇴근 후 자영업자라고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휴식은 언제 하나? 참, 알라딘의 북플도 일종의 소설 미디어인데, 음냐.. 

4.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라.
하루의 계획을 분 단위로 세우고, 5시 30분까지 일을 마치고, 연락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라가 핵심인데, 정말 변명은 아니고, 지키기 힘들다. 회사를 다니면서 조직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

이 책에서 주로 예를 드는 것이 대학교수, 작가 등인데, 전문적인 프리랜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아니면, 어려울 것이다는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가 더 발전을 못하는 것일까? 


저자도 밝혔듯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사람이 있다. 


나는 집중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것이 최선의 삶이기 때문이다. 

by 위니프리드 갤러거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내용도 있지만, 선 듯 실천하는데 공감할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 대학교수인 저자가 이론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했지만, 실천적 방법론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본인과 비슷한 사람 위주로 생각하고 예를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 한 권을 읽을 때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공감이 가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포스트잇, 색연필, 형광펜 등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바도 다르다.
하지만, 나는 오늘부터 가만히 놔두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잡념과의 전쟁을 선포하리라.


2018.02.2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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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 - 콘텐츠 함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거대한 기회가 열린다
바라트 아난드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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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아래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성공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데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연결을 만들어내는 데서 온다. 성공은 사용자 연결 관계, 제품 연결 관계, 기능적 연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연결을 구축해 성공한 기업들을 연구, 분석하여 정리했다.

위키피디아, 텐센트 등의 성공 요인으로 사용자 연결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에이전트 업체인 IMG(International Management Group)의 성공으로 제품 연결관 계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넷플릭스, 아마존, 이코노미스트, 십스테드 등 기존 방식으로 사업을 하던 회사들이 어떻게 인터넷 기반의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아서 성공을 구사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요즘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은 엄청 많지만, 이 책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질문을 먼저 던지고, 연결이 왜 중요하고, 연결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를 하라', '~를 지켜라.' 등으로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보다 좋았다. 
인터넷 혁신을 이룬 기업, 콘텐츠 기업,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에 성공한 기업 등을 살펴보면서 성공 요인을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후반부에서 하버드 경영 대학원 온라인 교육을 준비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을 자세하게 다룬 부분은 어떤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참고가 많이 될 거 같다.

단지 양질의 교수 강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하버드  경영 대학원 수업 방식의 장점인 사례 연구법 기반으로 학생들의 능동적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 유료화, 사용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설계 등을 진행한 과정은 사용자 중심 사고, 강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신규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HBX(Harvard Business X)는 성공적이었고, 참여한 학생들의 교육 성과도 좋았고, 자발적인 오프라인 모임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활성화되었다. 전 세계로 HBX를 오픈하면서 전 세계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었다. 

한국 경제의 미래는 어둡다. 세계 1위를 자랑하던 분야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조선이 무너진 것처럼 휴대폰, 자동차, 전자 산업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그나마 반도체가 버티고 있지만, 메모리보다 비메모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예전처럼 남들이 잘 때 자지 않고, 밤새 일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서비스 산업은 미국, 핵심 부품이나 소재 산업은 일본, 경쟁력 있는 제조 산업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3국이 모두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나라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보면, 중국도 제조 산업만이 전부가 아닌 거 같다. 

이 책에 소개되는 한국이나 일본 기업은 하나도 없다. 내수 시장이 작은 한국이 개인적으로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외면할 수 없는 '콘텐츠의 미래'는 한국에 어떻게 다가올까?


2018.02.18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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